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 제노비스 사건

 


1. 개요
2. 전개
3. 진실?
4. 기타


1. 개요


1964년 3월 13일, 뉴욕에 거주하던 28세 여성 캐서린 수잔 키티 제노비스(Catherine Susan "Kitty" Genovese)가 오전 3시 30분경 자택 근처에서 윈스턴 모즐리(Winston Moseley)에게 강도와 강간을 당한 후 살해된 사건. 범인은 피해자를 3차례에 걸쳐 공격했고, 35분간 격투가 벌어졌음에도 이를 목격한 주위 38가구 모두 그녀를 도우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방관자 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으며 방관자 효과를 '제노비스 신드롬'이라고도 부른다.
대중 매체에서 이 사건은 왓치맨의 한 배경요소로 언급되기도 했고, SCP-668의 바탕이 되기도 했다.

2. 전개


미국은 개인이 자유롭게 총기를 휴대할 수 있는데다가 각종 소송이 활발한 곳이라 이런 일에 개입하려면 패가망신의 위험은 물론 목숨까지 걸어야 할 정도이기에 '방관자'들이 그런 비난을 받을 상황은 아니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건 변명거리가 안 되는 게, 이 사건의 방관자들이 비난받은 이유는 직접 나와서 그녀를 돕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죽어가면서도 필사적으로 살기 위해 도와달라고 부탁했음에도 다들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피해자와 강도의 사투가 30분이나 계속되는데 누구 한 사람이라도 그냥 신고만 했다면 충분히 경찰이 출동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결론적으로 범인은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다 '방관자' 중 한 명의 신고로 잡혔다.[1]
'사회적 예절'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라는 견해도 있다. 사건이 이슈화되고 온 나라가 도덕성 문제로 들썩이자 '충격으로 마비를 일으켜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다'는 가설부터 '텔레비전의 폭력성 때문에 그들이 현실과 텔레비전을 더 이상 구별하지 못한 것이다'는 가설까지 방관자들의 행동 동기를 설명하는 여러 가지 가설들이 쏟아져나왔는데, 이에 납득하지 못한 심리학자 존 달리와 빕 라타네는 몇 가지 실험을 한다. 그 중 한 실험에서 그들은 미리 섭외한 대학생 두 명과 아무것도 모르는 피실험자 한 명을 구멍이 뚫린 방에 앉게 하고 설문지를 채우도록 했다. 그리고 몇 분 후 인체에 무해한 가짜 연기를 흘려보냈다. 피실험자는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갈수록 짙어지는 연기와 아무렇지 않아 하는 연기자들을 번갈아 쳐다보았고,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설문지를 다시 채워나갔다. 피실험자들 중 세 명을 제외한 모든 피실험자들은 기침이 나올 정도로 연기가 가득 찰 때까지 아무 보고를 하지 않았고 몇 명은 구멍에 다가가 안을 들여다보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 설문지를 채웠다. 반면 연기자 없이 피실험자 단 한 명만을 연기 나는 방 안에 두고 실험을 했을 때는 모두 다 그것을 비상 사태로 파악하고 그 사실을 당장 보고했다.
달리와 라타네는 이러한 실험을 바탕으로 인간은 자신의 생존보다도 '사회적 예절'을 더 중시한다고 보았다. 인간은 대열을 무너뜨리느니 차라리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존재라는 것, 인간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어리석음 그 자체를 밝힌 것이다. 이 사건의 경우에도 사건을 목격한 사람이 많을수록 개인이 느끼는 책임감은 적어지는 '책임감 분산' 현상에 '사회적 예절'이 더해졌고, 그 시너지 때문에 직관상식은 무너지고 다른 사람의 생사가 걸린 상황까지도 무시하게 된 것으로 보았다. 또한 사건을 목격한 증인이 "연인들끼리 싸우는 줄 알았다"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비상 사태가 일어나도 정말 비상 사태인지 알아채야 하는데, 사회적 예절과 자신이 받을 피해 등등 행동을 망설이게 하는 여러 요인들 때문에 그러한 생각을 의심하고 결국 38명이 30분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은 결과가 일어났다고 보았다.[2]

3. 진실?


하지만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뉴욕 타임스의 보도가 실제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기사에서는 무려 38명이나 되는 목격자들이 제노비스를 외면했다 보도하였지만, 실제로는 대다수의 주민들은 바깥 상황을 볼 수 없어 단순히 주정꾼의 싸움으로 여겼다 하고, 제노비스가 처한 상황을 제대로 알았지만 이를 외면한 주민은 보도와는 다른 단 세 명이었다고 한다.[3] 만일 뉴욕 타임스가 사실대로 3명만이 사건을 알아채고도 외면했다고 적었다면 키티 제노비스 사건은 이렇게까지 주목받지 못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었느냐를 봐야 하는데, 새벽 2시경 키티 제노비스는 두 번에 걸쳐 공격을 당하고 비명과 함께 쓰러졌으나 이내 다시 일어나 비틀거리며 근처 건물로 들어갔고, 그 후 다시 돌아온 범인에게 공격을 받아 살해당했는데, 마지막 공격을 목격한 사람은 자기가 뭘 봤는지 이해하지도 못할 만큼 만취한 사람 한 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첫 번째, 두 번째 공격은 같은 장소가 아니라 각기 다른 장소에서 이루어진 것이었기에 이 사건의 전모를 '목격'한 사람은 사실상 없었다. 그나마 부분적으로 '목격'한 대부분의 사람들도 공격 순간을 목격한 것이 아니라 잘 자다가 (새벽 2시였다) 비명소리를 듣고 일어나 쓰러져 있는 키티 제노비스를 본 것이었고. 어두컴컴한 밤이라 그녀가 칼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다는 것도 보이지 않아서 단순 폭력으로 생각했으며, 무엇보다 범인이 일단 도망갔고, 피해자인 키티 제노비스가 비틀거리긴 하지만 어쨌거나 일어나 걷고 있었기에 사건이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경찰에 신고를 한 사람들이 엄연히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앞의 모든 서술이 무효로 돌아간다. 신고를 한 사람이 없다는 전제하에 연구를 한 것이기 때문. 심지어 신고자 중에 한 명은 경찰로부터 신고확인증까지 받아 증명까지 해보였다. 또한 재차 범인의 공격이 있을 위험에도 불구하고 한 고령의 가정주부는 뛰쳐나가서 앰뷸런스가 올 때까지 피해자를 보호했다. 이 사람은 이 마을 주민들에게 영웅으로 대접 받았다. 하지만 피해자는 이후 병원으로 실려가던 중 결국 사망했다. 다만 경찰은 여자가 얻어맞았지만 범인은 도망갔고 여자는 일어나 걸어가고 있다는 신고를 듣고 단순 가정폭력 사건에 그나마도 이미 사태가 종결된 것으로 생각하고 급히 조사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한다...
이 사건을 관심 있게 접하고 많은 연구를 수행한 분야인 심리학에서도 물론 이와 관련된 논의가 이루어졌다.[4]
2016년 6월 3일, 키티 제노비스 사건에 대한 논란과 뉴욕 타임스의 왜곡 보도 가능성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목격자(The Witness)>(2016)[5]가 미국 현지에서 개봉되었다. 공식 홈페이지 링크
이 내용을 주제로 2016년 7월 24일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방영이 되었다. 다만 정작 방송 내용은 목격자들이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쪽으로 방송.
다큐멘터리 '한국인의 집단심리 we'의 2화에서도 이 사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다루었다.
엠빅카드에 따르면 이 사건은 특종을 노린 뉴욕타임스 기자의 조작이라고 한다. 겨우 6명의 목격자만이 있었고, 심지어 그 중 두 명은 경찰에 신고도 했던 것이라고. 즉 ,기레기가 문제였다는 것.

4. 기타


  • 대한민국의 밴드 NELL의 정규 6집 Newton's Apple에서 Dear Genovese라는 곡은 키티 제노비스 사건에 모티브를 가지고 만든 노래다.
  • 왓치맨에 나오는 로어셰크는 이 사건을 계기로 히어로 활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 당시 키티 제노비스를 살해했던 윈스턴 모즐리는 이후 종신형을 선고받고 52년 동안 복역하다 2016년 3월 28일 8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1] '슈퍼괴짜경제학' 참조.[2] 2~3문단 출처는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로렌 슬레이터, 민학사.[3] 출처는 한국 스켑틱 2015 Vol.2[4] Manning, Levine, & Collins, 2007. Piliavin et al. (1969)[5]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목격자라는 한국 영화가 있는데, 방관자 효과를 진지하게 다루는 주제에 목격자의 반응으로 개드립을 친다거나, 방관자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에 파생되는 집단이기주의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흉내만 내는 바람에 스릴러로 제작되었는데 스릴러로 보면 혐오감만 들고 코미디물로 봐야 재미있는 쓰레기 영화이니 궁금해도 건드리지 말자. 궁금하면 유튜브에서 리뷰영상을 보자. 그쪽은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