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리들
- 이 문서에 있는 사람과 동명이인인 톰 마볼로 리들을 찾아오신 분은 볼드모트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1. 개요
Tom Riddle
해리 포터 시리즈의 등장인물. '''볼드모트(톰 마볼로 리들)의 생물학적 아버지'''로 본편 시점에서는 사망한 상태이다.
해리 포터 5부까진 아내가 마녀란 것을 알고 아내를 버린 악인으로 묘사되었으나 6부 혼혈왕자편에서 한 여자의 뒤틀린 사랑의 피해자로 밝혀진다.
2. 상세
톰 리들 1세는 리틀 행글턴 마을의 세력가인 리들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부모의 성격을 물려받아 잔혹한 인물이었다.[1] 리틀 행글턴 내에서도 평판이 매우 안 좋았다. 심지어 일가가 살해당했음에도 그 누구도 애도하는 시늉조차도 하지 않았다. 정말 어지간히 인망이 없는 집안이었던 듯.
영화에서 잠깐 나온 리들 일가의 묘비명을 보면 아버지의 이름은 토마스 리들, 어머니는 메리 리들이다. 토마스의 애칭이 '''톰'''이니, 3대가 톰 리들인 셈이다.
혼혈왕자때 덤블도어가 잘생긴 머글 남자라고 지칭한 적이 있으며 세계관 공식 미남인 볼드모트의 과거 외모도 아빠인 톰 리들의 복사판으로 묘사된다. 메로프 곤트도 톰의 외모에 반해 그를 열렬히 짝사랑했다.
정작 톰 리들에겐 아름답고 집안 좋은 세실리아라는 약혼녀가 있었고 그의 입장에서 메로프는 그저 정신나간 거렁뱅이 집안의 딸인 예쁘지도 않은 여자[2] 인지라 아예 관심이 없었다. 해리 포터조차 "메로프 곤트와 톰 리들 1세는 안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한편 메로프의 아버지인 마볼로와 오빠 모핀은 마법사 순혈주의자였기 때문에 머글을 짝사랑하는 메로프를 몹시 못마땅해했다. 심지어 마법부 직원 밥 오그든이 머글을 공격했던 모핀에게 마법부에 출두하라는 전언을 전달하러 왔을 때, 모핀이 메로프가 리들을 짝사랑한다고 일러바치자 분노한 마볼로가 딸을 목졸라 죽이려고까지 해서, 오그든이 이를 말려야 할 지경이었다.
3. 작중 행적
어느 날 리들은 지나가던 모핀의 저주 주문에 맞아 얼굴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봉변을 당한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출동한 마법부 직원 밥 오그든이 머글을 공격한 혐의로 모핀을 체포하자 마볼로는 이에 반발하며 마법부 직원들을 공격했는데 이 때문에 그 역시 아들처럼 체포된다.
아버지와 오빠가 모두 아즈카반으로 가고 홀로 남은 메로프는 그제서야 자유로워졌고 자유롭게 마법을 쓸 수 있게 된다. 이후 메로프는 모종의 방법으로 리들을 홀리는 데 성공하고 리들은 그녀와 사랑의 도피를 감행했는데, 이는 곧 그 일대에 엄청난 파문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러나 몇 달 뒤, 리들은 임신한 메로프를 버리고 리틀 행글턴으로 돌아왔으며, 리들은 아내와 아이를 찾으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 마을에는 그가 미친 여자에게 홀렸다가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는 소문이 퍼져나간다.
알버스 덤블도어는 리들이 배경 좋고 아름다운 약혼녀를 버리고 가난한데다 볼품 없는 메로프와 결혼한 것에 대해 메로프가 사랑의 묘약을 썼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후 리들이 처자식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선 메로프가 사랑의 묘약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을 가능성 및 아기 때문에라도 자신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리들이 리틀 행글턴으로 돌아온 후, 메로프는 런던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아들인 '''톰 마볼로 리들'''(=톰 리들 2세)을 낳고 사망하였다.
톰 리들 2세는 고아원에서 자라던 중 호그와트에 입학하게 된다. 출중한 마법 재능으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자신의 출신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고,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고아원 관계자들에게 듣고 그렇게 무기력하게 죽었다면 어머니는 마법사일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즉 자신의 마법 능력은 부계 유전일 거라 생각해 마법사들의 신문, 족보, 기록들을 뒤지며 아버지에 대한 기록을 찾아 헤맸으나 머글인 톰 리들에 대한 기록이 있을 리 없었고, 곧 자신의 아버지는 마법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중간 이름인 마볼로를 단서삼아 5학년이 끝난 여름방학에 리틀 행글턴을 방문한다.
곤트의 집에서 그는 외삼촌인 모핀 곤트를 통해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모핀의 지팡이를 빼앗은 후 '''리들 저택으로 쳐들어가 아버지와 친조부모를 살해'''한 뒤 모핀의 기억을 조작해 살인죄를 뒤집어씌우고 피브렐 반지를 빼앗아 마을을 떠났다. 그리고 톰 리들 2세는 이후 자신의 본명을 버리고 스스로를 '''볼드모트 경'''으로 칭한다. 그리고 그가 마왕으로 거듭남에 따라 볼드모트 경이란 이름을 마법사 세계에서는 감히 입에 올리지도 못하게 된다.
한편 리들 가족이 하룻밤 사이에 사인을 알 수 없는 변사체로 발견되자 머글 경찰들은 비상 열쇠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정원사인 프랭크 브라이스를 용의자로 지목했으나, 프랭크가 리들 가족을 살해했다는 증거가 없었고 리들 가족에게서 어떠한 상해도 발견하지 못했기에 프랭크를 석방하였다. 참고로 프랭크는 목격자였지만 그 이외엔 목격자가 없어 석방된 후에도 의심을 벗지 못하였다.
한편 모핀은 리들 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마법부에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고 아즈카반에 수감되어 그 곳에서 생을 마쳤다. 리들 일가 살인사건의 진실은 덤블도어가 모핀의 기억을 통해 그 전말을 파악할 때까지 묻혀 있었다.
그리고 50년 후 볼드모트는 자신의 부활 재료 중 하나[3] 로 아버지의 뼈를 사용하기 위해 톰 리들 1세의 '''무덤을 파헤쳤다(...).'''[4] 원작에선 "나의 핏줄의 뼈, 충직한 수하의 육신, 대적자의 피"라고 칭한다.
4. 암흑시대의 첫 피해자
잔혹하고, 자신보다 부족한 자를(특히 곤트 가에 대해서) 멸시하는 성격으로 묘사되기는 하지만, 당시 시대 상황과 그 자신이 세력가의 아들임을 생각하면 이는 오히려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곤트 가는 거렁뱅이에 미친 작자들이 맞기도 하고(...).
물론 그냥 평범한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바닥을 쳤던 걸 보면 나쁜 성격인 것은 분명하지만, '''단순히 인성이 나쁘다는 게 별의별 범죄의 표적이 되어도 좋다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또한 리들이 자기 아이를 임신한 여자를 매정하게 버렸다는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악인으로 착각하기 쉽지만,[5] 잘 따져보면 그냥 태도가 속물적이고 성격이 나빴다는 말을 제외하면 딱히 유별난 악행이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야기도 없다.
그와 그의 가족이 죽을때 아무도 슬퍼하지 않고 기뻐했다는 묘사가 있긴 하나 메로프가 그를 마법으로 홀리기 전까진 말포이처럼 그저 싸가지 없는 밉상 도련님 수준이지 죽어 마땅한 정도로 평판이 바닥을 기진 않았을 수도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입장에선 웬 미친 여자에 빠져 별 흠이 없는 약혼녀와 부모님 뒷통수를 친 것도 모자라 그렇게 새장가 들어놓고 또 처자식을 버리고 왔으니 평판이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그가 당한 일을 거론해보자면 단지 얼굴이 잘생겼다는 이유로 웬 미친 여자가 자신에게 반했고, 본인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웬 미친놈에게 마법으로 공격당했으며, 약에 당해 강제로 관계를 갖고 원치 않는 아이가 생겼다. 심신미약 상태에서 결혼하는 바람에 소문이 나쁘게 났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당연히 약혼까지 깨져 버렸다. 이 상황에서 제정신이 돌아왔는데 도망가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더군다나 후에 자신을 찾아온 아들에게 살해당했을 때 곁에 있던 사람이 자신의 부모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6] 약혼이 깨진 이후 재혼도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잣집 아들이 가난한 집 딸과 사랑의 도피를 하는 바람에 집안 이름에 먹칠을 하고 일방적으로 파혼까지 했으니 평판이 몹시 나빠지는 건 당연지사다.[7]
아들에게 살해당하기까지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동네에선 쓰레기 취급받고, 심지어는 가족과 자신조차도 자신이 미쳤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살았을 것이다. 거기에 더해 톰 리들의 원래 사회적 위치는 "잘생긴 부잣집 도련님"이었는데 졸지에 "어떤 동네 미친 여자와 사랑의 도피를 한 진짜 미친 놈"이 되었으니 당연히 그 정신적 충격은 엄청났을 것이다.
아무 상관없는 부모까지 잔인하게 죽임당한데다 그의 살해 이후 살인범인 아들이 영국 마법세계의 기나긴 암흑기를 연다는 것을 생각하면 볼드모트의 최초의 피해자라 할 수도 있겠다.
머글 리들 가의 대가 끊긴 것은 물론, 원치않게 자신의 이름이 영국 마법세계 최악의 이름이 되어 버린 것은 덤. 여기까지만 봐도 뭐 이런 인생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불쌍한데, 죽고 나서도 유골이 자신을 살해한 아들의 부활 재료로 사용되는 고인드립까지 당했으니 더더욱 눈물난다.
아들에겐 자식과 아내를 버렸다는 원망을 사서 평생토록 증오의 대상이 되었다. 볼드모트의 입장에서만 생각해보자면, 단순히 자기들을 버렸다는 게 이유가 아니라 머글이라는 친부의 신분에 대한 굴욕감과 괘씸죄가 더 큰 것일 수도 있다. 아버지 쪽이 마법사인 줄 알았을 때는 (물론 이때도 어머니가 소박맞았다는 사정까지는 몰랐지만) 오히려 어머니 쪽을 그렇게 나약하게 죽었으니 머글임이 분명하다고 비하적으로 보았으나 되려 엄마가 마법사였고 아버지가 머글이라는걸 안 뒤엔 부모 양쪽에 대한 태도가 급변한다.
그리고 볼드모트가 이후 자기 친부에 대해 언급할 때는 자신을 책임지지 않았다는 것 보다도 '천한 머글 주제에 마법사 혈통인 우리 모자에게 수치를 주었다'는 것에 더 비중을 둔다. 다시 말해 '아무리 그래도 임신한 아내와 친자를 버리냐'가 아니라 '감히 머글 주제에 위대한 슬리데린의 후손인 마녀와 장차 최고의 마법사가 될 자신을 버렸다'라는 괘씸죄라는 것.
5. 여담
영화 내에서 불의 잔에 리들 가족이 살던 저택이 등장하는데 이는 실제로 있는 집이다. 집 이름은 Beckley Park.
이름의 유래는 롤링이 에든버러에서 본격적으로 해리포터의 저술을 시작했을때, 딸 제시카를 산책시키다가 지나가면서 본 한 교회묘지의 묘비에 새겨진 이름이라고한다. 괜히 톰 리들과 관련해서 무덤과 관련된 소재가 많은게 아니다.
[1] 중세시대의 귀족처럼 '''말'''을 타고 다녔다.[2] 추녀까진 아니고 평범하고 우울해 보이는 생김새인데 사시라서 외모가 더욱 너프되어 보였다.[3] 나머지 부활 재료는 피터 페티그루의 오른손 및 해리 포터의 피.[4] 원작에서는 뼛가루를 쓰지만 영화에서는 뼈다귀를 통째로 넣는다(...).[5] 7권에서 해리는 '고아'라는 점에서 잠깐이나마 볼드모트에게 동질감을 느꼈다.[6] 리들 일가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사람인 그 집 메이드가 '주인님 식구들이 '''모두''' 죽었다'고 비명을 지르며 마을로 달려와 사건을 알렸다는 묘사를 보면 확실하다.[7] 여담이지만 정신이 들자마자 임신한 메로프를 버리고 돌아섰으니 정식으로 이혼이 됐는지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