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프 디켈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에서 망명자유행성동맹의 시민으로, 우주력 797년 당시 10대 소년이었다.
소설 7권에만 등장하며 OVA에는 안나온다.
욥 트뤼니히트가 국방위원장에서 의장으로 승격했을 때, 세인의 허를 찌르는 일막의 연극으로 그는 취임식 전에 10대의 소년 소녀 각각 두 명씩을 초대함으로써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2명의 소녀중 1번째는 대학에 합격함과 동시에 종군간호를 지원하여 전쟁터에 나가 세 사람의 생명을 구함으로써 나이팅게일의 귀감이 되었다. 2번째는 상이용사를 지원하기 위해 모금활동을 벌인 소녀였다.
그리고 2명의 소년중 1명은 '''마약중독'''(아마도 사이옥신)을 이겨내고 부친의 농장에서 일하면서 젖소 경진대회와 웅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자력갱생의 주인공이었고. 나머지 한 소년은 은하제국으로부터 가족들과 함께 망명해 왔는데 탈출할 때 양친이 살해당했으며 그후 천신만고 끝에 동맹의 사관학교에 입학한 이 문서의 인물인 크리스토프 디켈이었다.
트뤼니히트는 이 네 명을 '동맹이 자랑하는 젊은 공화국의 상징'으로 소개한 다음, 그들을 단상에 불러들여 한 사람 한 사람과 굳은 악수를 나누었다. 이어 자기가 손수 제정했다는 '청소년 영예상' 메달을 목에 걸어 주었다. 그 다음 트뤼니히트의 장기인 자화자찬과 미사여구를 섞은 연설을 했다.
트뤼니히트가 네 명의 소년 소녀들과 어깨동무를 하고동맹의 국가,國歌, <자유의 깃발 자유의 겨레>를 합창하자 장내는 흥분과 감동의 도가니로 변해 버렸다.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 손에 손을 맞잡고 몸으로 물결을 만들었으며, 동맹과 트뤼니히트 의장에게 환호의 소나기를 퍼부었다.[1]
이 광경을 이제르론 요새에서 지켜본 양 웬리 대장은, "그래, 저 네 사람은 정말 훌륭해. 하지만 저 네 사람이 한 일과 트뤼니히트 정책이나 식견이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지?" 라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2][3]
온갖 역경을 딛고 재기한 훌륭한 청소년임에는 틀림없지만 정치쇼의 들러리로 이용된 셈이다. 게다가 본인에게는 안타깝께도 사관학교 졸업도 하기 전에 동맹이 망해버렸으니...

[1] 물론 그들 가운데엔 트뤼니히트에 대해 비판하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그들은 속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그 가증스러운 생쇼에 구토증을 느꼈지만, 대세의 물결이랄까 군중심리에 휩쓸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박수를 보내는 엑스트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트뤼니히트의 적수는 국가의 적과 동일시되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2] 당시 양 웬리는 이제르론 요새 사령관직에 있었기 때문에 4,000광년도 더 떨어진 위치에서 이 중계를 지켜보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목소리가 중앙의 유력자들 귀에 전달될 수는 없었다. 이때 양은 동맹의 최대의 적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아니라 '''자기들의 국가원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현실이 되었다'''.[3] 양 웬리는"'''난 저 작자의 셰익스피어 희곡 같은 연설을 듣고 있으면 마음에 두드러기가 생겨.'''"라고 말했고 율리안은 그 말을 듣고 "안됐네요. 몸에 두드러기가 생겼더라면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