나우시카(바람계곡의 나우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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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ナウシカ''' ''Nausica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주인공. 성우는 시마모토 스미. 한국판은 우정신, 북미판은 앨리슨 로먼.
이름은 그리스 서사시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파이아키아 왕국의 왕녀 나우시카에서 따온 것이다. 원래는 리틀 네모의 기획안에서 슬럼버랜드의 왕녀의 이름으로 쓰려고 하던 것이었다. 그리스 신화와 스토리도 맞물린다.[1]
토르메키아 왕국 동부의 소국, 바람계곡의 족장인 지르(발음 표기에 따라서는 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문 표기는 Ghil)의 딸로 태어났다. 바람계곡은 비록 인구가 500명뿐이기는 하지만 토르메키아 왕에게 병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자치권을 인정받고 있기에 족장의 딸인 나우시카는 공주 신분이다.
11남매 중 막내지만 열 명의 언니와 오빠들은 모친의 몸 속에 쌓인 부해의 독기의 영향으로 모두 어려서 죽었다. 나우시카는 이를 부해의 식물이 단 한 그루 발아하기 위해 수많은 포자가 쌓이고 쌓여가는 것에 비유하며 자신의 삶은 이들의 죽음을 딛고 얻어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인지 때때로 이 세계에는 죽음이 가득하다면서 비통해하기도 한다.
끊임없이 자연과 투쟁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계관의 특성상 무기 다루는 기술부터 시작해서 생존기술 전반에 매우 능숙하다. 특히 검 실력은 성인 남성이나 숙련된 군인과 싸워서 손쉽게 이길 수 있을 정도로 높고, 사격 실력은 글라이더를 타고 비행하는 상태에서 리볼버로 밧줄을 쏘아 맞출 정도다.[2] '메베'[3] 라고 불리는 동력 글라이더를 타는 솜씨도 일품이다.[4] 또한, 코믹스판에서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평범한 인간인 애니판과 다르게 염화, 혹은 초상의 힘이라고 불리는 초능력을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벌레몰이꾼들의 벌레를 손도 대지 않고 떨어뜨린다거나, 염화로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이 능력으로 챠르카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유파의 죽음을 알아차리기도 한다. 각종 도구 및 기계장비를 다루는 실력도 걸출하다.
하지만 나우시카의 진짜 힘은 정신적인 기량과 상냥함, 그리고 '''종을 초월한 소통능력'''이다. 우선 종을 막론하고 자기 주변의 모든 생명체에 대해 사랑과 연민을 강하게 느끼기 때문에 난폭해진 벌레조차도 진정시킬 수 있으며, 벌레들 중의 집단 지성체인 오무는 그녀를 작은 아이라고 부르며 아끼고 나우시카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도와준다. 인간에게 미치는 카리스마 또한 압도적이라 바람계곡의 주민들은 물론이고 크샤나 휘하의 토르메키아 병사들 또한 나우시카를 위해 망설임 없이 목숨을 바치려 들기까지 한다. 심지어 적국인 도르크 제국의 총사령관인 챠르카마저 나우시카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고 점차 감화되어 간다. 작품 최후반부에는 개개인도 아닌 도르크의 부족 하나가 그녀에게 감화되어 "마니 족은 나우시카의 뜻에 따른다!"고 선언하거나 벌레몰이꾼들이 사랑하는 벌레들과 전재산마저 버리고 그녀를 여신으로 모시며 호위하기까지 한다.
또한, 단지 사랑과 자비를 베풀 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서 냉철한 지성이나 과감한 결단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폭력을 가해야 할 때는 망설이지 않으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것이 있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진실을 밝혀내는 탐구심도 있다. 그리고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기질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살생을 하면서 눈물짓기도 한다. 수많은 생명을 희생시키고 인류가 정화된 땅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마저 박차면서 인류를 종처럼 다루려는 슈와의 주인의 목적에 거스르는 모습이 이런 면모를 잘 나타낸다.
이렇게 강한 성품을 타고났음에도 원작 코믹스의 세계관이 워낙 암울하기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벌레들을 무수히 잃고 자살 충동에 빠져들기까지 한다. 이는 작중에서 나우시카 내면의 어둠과 결합해 '허무'라는 해골의 형태로 구체화되며 나우시카를 끝없이 괴롭힌다. 그러나 결국은 자신과 함께한 사람들(치크크, 카이, 테트 등)과 숲사람 세름의 도움을 받아 이를 극복하고 성도 슈와를 무너뜨린 뒤 세계의 파괴자이자 구원자로 거듭난다.
눈 먼 대사의 표현을 빌리면 ''상냥하고 맹렬한 바람.'', 부우 왕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비와 파괴의 혼돈.'', 아스벨에 의하면 ''모두를 이어주는 끈.''
사실 작중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되는 나우시카의 이미지는 매우 다채롭고 풍부한데, 이는 평면과 피동에서 벗어나 격렬하고 주도적인 인물의 모습에 가깝다. 간단하게 봐도 여전사, 어머니, 성녀, 여신, 파괴자... 등등 상황에 따라 주체적이고 다양한 행동 양상을 보이는 입체적인 캐릭터이다. 작중에서 가장 비슷한건 다름아닌 오무이다. 특히 한 번 분노하게 만들면 가공할 힘으로 적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지만, 성품이 상냥하기에 곧바로 후회하는 모습은 작중에서 나우시카 스스로도 똑 닮았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가슴이 상당히 크다(...). 지브리 여주인공들은 대부분이 소녀 캐릭터들이라 그 중에서 보면 압도적일 정도. 감독이자 원작자인 미야자키 하야오는 로망 앨범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인터뷰에서 "성 아저씨와 할머니들 등, 죽어가는 사람을 그 가슴 위로 끌어안아 주기 위해 크게 했다"고 말했다. 응큼한 의미라기 보다는 모성까지 표현하려 했다는 말.
나우시카의 이런 특징들은 후에 모노노케 히메의 주인공 아시타카에서 완성된다. 아시타카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영웅상인데, 그에게는 나우시카의 사랑과 자비같은 특징들이 고스란이 녹아들었다. 즉, 둘은 비슷하면서도 각각 미야자키가 생각하는 여성상과 남성상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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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계곡 족장 지르의 딸로 공주지만 나우시카는 항상 5분만 맨몸으로 나서도 폐가 썩어죽는 죽음의 숲 부해를 탐험한다. 부해를 돌아다니면서 포자를 수집하거나 주변 환경을 관찰하는 일을 즐기는 듯. 이렇게 평소처럼 부해를 돌아다니다 오무가 벗어놓은 거의 완벽한 허물을 발견하는 것이 코믹스, 애니메이션 공통으로 이 작품이 시작하는 장면. 이후 벌레에게 쫓기는 스승 유파를 보고 ( 이 당시에는 그인 것을 몰랐지만) 섬광탄과 벌레 피리를 써 오무와 벌레떼를 진정시킨 후 그를 바람 계곡으로 맞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바람 계곡 근처에 벌레에게 뒤덮인 브릭(화물선)이 날아들고, 나우시카는 마찬가지로 섬광을 사용해 벌레들을 쫓으려 하나 날개가 파괴된 브릭은 결국 추락하고 만다. 여자와 아이들만 가득한 잔해에서 나우시카는 아직 살아있는 페지테[5] 의 왕녀를 만나 그녀에게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돌 하나를 건네받고 이를 파괴해줄 것을 부탁받는다.
이후 이들을 쫓던 토르메키아의 중장 전투선(콜벳트)이 이 흔적을 더듬어 바람계곡으로 들이닥치고, 이들을 지휘하는 크샤나는 나우시카에게 돌을 넘길 것을 요구한다. 허나 나우시카는 이들이 고용한 벌레몰이꾼이 시체를 도굴한 것을 보고 분노하여 적의를 드러냈고[6] , 이에 응한 토르메키아의 중장갑병과 싸워 그의 목숨을 끊어버린다. 이후 사건이 크게 벌어지려는 찰나 유파가 이들을 중재하여 토르메키아 군은 철수하고, 바람 계곡이 맹약에 따라 건쉽을 몰고 토르메키아의 전쟁에 참여할 것을 요구. 나우시카는 이후,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사람을 죽여버린 자신에 대해 후회하며 갈등하다가 건쉽을 몰고 미토와 성의 집사 할아범들을 데리고 토르메키아의 군대에 종군하게 된다. 근방의 연맹 국가들과 합류하여 비행하던 도중, 페지테의 원수를 갚기 위해 건쉽으로 이를 습격하는 아스벨을 목격한다. 대형 함선들이 파괴되어 수많은 사람들[7] 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나우시카는 염화의 힘으로 아스벨에게 이를 그만둘 것을 부탁하고, 이 외침에 잠시 멈칫한 아스벨은 크로토와에게 격추당한다.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나우시카는 아스벨의 습격으로 부해에 떨어진 바지선을 찾아 착륙한 뒤, 자신을 기다리지 말 것을 명령하고 그를 찾아 메베를 타고 떠난다. 벌레를 마구 죽여대는 아스벨 때문에 분노한 날벌레들이 오무를 부르고 위기에 빠지지만, 나우시카는 그를 말리고 둘은 부해의 밑바닥으로 추락한다. 여기서 오무는 아스벨에게 말을 걸어(!) 나우시카 덕분에 그가 죽음을 모면했으며, 벌레들은 도움을 청하는 남쪽숲을 찾아 간다고 이야기한다. 이후 나우시카는 아스벨을 데리고 메베로 날아 부해를 탈출, 근처를 지나던 도르크 부족의 배에 탑승한다. 여기서 케챠를 만나고, 한 도르크인 할머니에게서 후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손녀의 옷을 받게 된다.[8] 토르메키아의 연맹국인 나우시카가 떠나려는 것을 막으려는 병사들을 부족의 장로를 인질로 삼아 탈출하고, 아스벨은 그녀 대신 남아 얻어맞는다.
이후에는 크샤나와 합류, 도르크가 새끼 오무를 미끼로 오무들을 불러들이는 것에 경악하며 어떻게든 이 벌레와 오무들을 구하려 애쓴다.[9] 오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그들을 호반에 멈춰 세우고 크샤나의 전투선으로 새끼를 무리에게 데려다 준다. 이 과정에서 나우시카가 입고 있던 옷은 오무의 피[10] 로 '''새파랗게''' 물들고, 오무가 고통으로 날뛰는 바람에 한쪽 다리가 호수에 빠져 화상을 입고 만다. 새끼 오무를 데려다 준 뒤 한곳으로 모인 오무들이[11] 그녀에게 감사하며 입에서 황금빛의 촉수를 내어 이를 치료해주는데, 케챠와 함께 오무 무리를 따라온 도르크 마니 족의 승정은 이를 듣고(눈이 멀었다) '''그는 푸른 옷을 입고 황금의 들판에 내려서리니'''라는 고대 도르크의 구원자 전설을 떠올린다.[12] 오무들이 새끼를 데리고 떠날 때에, 나우시카는 하나의 숲처럼 훌륭하게 부해로 뒤덮인 오무를 만나 마찬가지로 도움을 청하는 남쪽 숲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북쪽으로 피신하라는 말을 듣는다. 이후 변방국민들은 모두 귀환을 허락받았으나 스스로의 의지로 도르크가 어떻게 오무를 잡았는지, 남쪽 숲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탐구하기 위해 크샤나를 따라 나선다.
이후 크샤나를 따라다니면서 전쟁의 참상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크로토와에게도 이것이 진짜 전쟁이며, 수천 수만명이 죽어가고 있는데 한 두명을 더 구하는 게 무슨 소용이냐며 비웃음을 사기도 한다. 그러나 부해의 독을 마시고 죽어가는 병사를 몸소 피를 빨아내 구해주거나, 기마병의 탈 것인 긴털소를 큰 소리를 내는 탄환으로 혼란시켜 사상자 없이 적군을 저지한다든지 하면서 점차 병사들의 신뢰를 사게 되고, 그 크로토와나 크샤나마저도 점차 그녀에게 동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우시카가 이탈하려 하자 병사 4명이 그녀를 호위하고[13] 병사들이 자진해서 성문을 열어놓은 채 수비를 서면서 기다린다든지(전투 직후에!) 그 신뢰는 대단한 수준. 어느 마을에 도착하자 마을 우물에 벌레가 들어앉아 병사가 위험한 상황에 빠지고, 나우시카가 여기 달려들자 크로토와는 자기도 모르게 뛰어들고는 왜 자신이 그렇게 행동했냐고 자문하기도 한다. ...[14]
이후 폐허가 돼버린 마을에서 아이들을 구하거나 도르크인 포로들을 석방하기도 하는 과정에서 도르크가 인공적으로 만든 부해를 무기로 쓰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 인공 부해는(작중에서는 '섬'이라고 불린다. 나우시카와 토르메키아 군도 부해가 다른 숲과 뚝 떨어져 존재하는 것을 보고 놀란다) 땅 속의 독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붕괴하며 자손을 남기지 않고 독은 (추정이지만) 5~10년 밖에 가지 않는다고 한다. 나우시카는 주변의 벌레들이 이상하게 행동하며 부해가 부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과정에 의문을 품다가 부해를 뿌리던 배가 이상증식해서 점균화한 부해에 먹히는 것을 보고 진상을 알아차린다. 부해의 식물의 종자와 유사한 점균(이런 형태가 특이한 것은 아니고, 자연스러운 부해에서도 관찰되는 형태로, 식물 포자 주제에 활발히 움직이면서 먹이를 찾아다닌다!)은 무지막지한 속도로 증식해 통제를 벗어나고 수많은 마을들을 먹어치운다.[15] 점균이 발생한 배에서 황제를 탈출시키고 배를 폭파하려던 챠르카를 도와 그를 탈출시킨 나우시카는 벌레몰이꾼들이 점균이 이동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챠르카와 함께 도르크 군의 기함으로 들어가 점균을 배양중인 것을 확인한다. 극저온에서 보관중이던 종자마저 부화하는 것을 보고 이를 점균 덩어리에 던져버린 후 배를 이탈, 총 4체가 발생한 점균들의 이동 경로를 분석해 이들이 서로 합류하려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합류 지점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아닌 '''오무!''' 무리의 척후인 이 오무는 그들의 공동체가 언제나 그녀를 지켜보고 사랑해왔다는 것을 알려주며 도망갈 것을 권고하고 죽어간다. 이 인공 점균의 독기는 벌레들, 심지어 오무에게마저 피해를 주어 미쳐버리고 결국은 죽게 만드는 맹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만 절망하고 말려던 나우시카는 오무의 몸에 붙어있던 포자들이 발아하는 것을 목격한다. 부해의 식물들은 이 독기를 견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독기 속에서 자랄 때 오히려 성장마저 빨라졌던 것. 즉 오무가 말한 도움을 청하는 남쪽 숲이란 이 돌연변이 점균들이고, 오무들은 스스로 '''먹히고''' 이들 또한 부해의 식물들에게 먹히도록 함으로써 안정화시켜 부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려는 것이었다. 나우시카는 이러한 벌레들의 사랑과 포용력에 감탄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벌레를 무수히 잃는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오무와 함께 숲이 되어버려는 생각을 가진다. 푸른 눈을 하고[16] 산채로 포자에 덮여 눈까지 멀어가는 이들을 보고 깊은 슬픔을 느끼며 척후 오무가 있던 곳으로 돌아온 나우시카. 그런데 점균이 닥쳐오자, 이미 죽은 줄 알았던 오무가 그녀에게 촉수를 뻗어 입 안으로 삼킨다. 그 안에서 오무의 장액이라는 특수한 액체로 감싸여 보호받게 된다.[17]
대해일, 즉 점균과 오무들의 만남이 끝난 후 정신을 잃은 상태로 숲사람 세름의 아버지와 챠르카에게 구조받는다. 나우시카의 의식은 이때 매우 약해진 상태로, 자신의 마음 속의 심연에 가까이 다가가 있었다. 숲사람은 나우시카를 누구보다도 깊은 심연을 본 사람이라고 말하고, 벌레몰이꾼들은 그녀를 숲과 인간의 중심에 계신 분이라며 신앙의 대상으로 모실 '''여신'''으로 달라 한다. 숲사람이 이를 거부하고 나우시카를 데려가려 하자 이에 반발하며 숲사람이 장액을 독점하려는 거라고 후크를 던져 잡아붙들려 한다. 이전 벌레몰이꾼들은 숲사람을 보면 토르메키아 군대의 명령조차 무시하고 절대복종한 것을 생각해보면 이는 매우 놀랄만한 것으로, 이들이 나우시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후 죽어버린 신성황제 미랄바의 사념에게 노려지거나 해골의 모습으로 구체화된 마음 속의 '''허무'''에게 무너질 위기를 겪지만 테트와 치크크, 카이 등의 도움을 받아 이를 이겨내고 세름이 인도하는 마음속의 부해로 도달한다. 이 때 힘을 잃고 노인의 모습이 되어 어둠에 먹힐 뻔한 미라르바까지 구해내 데려온다. 이 아름다운 부해가 자신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그 어둠도 자신의 것이고, 그 또한 자신의 일부라면서. 세름과 미라르바의 영혼(?)을 데리고 이전 구해주어 훌륭하게 큰 오무(도르크가 상처입힌 자국이 남아있다)를 타고 부해를 여행하다가 결국에...
'''푸른 청정의 땅'''을 목격한다.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에 오염이 사라지고 동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땅이 나타났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것. 나우시카는 이러한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인간들이 또 이 여린 땅을 정복하고 오염시킬 것을 알기에 천년쯤 지나 이 청정지들이 보다 크고 강해졌을 때에 돌아오기로 한다. 세름은 나우시카가 그럴 줄 알았다며 기뻐하고, 마침내 나우시카는 눈을 뜬다.
정신을 차리고 세름에게 '''나와 함께해 주세요(???)'''라는 말까지 듣지만, 숲사람인 그는 생명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지만 자신은 하나하나의 생명에 연연해버린다면서 거절, 치크크와 카이, 알에서 깬 카이의 새끼, 크로토와, 케챠, 집사 영감들 등등 헤어졌던 일행과 벌레몰이꾼들을 만난다. 저 멀리에 숨어 자신을 바라보는 벌레몰이꾼들을 데려와 자신도 맥박이 뛰고 그들과 같이 붉은 피가 흐르는 인간임을 보여주고 그들을 친구로 맞아들인다.
이후, 챠르카를 구하기 위해 동생을 끝장내고 실권을 장악한 나므리스가 승회를 일소하고 승정들을 처형하는 장소로 가게 된다. 미랄바가 나우시카와 세름의 도움으로 성불했다는 소식을 염화로 전해듣고 크게 만족하며 죽음을 받아들인 챠르카가 그녀를 말리지만, 나우시카와 치크크는 결국 처형장에 당도해 그를 구출해낸다. 그 자리에 나타난 나므리스에게 붙잡힐 위기에 처하지만 승병으로 위장해있던 유파의 도움을 받고, 도르크 군의 전함이 운송중이던 거신병의 고치에 건쉽으로 포격을 가해 이를 파괴하려 한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주머니가 아니라 거신병이 날뛰는 것을 막는 인공자궁이었고, 결국 '''거신병이 깨어나고 만다.''' 나므리스는 이 사실을 알려주며 나우시카를 거신병의 어미라 칭하고, 마치 이상에 가득찼던 젊은 날의 동생이 생각난다며 이 땅의 모든 우민들을 짊어지고 기어가보라는 폭언을 퍼붓는다. 거신병은 어린아이 같은 말투로 나우시카가 자신의 어머니인지를 묻고, 아스벨이 준 비석(거신병을 성장시키는 데 쓰던 스위치)를 보여주자 이를 파괴하며 그녀를 어머니로 받아들인다. 갓 태어난 거신병은 사람을 마구 죽이며 "엄마의 적은 어디 있어? 엄마를 위해 싸우고 싶어."라며 죽일 대상을 찾아 마구잡이로 힘을 쓴다. 그 위력은 거대 전함의 함교를 꿰뚫고 저 너머의 산을 날려버릴 정도. 나우시카는 그를 진정시키고, 그에게 "착한 아이"가 될 수 있냐고 묻는다. 신이 나서 그렇게 하겠다는 거신병에게 '''오마'''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오마가 갑작스레 지능이 상승하여 스스로를 조정자로 칭하는 것을 보고 놀란다. 단순한 병기였다면 높은 지능이나 인격을 오히려 방해였을 거라며, 거신병이 단순한 무기가 아닌 조정자로서의 '''신'''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 것. 자세한 설명은 거신병 항목 참조. 그리고는 오마에게 부탁해 토르메키아의 함선을 떠나 그의 손에 감싸져 슈와로 향한다.
오마의 손에 꼭 감싸져 슈와로 이동하던 중, 오마도 자신도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오마의 몸은 불완전하고, 그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빛을 받음으로써 자신 또한 쇠약해지고 있었던 것. 그 때문에 그녀를 인질 비슷한 것으로 삼아 거신병을 조종하려는 토르메키아 군의 배에 모셔져 휴식을 취하게 된다. 묘소로 이동하는 와중에 염화의 힘을 통해 유파의 죽음을 알게 되고, 테트 또한 거신의 빛을 너무 쐰 나머지 죽어버린다. 오마에게 부탁해 다시 그의 손에 들린 채로[18] 어느 고원 도시에 착륙, 멋지게 자란 거목 아래에 테트의 시체를 묻고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것을 슬퍼하다가 산양 떼를 데리고 있는 목자를 만난다.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을 보고 오마의 빛으로 그곳을 더럽히지 않게 떠나려 하나, 약해진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것을 본 그(그녀?)에 의해 그가 사는 곳으로 옮겨진다.[19] 정신을 차려보니 그곳에는 부해의 독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멸망 이전의 동식물들이 가득했고, 너무나도 평화로운 분위기에 무언가 생각할 것마저 잊어버리고 짧게나마 그 평화를 즐기게 된다. 그러나 황자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갑자기 정신을 차려, 수많은 동식물들이 말리는 것도 뿌리친 채 지붕 위로 올라가 주변 환경을 살피고 도르크의 병사로 부려지던 인공생물 히드라가 농사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게된다. 이 곳은 그녀가 목적지로 삼고 있던 슈와의 묘소 내에 존재하는, 멸망 이전의 생명 체계와 예술 작품들을 보관하는 일종의 보관소이고, 목자는 이곳을 관리하는 묘지기였던 것. 묘지기에게 세뇌당할 뻔 하지만 그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읽어 스스로를 무력화시키려는 것을 간파해낸다. 이후 그녀를 지키기 위해 정신으로 나타난 세름과 함께 육체를 벗어나 묘지기와 이야기를 나누고, 부해와 오무를 비롯한 곤충들이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인공 생물임을 깨닫는다. 이는 인간들이 짧은 시간 안에 세계에 퍼진 독을 정화하기 위해 창조해낸 것으로 독을 빨아들여 무해한 결정으로 만들고 그 중 일부를 내뿜는 것 뿐이며 이 역할을 마치면 모래로 변해 부서지고, 그것이 나우시카와 아스벨이 목격한 부해의 밑바닥이라는 것. 심지어 현재의 인간 또한 오염에 적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 것'''이었다. 청정의 땅이 도래한다 해도 오염에 적응한 인간은 버틸 수 없는 상황.[20] 그럼에도 나우시카는 생명에게 목적이 존재할 수는 없다며 생명을 멋대로 주무르려는 슈와의 묘소의 뜻을 막기 위해 떠난다. 이때 스스로 부숴버렸지만 그가 준 한 때의 안락을 잊지 않겠다며 자신의 이름을 알려준다.
자신이 없는 사이 홀로 묘소를 향해 떠난 오마의 발자국을 쫓아가던 중 자신을 찾아온 집사 영감들과 벌레몰이꾼들을 만난다. 이들과 함께 이동하던 중, 벌레몰이꾼들에게 부해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주나, 이들이 살아갈 희망을 잃을 것을 염려해 단지 언젠가 푸른 청정의 땅이 도래할 것만을 강조한다. 그들을 속여야만 하는 것에 대해 슬퍼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헌신적으로 따르며 어머니를 위하는 오마를, 단순히 자신은 이용했을 뿐이며 심지어 증오하기까지 했다고 눈물을 흘린다. 오마가 어머니라고 믿고 있는 자신이, 오마를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라고 생각했으며 그를 죽이려고 시도했다는 것을 알면 얼마나 슬퍼할까 하고... 물론 이는 오마가 명백한 자아와 뛰어난 지능을 가진 존재임을 몰랐을 때이기는 했으나, 어떻게 되든 거신병의 힘이 너무나 위험한 것을 생각해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오마가 먼저 토르메키아의 부우 왕을 데리고 묘소를 파괴한 뒤에 그곳에 도착, 갈라진 틈새 사이에서 박사들의 교단이 나와 그들을 맞아들이는 것을 따라간다. 교단에서는 오직 왕만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21] 뒤따라오는 벌레몰이꾼들을 쫓아내려 하지만, 염화의 힘으로 우두머리와 묘소의 구조를 파악해 "당신이 우두머리군요. 이 아래로 내려보내주세요."를 시전, 버로우시킨다. 그 아래서 나타나는 고대의 과학자들의 모습을 빌려 나타난 묘소의 주인과 마주하고, 그에게 멸망을 피하기 위해 협력해줄 것을 요청받지만, 그것이 허상임을 간파하고 거대한 뇌와 유사한 살덩어리 주인에게 직접 접촉해 세계를 바꾸기 위해 종의 손이 필요한 것뿐이 아니냐며 반박한다. 그러자 주인은 부우 왕의 광대의 몸을 빌려 직접 나타나, 세상은 독과 끔찍한 환경으로 인해 점점 죽어가고 있으며, 자신의 힘이 없으면 곧 멸망해버릴 것이고 설사 청정의 땅이 도래하더라도 현재의 인간은 그곳으로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나우시카는 생명 그 자체의 존엄함을 강조하며, 이를 멋대로 움직이려는 주인의 의지에 거스르려 한다. 철새가 대륙을 넘어가듯이. 인류는 설사 폐에서 피를 뿜더라도 계속해서 살아갈 것이라며. 이러한 생각을 허무라고 이야기하는 묘소의 주인에게 오무의 사랑과 자애는 그 심연의 밑바닥에서 태어났다고 이야기하고, 그녀가 음습한 죽음의 냄새를 풍기는 어둠이라고 하는 말에 '''생명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빛이다!'''라고 일갈하는 것은 작품의 주제가 모조리 집약된 명장면. 직후 해자에 거꾸로 박혀있던 오마를 불러 주인을 작살낸다. 그 과정에서 폭력성이 없고 시와 음악을 사랑할 신인류의 씨앗이 부서지는 것을 슬퍼하고, 마지막 순간 부우 왕이 그녀를 파괴와 자비의 혼돈이라고 칭하며 묘소의 주인이 발악하며 내뿜는 빛[22] 을 막아준 덕분에 살아남는다. 묘소가 붕괴하며 내뿜은 체액이 오무의 그것과 같은 새파란 피임을 세름과 둘 만의 비밀로 하기로 하고, 그곳에 모인 모두에게 작품을 마무리하는 명대사, '''살아야 하니까...'''를 건네며 작품은 마무리된다. 치크크가 성인이 될 때까지 도르크에서 살다가 바람계곡으로 돌아갔다고 한다.[23] 후일 그녀가 결국은 숲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한다고 하니, 완전히 전설이 되어버린 듯.
영화는 유파가 부해에 잠식당한 마을 하나를 둘러보는 장면에서 시작하며, 불의 7일 전후와 고대 문명의 몰락을 그리는 태피스트리의 시퀀스로 이어진다. 이 태피스트리의 마지막 부분은 부해가 만들어진 뒤의 세상을 보여주며, 마지막으로 날개가 달린 여성을 보여준다.[24]
죽음의 숲인 부해를 탐험하던 나우시카는 오무에게 쫓기던 스승 유파를 구해준다. 오무를 진정시켜 숲으로 돌려보낸 나우시카는 유파가 여우다람쥐를 구하다 오무에게 쫓기게 된 것을 알게된다. 이 여우다람쥐가 나우시카의 손가락을 물지만 나우시카는 괜찮아 무섭지 않아라고 말하며 여우다람쥐를 달래고 테토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바람계곡에 돌아 온 나우시카는 밤에 유파와 아버지 지르, 그리고 오바바 할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하다 "푸른 옷을 입고 황금 들판을 걷는 자. 잃어버린 대지와의 인연을 다시 맺어, 우리를 푸른 대지로 인도할 지어다."라는 예언을 듣는다. 나우시카는 이 예언의 주인공이 유파라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도울 수 있는 일이 없나 고민한다. [25]
늦은 밤, 잠을 자던 나우시카는 미토가 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하늘에 거대한 비행함선이 바람계곡으로 날아왔다. 선체가 엄청난 수의 벌레 떼에 뒤덮여 격추되어 가는 상황. 나우시카는 메베를 타고 해안으로 불시착을 하도록 도와주려 하지만 함선은 결국 추락하고, 추락한 비공정에서 중상을 입은 페지테의 공주 라스텔을 구하지만 라스텔은 짐을 태워달라고 부탁하고 숨을 거둔다.[26] 이 짐은 이후에 불완전하게 부활하는 거신병의 알인데.. 바람계곡의 사람들은 죽은 사람들를 묻어주고 추락한 함선에 묻어 마을로 퍼진 부해의 포자를 제거하는 일에 매진한다. 그 와중 토르메키아의 전투함대가 침략하고, 마을을 장악하며 그 중에 나우시카의 아버지이자 마을의 왕인 질을 살해한다. 한 발 늦게 성에 도착한 나우시카는 쓰러진 아버지를 보고 분노에 이성을 잃어 다섯 명의 토르메키아의 병사를 때려죽이고, 중무장을 한 병사에게까지 돌진한다. 하지만 그 사이에 유파가 끼어들어 나우시카를 진정시키고 '지금 섣불리 움직이면 모두가 죽는다'고 충고한다. 여기에서 조금이나마 약관의 나이인 나우시카의 정신적 미숙함을 엿볼 수 있는데, 단순한 분노로 통제를 잃고 날뛰는가 하면 실수로 유파의 팔에 칼을 꽂자 충격으로 기절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신반인에 가까운 강철 멘탈로 뭉쳐서 주변 사람들이 의지하니까 별 상관은 없지만... 일단 나이에 걸맞지 않는 놀라운 전투력을 가졌다는 점은 확실하다. 훈련받은 선발대 병사 다섯을 도구 한 자루로 골로 보내며, 칼을 다루는데도 별 어려움이 없는 듯 하다.
그 후, 크샤나의 인질이 되어 동행하게 되는데, 거신병을 이용해 벌레들과 부해를 불태워 버리겠다는 계획을 듣고 현 인류와 부해 간의 관계를 설명하며 설득하려 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아스벨이 건쉽을 몰고 혼자서 토르메키아의 수송함을 공격한 것을 계기로 아스벨과 만나 함께 페지테로 가게 되는데, 어찌 된 건지 페지테의 성은 오무 떼의 공습흔적만 남긴 채 폐허가 되어 있었고, 곧 그 자리에 나타난 아스벨의 동족들이 나타나 '오무 떼를 유인한 결과 성은 무너졌지만 그 안에 있던 토르메키아 놈들도 싹 쓸어버렸으니 이제 바람계곡에도 이 방법을 이용해서 토르메키아 군을 쓸어버릴 계획이다'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하는데, 당연히 바람계곡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의미였기 때문에 나우시카는 당장 메베를 타고 바람계곡으로 가려 하지만, 페지테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나우시카를 붙잡아 그대로 수송함에 태우고 끌고 가버린다. 절망하여 함 내의 독방에 갇혀있자니, 한 부인과 시녀가 들어온다. 그 부인의 정체는 바로 라스텔의 어머니. 시녀는 급히 자신의 옷을 벗어 나우시카의 것과 바꿔입고, 라스텔의 어머니는 라스텔의 죽음과 나우시카에 대해 전해들어 알고 있었고, 나우시카에게 감사인사와 격려를 한다. 시녀로 변복한 나우시카는 태연히 라스텔의 어머니와 함께 독방을 빠져나가고, 미리 기다리고 있던 아스벨과 함께 건쉽을 타고 수송함에서 탈출해 바람계곡으로 향한다.
그러다 어느 평원에서 수십만 마리는 될 만한 오무 떼가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미친 듯이 바람계곡으로 돌진하는 광경을 목겨한다. 페지테 사람들의 계획을 떠올린 나우시카는 급히 주변을 둘러보고, 아니나다를까, 오무 떼 앞에서 오무 새끼 한 마리가 쇠꼬치 등에 꿰여 포트에 대롱대롱 매달려 끌려가는 처참한 모습을 발견한다. 오무 떼는 그 새끼를 향해 돌격하고 있던 것이다. 나우시카는 포트 가까이 다가가 몸을 던지는데, 포트에 있던 두 조종수 중 젊은이는 도저히 쏠 수 있는 모습이 아니라며 사격명령을 거부하지만, 다소 나이들어 보이는 쪽은 방해하면 다 적이라며 포트에 달린 머신건으로 나우시카를 쏜다. 결국 나우시카는 포트에 침입하는데 성공했지만 왼쪽 어깨와 오른쪽 발목에 총상을 입고 만다. 포트는 조종을 놓치고 산성 호수 위에 섬처럼 드러나 있는 한 모래판 위로 추락하는데, 새끼 오무가 오무 떼를 보고 흥분하여 무리에 합류하려고 몸을 움직인다. 상처가 벌어지는 것은 둘째치고 모래판 밖은 산성 호수이기 때문에 들어가는 순간 사망 확정. 나우시카는 당장 달려들어 오무를 맨몸으로 막으면서 달래보려다가[27] 결국 오무에게 밀려 다친 발을 산성 호수에 담그고 만다. 나우시카가 격통에 비명을 지르자 놀란 오무가 그제서야 나우시카를 알아채고 황급히 물러나서 황금 촉수를 한줄기 뻗어 나우시카의 상처를 어루만지는데, 나우시카는 오히려 '인간이 너희에게 끔찍한 짓을 했으니 미안하다는 말조차 못하겠다'라며 촉수를 부여안고 흐느낀다. 잠시 후 간신히 다시 일어선 나우시카는 포트 옆에서 몸을 추스르던 두 조종수에게 다가가 오무 떼의 전방에 내려줄 것을 요구한다. 조종수는 이미 늦었다며 나우시카를 구슬리려 하지만 격노한 상태였던 나우시카는 발치에 머신건을 난사하여 협박해 결국 안내를 받는다.
잠시 후 고집대로 바람계곡과 오무 떼 사이의 한 가운데에 덩그러니 서게 된 나우시카와 새끼 오무. 바람계곡 사람들은 당연히 뭐하는 짓이냐며 경악하고, 오무 떼는 알 바 아니라는 듯 미친듯이 바람계곡을 향해 질주한다. 결국 나우시카는 오무 떼에 정면으로 치어 날아가 오무 떼 틈바구니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이 광경을 바로 앞에서 지켜본 바람계곡 사람들은 모두 나우시카의 죽음에 슬퍼하고, 나우시카의 희생으로 오무들은 그 자리에 멈춰 모두 안정을 되찾아 간다. 승정은 '목숨을 버려 바람계곡을 구원했다'라고 씁쓸해한다. 그리고 모든 오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쓰러져 있는 나우시카에게 새끼 오무가 천천히 다가가 황금 촉수를 뻗자 '''현장에 있던 모든 오무들이 촉수를 뻗어 나우시카를 받들어 올린다.''' 오무들의 힘 덕분인지 기적적으로 다시 눈을 뜬 나우시카는 곧 멀쩡하게 일어나 오무들이 촉수로 만들어준 황금 벌판을 걷기 시작하고, 곁에서 아이들이 말하는 모습에 대해 들은 승정은 인류를 청정의 대륙으로 인도할 '황금 벌판에 내려서는 푸른 옷의 사자'를 떠올리며 옛 전설이 사실이었다며 감격의 눈물을 터뜨린다.
그렇게 이야기는 끝나고, 엔딩에서는 아스벨과 감격의 상봉을 하고, 토르메키아로 귀국하는 크샤나를 배웅하며 예전처럼 바람계곡에서 평화롭게 살게 된다.
코믹스 못지않은 결단력과 리더십, 각종 능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바람계곡의 풍차를 정비하고 건쉽을 손발처럼 다루는 등 기계를 다루는데는 완벽하게 정통한 듯 하다. 시력이나 청력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보이는데, 부해에서는 매우 빠르게 혼란을 감지하고 누군가가 싸움을 벌이고 있음을 알아챘으며, 함선이 추락한 날 저녁에 역시 유파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감지하지 못한 함선을 빠르게 포착해낸다. 다음날 바람계곡을 침략한 전투함대의 낌새를 가장 먼저 알아챈 것도 나우시카. 그리고 토르메키아로 끌려갈 때도 콜벳의 조종사들보다 먼저 페지테 건쉽의 낌새를 알아챈 것도 나우시카다. 이쯤되면 주인공 보정급의 육감을 가진 거라고 볼 수 밖에... 게다가 바람 계곡에 내려오는 예언이 맞다면 앞으로 나우시카는 숲과 인간이 소통할 수 있게 조율하는 자가 되어 인간이 부해와 더불어 살아가도록 만든다는 말이 된다.
지브리 계열 주인공치고 의외로 작중에서 죽인 사람 수가 많다. 바람계곡 성에서의 첫 전투 때 아버지인 지르 왕이 토르메키아군에게 살해당하자 분노로 이성을 잃고 지르의 방을 습격한 병사들을 문자 그대로 때려죽여버렸기 때문. 지팡이로 제압하는 것처럼 묘사되지만 크르토와의 대사에서 죽인 것으로 확인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마을 주민 전체가 가장 따른다. 단순히 마을의 공주이기때문이 아니라 뛰어난 능력과 사람/동물을 아우르는 넓고 순수한 아량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도르메키아에 인질로 끌려갈 때 마을의 노인 셋이 타고있는 바지선이 분리되자 건쉽을 타고 구조에 나서는데, 그쪽으로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부해 한가운데서 건쉽 시동을 끄고, 마스크를 벗어 짐을 덜고 불시착에 대비하라고 말한다. 마스크를 벗으며 부해의 포자를 삼킬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을 따라와준 노인들을 살리려 하니 그야말로 살신성인.
'''ナウシカ''' ''Nausicaä''
1. 개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주인공. 성우는 시마모토 스미. 한국판은 우정신, 북미판은 앨리슨 로먼.
2. 상세
이름은 그리스 서사시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파이아키아 왕국의 왕녀 나우시카에서 따온 것이다. 원래는 리틀 네모의 기획안에서 슬럼버랜드의 왕녀의 이름으로 쓰려고 하던 것이었다. 그리스 신화와 스토리도 맞물린다.[1]
토르메키아 왕국 동부의 소국, 바람계곡의 족장인 지르(발음 표기에 따라서는 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문 표기는 Ghil)의 딸로 태어났다. 바람계곡은 비록 인구가 500명뿐이기는 하지만 토르메키아 왕에게 병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자치권을 인정받고 있기에 족장의 딸인 나우시카는 공주 신분이다.
11남매 중 막내지만 열 명의 언니와 오빠들은 모친의 몸 속에 쌓인 부해의 독기의 영향으로 모두 어려서 죽었다. 나우시카는 이를 부해의 식물이 단 한 그루 발아하기 위해 수많은 포자가 쌓이고 쌓여가는 것에 비유하며 자신의 삶은 이들의 죽음을 딛고 얻어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인지 때때로 이 세계에는 죽음이 가득하다면서 비통해하기도 한다.
끊임없이 자연과 투쟁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계관의 특성상 무기 다루는 기술부터 시작해서 생존기술 전반에 매우 능숙하다. 특히 검 실력은 성인 남성이나 숙련된 군인과 싸워서 손쉽게 이길 수 있을 정도로 높고, 사격 실력은 글라이더를 타고 비행하는 상태에서 리볼버로 밧줄을 쏘아 맞출 정도다.[2] '메베'[3] 라고 불리는 동력 글라이더를 타는 솜씨도 일품이다.[4] 또한, 코믹스판에서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평범한 인간인 애니판과 다르게 염화, 혹은 초상의 힘이라고 불리는 초능력을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벌레몰이꾼들의 벌레를 손도 대지 않고 떨어뜨린다거나, 염화로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이 능력으로 챠르카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유파의 죽음을 알아차리기도 한다. 각종 도구 및 기계장비를 다루는 실력도 걸출하다.
하지만 나우시카의 진짜 힘은 정신적인 기량과 상냥함, 그리고 '''종을 초월한 소통능력'''이다. 우선 종을 막론하고 자기 주변의 모든 생명체에 대해 사랑과 연민을 강하게 느끼기 때문에 난폭해진 벌레조차도 진정시킬 수 있으며, 벌레들 중의 집단 지성체인 오무는 그녀를 작은 아이라고 부르며 아끼고 나우시카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도와준다. 인간에게 미치는 카리스마 또한 압도적이라 바람계곡의 주민들은 물론이고 크샤나 휘하의 토르메키아 병사들 또한 나우시카를 위해 망설임 없이 목숨을 바치려 들기까지 한다. 심지어 적국인 도르크 제국의 총사령관인 챠르카마저 나우시카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고 점차 감화되어 간다. 작품 최후반부에는 개개인도 아닌 도르크의 부족 하나가 그녀에게 감화되어 "마니 족은 나우시카의 뜻에 따른다!"고 선언하거나 벌레몰이꾼들이 사랑하는 벌레들과 전재산마저 버리고 그녀를 여신으로 모시며 호위하기까지 한다.
또한, 단지 사랑과 자비를 베풀 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서 냉철한 지성이나 과감한 결단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폭력을 가해야 할 때는 망설이지 않으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것이 있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진실을 밝혀내는 탐구심도 있다. 그리고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기질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살생을 하면서 눈물짓기도 한다. 수많은 생명을 희생시키고 인류가 정화된 땅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마저 박차면서 인류를 종처럼 다루려는 슈와의 주인의 목적에 거스르는 모습이 이런 면모를 잘 나타낸다.
이렇게 강한 성품을 타고났음에도 원작 코믹스의 세계관이 워낙 암울하기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벌레들을 무수히 잃고 자살 충동에 빠져들기까지 한다. 이는 작중에서 나우시카 내면의 어둠과 결합해 '허무'라는 해골의 형태로 구체화되며 나우시카를 끝없이 괴롭힌다. 그러나 결국은 자신과 함께한 사람들(치크크, 카이, 테트 등)과 숲사람 세름의 도움을 받아 이를 극복하고 성도 슈와를 무너뜨린 뒤 세계의 파괴자이자 구원자로 거듭난다.
눈 먼 대사의 표현을 빌리면 ''상냥하고 맹렬한 바람.'', 부우 왕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비와 파괴의 혼돈.'', 아스벨에 의하면 ''모두를 이어주는 끈.''
사실 작중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되는 나우시카의 이미지는 매우 다채롭고 풍부한데, 이는 평면과 피동에서 벗어나 격렬하고 주도적인 인물의 모습에 가깝다. 간단하게 봐도 여전사, 어머니, 성녀, 여신, 파괴자... 등등 상황에 따라 주체적이고 다양한 행동 양상을 보이는 입체적인 캐릭터이다. 작중에서 가장 비슷한건 다름아닌 오무이다. 특히 한 번 분노하게 만들면 가공할 힘으로 적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지만, 성품이 상냥하기에 곧바로 후회하는 모습은 작중에서 나우시카 스스로도 똑 닮았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가슴이 상당히 크다(...). 지브리 여주인공들은 대부분이 소녀 캐릭터들이라 그 중에서 보면 압도적일 정도. 감독이자 원작자인 미야자키 하야오는 로망 앨범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인터뷰에서 "성 아저씨와 할머니들 등, 죽어가는 사람을 그 가슴 위로 끌어안아 주기 위해 크게 했다"고 말했다. 응큼한 의미라기 보다는 모성까지 표현하려 했다는 말.
나우시카의 이런 특징들은 후에 모노노케 히메의 주인공 아시타카에서 완성된다. 아시타카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영웅상인데, 그에게는 나우시카의 사랑과 자비같은 특징들이 고스란이 녹아들었다. 즉, 둘은 비슷하면서도 각각 미야자키가 생각하는 여성상과 남성상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이라는 것이다.
3. 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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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계곡 족장 지르의 딸로 공주지만 나우시카는 항상 5분만 맨몸으로 나서도 폐가 썩어죽는 죽음의 숲 부해를 탐험한다. 부해를 돌아다니면서 포자를 수집하거나 주변 환경을 관찰하는 일을 즐기는 듯. 이렇게 평소처럼 부해를 돌아다니다 오무가 벗어놓은 거의 완벽한 허물을 발견하는 것이 코믹스, 애니메이션 공통으로 이 작품이 시작하는 장면. 이후 벌레에게 쫓기는 스승 유파를 보고 ( 이 당시에는 그인 것을 몰랐지만) 섬광탄과 벌레 피리를 써 오무와 벌레떼를 진정시킨 후 그를 바람 계곡으로 맞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바람 계곡 근처에 벌레에게 뒤덮인 브릭(화물선)이 날아들고, 나우시카는 마찬가지로 섬광을 사용해 벌레들을 쫓으려 하나 날개가 파괴된 브릭은 결국 추락하고 만다. 여자와 아이들만 가득한 잔해에서 나우시카는 아직 살아있는 페지테[5] 의 왕녀를 만나 그녀에게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돌 하나를 건네받고 이를 파괴해줄 것을 부탁받는다.
이후 이들을 쫓던 토르메키아의 중장 전투선(콜벳트)이 이 흔적을 더듬어 바람계곡으로 들이닥치고, 이들을 지휘하는 크샤나는 나우시카에게 돌을 넘길 것을 요구한다. 허나 나우시카는 이들이 고용한 벌레몰이꾼이 시체를 도굴한 것을 보고 분노하여 적의를 드러냈고[6] , 이에 응한 토르메키아의 중장갑병과 싸워 그의 목숨을 끊어버린다. 이후 사건이 크게 벌어지려는 찰나 유파가 이들을 중재하여 토르메키아 군은 철수하고, 바람 계곡이 맹약에 따라 건쉽을 몰고 토르메키아의 전쟁에 참여할 것을 요구. 나우시카는 이후,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사람을 죽여버린 자신에 대해 후회하며 갈등하다가 건쉽을 몰고 미토와 성의 집사 할아범들을 데리고 토르메키아의 군대에 종군하게 된다. 근방의 연맹 국가들과 합류하여 비행하던 도중, 페지테의 원수를 갚기 위해 건쉽으로 이를 습격하는 아스벨을 목격한다. 대형 함선들이 파괴되어 수많은 사람들[7] 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나우시카는 염화의 힘으로 아스벨에게 이를 그만둘 것을 부탁하고, 이 외침에 잠시 멈칫한 아스벨은 크로토와에게 격추당한다.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나우시카는 아스벨의 습격으로 부해에 떨어진 바지선을 찾아 착륙한 뒤, 자신을 기다리지 말 것을 명령하고 그를 찾아 메베를 타고 떠난다. 벌레를 마구 죽여대는 아스벨 때문에 분노한 날벌레들이 오무를 부르고 위기에 빠지지만, 나우시카는 그를 말리고 둘은 부해의 밑바닥으로 추락한다. 여기서 오무는 아스벨에게 말을 걸어(!) 나우시카 덕분에 그가 죽음을 모면했으며, 벌레들은 도움을 청하는 남쪽숲을 찾아 간다고 이야기한다. 이후 나우시카는 아스벨을 데리고 메베로 날아 부해를 탈출, 근처를 지나던 도르크 부족의 배에 탑승한다. 여기서 케챠를 만나고, 한 도르크인 할머니에게서 후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손녀의 옷을 받게 된다.[8] 토르메키아의 연맹국인 나우시카가 떠나려는 것을 막으려는 병사들을 부족의 장로를 인질로 삼아 탈출하고, 아스벨은 그녀 대신 남아 얻어맞는다.
이후에는 크샤나와 합류, 도르크가 새끼 오무를 미끼로 오무들을 불러들이는 것에 경악하며 어떻게든 이 벌레와 오무들을 구하려 애쓴다.[9] 오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그들을 호반에 멈춰 세우고 크샤나의 전투선으로 새끼를 무리에게 데려다 준다. 이 과정에서 나우시카가 입고 있던 옷은 오무의 피[10] 로 '''새파랗게''' 물들고, 오무가 고통으로 날뛰는 바람에 한쪽 다리가 호수에 빠져 화상을 입고 만다. 새끼 오무를 데려다 준 뒤 한곳으로 모인 오무들이[11] 그녀에게 감사하며 입에서 황금빛의 촉수를 내어 이를 치료해주는데, 케챠와 함께 오무 무리를 따라온 도르크 마니 족의 승정은 이를 듣고(눈이 멀었다) '''그는 푸른 옷을 입고 황금의 들판에 내려서리니'''라는 고대 도르크의 구원자 전설을 떠올린다.[12] 오무들이 새끼를 데리고 떠날 때에, 나우시카는 하나의 숲처럼 훌륭하게 부해로 뒤덮인 오무를 만나 마찬가지로 도움을 청하는 남쪽 숲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북쪽으로 피신하라는 말을 듣는다. 이후 변방국민들은 모두 귀환을 허락받았으나 스스로의 의지로 도르크가 어떻게 오무를 잡았는지, 남쪽 숲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탐구하기 위해 크샤나를 따라 나선다.
이후 크샤나를 따라다니면서 전쟁의 참상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크로토와에게도 이것이 진짜 전쟁이며, 수천 수만명이 죽어가고 있는데 한 두명을 더 구하는 게 무슨 소용이냐며 비웃음을 사기도 한다. 그러나 부해의 독을 마시고 죽어가는 병사를 몸소 피를 빨아내 구해주거나, 기마병의 탈 것인 긴털소를 큰 소리를 내는 탄환으로 혼란시켜 사상자 없이 적군을 저지한다든지 하면서 점차 병사들의 신뢰를 사게 되고, 그 크로토와나 크샤나마저도 점차 그녀에게 동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우시카가 이탈하려 하자 병사 4명이 그녀를 호위하고[13] 병사들이 자진해서 성문을 열어놓은 채 수비를 서면서 기다린다든지(전투 직후에!) 그 신뢰는 대단한 수준. 어느 마을에 도착하자 마을 우물에 벌레가 들어앉아 병사가 위험한 상황에 빠지고, 나우시카가 여기 달려들자 크로토와는 자기도 모르게 뛰어들고는 왜 자신이 그렇게 행동했냐고 자문하기도 한다. ...[14]
이후 폐허가 돼버린 마을에서 아이들을 구하거나 도르크인 포로들을 석방하기도 하는 과정에서 도르크가 인공적으로 만든 부해를 무기로 쓰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 인공 부해는(작중에서는 '섬'이라고 불린다. 나우시카와 토르메키아 군도 부해가 다른 숲과 뚝 떨어져 존재하는 것을 보고 놀란다) 땅 속의 독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붕괴하며 자손을 남기지 않고 독은 (추정이지만) 5~10년 밖에 가지 않는다고 한다. 나우시카는 주변의 벌레들이 이상하게 행동하며 부해가 부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과정에 의문을 품다가 부해를 뿌리던 배가 이상증식해서 점균화한 부해에 먹히는 것을 보고 진상을 알아차린다. 부해의 식물의 종자와 유사한 점균(이런 형태가 특이한 것은 아니고, 자연스러운 부해에서도 관찰되는 형태로, 식물 포자 주제에 활발히 움직이면서 먹이를 찾아다닌다!)은 무지막지한 속도로 증식해 통제를 벗어나고 수많은 마을들을 먹어치운다.[15] 점균이 발생한 배에서 황제를 탈출시키고 배를 폭파하려던 챠르카를 도와 그를 탈출시킨 나우시카는 벌레몰이꾼들이 점균이 이동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챠르카와 함께 도르크 군의 기함으로 들어가 점균을 배양중인 것을 확인한다. 극저온에서 보관중이던 종자마저 부화하는 것을 보고 이를 점균 덩어리에 던져버린 후 배를 이탈, 총 4체가 발생한 점균들의 이동 경로를 분석해 이들이 서로 합류하려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합류 지점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아닌 '''오무!''' 무리의 척후인 이 오무는 그들의 공동체가 언제나 그녀를 지켜보고 사랑해왔다는 것을 알려주며 도망갈 것을 권고하고 죽어간다. 이 인공 점균의 독기는 벌레들, 심지어 오무에게마저 피해를 주어 미쳐버리고 결국은 죽게 만드는 맹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만 절망하고 말려던 나우시카는 오무의 몸에 붙어있던 포자들이 발아하는 것을 목격한다. 부해의 식물들은 이 독기를 견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독기 속에서 자랄 때 오히려 성장마저 빨라졌던 것. 즉 오무가 말한 도움을 청하는 남쪽 숲이란 이 돌연변이 점균들이고, 오무들은 스스로 '''먹히고''' 이들 또한 부해의 식물들에게 먹히도록 함으로써 안정화시켜 부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려는 것이었다. 나우시카는 이러한 벌레들의 사랑과 포용력에 감탄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벌레를 무수히 잃는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오무와 함께 숲이 되어버려는 생각을 가진다. 푸른 눈을 하고[16] 산채로 포자에 덮여 눈까지 멀어가는 이들을 보고 깊은 슬픔을 느끼며 척후 오무가 있던 곳으로 돌아온 나우시카. 그런데 점균이 닥쳐오자, 이미 죽은 줄 알았던 오무가 그녀에게 촉수를 뻗어 입 안으로 삼킨다. 그 안에서 오무의 장액이라는 특수한 액체로 감싸여 보호받게 된다.[17]
대해일, 즉 점균과 오무들의 만남이 끝난 후 정신을 잃은 상태로 숲사람 세름의 아버지와 챠르카에게 구조받는다. 나우시카의 의식은 이때 매우 약해진 상태로, 자신의 마음 속의 심연에 가까이 다가가 있었다. 숲사람은 나우시카를 누구보다도 깊은 심연을 본 사람이라고 말하고, 벌레몰이꾼들은 그녀를 숲과 인간의 중심에 계신 분이라며 신앙의 대상으로 모실 '''여신'''으로 달라 한다. 숲사람이 이를 거부하고 나우시카를 데려가려 하자 이에 반발하며 숲사람이 장액을 독점하려는 거라고 후크를 던져 잡아붙들려 한다. 이전 벌레몰이꾼들은 숲사람을 보면 토르메키아 군대의 명령조차 무시하고 절대복종한 것을 생각해보면 이는 매우 놀랄만한 것으로, 이들이 나우시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후 죽어버린 신성황제 미랄바의 사념에게 노려지거나 해골의 모습으로 구체화된 마음 속의 '''허무'''에게 무너질 위기를 겪지만 테트와 치크크, 카이 등의 도움을 받아 이를 이겨내고 세름이 인도하는 마음속의 부해로 도달한다. 이 때 힘을 잃고 노인의 모습이 되어 어둠에 먹힐 뻔한 미라르바까지 구해내 데려온다. 이 아름다운 부해가 자신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그 어둠도 자신의 것이고, 그 또한 자신의 일부라면서. 세름과 미라르바의 영혼(?)을 데리고 이전 구해주어 훌륭하게 큰 오무(도르크가 상처입힌 자국이 남아있다)를 타고 부해를 여행하다가 결국에...
'''푸른 청정의 땅'''을 목격한다.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에 오염이 사라지고 동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땅이 나타났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것. 나우시카는 이러한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인간들이 또 이 여린 땅을 정복하고 오염시킬 것을 알기에 천년쯤 지나 이 청정지들이 보다 크고 강해졌을 때에 돌아오기로 한다. 세름은 나우시카가 그럴 줄 알았다며 기뻐하고, 마침내 나우시카는 눈을 뜬다.
정신을 차리고 세름에게 '''나와 함께해 주세요(???)'''라는 말까지 듣지만, 숲사람인 그는 생명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지만 자신은 하나하나의 생명에 연연해버린다면서 거절, 치크크와 카이, 알에서 깬 카이의 새끼, 크로토와, 케챠, 집사 영감들 등등 헤어졌던 일행과 벌레몰이꾼들을 만난다. 저 멀리에 숨어 자신을 바라보는 벌레몰이꾼들을 데려와 자신도 맥박이 뛰고 그들과 같이 붉은 피가 흐르는 인간임을 보여주고 그들을 친구로 맞아들인다.
이후, 챠르카를 구하기 위해 동생을 끝장내고 실권을 장악한 나므리스가 승회를 일소하고 승정들을 처형하는 장소로 가게 된다. 미랄바가 나우시카와 세름의 도움으로 성불했다는 소식을 염화로 전해듣고 크게 만족하며 죽음을 받아들인 챠르카가 그녀를 말리지만, 나우시카와 치크크는 결국 처형장에 당도해 그를 구출해낸다. 그 자리에 나타난 나므리스에게 붙잡힐 위기에 처하지만 승병으로 위장해있던 유파의 도움을 받고, 도르크 군의 전함이 운송중이던 거신병의 고치에 건쉽으로 포격을 가해 이를 파괴하려 한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주머니가 아니라 거신병이 날뛰는 것을 막는 인공자궁이었고, 결국 '''거신병이 깨어나고 만다.''' 나므리스는 이 사실을 알려주며 나우시카를 거신병의 어미라 칭하고, 마치 이상에 가득찼던 젊은 날의 동생이 생각난다며 이 땅의 모든 우민들을 짊어지고 기어가보라는 폭언을 퍼붓는다. 거신병은 어린아이 같은 말투로 나우시카가 자신의 어머니인지를 묻고, 아스벨이 준 비석(거신병을 성장시키는 데 쓰던 스위치)를 보여주자 이를 파괴하며 그녀를 어머니로 받아들인다. 갓 태어난 거신병은 사람을 마구 죽이며 "엄마의 적은 어디 있어? 엄마를 위해 싸우고 싶어."라며 죽일 대상을 찾아 마구잡이로 힘을 쓴다. 그 위력은 거대 전함의 함교를 꿰뚫고 저 너머의 산을 날려버릴 정도. 나우시카는 그를 진정시키고, 그에게 "착한 아이"가 될 수 있냐고 묻는다. 신이 나서 그렇게 하겠다는 거신병에게 '''오마'''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오마가 갑작스레 지능이 상승하여 스스로를 조정자로 칭하는 것을 보고 놀란다. 단순한 병기였다면 높은 지능이나 인격을 오히려 방해였을 거라며, 거신병이 단순한 무기가 아닌 조정자로서의 '''신'''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 것. 자세한 설명은 거신병 항목 참조. 그리고는 오마에게 부탁해 토르메키아의 함선을 떠나 그의 손에 감싸져 슈와로 향한다.
오마의 손에 꼭 감싸져 슈와로 이동하던 중, 오마도 자신도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오마의 몸은 불완전하고, 그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빛을 받음으로써 자신 또한 쇠약해지고 있었던 것. 그 때문에 그녀를 인질 비슷한 것으로 삼아 거신병을 조종하려는 토르메키아 군의 배에 모셔져 휴식을 취하게 된다. 묘소로 이동하는 와중에 염화의 힘을 통해 유파의 죽음을 알게 되고, 테트 또한 거신의 빛을 너무 쐰 나머지 죽어버린다. 오마에게 부탁해 다시 그의 손에 들린 채로[18] 어느 고원 도시에 착륙, 멋지게 자란 거목 아래에 테트의 시체를 묻고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것을 슬퍼하다가 산양 떼를 데리고 있는 목자를 만난다.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을 보고 오마의 빛으로 그곳을 더럽히지 않게 떠나려 하나, 약해진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것을 본 그(그녀?)에 의해 그가 사는 곳으로 옮겨진다.[19] 정신을 차려보니 그곳에는 부해의 독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멸망 이전의 동식물들이 가득했고, 너무나도 평화로운 분위기에 무언가 생각할 것마저 잊어버리고 짧게나마 그 평화를 즐기게 된다. 그러나 황자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갑자기 정신을 차려, 수많은 동식물들이 말리는 것도 뿌리친 채 지붕 위로 올라가 주변 환경을 살피고 도르크의 병사로 부려지던 인공생물 히드라가 농사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게된다. 이 곳은 그녀가 목적지로 삼고 있던 슈와의 묘소 내에 존재하는, 멸망 이전의 생명 체계와 예술 작품들을 보관하는 일종의 보관소이고, 목자는 이곳을 관리하는 묘지기였던 것. 묘지기에게 세뇌당할 뻔 하지만 그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읽어 스스로를 무력화시키려는 것을 간파해낸다. 이후 그녀를 지키기 위해 정신으로 나타난 세름과 함께 육체를 벗어나 묘지기와 이야기를 나누고, 부해와 오무를 비롯한 곤충들이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인공 생물임을 깨닫는다. 이는 인간들이 짧은 시간 안에 세계에 퍼진 독을 정화하기 위해 창조해낸 것으로 독을 빨아들여 무해한 결정으로 만들고 그 중 일부를 내뿜는 것 뿐이며 이 역할을 마치면 모래로 변해 부서지고, 그것이 나우시카와 아스벨이 목격한 부해의 밑바닥이라는 것. 심지어 현재의 인간 또한 오염에 적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 것'''이었다. 청정의 땅이 도래한다 해도 오염에 적응한 인간은 버틸 수 없는 상황.[20] 그럼에도 나우시카는 생명에게 목적이 존재할 수는 없다며 생명을 멋대로 주무르려는 슈와의 묘소의 뜻을 막기 위해 떠난다. 이때 스스로 부숴버렸지만 그가 준 한 때의 안락을 잊지 않겠다며 자신의 이름을 알려준다.
자신이 없는 사이 홀로 묘소를 향해 떠난 오마의 발자국을 쫓아가던 중 자신을 찾아온 집사 영감들과 벌레몰이꾼들을 만난다. 이들과 함께 이동하던 중, 벌레몰이꾼들에게 부해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주나, 이들이 살아갈 희망을 잃을 것을 염려해 단지 언젠가 푸른 청정의 땅이 도래할 것만을 강조한다. 그들을 속여야만 하는 것에 대해 슬퍼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헌신적으로 따르며 어머니를 위하는 오마를, 단순히 자신은 이용했을 뿐이며 심지어 증오하기까지 했다고 눈물을 흘린다. 오마가 어머니라고 믿고 있는 자신이, 오마를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라고 생각했으며 그를 죽이려고 시도했다는 것을 알면 얼마나 슬퍼할까 하고... 물론 이는 오마가 명백한 자아와 뛰어난 지능을 가진 존재임을 몰랐을 때이기는 했으나, 어떻게 되든 거신병의 힘이 너무나 위험한 것을 생각해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오마가 먼저 토르메키아의 부우 왕을 데리고 묘소를 파괴한 뒤에 그곳에 도착, 갈라진 틈새 사이에서 박사들의 교단이 나와 그들을 맞아들이는 것을 따라간다. 교단에서는 오직 왕만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21] 뒤따라오는 벌레몰이꾼들을 쫓아내려 하지만, 염화의 힘으로 우두머리와 묘소의 구조를 파악해 "당신이 우두머리군요. 이 아래로 내려보내주세요."를 시전, 버로우시킨다. 그 아래서 나타나는 고대의 과학자들의 모습을 빌려 나타난 묘소의 주인과 마주하고, 그에게 멸망을 피하기 위해 협력해줄 것을 요청받지만, 그것이 허상임을 간파하고 거대한 뇌와 유사한 살덩어리 주인에게 직접 접촉해 세계를 바꾸기 위해 종의 손이 필요한 것뿐이 아니냐며 반박한다. 그러자 주인은 부우 왕의 광대의 몸을 빌려 직접 나타나, 세상은 독과 끔찍한 환경으로 인해 점점 죽어가고 있으며, 자신의 힘이 없으면 곧 멸망해버릴 것이고 설사 청정의 땅이 도래하더라도 현재의 인간은 그곳으로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나우시카는 생명 그 자체의 존엄함을 강조하며, 이를 멋대로 움직이려는 주인의 의지에 거스르려 한다. 철새가 대륙을 넘어가듯이. 인류는 설사 폐에서 피를 뿜더라도 계속해서 살아갈 것이라며. 이러한 생각을 허무라고 이야기하는 묘소의 주인에게 오무의 사랑과 자애는 그 심연의 밑바닥에서 태어났다고 이야기하고, 그녀가 음습한 죽음의 냄새를 풍기는 어둠이라고 하는 말에 '''생명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빛이다!'''라고 일갈하는 것은 작품의 주제가 모조리 집약된 명장면. 직후 해자에 거꾸로 박혀있던 오마를 불러 주인을 작살낸다. 그 과정에서 폭력성이 없고 시와 음악을 사랑할 신인류의 씨앗이 부서지는 것을 슬퍼하고, 마지막 순간 부우 왕이 그녀를 파괴와 자비의 혼돈이라고 칭하며 묘소의 주인이 발악하며 내뿜는 빛[22] 을 막아준 덕분에 살아남는다. 묘소가 붕괴하며 내뿜은 체액이 오무의 그것과 같은 새파란 피임을 세름과 둘 만의 비밀로 하기로 하고, 그곳에 모인 모두에게 작품을 마무리하는 명대사, '''살아야 하니까...'''를 건네며 작품은 마무리된다. 치크크가 성인이 될 때까지 도르크에서 살다가 바람계곡으로 돌아갔다고 한다.[23] 후일 그녀가 결국은 숲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한다고 하니, 완전히 전설이 되어버린 듯.
4. 애니메이션
영화는 유파가 부해에 잠식당한 마을 하나를 둘러보는 장면에서 시작하며, 불의 7일 전후와 고대 문명의 몰락을 그리는 태피스트리의 시퀀스로 이어진다. 이 태피스트리의 마지막 부분은 부해가 만들어진 뒤의 세상을 보여주며, 마지막으로 날개가 달린 여성을 보여준다.[24]
죽음의 숲인 부해를 탐험하던 나우시카는 오무에게 쫓기던 스승 유파를 구해준다. 오무를 진정시켜 숲으로 돌려보낸 나우시카는 유파가 여우다람쥐를 구하다 오무에게 쫓기게 된 것을 알게된다. 이 여우다람쥐가 나우시카의 손가락을 물지만 나우시카는 괜찮아 무섭지 않아라고 말하며 여우다람쥐를 달래고 테토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바람계곡에 돌아 온 나우시카는 밤에 유파와 아버지 지르, 그리고 오바바 할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하다 "푸른 옷을 입고 황금 들판을 걷는 자. 잃어버린 대지와의 인연을 다시 맺어, 우리를 푸른 대지로 인도할 지어다."라는 예언을 듣는다. 나우시카는 이 예언의 주인공이 유파라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도울 수 있는 일이 없나 고민한다. [25]
늦은 밤, 잠을 자던 나우시카는 미토가 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하늘에 거대한 비행함선이 바람계곡으로 날아왔다. 선체가 엄청난 수의 벌레 떼에 뒤덮여 격추되어 가는 상황. 나우시카는 메베를 타고 해안으로 불시착을 하도록 도와주려 하지만 함선은 결국 추락하고, 추락한 비공정에서 중상을 입은 페지테의 공주 라스텔을 구하지만 라스텔은 짐을 태워달라고 부탁하고 숨을 거둔다.[26] 이 짐은 이후에 불완전하게 부활하는 거신병의 알인데.. 바람계곡의 사람들은 죽은 사람들를 묻어주고 추락한 함선에 묻어 마을로 퍼진 부해의 포자를 제거하는 일에 매진한다. 그 와중 토르메키아의 전투함대가 침략하고, 마을을 장악하며 그 중에 나우시카의 아버지이자 마을의 왕인 질을 살해한다. 한 발 늦게 성에 도착한 나우시카는 쓰러진 아버지를 보고 분노에 이성을 잃어 다섯 명의 토르메키아의 병사를 때려죽이고, 중무장을 한 병사에게까지 돌진한다. 하지만 그 사이에 유파가 끼어들어 나우시카를 진정시키고 '지금 섣불리 움직이면 모두가 죽는다'고 충고한다. 여기에서 조금이나마 약관의 나이인 나우시카의 정신적 미숙함을 엿볼 수 있는데, 단순한 분노로 통제를 잃고 날뛰는가 하면 실수로 유파의 팔에 칼을 꽂자 충격으로 기절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신반인에 가까운 강철 멘탈로 뭉쳐서 주변 사람들이 의지하니까 별 상관은 없지만... 일단 나이에 걸맞지 않는 놀라운 전투력을 가졌다는 점은 확실하다. 훈련받은 선발대 병사 다섯을 도구 한 자루로 골로 보내며, 칼을 다루는데도 별 어려움이 없는 듯 하다.
그 후, 크샤나의 인질이 되어 동행하게 되는데, 거신병을 이용해 벌레들과 부해를 불태워 버리겠다는 계획을 듣고 현 인류와 부해 간의 관계를 설명하며 설득하려 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아스벨이 건쉽을 몰고 혼자서 토르메키아의 수송함을 공격한 것을 계기로 아스벨과 만나 함께 페지테로 가게 되는데, 어찌 된 건지 페지테의 성은 오무 떼의 공습흔적만 남긴 채 폐허가 되어 있었고, 곧 그 자리에 나타난 아스벨의 동족들이 나타나 '오무 떼를 유인한 결과 성은 무너졌지만 그 안에 있던 토르메키아 놈들도 싹 쓸어버렸으니 이제 바람계곡에도 이 방법을 이용해서 토르메키아 군을 쓸어버릴 계획이다'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하는데, 당연히 바람계곡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의미였기 때문에 나우시카는 당장 메베를 타고 바람계곡으로 가려 하지만, 페지테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나우시카를 붙잡아 그대로 수송함에 태우고 끌고 가버린다. 절망하여 함 내의 독방에 갇혀있자니, 한 부인과 시녀가 들어온다. 그 부인의 정체는 바로 라스텔의 어머니. 시녀는 급히 자신의 옷을 벗어 나우시카의 것과 바꿔입고, 라스텔의 어머니는 라스텔의 죽음과 나우시카에 대해 전해들어 알고 있었고, 나우시카에게 감사인사와 격려를 한다. 시녀로 변복한 나우시카는 태연히 라스텔의 어머니와 함께 독방을 빠져나가고, 미리 기다리고 있던 아스벨과 함께 건쉽을 타고 수송함에서 탈출해 바람계곡으로 향한다.
그러다 어느 평원에서 수십만 마리는 될 만한 오무 떼가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미친 듯이 바람계곡으로 돌진하는 광경을 목겨한다. 페지테 사람들의 계획을 떠올린 나우시카는 급히 주변을 둘러보고, 아니나다를까, 오무 떼 앞에서 오무 새끼 한 마리가 쇠꼬치 등에 꿰여 포트에 대롱대롱 매달려 끌려가는 처참한 모습을 발견한다. 오무 떼는 그 새끼를 향해 돌격하고 있던 것이다. 나우시카는 포트 가까이 다가가 몸을 던지는데, 포트에 있던 두 조종수 중 젊은이는 도저히 쏠 수 있는 모습이 아니라며 사격명령을 거부하지만, 다소 나이들어 보이는 쪽은 방해하면 다 적이라며 포트에 달린 머신건으로 나우시카를 쏜다. 결국 나우시카는 포트에 침입하는데 성공했지만 왼쪽 어깨와 오른쪽 발목에 총상을 입고 만다. 포트는 조종을 놓치고 산성 호수 위에 섬처럼 드러나 있는 한 모래판 위로 추락하는데, 새끼 오무가 오무 떼를 보고 흥분하여 무리에 합류하려고 몸을 움직인다. 상처가 벌어지는 것은 둘째치고 모래판 밖은 산성 호수이기 때문에 들어가는 순간 사망 확정. 나우시카는 당장 달려들어 오무를 맨몸으로 막으면서 달래보려다가[27] 결국 오무에게 밀려 다친 발을 산성 호수에 담그고 만다. 나우시카가 격통에 비명을 지르자 놀란 오무가 그제서야 나우시카를 알아채고 황급히 물러나서 황금 촉수를 한줄기 뻗어 나우시카의 상처를 어루만지는데, 나우시카는 오히려 '인간이 너희에게 끔찍한 짓을 했으니 미안하다는 말조차 못하겠다'라며 촉수를 부여안고 흐느낀다. 잠시 후 간신히 다시 일어선 나우시카는 포트 옆에서 몸을 추스르던 두 조종수에게 다가가 오무 떼의 전방에 내려줄 것을 요구한다. 조종수는 이미 늦었다며 나우시카를 구슬리려 하지만 격노한 상태였던 나우시카는 발치에 머신건을 난사하여 협박해 결국 안내를 받는다.
잠시 후 고집대로 바람계곡과 오무 떼 사이의 한 가운데에 덩그러니 서게 된 나우시카와 새끼 오무. 바람계곡 사람들은 당연히 뭐하는 짓이냐며 경악하고, 오무 떼는 알 바 아니라는 듯 미친듯이 바람계곡을 향해 질주한다. 결국 나우시카는 오무 떼에 정면으로 치어 날아가 오무 떼 틈바구니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이 광경을 바로 앞에서 지켜본 바람계곡 사람들은 모두 나우시카의 죽음에 슬퍼하고, 나우시카의 희생으로 오무들은 그 자리에 멈춰 모두 안정을 되찾아 간다. 승정은 '목숨을 버려 바람계곡을 구원했다'라고 씁쓸해한다. 그리고 모든 오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쓰러져 있는 나우시카에게 새끼 오무가 천천히 다가가 황금 촉수를 뻗자 '''현장에 있던 모든 오무들이 촉수를 뻗어 나우시카를 받들어 올린다.''' 오무들의 힘 덕분인지 기적적으로 다시 눈을 뜬 나우시카는 곧 멀쩡하게 일어나 오무들이 촉수로 만들어준 황금 벌판을 걷기 시작하고, 곁에서 아이들이 말하는 모습에 대해 들은 승정은 인류를 청정의 대륙으로 인도할 '황금 벌판에 내려서는 푸른 옷의 사자'를 떠올리며 옛 전설이 사실이었다며 감격의 눈물을 터뜨린다.
그렇게 이야기는 끝나고, 엔딩에서는 아스벨과 감격의 상봉을 하고, 토르메키아로 귀국하는 크샤나를 배웅하며 예전처럼 바람계곡에서 평화롭게 살게 된다.
코믹스 못지않은 결단력과 리더십, 각종 능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바람계곡의 풍차를 정비하고 건쉽을 손발처럼 다루는 등 기계를 다루는데는 완벽하게 정통한 듯 하다. 시력이나 청력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보이는데, 부해에서는 매우 빠르게 혼란을 감지하고 누군가가 싸움을 벌이고 있음을 알아챘으며, 함선이 추락한 날 저녁에 역시 유파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감지하지 못한 함선을 빠르게 포착해낸다. 다음날 바람계곡을 침략한 전투함대의 낌새를 가장 먼저 알아챈 것도 나우시카. 그리고 토르메키아로 끌려갈 때도 콜벳의 조종사들보다 먼저 페지테 건쉽의 낌새를 알아챈 것도 나우시카다. 이쯤되면 주인공 보정급의 육감을 가진 거라고 볼 수 밖에... 게다가 바람 계곡에 내려오는 예언이 맞다면 앞으로 나우시카는 숲과 인간이 소통할 수 있게 조율하는 자가 되어 인간이 부해와 더불어 살아가도록 만든다는 말이 된다.
지브리 계열 주인공치고 의외로 작중에서 죽인 사람 수가 많다. 바람계곡 성에서의 첫 전투 때 아버지인 지르 왕이 토르메키아군에게 살해당하자 분노로 이성을 잃고 지르의 방을 습격한 병사들을 문자 그대로 때려죽여버렸기 때문. 지팡이로 제압하는 것처럼 묘사되지만 크르토와의 대사에서 죽인 것으로 확인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마을 주민 전체가 가장 따른다. 단순히 마을의 공주이기때문이 아니라 뛰어난 능력과 사람/동물을 아우르는 넓고 순수한 아량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도르메키아에 인질로 끌려갈 때 마을의 노인 셋이 타고있는 바지선이 분리되자 건쉽을 타고 구조에 나서는데, 그쪽으로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부해 한가운데서 건쉽 시동을 끄고, 마스크를 벗어 짐을 덜고 불시착에 대비하라고 말한다. 마스크를 벗으며 부해의 포자를 삼킬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을 따라와준 노인들을 살리려 하니 그야말로 살신성인.
[1] 여담으로 리틀 네모의 원안은 이후 천공의 성 라퓨타와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로 표현된다.[2] 애니메이션은 건장한 성인 남성들이 제압을 시도하면 어떻게 제압은 가능한 것으로 나오는데, 코믹스는 그것보다 더해서 도르크 군인들을 맨몸으로 때려잡고 제압에서 벗어난다. 애초에 코믹스에서는 히드라나 벌레가 아닌 사람을 상대로는 타의로 제압되거나 전투에서 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위험에 처하는 상황 모두가 본인이 전투를 회피하려다 처한 상황이다.[3] 원피스 단행본을 본사람은 알겠지만 모건의 턱에 있는 글씨와 똑같다. Möwe. 즉, 독일어로 갈매기라는 뜻이다. [4] 여담으로 이 메베를 일본에서 실제로 만들었다![5] 작중 내에서 유명한 공방도시인듯[6] 덤으로 나우시카의 몸에서 돌을 찾아내려고 벌레몰이꾼을 시켜서 벌레로 자신의 몸을 더듬으려고 했던 것에 화가 났다. 바로 초능력 같은 힘으로 떨쳐내긴 했지만서도.[7] 이중에는 토르메키아에서 징집된 소년병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이 서로 껴안고 뛰어내리는 것을 보고 집사 할아범들은 토르메키아를 마구 욕한다[8] 이 할머니의 손녀는 토르메키아 병사에게 죽었고, 나우시카가 그 손녀를 닮아 그녀에게 주는 것이라고 한다[9] 나우시카가 오무를 싣고 가는 비행정을 맞춘 것 때문에 '''산성''' 호수의 모래톱에 잠시 상륙하려다가 조종사가 날뛰는 오무에 의해 빠져 죽어버리고 만다. 때문에 새끼를 옮길 수가 없는 상황. 사람은 물론이고 오무조차 녹아내리는 강산성. 때문에 이 호수 근처에서는 부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10] 도르크인들이 오무 무리를 도발하기 위해 일부러 급소를 피해 새끼를 상처입혔다[11] 코믹스에서는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무리를 짓지만 애니에서는 이 연출이 극대화되어 말 그대로 손바닥만한 공간을 제외하고 오무들이 빡빡하게 맞물려 있다[12] 이 전설은 작품 전체에 걸쳐 반복되고 변주된다. 후에 도르크의 사령관인 챠르카나 여러 인물들이 곧잘 떠올리는 걸로 봐서는 꽤 유명한 전설인듯. 이 푸른 옷 또한 작품 내외적으로 나우시카를 상징하는 요소가 된다.[13] 안타깝게도 그들은 모두 죽었다. 말에서 떨어지려는 병사를 잡아당긴 채로 달리다가 장식이 떨어져 결국 놓치고 마는데, 적장인 챠르카는 이를 인간방패로 삼는 것이라 보기도...[14] 이때 옷을 파랗게 물들인 오무의 피에 벌레들을 진정시키는 힘이 있음을 알게 된다. 덕분에 그들에게 보호받고 있다고 나우시카는 느낀다.[15] 나우시카의 설명에 따르면 이토록 부정적인 마음을 가진 생명체는 본적이 없으며, 태어났다는 사실에 당황하며 주변의 적의에 눈을 번뜩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거대한 생태계와 집단지성을 이룬 부해와는 달리 돌연변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일[16] 오무의 눈은 화가 났을 때만 빨갛게 변한다. 즉 오무들은 아무런 적의 없이 이들을 돕기 위해 죽으러 가는 것[17] 이 액체는 폐 속에 들어가면 알아서 산소를 공급해주기에 부해에서도 마스크가 필요없단다. 에반게리온의 LCL 용액 등이 이에 영향을 받은 거 같기도 하다.[18] 이때 토르메키아의 두 황자들도 데려간다[19] 이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면 얼마 못가 나우시카도 죽었을 것이다. 여러 번 부해의 독기를 들이마셨고 방사능과 같은 것에 오래 노출되었으니...[20] 이때 묘지기는 정원의 공기도 푸른 청정의 땅과 마찬가지로 '청정한' 공기로 자신이 나우시카의 폐를 고치지 않았다면 '당장' 나우시카도 피를 토하며 죽었을 것이라 말하는데, 이게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나우시카 본인은 훗날 푸른 청정의 땅에도 가볼 수 있다는 뜻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21] 거꾸로 생각해보면 나우시카는 '''왕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크샤나가 '''이미 왕을 얻었기에''' 국왕 자리에 오르지 않고 국왕 대리로 머물렀다는 것도 같은 맥락일듯.[22] 정신 공격의 일종인 것 같다. 잘못하면 정신이 파괴당한다고 말한다거나, 부우 왕에게 별다른 외상이 없는 것을 보면...[23] 코믹스에서는 나우시카가 바람계곡을 떠난 후 단 한번도 돌아오지 않거나 돌아오지 못한다. 아버지의 부음도 전해 들었을 지경.[24] 이 태피스트리는 저녁에 성에서 나우시카가 오바바 할머니의 이야기와 함께 보는 벽의 태피스트리와 비슷하다. 부해로 잠식당하고 혼란스러운 세계를 구원할 파란 옷을 입은 자가 황금 벌판에 내려앉는다는 내용. 결국 이 구원자는...[25] 그러나 이 주인공은 사실... 영화 처음 시퀀스에서 마지막에 나오는 구원자가 여성의 형상으로 그려진다는 점, 그리고 태피스트리 시퀀스의 맨 처음이 흰 옷을 입고 날개가 돋은 여성이라는 점이 가장 큰 복선이다. 저 흰 옷과 날개는 메베를 타고있는 나우시카를 암시하는 것.[26] 나우시카가 급히 라스텔의 앞섶을 풀어헤쳐보다가 이내 떨면서 다시 옷섶을 여며주는 장면이 있는데, 아무래도 치명적 상처를 발견한 듯.[27] 이 과정에서 새끼 오무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 덕분에 나우시카가 입고있던 분홍색 시녀복이 '''파랗게 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