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야 료코
田宮 良子 / 田村 玲子
만화 기생수의 등장인물. 성우는 타나카 아츠코 / 김현심. 실사영화 배우는 후카츠 에리.
작중에서 타미야 료코 / 타무라 레이코라는 2가지 이름을 사용한다. 타미야 료코는 숙주가 된 인간 여성의 본명이며, 타무라 레이코는 행방을 한 번 감춘 다음 사용하게 된 가명이다.
이즈미 신이치의 학교에 부임해온 수학 교사. 영화에서는 화학 교사로 설정되었다. 24세 독신. 학생들이 하나같이 '미인이다'고 수군댈만큼 상당한 미녀.
살아있는 인간으로 호적상에 존재하지만 그 정체는 기생생물이다. 다른 기생생물과는 달리, 완전하게 숙주의 사회적 지위를 보존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한 존재이다. 즉, 타미야 료코라는 여성은 실제로 주민 등록이 되어 있고 호적상으로도 존재했던 것이 맞으나[2] 기생생물에 감염되어 본래 인간으로서의 인격인 '료코'의 인격은 사망한 다음 주변에서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료코의 육신을 뒤집어 쓴 기생생물'로 완벽하게 대체당한 것. 이는 본래의 타미야 료코가 가족과 함께 살지 않는 독신 여성이라는 점, 기생생물이 상당히 높은 지능을 가진 점이 이득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기생생물들은 대부분 인간의 사회적 신분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얼굴을 바꾸는 능력만 믿고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는 것이 보통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특이한 존재인 것은 분명하다.
작중 기생생물 중에서 특이 케이스인 오른쪽이를 제외한 일반적인 기생생물로서 가장 등장과 비중이 높은 인물이다. 신이치, 오른쪽이와 함께 기생수 제 3의 주인공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는 인물. 본작을 인간 사회와 기생생물 사회의 대립과 공존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신이치와 오른쪽이는 인간 사회 파트의 친구이자 주인공이고 타미야 료코=타무라 레이코는 기생생물 사회 파트의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 실제로 극의 중반부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등장인물은 타무라다.
교통사고로 입원한 마츠야마 선생 대신에 수학 수업을 맡을 새 선생으로 사토미의 반인 1학년 3반의 부담임으로 부임한다. 강당에서 소개를 받는데, 그녀가 기생생물임을 눈치챈 오른쪽이가 '눈을 마주쳐선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이즈미 신이치가 참지 못하고 눈을 마주치는 바람에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주변인들에게 위해를 끼칠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료코를 경계하던 신이치는 료코가 수업 끝난 후 교무실로 찾아오라며 먼저 접촉해 오자 전투를 각오하며 찾아간다. 그런데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고 냉정한 태도로 신이치에게 자신에게는 싸울 마음이 없다고 진정시키며 방과 후에 이야기를 하자며 약속을 잡는다.
신이치가 기다리는 카페에 동료와 함께 들어간 그녀는 함정이라고 생각해 적의를 보이는 신이치와 신이치를 적이라고 생각해 살의를 드러내는 A라는 기생수를 진정시킨 뒤 신이치와 대화한다. 자신은 A와 인간적으로 성관계를 맺었고 임신까지도 했다는 사실을 알려준 뒤 신이치에게 자신들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 따위는 관심없고 오로지 식욕과 본능에만 관심을 두는 A의 태도로 인해 이들의 대화는 끊기게 된다. 돌아가기 직전 료코는 여전히 적의를 가지고 있는 신이치에게 '''"내가 마음만 먹으면 한 반 정도는 3초만에 몰살시킬 수 있어. 내가 맡은 반에 네 친구도 있겠지?"'''라고 말하며 스푼을 깨물어 휘어서 말아버린다. 즉 까불지 말라는 것.[4]
다른 개체보다도 더욱 탐구심이 강한 특이한 기생생물로, "번식할 능력도, 욕구도 없는 우리들이 왜 존재하는가."라는 점에 의문을 가진다. 기생생물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해 다른 기생생물인 통칭 'A'와 동침하여 아이를 가지기도 했으며, 그 아기는 "평범한 인간"이었기 때문에 이것으로 기생생물들에게 번식능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낸다.
하지만 머리가 좋은 타미야 료코로서도 신이치와 A를 대면시킨 것은 실수였는데, A는 신이치를 위험하게 봐서 무작정 죽이려고 학교에 쳐들어왔기 때문이다. A는 무작정 사람을 때려눕히고 난동을 부리는데 신이치와 오른쪽이가 A와 싸워서 그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육체가 망가진 A는 타미야 료코의 몸에 임시로 동거하려 했지만 타미야 료코는 귀찮아진 A를 폭발물을 사용해서 처치한다. 그리고 얼마 후에 미혼 상태로 임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서 학교에서 추궁을 받자 교사신분을 버리고 학교를 떠나버린다.
학교를 떠나기 직전에 신이치와 대결할 뻔 하지만 신이치의 모습을 보고 "조금이지만 섞여 있다."면서 흥미를 느끼고 떠나버린다. 집에 돌아온 뒤 타미야 료코를 찾아 집에 온 타미야 료코의 어머니를 만나고, 그 어머니가 직감으로[5] 자신이 '타미야 료코가 아닌 다른 무언가'라는 사실을 알아보자 살해해버린다.
이를 계기로 타미야 료코로서의 신분을 버리고, 타무라 레이코라는 이름을 쓰면서 숨어서 활동하게 된다.
일단 이 시점에서는 대학생이다. 학적을 두고 있는지는 불분명한데 수업을 정식으로 수강하는 것이 아니라 청강한다고 나왔기 때문. 시마다 히데오와 접촉하며, 시마다 히데오를 자신의 실험에 동참시킨다. 그리고 신이치에게 시마다 히데오를 보내서 접촉 시켜보기도 한다. 마치 흑막처럼 뒤에서 주로 움직였다.
자신이 낳은 아기는 연구 대상으로 밖에 흥미가 없고, 심지어 울고 있을 때 "닥쳐."라고 말해 울음을 멈추게 한 적도 있을 만큼 다른 기생수들과 별다를 바 없는 감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다른 기생생물과는 달리 대단히 이성적이고, 오른쪽이나 다른 기생생물들도 감탄할 정도로 지능이 높으며 여러 가지 사유를 하는 존재.
모습을 감춘 뒤에도 자신의 존재의 의문을 풀기 위해 여러 가지 실험을 해왔다. 임신을 한 것도 그 실험의 한 예이고 고토도 그녀의 실험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 '인간을 먹지 않고' 다른 음식으로만 영양을 보충하는 실험도 하고 있었으며, 그녀가 먹어치운 인간의 수는 기생생물로서는 아주 적은 38명 이라고 한다. 히로카와 다케시에게 흥미를 느껴 기생생물의 조직화를 주선하기도 했다. 그녀가 원한 바는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작중에서 벌어진 거의 모든 사건의 원흉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시마다 히데오가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맞자, 사립탐정 쿠라모리를 보내 '인간의 관점'에서 신이치를 관찰하는 시도도 한다. 하지만 별 소득이 없자 바로 조사를 중지시키지만 기생수의 존재에 흥미를 느낀 쿠라모리가 너무 깊게 파고들게 되어 이후 벌어질 비극적인 사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때 쿠라모리가 거절하는 그녀에게 물고 늘어지다가 바보처럼 넘어지는데 그녀는 이 때 처음으로 "웃음"을 알게 된다. 이것이 그녀의 변화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더 많은 지식을 쌓기 위해 대학교에서 청강을 하고 있으며 쿠라모리를 통한 조사를 중지한 다음에는 신이치를 학교에 불러들여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이 때 듣고있던 청강의 주제는 왜 인간은 남을 돕는가? 였다. 어머니가 기생생물에게 살해당한 사실을 지적하여 신이치가 분노를 터트리자, 데리고 있던 아기를 방패로 삼으며 비웃기도 했다.[6]
그러나 그런 그녀도 조금씩 인간의 감정을 깨달아가며 실험체 이상의 존재가 아니었던 아이에게 조금씩 인간과 같은 정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점점 변화하기 시작한다. 필요 없는 살인을 하지 않게 되었고 인간과 같은 식사방법을 통해 생존을 하게 된 것도 그러한 변화의 일부였다. 또한 그전까지는 아기를 한 손으로 '들고' 다녔지만 어느 순간부터 '안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녀와는 다르게 지나치게 본능적이고 이기적인 기생 생물 중 하나인 쿠사노는 그녀의 여러가지 실험을 하는 행동이나 그녀의 감정적인 면에 의구심을 품으며[7] 그녀가 앞으로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이라 직감하여 그녀를 제거할 생각을 가지고 두 명의 동료와 함께 덤벼들지만[8] 오히려 그녀의 작전에 휘말려들어 전멸하고 만다.
이때 그녀는 시종일관 여유를 잃지 않고 즐거운 듯 신나게 웃으며 자신에게 덤빈 기생수들을 하나 둘씩 처리하고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인간 남자들을 놀려주기도[9][10] 하는 등 이 시점에서는 이미 다른 기생수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이 때 보인 이상행동이 기생체를 분열시키면서 일어난 지능저하라는 언급도 작중에 있는데, 화학물질로 인해 사고분열이 일어난 시마다 히데오가 단순한 살육기계가 되었던 것에 비해 타미야 료코는 인간들과 직접 마주치면서도 단순히 놀리거나 놀래키고, 깔깔거리고 달려가는 정도로 끝났다. 위기에 몰리거나 지능이 낮을수록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기생생물의 특징을 생각해볼 때, 이 즈음의 타미야 료코의 본성은 이미 굉장히 인간화 되어 있었다는 뜻.
한편, 타무라가 습격을 당할 때 타무라가 고용했던 탐정 쿠라모리는 쿠사노로 인해 가족을 잃게 되었다.[11] 그 동안 경찰에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말하고, 복수를 하기 위해 타미야 료코가 키우던 아기를 납치해 가며 타미야 료코에게 다음날 공원으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타미야 료코는 신이치의 집에 갔다가 신이치가 아버지가 아직 집에 있을지 걱정하여 집에 건 전화를 받고 신이치에게도 공원으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공원에서 쿠라모리가 자신의 아이를 죽이려는 순간, 자신의 유전자에서 파생된 종에 대한 보호애라도 눈을 떴는지 쿠라모리를 죽이고 아기를 구한다. 애초에 악인이 아닌 쿠라모리가 아이를 죽일리도 없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자신의 안위와는 아무 상관 없는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쿠라모리를 죽여버린 것이다. 쿠라모리도 죽어가면서 그런 그녀의 행동에 놀라워했고 타무라 레이코 역시 자신의 행동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오른쪽이는 그 순간에 지금까지 어떤 기생생물에게서도 느끼지 못했던 파장을 느끼게 된다.
아이를 구한 뒤 뒤늦게 찾아온 신이치와 만나 자신이 그간 겪은 일들과 의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12]
대화를 나누던 중에 히라마 경장이 데려온 경찰들에게 포위당해 총격을 받게 되지만 그녀는 싸우지도, 도망치지도 않고 자신의 몸으로 아기를 보호하면서 신이치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의문을 느낀 오른쪽이가 달아나라고 하지만, 료코는 자신의 얼굴을 신이치의 어머니로 바꾼다. 오른쪽이는 이것을 신이치를 현혹하기 위한 술책으로 판단했지만, 반대로 신이치는 어머니의 얼굴로 변한 타미야가 자신에게 짓는 '''"어머니의 미소"'''를 보고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껴 도망치지 않았다.
자신을 경계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려준 신이치에게 다가간 그녀는 '지금까지 자신이 가졌던 의문 중 하나의 해답이 나왔다.'고 말하면서, 신이치에게 자신의 아이가 인간의 손에 자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신이치가 아이를 맡아주자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한 뒤''',[13] 예전에 인간의 흉내를 내면서 큰 소리로 웃었을 때 무척 기분이 좋았다는 말을 남기고 평화로운 미소와 함께 죽음을 맞는다. 작중 대다수의 기생수들이 정체를 드러내고 발악하다 죽는 것과 달리, 타무라는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형상이었다.'''
생존본능이 지독히도 강한 기생생물의 입장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기 때문에 오른쪽이는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타미야 료코의 모습을 보며, "도망칠 수도 싸울 수도 있는데 어째서 죽는 거지?"라고 말하며 혼란스러워 했다. 그녀는 작중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최초의 기생생물인데,[14] 이는 그녀가 이미 기생생물을 초월한, 인간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원래 신이치는 어머니가 사망하고, 이후 어머니의 얼굴을 한 기생생물이 자신의 가슴에 흉터를 남긴 것이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릴 때마다 생각나 심각한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으나, 어머니의 얼굴을 한 채로 아이를 보호하는 타무라 레이코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 자신을 지키려고 끓는 기름 냄비를 맨손으로 잡았던 자기 어머니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게 되고, 이는 신이치의 트라우마를 해소시켜 주어 어머니의 죽음 이후 잃어버렸던 눈물을 되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 뒤에 타무라 레이코의 아이는 시설에 맡겨졌다고 나온다.
타무라 레이코의 전투력은 사실상 기생수 전권에 등장하는 '단일개체 기생생물'[15]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교활한 작전을 주로 짜는 오른쪽이가 그녀의 두부 변형을 보고 '''"역시 두 패턴[16] 이상이군, 힘들겠어"'''라고 평했고, 상술된 세 기생생물과의 싸움에서 숙주의 몸에 상처 하나 입지 않고 내부분란을 일으켜 세 명을 끝장냈으며,[17] 이후 초인이 된 신이치를 상대하던 최강의 기생생물 고토에게는 '''"실망스럽군, 이건 싸움도 아니야. 타무라 레이코 정도만 됐어도 재미있는 상대가 되었을 텐데"'''라는 평까지 들은 것을 보면 그 높은 지능에서 비롯된 전투력은 기생생물 가운데서도 탑클래스로 추정된다.[18]
기실 작중 기생생물들은, 숙주의 몸이 어떤 생물이고 성별은 무엇이냐가 약간의 변수는 될 수 있겠으나, 대개 개체 간 신체능력의 차이가 없다.[19][20] 결국 전투작전을 짤 수 있는 지능과 감각이 승패의 열쇠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오른쪽이도 고토를 상대할 때 '''"신이치, 싸움은 전력이 아니라 전략이야"'''라고 말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중 최고의 지능을 가진 타무라 레이코는 그 전투력도 상당히 우월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심지어 적어도 작중 나오는 기생생물 중에서 기생생물과 인간에 대해 가장 많은 연구를 많이 했기 때문에 기생생물의 약점 파악도 잘 되어있고 활용법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다. 그 차이로 인해 상대방이 모르는 부분까지 허를 찌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론의 여지가 더 없어진다. 고토도 기능적으로는 더 우수할지언정 이쪽이 가진 전략에 허를 찔릴 수도 있기 때문에 상기의 대사를 친 것으로 보인다.
우월한 전투력의 원동력은 바로 기생생물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지능이다. 오른쪽이도 작중에 나온 기생생물 중에서는 거의 톱클래스에 들 정도로 월등한 지능을 보여주지만 타미야 료코의 지능은 그조차도 한참 초월하는 수준. 때문에 오른쪽이도 타미야 료코와는 정면대결을 피한다.
전투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매우 특이한 지성을 지녔다. 일단 다른 기생생물과는 달리 떳떳한 신분을 가지고 인간 사회에 거의 완벽히 적응해 살고 있었으며, 인간 사회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지능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직업인 교사 신분으로 활동하고 있었다는 점이 그 우월한 지능의 방증. 심지어 임신하기 전까지는 교사로서 아무런 의심도 사지 않고 완벽 이상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 점만 봐도 오른쪽이를 훨씬 넘어섰으며, 사실상 작중에서 등장한 기생물 중 타미야 료코처럼 성공적으로 인간 사회에 녹아들어간 경우는 '''없다'''. 그나마 시마다 히데오가 근접했으나 그조차 버릴 수 없었던 식인 욕구를 타미야 료코는 완전히 자제하고 있었다는 점이 커다란 차이점.
기생생물치고는 거의 비정상적일 정도로 지식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것도 특기할 점이다. 일반적인 기생생물은 본능에만 충실하며 학습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른쪽이조차도 생존에 관련된 학습만 우선시하지만, 타미야 료코는 개체로서의 생존과는 하등 관련이 없는, 자신의 존재의 근본적인 이유에 대한 철학적인 의문과 기생생물이라는 종 전체의 미래와 보전에 관한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 인간의 지식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학구열이 너무 강해서 심지어 기생생물의 가장 강하고 기본적인 욕구인 식인 욕구조차도 억눌러 버린 것으로 보인다.
신이치에게 접근한 것도 기생생물의 존재 의의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으로, 다른 기생생물들은 신이치와 오른쪽이를 보고 "위험하니까 제거한다" 수준의 짐승스러운 사고밖에 하지 못하는 반면 타미야 료코는 그들을 장시간 관찰하고 자신의 의문에 답할 수 있는 정보를 얻어내었다.
이 덕분에 인간과 기생생물에 대한 이해도도 차원을 달리 한다. 세 기생생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었던 것도, 기생생물 본인들도 잘 모르고 있었던 신체 작용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작전 덕분이었다. 식인 욕구조차 제쳐두고 지식을 탐구했던 노력이 빛을 발한 순간. 또한 다른 기생생물들이 민간인을 죽여놓고서 "인간이 또 오면 죽여버리면 되지"라는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는 동안, 타미야 료코는 인간은 개체로서는 약하지만 군체로서는 엄청나게 강하며, 그 군체를 거스르는 순간 기생생물의 종 전체에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사실까지 내다보고 있었다.
결국 마지막에는 기생생물의 존재에 대해 나름의 결론을 내기까지 하고, 인간의 감정까지 습득하게 된다. 어찌 보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이타적인 감정과, 기생생물의 날카로운 판단력 둘 다 소지하게 됨으로서 정신적으로는 인간도, 기생생물도 초월하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오른쪽이도 비슷한 과정을 겪긴 했지만, 타미야 료코는 오른쪽이보다도 더 일찍 그것을 깨우쳤다. 오른쪽이처럼 특이한 상황에 처한 개체가 아니었는데도. 사실 여러모로 오른쪽이보다도 독특했던 특이 개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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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오프닝에서는 타미야 료코의 모습과 타무라 레이코의 모습을 대조해서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기생생물로서 신이치를 위협할 때 변형한 모습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 변형한 모습을 대조하여, 냉혹한 기생생물로서의 면과 감정을 지닌 인간으로서의 면을 대조한 연출.
타무라 레이코가 인간이상으로 거듭나는 최후의 장면은 중반부의 전개와 많은 복선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분기점인 동시에, 명장면이 넘쳐나는 기생수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명장면으로 불릴만큼 그 임팩트가 대단하다. 이러한 감동적인 인간적 성장과 그녀 자체의 매력적인 캐릭터성이 합쳐져서, 타미야 료코는 조연중에선 단연 최고라 할만한 인기를 자랑하며 오히려 주인공인 신이치와 오른쪽이보다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영화판 완결편에서는 타무라 레이코로 신분을 세탁하는 상황은 나오지 않는다. 최후의 순간까지 이 이름으로 활동했고, 그녀가 낳은 남자아이는 "타미야 타이키"라는 이름으로 시설에 맡겨져 신이치와 사토미가 안부를 확인하러 가는 연출이 생겼다.
'''"내가 인간의 뇌를 장악했을 때, 한 마디 명령이 떨어졌어... '이 종족을 잡아먹어라.' 라고!"'''
'''"지난 번에 인간의 흉내를 내며 큰 소리로 웃어봤어. 기분이 무척이나 좋더군."'''
1. 개요
만화 기생수의 등장인물. 성우는 타나카 아츠코 / 김현심. 실사영화 배우는 후카츠 에리.
작중에서 타미야 료코 / 타무라 레이코라는 2가지 이름을 사용한다. 타미야 료코는 숙주가 된 인간 여성의 본명이며, 타무라 레이코는 행방을 한 번 감춘 다음 사용하게 된 가명이다.
이즈미 신이치의 학교에 부임해온 수학 교사. 영화에서는 화학 교사로 설정되었다. 24세 독신. 학생들이 하나같이 '미인이다'고 수군댈만큼 상당한 미녀.
살아있는 인간으로 호적상에 존재하지만 그 정체는 기생생물이다. 다른 기생생물과는 달리, 완전하게 숙주의 사회적 지위를 보존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한 존재이다. 즉, 타미야 료코라는 여성은 실제로 주민 등록이 되어 있고 호적상으로도 존재했던 것이 맞으나[2] 기생생물에 감염되어 본래 인간으로서의 인격인 '료코'의 인격은 사망한 다음 주변에서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료코의 육신을 뒤집어 쓴 기생생물'로 완벽하게 대체당한 것. 이는 본래의 타미야 료코가 가족과 함께 살지 않는 독신 여성이라는 점, 기생생물이 상당히 높은 지능을 가진 점이 이득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기생생물들은 대부분 인간의 사회적 신분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얼굴을 바꾸는 능력만 믿고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는 것이 보통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특이한 존재인 것은 분명하다.
작중 기생생물 중에서 특이 케이스인 오른쪽이를 제외한 일반적인 기생생물로서 가장 등장과 비중이 높은 인물이다. 신이치, 오른쪽이와 함께 기생수 제 3의 주인공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는 인물. 본작을 인간 사회와 기생생물 사회의 대립과 공존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신이치와 오른쪽이는 인간 사회 파트의 친구이자 주인공이고 타미야 료코=타무라 레이코는 기생생물 사회 파트의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 실제로 극의 중반부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등장인물은 타무라다.
2. 작중 행적
2.1. 타미야 료코
교통사고로 입원한 마츠야마 선생 대신에 수학 수업을 맡을 새 선생으로 사토미의 반인 1학년 3반의 부담임으로 부임한다. 강당에서 소개를 받는데, 그녀가 기생생물임을 눈치챈 오른쪽이가 '눈을 마주쳐선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이즈미 신이치가 참지 못하고 눈을 마주치는 바람에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주변인들에게 위해를 끼칠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료코를 경계하던 신이치는 료코가 수업 끝난 후 교무실로 찾아오라며 먼저 접촉해 오자 전투를 각오하며 찾아간다. 그런데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고 냉정한 태도로 신이치에게 자신에게는 싸울 마음이 없다고 진정시키며 방과 후에 이야기를 하자며 약속을 잡는다.
신이치가 기다리는 카페에 동료와 함께 들어간 그녀는 함정이라고 생각해 적의를 보이는 신이치와 신이치를 적이라고 생각해 살의를 드러내는 A라는 기생수를 진정시킨 뒤 신이치와 대화한다. 자신은 A와 인간적으로 성관계를 맺었고 임신까지도 했다는 사실을 알려준 뒤 신이치에게 자신들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 따위는 관심없고 오로지 식욕과 본능에만 관심을 두는 A의 태도로 인해 이들의 대화는 끊기게 된다. 돌아가기 직전 료코는 여전히 적의를 가지고 있는 신이치에게 '''"내가 마음만 먹으면 한 반 정도는 3초만에 몰살시킬 수 있어. 내가 맡은 반에 네 친구도 있겠지?"'''라고 말하며 스푼을 깨물어 휘어서 말아버린다. 즉 까불지 말라는 것.[4]
다른 개체보다도 더욱 탐구심이 강한 특이한 기생생물로, "번식할 능력도, 욕구도 없는 우리들이 왜 존재하는가."라는 점에 의문을 가진다. 기생생물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해 다른 기생생물인 통칭 'A'와 동침하여 아이를 가지기도 했으며, 그 아기는 "평범한 인간"이었기 때문에 이것으로 기생생물들에게 번식능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낸다.
2.2. 실종
하지만 머리가 좋은 타미야 료코로서도 신이치와 A를 대면시킨 것은 실수였는데, A는 신이치를 위험하게 봐서 무작정 죽이려고 학교에 쳐들어왔기 때문이다. A는 무작정 사람을 때려눕히고 난동을 부리는데 신이치와 오른쪽이가 A와 싸워서 그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육체가 망가진 A는 타미야 료코의 몸에 임시로 동거하려 했지만 타미야 료코는 귀찮아진 A를 폭발물을 사용해서 처치한다. 그리고 얼마 후에 미혼 상태로 임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서 학교에서 추궁을 받자 교사신분을 버리고 학교를 떠나버린다.
학교를 떠나기 직전에 신이치와 대결할 뻔 하지만 신이치의 모습을 보고 "조금이지만 섞여 있다."면서 흥미를 느끼고 떠나버린다. 집에 돌아온 뒤 타미야 료코를 찾아 집에 온 타미야 료코의 어머니를 만나고, 그 어머니가 직감으로[5] 자신이 '타미야 료코가 아닌 다른 무언가'라는 사실을 알아보자 살해해버린다.
이를 계기로 타미야 료코로서의 신분을 버리고, 타무라 레이코라는 이름을 쓰면서 숨어서 활동하게 된다.
2.3. 타무라 레이코
일단 이 시점에서는 대학생이다. 학적을 두고 있는지는 불분명한데 수업을 정식으로 수강하는 것이 아니라 청강한다고 나왔기 때문. 시마다 히데오와 접촉하며, 시마다 히데오를 자신의 실험에 동참시킨다. 그리고 신이치에게 시마다 히데오를 보내서 접촉 시켜보기도 한다. 마치 흑막처럼 뒤에서 주로 움직였다.
자신이 낳은 아기는 연구 대상으로 밖에 흥미가 없고, 심지어 울고 있을 때 "닥쳐."라고 말해 울음을 멈추게 한 적도 있을 만큼 다른 기생수들과 별다를 바 없는 감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다른 기생생물과는 달리 대단히 이성적이고, 오른쪽이나 다른 기생생물들도 감탄할 정도로 지능이 높으며 여러 가지 사유를 하는 존재.
모습을 감춘 뒤에도 자신의 존재의 의문을 풀기 위해 여러 가지 실험을 해왔다. 임신을 한 것도 그 실험의 한 예이고 고토도 그녀의 실험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 '인간을 먹지 않고' 다른 음식으로만 영양을 보충하는 실험도 하고 있었으며, 그녀가 먹어치운 인간의 수는 기생생물로서는 아주 적은 38명 이라고 한다. 히로카와 다케시에게 흥미를 느껴 기생생물의 조직화를 주선하기도 했다. 그녀가 원한 바는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작중에서 벌어진 거의 모든 사건의 원흉이라고도 볼 수 있다.
2.4. 변화
시마다 히데오가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맞자, 사립탐정 쿠라모리를 보내 '인간의 관점'에서 신이치를 관찰하는 시도도 한다. 하지만 별 소득이 없자 바로 조사를 중지시키지만 기생수의 존재에 흥미를 느낀 쿠라모리가 너무 깊게 파고들게 되어 이후 벌어질 비극적인 사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때 쿠라모리가 거절하는 그녀에게 물고 늘어지다가 바보처럼 넘어지는데 그녀는 이 때 처음으로 "웃음"을 알게 된다. 이것이 그녀의 변화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더 많은 지식을 쌓기 위해 대학교에서 청강을 하고 있으며 쿠라모리를 통한 조사를 중지한 다음에는 신이치를 학교에 불러들여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이 때 듣고있던 청강의 주제는 왜 인간은 남을 돕는가? 였다. 어머니가 기생생물에게 살해당한 사실을 지적하여 신이치가 분노를 터트리자, 데리고 있던 아기를 방패로 삼으며 비웃기도 했다.[6]
그러나 그런 그녀도 조금씩 인간의 감정을 깨달아가며 실험체 이상의 존재가 아니었던 아이에게 조금씩 인간과 같은 정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점점 변화하기 시작한다. 필요 없는 살인을 하지 않게 되었고 인간과 같은 식사방법을 통해 생존을 하게 된 것도 그러한 변화의 일부였다. 또한 그전까지는 아기를 한 손으로 '들고' 다녔지만 어느 순간부터 '안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녀와는 다르게 지나치게 본능적이고 이기적인 기생 생물 중 하나인 쿠사노는 그녀의 여러가지 실험을 하는 행동이나 그녀의 감정적인 면에 의구심을 품으며[7] 그녀가 앞으로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이라 직감하여 그녀를 제거할 생각을 가지고 두 명의 동료와 함께 덤벼들지만[8] 오히려 그녀의 작전에 휘말려들어 전멸하고 만다.
이때 그녀는 시종일관 여유를 잃지 않고 즐거운 듯 신나게 웃으며 자신에게 덤빈 기생수들을 하나 둘씩 처리하고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인간 남자들을 놀려주기도[9][10] 하는 등 이 시점에서는 이미 다른 기생수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이 때 보인 이상행동이 기생체를 분열시키면서 일어난 지능저하라는 언급도 작중에 있는데, 화학물질로 인해 사고분열이 일어난 시마다 히데오가 단순한 살육기계가 되었던 것에 비해 타미야 료코는 인간들과 직접 마주치면서도 단순히 놀리거나 놀래키고, 깔깔거리고 달려가는 정도로 끝났다. 위기에 몰리거나 지능이 낮을수록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기생생물의 특징을 생각해볼 때, 이 즈음의 타미야 료코의 본성은 이미 굉장히 인간화 되어 있었다는 뜻.
2.5. 최후
한편, 타무라가 습격을 당할 때 타무라가 고용했던 탐정 쿠라모리는 쿠사노로 인해 가족을 잃게 되었다.[11] 그 동안 경찰에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말하고, 복수를 하기 위해 타미야 료코가 키우던 아기를 납치해 가며 타미야 료코에게 다음날 공원으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타미야 료코는 신이치의 집에 갔다가 신이치가 아버지가 아직 집에 있을지 걱정하여 집에 건 전화를 받고 신이치에게도 공원으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공원에서 쿠라모리가 자신의 아이를 죽이려는 순간, 자신의 유전자에서 파생된 종에 대한 보호애라도 눈을 떴는지 쿠라모리를 죽이고 아기를 구한다. 애초에 악인이 아닌 쿠라모리가 아이를 죽일리도 없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자신의 안위와는 아무 상관 없는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쿠라모리를 죽여버린 것이다. 쿠라모리도 죽어가면서 그런 그녀의 행동에 놀라워했고 타무라 레이코 역시 자신의 행동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오른쪽이는 그 순간에 지금까지 어떤 기생생물에게서도 느끼지 못했던 파장을 느끼게 된다.
아이를 구한 뒤 뒤늦게 찾아온 신이치와 만나 자신이 그간 겪은 일들과 의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12]
대화를 나누던 중에 히라마 경장이 데려온 경찰들에게 포위당해 총격을 받게 되지만 그녀는 싸우지도, 도망치지도 않고 자신의 몸으로 아기를 보호하면서 신이치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의문을 느낀 오른쪽이가 달아나라고 하지만, 료코는 자신의 얼굴을 신이치의 어머니로 바꾼다. 오른쪽이는 이것을 신이치를 현혹하기 위한 술책으로 판단했지만, 반대로 신이치는 어머니의 얼굴로 변한 타미야가 자신에게 짓는 '''"어머니의 미소"'''를 보고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껴 도망치지 않았다.
자신을 경계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려준 신이치에게 다가간 그녀는 '지금까지 자신이 가졌던 의문 중 하나의 해답이 나왔다.'고 말하면서, 신이치에게 자신의 아이가 인간의 손에 자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신이치가 아이를 맡아주자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한 뒤''',[13] 예전에 인간의 흉내를 내면서 큰 소리로 웃었을 때 무척 기분이 좋았다는 말을 남기고 평화로운 미소와 함께 죽음을 맞는다. 작중 대다수의 기생수들이 정체를 드러내고 발악하다 죽는 것과 달리, 타무라는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형상이었다.'''
생존본능이 지독히도 강한 기생생물의 입장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기 때문에 오른쪽이는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타미야 료코의 모습을 보며, "도망칠 수도 싸울 수도 있는데 어째서 죽는 거지?"라고 말하며 혼란스러워 했다. 그녀는 작중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최초의 기생생물인데,[14] 이는 그녀가 이미 기생생물을 초월한, 인간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원래 신이치는 어머니가 사망하고, 이후 어머니의 얼굴을 한 기생생물이 자신의 가슴에 흉터를 남긴 것이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릴 때마다 생각나 심각한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으나, 어머니의 얼굴을 한 채로 아이를 보호하는 타무라 레이코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 자신을 지키려고 끓는 기름 냄비를 맨손으로 잡았던 자기 어머니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게 되고, 이는 신이치의 트라우마를 해소시켜 주어 어머니의 죽음 이후 잃어버렸던 눈물을 되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 뒤에 타무라 레이코의 아이는 시설에 맡겨졌다고 나온다.
3. 능력
3.1. 전투력
타무라 레이코의 전투력은 사실상 기생수 전권에 등장하는 '단일개체 기생생물'[15]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교활한 작전을 주로 짜는 오른쪽이가 그녀의 두부 변형을 보고 '''"역시 두 패턴[16] 이상이군, 힘들겠어"'''라고 평했고, 상술된 세 기생생물과의 싸움에서 숙주의 몸에 상처 하나 입지 않고 내부분란을 일으켜 세 명을 끝장냈으며,[17] 이후 초인이 된 신이치를 상대하던 최강의 기생생물 고토에게는 '''"실망스럽군, 이건 싸움도 아니야. 타무라 레이코 정도만 됐어도 재미있는 상대가 되었을 텐데"'''라는 평까지 들은 것을 보면 그 높은 지능에서 비롯된 전투력은 기생생물 가운데서도 탑클래스로 추정된다.[18]
기실 작중 기생생물들은, 숙주의 몸이 어떤 생물이고 성별은 무엇이냐가 약간의 변수는 될 수 있겠으나, 대개 개체 간 신체능력의 차이가 없다.[19][20] 결국 전투작전을 짤 수 있는 지능과 감각이 승패의 열쇠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오른쪽이도 고토를 상대할 때 '''"신이치, 싸움은 전력이 아니라 전략이야"'''라고 말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중 최고의 지능을 가진 타무라 레이코는 그 전투력도 상당히 우월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심지어 적어도 작중 나오는 기생생물 중에서 기생생물과 인간에 대해 가장 많은 연구를 많이 했기 때문에 기생생물의 약점 파악도 잘 되어있고 활용법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다. 그 차이로 인해 상대방이 모르는 부분까지 허를 찌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론의 여지가 더 없어진다. 고토도 기능적으로는 더 우수할지언정 이쪽이 가진 전략에 허를 찔릴 수도 있기 때문에 상기의 대사를 친 것으로 보인다.
3.2. 지능
우월한 전투력의 원동력은 바로 기생생물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지능이다. 오른쪽이도 작중에 나온 기생생물 중에서는 거의 톱클래스에 들 정도로 월등한 지능을 보여주지만 타미야 료코의 지능은 그조차도 한참 초월하는 수준. 때문에 오른쪽이도 타미야 료코와는 정면대결을 피한다.
전투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매우 특이한 지성을 지녔다. 일단 다른 기생생물과는 달리 떳떳한 신분을 가지고 인간 사회에 거의 완벽히 적응해 살고 있었으며, 인간 사회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지능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직업인 교사 신분으로 활동하고 있었다는 점이 그 우월한 지능의 방증. 심지어 임신하기 전까지는 교사로서 아무런 의심도 사지 않고 완벽 이상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 점만 봐도 오른쪽이를 훨씬 넘어섰으며, 사실상 작중에서 등장한 기생물 중 타미야 료코처럼 성공적으로 인간 사회에 녹아들어간 경우는 '''없다'''. 그나마 시마다 히데오가 근접했으나 그조차 버릴 수 없었던 식인 욕구를 타미야 료코는 완전히 자제하고 있었다는 점이 커다란 차이점.
기생생물치고는 거의 비정상적일 정도로 지식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것도 특기할 점이다. 일반적인 기생생물은 본능에만 충실하며 학습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른쪽이조차도 생존에 관련된 학습만 우선시하지만, 타미야 료코는 개체로서의 생존과는 하등 관련이 없는, 자신의 존재의 근본적인 이유에 대한 철학적인 의문과 기생생물이라는 종 전체의 미래와 보전에 관한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 인간의 지식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학구열이 너무 강해서 심지어 기생생물의 가장 강하고 기본적인 욕구인 식인 욕구조차도 억눌러 버린 것으로 보인다.
신이치에게 접근한 것도 기생생물의 존재 의의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으로, 다른 기생생물들은 신이치와 오른쪽이를 보고 "위험하니까 제거한다" 수준의 짐승스러운 사고밖에 하지 못하는 반면 타미야 료코는 그들을 장시간 관찰하고 자신의 의문에 답할 수 있는 정보를 얻어내었다.
이 덕분에 인간과 기생생물에 대한 이해도도 차원을 달리 한다. 세 기생생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었던 것도, 기생생물 본인들도 잘 모르고 있었던 신체 작용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작전 덕분이었다. 식인 욕구조차 제쳐두고 지식을 탐구했던 노력이 빛을 발한 순간. 또한 다른 기생생물들이 민간인을 죽여놓고서 "인간이 또 오면 죽여버리면 되지"라는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는 동안, 타미야 료코는 인간은 개체로서는 약하지만 군체로서는 엄청나게 강하며, 그 군체를 거스르는 순간 기생생물의 종 전체에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사실까지 내다보고 있었다.
결국 마지막에는 기생생물의 존재에 대해 나름의 결론을 내기까지 하고, 인간의 감정까지 습득하게 된다. 어찌 보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이타적인 감정과, 기생생물의 날카로운 판단력 둘 다 소지하게 됨으로서 정신적으로는 인간도, 기생생물도 초월하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오른쪽이도 비슷한 과정을 겪긴 했지만, 타미야 료코는 오른쪽이보다도 더 일찍 그것을 깨우쳤다. 오른쪽이처럼 특이한 상황에 처한 개체가 아니었는데도. 사실 여러모로 오른쪽이보다도 독특했던 특이 개체라고 할 수 있다.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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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오프닝에서는 타미야 료코의 모습과 타무라 레이코의 모습을 대조해서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기생생물로서 신이치를 위협할 때 변형한 모습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 변형한 모습을 대조하여, 냉혹한 기생생물로서의 면과 감정을 지닌 인간으로서의 면을 대조한 연출.
타무라 레이코가 인간이상으로 거듭나는 최후의 장면은 중반부의 전개와 많은 복선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분기점인 동시에, 명장면이 넘쳐나는 기생수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명장면으로 불릴만큼 그 임팩트가 대단하다. 이러한 감동적인 인간적 성장과 그녀 자체의 매력적인 캐릭터성이 합쳐져서, 타미야 료코는 조연중에선 단연 최고라 할만한 인기를 자랑하며 오히려 주인공인 신이치와 오른쪽이보다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영화판 완결편에서는 타무라 레이코로 신분을 세탁하는 상황은 나오지 않는다. 최후의 순간까지 이 이름으로 활동했고, 그녀가 낳은 남자아이는 "타미야 타이키"라는 이름으로 시설에 맡겨져 신이치와 사토미가 안부를 확인하러 가는 연출이 생겼다.
[1] 흑백이라 구별이 안 가지만 원래는 파란 머리다.[2] 이 실제 인간 타미야 료코는 알고 보면 작중에서 굉장히 불쌍한 캐릭터 중 한 명이다. 쥐도새도 모르게 몸을 뺏기고 죽은 뒤 자신의 몸은 원하지도 않은 임신을 하게 되었으니. 더군다나 자신의 머리를 차지한 기생생물에게 어머니까지 살해당했고.[3] 일본판에서는 '''세쿠스'''라고 대놓고 말한다.[4] 이 모습을 본 신이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데꿀멍하게 된다. 이는 겉으로는 온건하고 적응력 좋게만 보이는 그녀가 숨기고 있는 기생생물로서의 무서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인데, 신이치의 혈액 성분 등으로 그 감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오른쪽이 역시 '신이치를 이 정도로 겁에 질리게 만들다니.'라며 놀란다. 영화판에서는 수족관에서 히데오와 함께 만나는 것으로 설정되었으며, 여기선 철제 장식물을 잘라버렸다.[5] 자기 딸의 말투나 성격 등이 냉혹하고 딱딱하게 달라진 걸 못알아보는 어머니가 어디있겠는가. 하지만 이때의 타미야 료코는 "이 여자에게 감지능력이 있을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치부해버린다.[6] 이 사건 직후 울고 있던 아기의 울음을 그치게 하기 위해 한 "입 닥쳐"라고 말하는 장면은 종종 짤방으로 쓰이고 있다.[7] 지식을 얻고 인간을 연구해가며 인간과 동화되어 가는 그녀와 다르게 쿠사노는 A와 마찬가지로 생각이라는 게 없는 기생수다. 인간은 잡아먹는 음식 외에는 어떤 가치도 없고 수 틀리면 제거한다는 단순함만이 있을 뿐이다.[8] 교활하게도 셋이서 한꺼번에 공격한다. 하지만 타미야 료코는 그들의 그런 태도를 '''"마치 인간 같은 개성의 발현이다"'''라며 기뻐했다. 하지만 이윽고 줄곧 온화한 웃음과 존대말로 대하던 타미야 료코가 차갑게 웃은 뒤 '''"세 명이서 덤비면 이길 줄 알았어?"'''라고 말한 뒤 전투에 돌입한다.[9] 예쁜 아가씨로 변한 그녀에게 남자들이 작업을 걸자 "머리속은 텅 비었지롱~"이라고 말하며 텅빈 머리를 갈라서 보여주었다.[10] 애니에서는 이 장면이 머리가 반만 남은 채 도망치던 타미야에게 공포와 호기심으로 접근한 커플을 보고 멀쩡한 머리로 변해서 안심시켰다가 깜짝 놀래켜주는 것으로 바뀌었다.[11] 이는 타미야 료코가 지시한 것이 아니었다. 쿠사노의 독단적인 행동이었던 것.[12] 또한 고토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해주기도 했다.[13] 이때 오른쪽이가 놀라는 모습이 나온다.[14] 두 번째는 다름 아닌 본 작의 주역 오른쪽이.[15] 고토는 5개체가 인간 몸 1개에 융합한 기생생물이므로.[16] 다른 기생수처럼 머리를 칼날로 바꾸는 건 물론이고 동시에 머리카락도 칼날로 바꿀 수 있다.[17] 정확히는 중년 모습을 한 기생생물에게 처음에 신체 일부가 잘리긴 했지만, 의도적으로 저쪽 몸에 들어가기 위해 자르도록 유인한 것이고 모두 처치한 후 그 일부도 다시 돌아옴으로써 사실상 타격은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18] 다만 신이치는 그 때 오른쪽이를 잃어버렸고, 생각없이 무모하게 고토에게 달려들던 상태였다.[19] 기생생물 5마리가 융합된 고토의 경우는 예외로 친다.[20] 물론 동체 부분이 여자이기 때문에 동체가 남성인 기생생물들보다 체력이나 지구력은 딸린다고 작중에서 언급된다. 다만 애초에 기생생물들은 두부의 촉수로 싸우기 때문에 동체의 완력 자체는 높으면 조금이나마 도움은 될지언정 실전적인 전투력과 별 상관이 없다. 남녀가 총을 들고 대치한다면 완력보다는 사격을 더 잘하는 쪽이 이기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