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우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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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등장인물로, 토르메키아의 국왕이다.
토르메키아의 황자들과 크샤나의 아버지이다. 다만 크샤냐의 경우 친딸은 아니고, 형인 선대왕의 딸이지만 형식상 맡아 키운 것이며 이마저도 권력 암투로 독살을 하려 했다.
2. 상세
상당히 교활한 계략가적 면모를 지니고 있어서인지 크샤냐를 비롯해 대부분 인물들로부터 '독사'라고 불리우는 인물이지만,[1] 외모는 키 작고 뚱뚱한 인상. 친아들인 1~3황자 모두 아버지와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외모와는 별개로 머리 하나는 매우 잘 굴러가며, 배짱 또한 남다른 인물이다. 토르메키아의 종교 조직에서 써내는 경고의 시를 듣고도 '더 무섭게 써야 나올 마음이나 들지'하고 콧방귀를 뀌고, 거대한 거신병을 눈 앞에서 대면하고도 겁을 먹지 않는다. 묘소의 입구의 방어시설에 지휘부까지 공격당하면서도 '나 원 참, 몇배로 갚아주는구만'이라며 여유있게 걸어가질 않나, 자신의 군대가 거신병의 포격에 전멸해 버렸고 자신을 손에 쥔 거신병이 묘소의 공격에 당했는데도 여유만만인 등 '''작품 내에서 비굴하거나 겁먹은 모습을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는다.'''
배짱도 배짱이지만, 군사를 다스리는데도 통이 큰 인물로 보인다. 슈와의 묘소를 점령한 뒤엔 거기 쌓여 있던 '''막대한 양의 보물들을 계급에 상관없이, 일병에 이르기까지 공평하게 나눠주라'''라고 지시를 하는데, 혼자서 독차지하거나 배분에 있어 논공행상이나 인맥 등을 따지지 않고 전리품의 공평한 배분을 지시하는 건 보통의 인물로선 하기 어려운 지시. 또 묘소의 입구를 공략하면서 공병대, 포병대가 공격을 당하자 욕심을 부리지 않고 공격을 중지하고 병력을 뺄 것을 지시한다.
이처럼 배짱이 두터운 점이나, 군사를 다루는 점을 보면 수양딸인 크샤나와 닮은 점이 있다.[2]
난쟁이 광대를 하나 항상 곁에 두고 있는데, 광대가 옆에서 말로 허구헌 날 까불어도(대놓고 앞에서 독사라느니 무례한 말도 마다하지 않는다) 콧방귀 끼고 화내지도 않으며 그런 독설에 대하여 무시하거나 역시 독설로 대꾸한다. 토르메키아 군이 전멸하고, 단 둘만이 살아남아선 광대가 "나리와 같이 있으니 안심입니다요! '''혼자 죽기는 싫으니까요'''"라고 말하자 코웃음치면서 "'''흥, 어차피 내가 죽는 걸 보고 싶은 거겠지?'''"/"'''과연 현명하신 분….'''"이라고 만담(?)을 나눌 정도.
3. 행적
묘소의 주인에게 인정받은 '왕' 중 하나[3] 이며, 광대의 몸을 차지한 묘소의 주인의 권유를 뿌리친 나우시카에게 감탄을 한다.[4] 나우시카의 지시로 거신병이 묘소의 주인의 심장(?)을 터트린 뒤[5]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빛[6] 을 나우시카를 감싸주며 대신 맞는데, 이때 "'''마음에 들었어. 너는 파괴와 자비의 혼돈이다!'''"라며 진작에 만났으면 좋았을 거라고 크게 웃을 정도.
결국 이 빛을 쬐어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마지막에 크샤냐와 만나 끝내 사랑할 수 없던 딸이었지만 왕위를 물려준다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로서' 조언을 한다.
내용인즉슨, 독사같은 왕족과 혈족들이 우글대지만 한 사람도 죽이지 말라며, 한 명이라도 죽이는 순간 자신처럼 되어 버린다는 것. 곁에서 유언을 듣던 크로토와는 "말이야 잘한다!"라면서 비아냥적인 반응[7] 을 보이긴 했지만, 그동안의 여정을 통해 한층 성장한 크샤나는 부우 왕의 유언을 진지하게 새겨듣겠다는 말을 했다.
크샤나가 비록 토르메키아의 왕위를 거절했고 대리로만 머물렀지만 토르메키아의 중흥을 이끌어낸 인물로 칭송받는다는 에필로그의 이야기를 보면 그 동안의 여행으로 성장한 데다 부우 왕의 조언을 받아들인 모양.
마지막에 웃으며 나우시카와 만나 인생이 즐거워졌다고 생각한 뒤 숨을 거두는데, 이를 두고 증인이 된 광대는 '독사의 이빨이 부러졌다'라고 하며 왕의 최후를 알린다. 권모술수에 능하고, 잔인한 면이 있지만 배포있고 늘 여유만만한 멋들어진 왕의 모습 또한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여러모로 늘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하고, 나우시카를 두려워해 제거하려 했던 전적이 있는 적국인 도르크의 신성황제 미라르파와 비교가 된다.
4. 비판
작중에서는 배포가 크고 멋진 왕으로 나왔지만 '''작품 내에 일어나는 비극의 한 원인 중 하나'''인 인물이다. 만악의 근원은 인류의 역사를 조종하러 든 슈와의 묘소이지만, 작중 비극의 본격적인 시발점은 토르메키아의 토르크 침공은 부우 왕의 명령에 의해 일어난 것이다. 작중 토르크 사람들이 당한 피해(자식과 부모를 잃은 사람들이 무수하고, 노예로 끌려가는 등)를 보면 토르메키아가 전쟁에서 벌인 전쟁 범죄의 책임도 피할 수 없다. 크샤나에게 페지테를 멸망시키고 남녀노소 모두 죽이라고 명령한 것도 부우 왕이다. 나중에 토르메키아 군대가 토르크 대해일 탓에 괴멸된 상황, 즉 토르메키아의 인적 손실이 엄청난 상황에서도 기어이 다시 침공을 개시하고 이 때 끌고간 병력은 거신병 오마와 슈와의 묘소의 싸움에 휘말려 모두 죽고 말았다. 미랄바도 토르메키아의 침공이 아니었다면 부해를 무기로 삼는 미친 짓을 할 필요도 없었고, 사실 황자들도 원치도 않은 전쟁에 내몰린 것, 크샤나가 한 평생에 한을 품고 산 것을 보면 사실 슈와의 묘소 다음 가는 악당이다. 물론 이 점은 본인도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8] 그의 죽음도 어찌 보면 인과응보라 할 수 있겠다.
[1] 재미있게도 토르메키아의 상징은 두 머리의 뱀이다.[2] 근데 크샤나는 혈연상 그의 조카이다. [3] 다른 하나는 나우시카다. 코믹스에선 여신급으로 성장하는 그녀를 보면 이 인정받음이 엄청남을 알 수 있다.[4] 이 때 자신도 묘지기 노릇은 사양이라면서 묘소의 주인의 제안을 거부한다. 그러자 주인은 태도를 바꿔서 부우 왕과 나우시카 모두 희망의 적이라며 죽이려 든다.[5] 이 때 세계가 청정해진 후 나오게 될 신인류의 알까지 부서지게 되는데 나우시카는 '이들은 우리와는 다른 평화롭고 현명한 인간이었을 것이다'라며 슬퍼하지만 부우 왕은 '그런 건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지'라면서 인간의 어두움을 긍정(?)하기까지 한다. 그의 비범함을 잘 알 수 있는 부분. 사실 그 시점에서 조금 전에 묘소의 박사들에게 '왜 너희가 있었음에도 신성황제가 졌느냐'라는 물음에 박사들이 실정 때문이라고 언급하자 "'''실정은 정치의 본질이야!'''"라고 말하며 걷어찬다.[6] 아마도 방사능으로 추정된다. 거신병에게도 이 비슷한 빛이 나와서 결국 테토를 죽게 만들기에 이른다.[7] 그도 그럴 것이 크로토와에게 그녀를 감시하고 제거하라는 명령까지도 내리던 게 부우 왕이었으니까. 하지만 크로토와는 이 왕은 나를 토사구팽하고도 남는다며 크샤나 편이 되었다. 그러던 왕이 죽을 순간에 저런 소리를 하니 크로토와로서도 이런 반응이 나올만 했다.[8] 크샤나에게 왕으로서 한 유언도 잘 뜯어보면 '''나같은 놈이 되지 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