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개미핥기
영어: Giant Anteater
중국어: 大食蟻獸
일본어: オオアリクイ
1. 개요
흔히 개미핥기하면 떠올리는 바로 그 녀석. 남미권에 사는 덩치가 큰 개미핥기다.
2. 생태
털은 어두운 회색빛을 띄며 아랫턱에서부터 어깨에 이르는 부분은 검은색 털로 덮혀있으며 무늬의 가장자리는 선명한 흰색이다. 앞발은 흰 빛을 띄며 꼬리털이 매우 풍성하다. 체장은 1 m 내외이며 이와 비슷한 길이의 꼬리를 가지고 있다. 체중은 15~40kg까지 나가는 대형종.
개미집을 털 때 한 곳을 오래 털지는 않는데, 병정개미를 피하기 위함이다. 혀는 60cm까지 늘일 수 있다. 혀에 묻은 개미를 잽싸게 입 속으로 털어넣어야 하기 때문에 1분에 150번 낼름거릴 수 있는데, 특이한 목뿔뼈와 복장뼈, 협근 구조 덕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 그러다 보니 하루 30,000마리의 곤충을 먹어 치우기도 한다. # 아르헨티나 남부와 칠레를 제외한 남미 거의 전역에서 서식.
날카롭고 강한 앞발을 가졌다. 주로 단단한 개미집을 부수는데 쓰이며 맹수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때도 앞발을 휘두른다. 앞발의 발톱은 크면 10cm정도까지 자라는데 이동할 때는 발톱이 지면에 닿지 않게 주먹을 쥐듯이 해서 걷는다.
앞다리의 힘도 세기 때문에 궁지에 몰린 개미핥기는 상당히 위험하다. 앞발을 휘두르며 저항하는 큰개미핥기는 재규어도 이길 수 있을정도. 원래 덩치가 있는 편이라(29~64kg) 재규어나 퓨마와 아나콘다, 카이만 정도 밖엔 천적이 없는 편이기도 하고.
하지만 원래 공격적이지 않은지라 관계로 위협을 느껴도 방어하기보다는 도망치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사람을 잡아먹으려고 덤비는 일은 없다. 새끼를 낳으며 생후 1년이 될 때까지 등에 태우고 다닌다.
3. 습성
큰개미핥기는 주행성·야행성의 습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2006년 연구 결과로는 큰개미핥기는 대부분 야행성이고 야간과 새벽에 가장 활동적이며 일출 이후로는 수면을 취하지만, 기온이 낮아질수록 활동 시간이 더 좁아져서 주행성으로 생활 양식이 바뀌어 간다. 세라 데 카나스트라 국립공원에서 주행성의 개체들이 관찰된 바 있다. 큰개미핥기의 야행성이 인간의 영향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먹이를 찾아 항상 돌아다니기 때문에 정착 생활을 하지 않으며, 먹이를 찾을 때는 개활지에서, 수면을 취할 때에는 개활지보다 일교차와 연교차가 작은 삼림지에서 활동한다. 또한 헤엄을 잘 치며, 종종 강물을 건너거나 못에서 목욕을 하는 모습도 관찰되었다.
텃세를 부리는 동물이며, 그 범위는 서식지마다 차이가 있다. 브라질의 세라 다 카나스트라 국립공원의 개체군 중에서 암컷의 경우는 3.67, 수컷은 2.74 정도의 행동권을 가진다. 브라질의 여타 지역의 경우에는 9제곱킬로미터 이상의 행동권을 지닌 경우도 있었고, 베네수엘라의 개체 중에서는 25 제곱킬로미터의 행동권을 가진 개체 또한 관측되었다. 보통 새끼가 딸린 어미와 암수 한 쌍을 제외하면 홀로 산다. 큰개미핥기의 의사소통은 항문 주위의 분비샘으로부터 나오는 분비물로 이루어지는데, 이것은 이들의 텃세뿐 아니라 현재 상태와 번식기 여부를 판단시키기도 한다. 텃세는 소변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타 개체를 타액의 냄새로 구분할 줄 아는 것으로 여겨진다. 암컷과는 달리 수컷의 경우 세력 투쟁을 하는데 두 수컷 개체가 맞닥뜨렸을 경우 서로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4. 위험성
길쭉하고 작달막한 머리와 우스꽝스럽게 생긴 전체적인 구조 등, 다소 멍청해보이는 외모 때문에 사람들은 개미핥기를 약하다고 보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착각이다.''' 개미핥기는 명백한 맹수로 작은개미핥기만 해도 성질이 사나워서 건드리면 다치는데, 큰개미핥기는 강력한 발톱으로 재규어와 퓨마, 아나콘다도 때려눕힌다. 물론 자기보다 키가 크고 신체구조상 먹지도 못하는 인간을 먼저 공격하지는 않는다. 경계심이 많아서 베네수엘라 초원에서 사람과 만나도 십중팔구는 알아서 거리를 벌린다.
5. 현황
온두라스부터 아르헨티나까지 중남미에 널리 서식하며, 소택지, 열대 우림, 팜파스, 사바나 등 고산 지대를 제외한 어느 환경에라도 충분한 양의 곤충이 서식한다면 적응하여 살 수 있지만, 산악 지대인 안데스 산맥 주변에서는 찾아볼 수 없으며, 우루과이, 벨리즈, 과테말라, 코스타리카에서는 이미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또한 드물게 멕시코의 소노라 사막 등지에서 화석이 발견되기도 한다.
IUCN 취약종이며, CITES 부속서 Ⅱ에 따라서 이 동물의 밀렵을 금지하고 있다.
볼리비아에서는 스포츠 및 상업적 목적으로 큰개미핥기를 사냥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베네수엘라에서는 발톱을 노린 밀렵이 일어나며, 파라과이 그란차코에서는 승마용 장비를 만들기 위해 박피된다. 또한 인화성의 모피와 굼뜬 움직임 때문에 산불 등의 화재에도 취약하여, 1994년 340마리 가량의 큰개미핥기들이 브라질 에마스 국립공원의 화재로 폐사했다. 또한 2016년부터 베네수엘라에서는 지속적인 경기 공황으로 인해 큰개미핥기와 홍학을 밀렵하여 식량으로 삼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6. 기타
국내에선 서울대공원에 암컷 두마리가 있다. 한마리는 어미, 다른 하나는 그 어미의 자식이다.[1] 특이하게도 이쪽은 자식이 어미를 업어 줄때도 있다.
일본 웹에서는 '남편이 큰개미핥기에게 살해당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라는 스팸메일로 유명하다. 요약하면 '남편이 해외출장을 나갔다가 큰개미핥기에게 죽고 많은 돈을 남겼다. 요즘 외로운데 만나줄 수 있냐'는 내용이다. 시덥잖은 스팸메일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지만 저 큰개미핥기의 임팩트가 너무 강렬해서 밈이 되었다. 심지어 그림까지 나왔다. #
[1] 새끼의 아비는 새끼가 태어나고 10년 가량 살다 폐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