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베인

 


1. 개요
2. 대수호자?
3. 작중 행적
4. 여담


1. 개요


판타지 소설눈물을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나가 남성. 지도그라쥬 출신의 수호자로, 신명은 불명. 제 2차 대확장 전쟁 당시의 대수호자로써, 초대 대수호자이다.
작중에서는 스스로 재미를 추구한다고 언급하기도 하고, 나가적이면서도 나가적이지 않고 타종족에게도 별다른 적개심이 없는, 눈마새에 튀는 사람이 너무 많아 오히려 평범함으로써 튀는 독특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2. 대수호자?


대수호자라는 직함은 2차 대확장 전쟁에서 최초로 생겨났다. 전쟁준비 중 급작스럽게 탄생한 자리인 만큼 무척 정치적인 과정을 통해 탄생한 자리인데 그 과정은 이러하다.
하텐그라쥬의 수호자들이 발자국 없는 여신신체를 장악해 여신의 힘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게 되자 그들은 곧 북부와의 전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북부의 왕처럼 나가들에게도 정신적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나가들은 극도로 이성적이고, 그 이성으로 '''동족을 공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이라는 결론을 도출하는데 거리낌이 없기 때문. 당장 한계선 북부 땅을 얻어봐야 수력통제가 없으면 의미가 없는데, 키보렌의 다른 나가 도시를 먹어버리면 잘 가꿔진 숲까지 딸려온다. 물론 동시에 그걸 시도하면 공멸이란 것도 잘 알기에 겨우 억제하는 상황이었고, 그 결과 키보렌 전체의 의지를 모을 '''나가의 왕'''을 세우자는 결론에 도달한 것.
이에 하텐그라쥬 측에서 세리스마를 나가의 대표로 내세우는데, 이것이 패착이 되고 말았다. 하텐그라쥬가 전쟁 개시 전부터 주도권을 쥐기는 했지만, 모든 것을 가지게 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주변의 도시를 불편하게 했던 것이다. 결국 하텐그라쥬에 못지 않은 강대함을 지닌 지도그라쥬에서 먼저 경고를 보내온다. 그 내용은 대충 '여신께 죄를 저지른 주제에 더 얻으려 하다니 양심은 있는가?'였다.
결국 하텐그라쥬의 수호자들은 세리스마를 지도자로 내세우려는 계획을 재빨리 거두고, 긴 토론 끝에 그들은 지도그라쥬 출신의 키베인을 지도자로 선출한 다음 '대수호자'라는 직함을 붙여 추대한다. 다시 말해 키베인이 두 도시 사이의 절충안이 된 셈이다. 지도그라쥬에서는 '여신을 구출할 자'라며 떠받들고 있지만 이는 표면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도 다른 수호자들이 그를 우대하는 등 어느 정도의 지위는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키베인 본인의 말에 따르면 본인은 사실상 전쟁의 구심점을 위한 명예직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본인 이후의 대수호자는 충분히 권위를 가지고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한다. 대수호자라는 종족 전체의, 북부의 왕과 같은 존재를 처음으로 가져본 나가에게 그 존재에 익숙해진다면 대수호자가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3. 작중 행적


키베인 자신도 왜 대수호자가 되었는지 깨닫고 있는 것처럼, 그가 대수호자가 된 이유는 '위험하지 않아서'였다.[1] 그가 대수호자가 된 것은 딱히 걸출한 인물이어서가 아니라 적당히 앉혀놓고 나가 사회가 대수호자라는 지위에 익숙해질 무렵(즉, 소수에게 지배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때) 다른 누군가를 앉혀 수호자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도에 의한 것이었다. 결국 나중에 나타날 자를 위해 대수호자라는 지위에 걸레질을 해 놓는 정도의 역할 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그도 그 나름대로 재미는 보겠다는 생각으로 대수호자의 신분으로 종군함으로써 하텐그라쥬와 지도그라쥬 양쪽을 모두 엿먹이게 된다. 실질적인 병권을 지닌 것은 하텐그라쥬였기에 대수호자가 종군한다는 것은 하텐그라쥬의 영향력 안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지도그라쥬 입장에서는 탐탁찮은 일이며, 그 반면 대수호자가 종군했다가 전사라도 한다면 하텐그라쥬의 책임이 되므로 지도그라쥬의 추궁을 피할 길이 없다는 점에서 하텐그라쥬의 입장에서도 역시 불편한 일이었다. 특히 갈로텍의 경우 본인이 이루어낸 전쟁 속의 업적들이 '''여신의 구출자''' 대수호자 키베인의 업적으로 키보렌에 널리 퍼져나가는 것을 불편해 했으며, 엔거 평원 전투에서 키베인이 포로로 잡혀가자 '대수호자를 구출한 대장군 갈로텍'이라는 명분으로 전쟁 이후의 권력 관계까지 구상한 세리스마의 책략에 의해 갈로텍 자신이 직접 키베인 구출에 앞장서게 될 정도.
눈마새의 2부라고 할 수 있는 3권 초반의 전투인 엔거 평원 전투에서 첫 등장, 빌파 삼부자에 의해 생포되어 포로가 된다.[2] 쓰러져있다 깨어나보니 자신의 배에는 대못이 박혀 묶여있었다. 이 때 륜 페이를 만나는데, 그가 키베인의 신명을 묶어 기억나지 않게 해버렸기 때문에 키베인은 여신의 힘을 쓸 수 없게 된다.[스포일러] 이후 자신의 목소리를 두고 농담따먹기나 하고 있는 북부군에게 빨리 할거 하라고 짜증을 내고, 레콘이 대못을 뽑아준 후엔[3] 다른 수호장군들과 함께 북부군의 포로가 되어 즈믄누리로의 호송길에 오른다.
호송되는 와중에 꾸준히 다른 수호장군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길을 가는데, 이 때 데오늬 달비를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포로들의 상태를 물으러 온 데오늬에게 다른 수호장군들의 상태를 묻고 불이 좀 필요하다고 하자 데오늬가 장작을 피우려고 하는데, 이에 당황한 키베인이 황급히 제지한다. 이에 데오늬는 나무를 태우지 않고 불을 가져오겠다고 하자, 다른 수호장군들은 데오늬를 비웃고 키베인은 말없이 기다리는데, 데오늬가 투구에 시우쇠가 담아준 도깨비불을 가져오자 놀란다. 데오늬가 시우쇠님의 불이라며 상냥한 분이라고 말하자 가벼운 충격을 받지만, 어쨋든 몸이 따뜻해지자 다른 수호장군들과 어느 부대가 구하러 올 것인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대수호자가 잡혔다는 말에 기겁한 세리스마가 갈로텍에게 직접 구출하라고 명령하고, 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바르사 돌 교위는 항상 수호장군들의 구심점이 되어 이야기를 하는 키베인에게 '당신은 중요 인물이며, 당신을 미끼로 쓰겠다'라고 하자 당황하면서도 시치미를 뗀다.[4]
결국 시구리아트 산맥 도로에서 갈로텍에게 구출되고, 그는 포로가 된 데오늬 달비와 바르사 돌 교위를 데리고 하텐그라쥬로 향하게 된다. 정작 포로인 데오늬는 아무데나 뛰쳐나가 버리고, 오히려 데오늬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키베인의 모습은 일품. 데오늬에 익숙해져버린 다른 나가 병사들이나 수호 장군들은 한계선 이남에서도 데오늬는 길을 잃지 않고 돌아올 것이라며 감시도 안한다. 후반부에서는 키베인과 데오늬가 하텐그라쥬로 진군하는 과정에서 환상의 만담커플로 거듭나게 된다. 심지어 데오늬와 부부가 될 뻔하기도(!).[5]
작품의 종반부에서 전쟁이 끝나고 5년 뒤 시점에 라수 규리하를 직접 찾아와 수호자들에게 신의 힘이 아직 남아있고, 온건파이자 신명을 잃어버린 자신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6] 경고하러 온다. 이에 라수가 수호자들이 여신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이후로도 대략 17년간 계속될 것[7]이라고 알려주자 자신은 17년간 지도그라쥬의 호전성을 억제할 수 없다, 17년은 커녕 17개월 이후에도 지도그라쥬가 전쟁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놀라운 일일 것이라며 펄쩍 뛴다. 당장이라도 여신의 힘이 사라질지 모른다고 여겨 다급한 호전성을 보이고 있는 다른 나가 수호자들을 누그러트리기 위해 차라리 그들이 앞으로 17년간은 여신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주어도 되느냐고 라수에게 묻지만 절대 안 된다는 대답을 듣고 돌아간다. 돌아가면서도 남부의 나가들 사이에 대호왕에 대한 암살 계획이 있다(심장적출을 한 나가라도 직접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하면 살해할 수 있고, 그것을 시도하려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라수에게 알려주고 주의하도록 하는 것을 볼 때, 전쟁 이후에도 대수호자의 직책에 남아있는 동안은 나가 내의 호전적 강경파를 견제하면서 평화를 유지하는데 매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라수와 헤어질 때도 '힘들겠지만 어떻게든 17년만 버텨보는 것이 우리 세대의 마지막 책임'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는 점에서 이 인물이 가진 강한 책임감과 평화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 뒤에 천일전쟁(새 시리즈)이 일어났을 때도 키베인을 지지하는 세력과 키베인 본인으로 인해 나가군이 대확장 전쟁때만큼 강하지 못했고 그 덕에 북부군은 대 나가 핵심전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성공적으로 나가를 격퇴했다.

4. 여담


얼핏 보면 권력층들에게 그저 이용당할 뿐인 허수아비같은 위치에 있다고 보여질 수도 있지만 그 자신이 그것을 자각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그저 욕심이 없을 뿐, 진짜 멍청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진짜 멍청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사실을 자각할 수도 없을테니. 오히려 자신을 이용하려는 측 모두에게 빅엿을 선사하기도 했다.
성격도 꽤나 모난 데 없이 둥글둥글하고 원만한 성격인데, 전쟁 중임에도 타종족에 대한 불신이나 적개심을 드러내는 모습이 전혀 없다. 오히려 그들이 자신들에게 잘해주었다며 역으로 포로가 된 북부군을 지켜주려 했으며, 인간인 데오늬와의 케미는 여타 나가들의 모습과는 궤를 달리한다.
이외에도 억지로 앉게 된 대수호자의 자리지만 어느 정도 리더십은 있는 듯. 포로가 되었을 때도 앞장서서 의견을 전달하고 다른 수호장군들의 의견을 모으며, 데오늬를 업고 달릴 때도 급박한 상황에서 신속한 판단을 하는 결단력도 보여준다. 키베인을 따라 북부군을 업고 달리는 다른 나가 병사들은 덤.
그가 예견했던 대로 나가들은 대수호자의 지위에 익숙해져 적어도 피마새 시점부터(눈마새 시점으로부터 약 50여년 후) 대수호자가 직접적인 영향력을 가진 존재로 묘사된다.
그를 표현하는 문장은 재미와 관련이 많다. 그가 재미를 즐기는 성격이기 때문인 듯하다. 예를 들면,

재미를 아는 자는 패배주의자가 될 수 없다.

재미를 아는 자는 힘의 노예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와 같은 문장이 작중 종종 등장한다. 아예 첫대사부터가 '이건 별로 재미있는 상황이 아니다'였으니...[8]

[1] 키베인은 자신이 대수호자로 추대될 만큼 멍청하다는 사실에 쓴웃음을 지었다.[2] 이 때 수호장군을 찾는 그로스의 니름에 키베인이 언급된다.[스포일러] 그리고 륜 페이가 나무가 되어 버렸기에 다시는 신명을 기억할 수 없게 되었다(…). 지못미 키베인.[3] 끔찍하게 아플거라고 경고하는데, 난 심장도 뽑은 사람인데 그게 아프겠냐며 빈정댄다. 그리고 대못을 쑥 뽑았음에도 아무런 비명소리를 지르지 않자 북부군은 모두 놀란다. 물론 키베인은 니름으로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4] 이 때 돌 교위가 한 말은 단순히 작전이었다. 그는 키베인 또한 평범한 수호장군급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단순히 전략을 위해 짐짓 넘겨짚은채 한 것. 나중에 돌 교위가 키베인이 '진짜' 중요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 후엔 벙찐다. 그리고 중요인물이지만 중요하지 않다며 즐거워하는 키베인에게 한번 더 벙찐다(...).[5] 나가들마저 소드락을 복용하고 뛰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당연히 따라오지 못할 데오늬를 키베인이 번쩍 들어 어깨에 들쳐메자 데오늬가 놀라며 하는 말이 '''"엄마한테 물어봐야 돼요!"'''였고, 이에 따른 키베인의 대답은 '''"우선 살고나서 자당께 여쭤봅시다!"'''였다. 이 과정에서 키베인은 데오늬의 머릿속에서 펼쳐지고 있을 상황을 상상하지 않으려 애썼다(…).[6] 신명을 잃은 수호자가 대수호자로 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지위는 곧 무너질 것이라고 암시한다.[7] 신체의 원래 혼갈로텍에 의해 그 육에서 빠져나갔으므로 발자국 없는 여신이 다른 신체로 옮겨가면 그대로 죽어 버릴 텐데, 그녀는 자손을 가진 상태였다. 이 때문에 여신은 그리미가 성인으로 인정받는 나이인 22살이 될 때까지 카린돌의 육에서 빠져 나가지 않고 어머니로서 그리미를 길러 냈고 그 기간 동안은 수호자들이 여전히 여신의 힘을 휘두를 수 있었다.[8] 발케네 삼부자에게 쇳덩이로 얼굴을 맞고 쓰러진 뒤 배에 70cm짜리 대못이 박혀 땅에 꿰여있는 신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