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레사 폭스턴
1. 개요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등장인물.
소설 워크래프트: 부족의 지배자에 등장하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인스턴스 던전인 시간의 동굴에서도 볼 수 있다.
호드의 대족장인 스랄의 인격 형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두 인간들 중 하나다. 하사관이 명예와 자비를 가르쳤다면 그녀는 가족애와 형제애 등 혈육의 정을 알려 준 사람이다.
2. 행적
2.1. 워크래프트: 부족의 지배자
블랙무어의 하인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어렸을 때 남동생이 열병으로 죽었기 때문에 블랙무어의 명령으로 기르고 있던 어린 오크를 동생삼아 친하게 지내게 된다.
사실 폭스턴 가족이 스랄을 기르게 된 것에도 일조했다. 블랙무어와 경비병들은 오크 아기에게 고기를 먹이려고 했으나 아무리 오크라고 해도 아기가 고기를 먹을 리가 없었고, 옆에서 보던 타레사가 젖을 먹여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자 여기서 영감을 얻은 타미스가 클라니아에게 유모가 되어 줄 것을 부탁했다. 이렇게 해서 스랄은 파랄린과 함께 인간의 젖을 먹으며 자라게 되었다.
영특하고 일도 잘 해서 좀 나이가 되고 나서는 잠시 블랙무어가 전령으로 파견한 적도 있었고, 대단한 미인이라 블랙무어의 정부 노릇까지 하게 되었다.[1] 아서스: 리치 왕의 탄생에서는 던홀드 요새를 감찰하러 간 아서스에게 블랙무어의 명으로 시중들러 오는 장면도 있다. 밤에 던홀드 인근의 특산물로 만든 요리를 쟁반에 담아 "영주님께서 왕자님께 보내셨습니다. 즐기시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라고 하자 아서스는 별 생각없이 "오냐 잘 먹을게."라고 하는데 물러가지 않고 자신을 가리키며 조금 전에 한 말을 반복한다. 그제야 아서스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차리고 치를 떤다. 타레사의 몸에 상처가 남은 것을 보아 블랙무어가 패서 억지로 들여보냈다는 것을 알게 된 아서스는 그녀를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지금 나가면 다시 혼난다는 타레사의 말에 "그러면 진정될 때까지 여기에 앉아서 쉬다 가라"고 배려해주었다.
타레사는 스랄을 키워 준 데다가 영주의 정부인 것도 있어서 폭스턴 집안은 평민치고는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었다. 여자아이인 타레사가 읽고 쓰는 등의 지식을 가정교사를 통해 배웠을 정도.[2] 스랄은 갓난아기 때의 기억이 없기 때문에 타레사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으나 그가 6세가 되던 해에 연습장에서 우연히 보고 알게 된다. 타레사는 스랄에게 병법서를 가져다 주는 일을 하면서 몰래 쪽지를 주고받는 식으로 10년이 넘게 펜팔을 하게 되는데, 검투장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싸움을 하던 스랄에게나 블랙무어 밑에서 아양을 떨어야 하는 타레사에게나 서로는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상대가 되었다.
스랄이 던홀드를 탈출할 것을 결심하자 적극적으로 도왔다. 마굿간에 불을 질러 소동을 일으킨 후 약속 장소에서 식량을 전달하고 오크 저항군에 대한 정보도 알려주었다. 스랄이 보관하고 있던 타레사의 편지[3] 가 포로 수용소의 경비병들의 손에 넘어가면서 블랙무어에게 들키게 되지만, 그는 타레사에게 연정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눈감아 주었다.
이후 스랄이 군대를 이끌고 던홀드로 진군하자 블랙무어가 잠든 틈을 타서 비밀 통로를 이용해 성 밖으로 나가 다시 한 번 스랄과 만난다. 하지만 블랙무어는 잠든 척을 한 것이었고, 돌아온 타레사가 항복을 권유하자 격분하여 죽여 버리고 만다. 그녀의 목은 협상을 하려 온 스랄의 눈 앞에 던져졌고, 이 모습을 본 스랄은 극도로 분노하여 던홀드 요새를 함락하고 블랙무어를 베어 버린다. 이후 스랄은 타레사의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러 준다.
소설 《리치 왕의 탄생》에서는 제이나 프라우드무어와 매우 닮은 미인이라고 한다. 시간의 동굴에서 등장하는 타레사는 유니크 모델이 아니라 이 설정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스랄은 제이나와 처음 대면했을 때 타레사와 무척이나 닮은 점에 놀랐다. 아서스 역시 타레사를 만났을 때 제이나와 많이 닮았다면서 놀랐다.
스랄이 탈출할 때 목걸이를 하나 줬는데, 스랄은 던홀드 공격이 끝나고 그롬에게 타레사의 아버지를 찾아 이 목걸이를 전하고 딸이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려주라고 한다. 그래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힐스브래드 쪽 퀘스트 개인적으로 요원들을 파견하여 목걸이를 찾아오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오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호드의 영웅을 기리는 찬가 '록 밧노드(Lok'Vadnod)'에서 언급된다. 다른 호드의 영웅들처럼 전장에 서서 적을 물리치는 등의 직접적인 활약은 하지 않았지만 현재 대족장의 어머니 같은 인물이었기에 영웅 중 하나로 대접받는 듯 하다.
2.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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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시간의 동굴(던홀드 탈출)에서 등장하는데, 무한의 용군단에게 납치된 상태이다. 원래 시간대에서는 타레사가 수용소에 불을 지르게 되어 있으나, 시간의 흐름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 무한의 용군단에게 납치된 타레사가 원래 한 일을 플레이어 일행이 대신하게 된다. 타렌 밀에서 등장하는 마지막 보스몹을 처치하고 여관 건물 2층으로 가면 스랄과 재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스랄이 각종 위기 상황에 임박했을 때 자주 언급하는 인물이다. 옛 하이잘 산 전투에서 사망하게 될 시 언급하며, 대격변 용의 영혼에서 데스윙과의 결전을 눈앞에 두었을 때도 부인인 아그라, 오랜 전우인 케른과 함께 언급한다. 그만큼 스랄에게 소중한 존재인 것.
2.3. 스랄: 위상들의 황혼
스랄이 무한용군단의 암살자를 피해 시간의 동굴로 들어가면서 '클라니아가 스랄에게 젖을 물리지 않아 죽은 세계'의 타레사와 만난다. 스랄이 죽은 탓에 아버지는 마구간 청소부로 강등되고 어머니는 8살 때 사망, 아버지도 얼마 못 가 사망했다. 이런 환경이다 보니 원래 세계와는 달리 문맹이고 야생 오크를 포획해 포상금을 받아먹으며 살고 있다. 블랙무어가 로데론에 반역을 일으키기 전에 잠깐 동안 에델라스의 정부이기도 했다.
이후 스랄과 함께 크라서스를 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하다가, 스랄이 실마리를 잡고 원래 세계로 떠나게 되자 이별의 말을 나누고 헤어진다.
3. 번역 논란
한국어판 클라이언트 한정으로 스랄과 타레사가 옛 언덕마루 구릉지에서 재회하는 장면에서 캐릭터 설정과 부딪히는 심각한 번역 오류가 발생하는데, 번역가가 설정을 잘 몰랐는지 타레사를 제이나처럼 스랄의 동료 쯤으로 생각했는지 몰라도 타레사가 스랄에게 경어를 사용하고 스랄도 하오체를 쓴다. 위에서 소개했듯이 타레사는 스럴을 동생처럼 대했을 뿐더러 갓난아이인 스럴을 그녀 혼자 돌보았다는 점에서 나이가 훨씬 많은 걸 알 수 있으니, 이것은 완벽한 오역이다.
사실 외국 창작물을 번역할 때 부부나 연인, 친구, 직장 동료 등 남녀가 서로 동등하거나 스스럼없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쪽만 경어를 사용하게 만드는 고질적인 문제가 많았다. 심지어 스랄과 타레사의 경우처럼 여자 쪽이 연상이거나 지위가 높을 때도 마찬가지다. 제이나의 말투에도 문제가 있는데, 바인과 볼진 등의 남성 동료들은 스랄에게 하오체를 쓰는 반면 제이나만 시종일관 경어를 사용한다. 물론 번역가들 역시 이런 문제를 고쳐가려 노력하지만 정작 원고를 넘기고 나면 편집부에서 몽땅 존댓말로 고쳐서 내보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반지의 제왕 영화 시리즈에서도 갈라드리엘이 엘론드보다 나이가 더 많을 뿐더러 장모이기까지 한데도 경어를 쓰며, 엘론드는 하오체를 쓴다. 인사이드 아웃이 개봉하면서 이런 성차별적 문제가 라일리 어머니의 성우인 윤소라의 트위터를 통해 조명 받기도 했다.
[1] 사실 정부 정도의 대접도 못 받았다. 위상들의 황혼에서 타레사가 말한 걸 인용하자면 "정부는 파티에 어엿이 참석할 수 있는 여자를 뜻하는 거야. 귀족 나리들은 자기 정부에게 보석과 드레스를 선물하고, 같이 사냥도 떠나고, 그 여자 가족도 후하게 대접해주지. 하지만 나는 그렇게 대단한 존중을 받은 적이 없어. '''나는 그냥 심심풀이였어.''' 그 놈은 나한테 금방 질려 버렸지."[2]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인간 사회는 성별에 따른 차별이 어느 정도 있는데, 테레나스 메네실 2세가 공주인 킬리아에게 거의 교육을 베풀지 않고 정략결혼의 도구로 사용하고자 했던 것이 한 예이다.[3] 수백 장이나 되는 걸 전부 보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