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마르케
1. 개요
프랑스의 영화 감독.
영화 감독이라기엔 너무나도 비쥬얼 아티스트 적인 면모가 있으며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연출했다. 이미지와 기억, 역사라는 문제에 천착했던 감독으로 실험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성향을 보였다. 1950년대부터 연출을 시작해 여러 감독들과 교류하였다. 1967년작 머나먼 베트남의 경우 당시 누벨바그에 발 담그고 있던 감독들이 총출동해서 연출한 작품인데 장 뤽 고다르, 요리스 이벤스, 알랭 레네, 아녜스 바르다 등이 같이 연출하였다.
크리스 마르케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면 역시 1962년에 연출한 환송대일 것이다. 원제는 La jetée로 활주로, 방파제 등 다양한 번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 크리스 마르케의 이름을 같이 언급해 헷갈릴 일은 없다.
환송대는 영화 전체가 사진 몇장과 나레이션으로 진행되는 독특한 SF 영화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풍광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보여준다. 이 영화를 원작 삼아 테리 길리엄이 12 몽키즈를 만들었다.
사생활에 대해서는 신비주의에 가깝다. 사진도 몇 장 남아있지 않고, 얼굴 드러내는걸 꺼려했다. 마르케 본인도 의도적으로 가짜 정보를 뿌려대서 헷갈리게 한 부분도 있다.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만 따르면 1921년 7월 29일 파리 수도권인 뇌이쉬르센에서 태어났으며 은행 지점에서 일하던 아버지를 뒀다고 한다. 젊었을 적엔 철학도였고 [1] 레지스탕스 마키에 소속되어 활동한 적이 있다. 이브 몽땅의 회고에 따르면 지적이고 신사적인 인물였다고 한다.
아시아빠에 가까웠던 감독인데, 특히 단골 바가 있을 정도로 일본을 좋아해 작품에서 자주 다루곤 했다. 태양 없이에서도 중요하게 등장한다. 한국에 대해서도 호의적인 편이라 자주 다루곤 했다.[2] 놀랍게도 6.25 전쟁 직후 북한에 간 적이 있으며, 이때 찍은 사진들을 엮어 북녘 사람들이라는 사진 에세이집을 내기도 했다. 한국에서 재판 당시 상당히 좋아해 출판사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내게 네 마리의 낙타가 있었다면>(Si J'Avais Quatre Dromadaires)(1966)에서도 한국인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 나온다.
2. 주요 작품
- 조각상도 죽는다 Les statues meurent aussi (1953)
- 북경의 일요일 Sunday in Peking (1956)
- 시베리아에서 온 편지 Letter From Siberia (1957)
- 투쟁에 대한 기록Description of a Struggle (1961)
- 환송대 La jetée (1962)
- 아름다운 5월 The Merry Month Of May (1963)
- 붉은 대기 Le Fond De L'Air Est Rouge (1977)
- 태양 없이 Sans soleil (1983)
- 제5단계 Level Five (1997)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어떤 하루 Une journée d'Andrei Arsenevitch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