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스마

 


1. 개요
2. 작중 행적
3. 여담


1. 개요


눈물을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나가의 도시 하텐그라쥬심장탑에 거주하는 수호자로 심장탑의 55층에 거주하고 있다.
보통 심장탑의 층수는 수호자의 지위를 판별하는 척도가 되곤 하는데 작중에서 세리스마의 55층은 가장 높은 층으로 묘사되며, 보다 더 높은 곳에 거주하는 수호자가 있다는 묘사는 없었다. 사실상 하텐그라쥬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수호자였던 셈. 실제로 모든 수호자들을 세리스마가 지휘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작중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을 죽여 세계의 날씨 균형을 바꾸려 하는 극단주의자들을 막기 위해 스바치와 카루 그리고 화리트에게 지령을 내리는 사람이며, 정신억압 능력이 있어 하인샤 대사원에 연략해 구출대를 조직하게 한 사람.

2. 작중 행적


나가들이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의 사원을 한계선 이남에서 발견하고,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을 죽여 세상을 더워지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자, 과연 여신을 죽인다고 세상이 더워지는가? 라고 의문을 갖고 살신 계획을 막기 위해 남몰래 활동한다. 자신이 가르치던 수련자인 카루와 스바치에게[1] 수호자로써의 길을 포기하게 한 후 살신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다른 수련자인 화리트를 북부에 보내 어디에도 없는 여신을 강림시켜 살신 계획을 저지할 작전을 구상하고, 오랜 기간 이를 위해 공들여 왔다.
요스비가 하인샤 대사원에 가져다둔 뱀단지를 통해서 살신 계획에 대해서 미리 알려줬으며, 북부와 손을 잡고 화리트를 키보렌에서 탈출시킬 구출대를 조직하게 한다. 하인샤 대사원에서는 자기 종족 전체의 이득이 될 수 도 있는 행동[2]을 막고 세상을 위해서 활동한다며 굉장히 양심적인 수호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작중에서 '''늙은 거미, 늙은 뱀'''에 비유되곤 하는데[3] 그 비유에 걸맞는 일을 꾸미고 있었다. 바로 자신들이 수호하는 '''발자국 없는 여신 감금 계획'''을 꾸민 것이다!
그를 위해 요스비하인샤 대사원에 갖다 놓은 뱀단지를 통해 하인샤 대사원에 연락을 취해 살신 계획에 관한 거짓 정보를 흘리고 카루스바치, 화리트 마케로우에게는 살신 계획을 막는 양심가의 모습을 보이는 한편 여신 감금 계획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다. 햐인샤 대사원의 중들까지 포함하면 작중에서 세리스마에게 낚인 사람들의 숫자는 열 손가락으로도 꼽지 못할 것이다. 카루와 스바치가 마케로우 저택에서 붙잡히고, 이미 륜 페이는 구출대와 만나 한계선을 탈출했을 것이며, 세리스마가 살신 계획에 대해서 이미 북부에 알렸다고 말하자, 직접 내려와 자신이 바로 이 계획의 주모자라는 것을 밝히는 장면은 충격과 공포.
수호자들의 여신의 힘을 사용하여 2차 대확장 전쟁을 시작할 무렵 나가를 통솔할 대수호자의 자리에 오르려 했으나 지도그라쥬의 견제 때문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위 높은 수호자답게 2차 대확장 전쟁에는 참여하지 않고 하텐그라쥬의 심장탑에 머물러 있었다. 대신 뱀단지를 통해서 갈로텍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여전히 전쟁의 실권을 쥔 모습을 종종 보여준다.
그러던 중 비아스 마케로우와 그녀가 이끄는 쥬어의 의용군의 습격을 받았으나 여신의 힘을 이용해 심장병을 파손시키지 않을, 그러나 나가를 휩쓸기에는 충분한 양의 물을 흘려 보내고 습기를 이용해 온도를 올려 나가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등, 심장탑 55층에 가만히 앉아 모든 침입자들을 격퇴하는 위용을 과시한다. [4]
하지만 이후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의 힘으로 심장탑 51층에 잠입한 시우쇠가 심장탑 51층 이상의 모든 층을 날려버리는 만행을 저질러 놀랄 틈도 없이 만신창이가 되어 박살난 잔해들과 함께 심장탑 51층에 떨어졌다.
그 시점에서 이미 몸의 대부분이 박살나 간신히 목숨만 부지하고 있는 상태라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으나 심장을 적출한 나가다운 생명력으로 끝까지 살아남아 케이건 드라카사모 페이의 대화를 다 듣고 케이건의 과거와 정체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때 신들이 어디에도 없는 신을 상대하기 위해 자신의 계획을 이용했다는 것[5]과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의 잘못이란 여신 납치 계획을 획책한 일이나 전쟁을 일으킨 것이 아니었다. 빌파 삼부자에 의해 양 팔이 박살나고 바닥에 쓰러진 비아스 마케로우를 입으로 물고 끌고 가는 과정에서 세리스마는 카루에게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며 니름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이여. 자신을 죽이는 신이여. 그리고 어디에도 없는 신이여. 저는 세리스마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신 감금을 계획한 자입니다. 저는 그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거나 하지 않겠습니다. 예. 이제 저는 제신(諸神)께서 저희들의 계획을 이용하신 것을 압니다. 발자국이 없는 여신께서는 제 계획을 이용하여 다른 신들을 이곳에 모이게 하신 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제 계획이 여신께 도움이 되었다는 이유로 용서를 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것을 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티나한이나 빌파 삼부자는 얼굴을 찡그렸지만 시우쇠는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카루를 통해서 세리스마는 계속 말했다.

"토끼가 표범에게 불살(不殺)의 도덕을 말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토끼도 그 말에는 웃을 겁니다. 저는 태어난 대로, 생긴대로 살라는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야말로 죄입니다. 자기는 약하니까 표범에게 먹혀야 된다고 믿는 토끼입니다. 토끼는 자신을 부정의 대상이 아닌 긍정의 대상으로 바꿉니다. 표범보다 약한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자신을 선택하는 대신 표범보다 작아서 잽싸게 토끼굴로 뛰어들수 있는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자신을 선택합니다. 도망치는 토끼는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어떤 제한도 두지 않습니다.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제한을 두지 않으려 했습니다. 자기 자신이라는, 세상에서 완전히 긍정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대상에게 제한과 족쇄를 두는 것이 죄입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는 이유로 제신들과 제 계획 때문에 죽어간 북부의 모든 사람들 앞에서 용서를 구하지 않습니다."

티나한은 더 참지 못하고 외쳤다.

"빌어먹을, 네 말은 헛소리다! 그렇다면 능력만 되면 누구든 다른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여도 된다는 거냐!"

"그것이 제 죄입니다."

"뭐라고?"

"그것이 제 죄입니다. 저 자신의 마지막 한 부분에 끝까지 제한을 두었다는 것이 제 죄입니다. 저는 저의 마지막 한 부분을 긍정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죄로 생각합니다."

티나한은 그것이 뭐냐고 묻지 않았다.어쩐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카루가 다시 말했다.

"다름을 긍정할 수 있는 능력. 저는 그것에 제한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제한에 빠져 있는 비아스의 모습을 견딜 수 없습니다. 자기와 다른 세상 따위 부정해 버리고 없애 버리려는 그 모습을 견딜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여인과 함께 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케이건 드라카. 부탁하겠습니다."

케이건은 꿈틀거리며 기어가는 세리스마를 바라볼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카루는 최대한 세리스마의 니름을 정확하게 말로 바꾸려 애쓰며 말했다.

"제가 듣고 이해한 것이 맞다면, 당신은 한 때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르다는 것을 긍정과 기쁨의 대상으로 여길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그렇게 하십시오. 저처럼 되지 마십시오."

세리스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제한을 두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모든 계획을 꾸몄고, 그렇기에 그것이 잘못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자신의 마지막 한 부분인 다름을 긍정할 수 있고, 다르다는 것을 축복으로 여길 수 있는 능력에 끝까지 제한을 두었다는 것은 자신의 죄라고 생각했다.[6]
다름을 긍정할 수 있는 능력에 제한을 두었다는 것에 후회하며 세리스마는 마지막으로 케이건에게 다름을 긍정할 수 있었던 과거를 떠올려 자신처럼 되지 말라는 당부를 남기고 비아스와 함께 심장탑 51층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3. 여담


제 2차 대확장 전쟁을 기획한 대악당이지만, 결국 정체된 세상을 다시 움직이기 위한 신들의 계획의 일부에 불과했던 존재. 충격적인 반전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하텐그라쥬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수호자라는 점에서 상당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최후에는 비아스와 함께 심장탑에서 동귀어진하면서 여러 가지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수호자들이 전쟁을 일으키려는 동기에 대한 분석이 작중에 드러나는 데[7], 나가 사회에서 아무런 지위도 갖지 못하고 그저 씨나 짜내는, 그저 사고도 하지 못하고 그런 존재면 여자들이 더 편하게 여길 것이라며 차별받는 세상에 질려 심장탑으로 와 수호자라는 지위까지 얻었지만, 결국 심장탑 안에 갇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들에 대한 자조와 분노가 세상 밖으로 그들이 무언가를 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만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세리스마가 능력에는 한계가 없다는 생각에 비추어보면, 나가 남성들은 능력이 있음에도 그에 대한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고, 수호자 또한 지위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한계가 명백했기 때문에 그것을 깨부수고 싶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2권 후반부에서 살신 계획의 전말이 드러난 이후 사모 페이와 세리스마가 뱀단지로 사어를 주고받는 장면에서 그의 동기가 좀 더 명확히 드러난다.
그는 우리 나가의 것이 될 수 있는 땅을 왜 추악한 불신자들의 것으로 내버려 둬야 하냐며, 그들이 나무를 경의로써 대하느냐고 말하며 북부인들에 대해 한없는 혐오감을 표출하는데, 이는 세리스마가 불신자들을 오로지 '''나가의 관점'''에서만 국한하여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에서 서술된대로 세리스마의 사상에서 '''신의 힘을 빼앗아 사람들을 학살하고 영토를 넓힐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것을 실행한다는 것 자체는 죄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실행하는 목적이 나가의 관점[8][9]에서만 한정되어 도출되었다는 사실이 문제라는 것.[10] 그가 전쟁을 계획한 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함이었다.

[1] 여담으로 이 둘은 신명을 받기 전 수련자의 지위를 포기하였다.[2] 오레놀 대덕의 말에 따르면정확히는 과연 신을 죽인다고 해서 날씨가 더워지지 않는다. 아무도 어떻게 될지 모르며, 말 그대로 세상은 두억시니가 될 것이라고 한다.[3] 작중에서 세리스마의 거미줄을 저 멀리 북부에까지 뻗어있다고 표현한다.[4] 이때 세리스마의 심장탑 방어는 단신으로 모든 침입자를 격퇴했다는 점에서 이미 전설이 되었고 그걸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가고 있었다.[5] 즉 세리스마는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는 것은 신들이라도 방해하지 못한다고 자만했으나, 실상은 자신이야말로 '''가장 신들의 계획에 놀아난 자'''인 것을 깨닫게 된다. '''너무 오만했기에 신들이 이용해먹기 쉬웠던 존재'''인 셈이다.[6] 선악의 경계를 넘은 니체적인 긍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7] 이 또한 어디까지나 추측에 가깝긴 하다. 사실 이 말 바로 뒤에 그딴 이유 따위는 필요 없고 그저 할 수 있으니까 한 것 뿐이란 설명이 나오기도 하고 [8] 작중 내내 나가들의 사회가 불신자들과 얼마나 거리감이 있는지 묘사하는데, 차가운 피 탓인지 대개 이성적이어서 쓸데없이 집단간의 분쟁을 일으키지 않고 산것을 먹어야 하는 생리적인 특징 탓에 결과적으로 나무를 아주 좋아한다. 곡물을 요리해 먹는 나머지 세 종족과는 상당히 상반되는 특징들.[9] 레콘과 인간은 나가 입장에서는 포악하다고 느껴질만큼 걸핏하면 싸워대고, 그 온순한 도깨비마저도 불을 다룬다는 능력 하나때문에 눈마새 시점의 나가 사회에서는 아예 혐오의 대상이었다. '''결국 다름의 문제이긴 하지만.'''[10] 애초에 그의 말대로 다름을 긍정할 수 있는 능력을 한정짓지만 않았어도 제2차 대확장 전쟁따위는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