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 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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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에이브럼 놈 촘스키는 미국의 언어학자, 철학자, 아나키스트, 정치활동가이다. 유대계 미국인이지만 무신론자로 과학적 방법론을 중시한다."저는 항상 제가 한 말을 뒤바꿉니다. 지적으로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늘 그렇게 할 겁니다. 대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5년 전에 가르치던 그대로를 가르친다면, 그 학문이 생명력이 다했거나, 아니면 그가 사고하기를 멈췄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놈 촘스키, 〈지적으로 살아있는 사람〉 中, 2013.06.05.
1945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철학과 언어학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1950년대에 보편 문법이론을 발전시켜 언어학에 지금까지 높이 평가되는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1967년 베트남 전쟁 비판을 시작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고 있는 미국 좌파의 대표적 인물이다. 연세가 '''96세'''가 되었음에도 본인은 '계속 병원에 간다'고 이야기하지만 건강에 전혀 이상이 없어 보이고, 쉼 없이 강연을 다니고 언론 인터뷰를 하고 수많은 책들을 저술하고 있다.
여담으로 친척인 마빈 촘스키는 영화감독으로 활동했다. 1929년생으로 1991년 12월 30일에 KBS2에서 더빙 방영한 3시간 30분이 넘는 드라마 2부작 장미의 가시(방영 제목)를 연출한 바 있다.
2. 언어학자로서의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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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의 아버지는 히브리어 언어학자였으며, 촘스키 역시 아버지의 영향으로 언어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촘스키는 인류의 뇌에는 언어 습득 장치(LAD: Language acquisition device)라는 고유한 기능을 하는 장치가 존재하며, 그 장치에는 보편문법(Universal Grammar)이란 원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보아, 모든 인류 언어는 기본적으로 보편적인 기제에 의해 작용하며 언어는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촘스키의 주장에 인간 이외의 동물도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이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침팬지 님 침스키(Nim Chimpsky)였다. 실제로 촘스키를 비틀어서 붙인 이름이지만 그의 주장을 반박하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언어학을 창조하는 촘스키"
이러한 가설에 의거하여 촘스키는 1950년대부터 변형생성문법(TGG: Transformational-generative Grammar)을 주창하였으며, 이러한 관점은 기존의 언어 연구에 심대한 영향을 주었다. 그의 연구는 단순히 문법 방면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언어학자 모리스 핼리(Morris Halle, 1923년 7월 2일 ~ 2018년 4월 2일)와의 공저인 《영어의 음성체계(''The Sound Pattern of English'')》(1968, 통칭 'SPE')에서는 음운론 연구에 음소보다 더욱 작은 단위인 변별자질(Distinctive feature)을 적극 활용하였다. 변별적 자질 개념은 유럽 구조주의자들에 의해 시작되었고 이를 미국으로 전파한 사람들도 유럽 구조주의자들이었지만 촘스키는 이를 구조주의자들의 전통적인 맥락이 아닌 다른 시각에서 받아들였고, 이게 현대 영미권의 음운론의 변별적 자질 개념의 기본이 된다. SPE는 변별적 자질 개념의 전면적인 도입 이외에도 영어의 강세 패턴에 대한 최초의 일반적인 이론화, 음운현상의 형식적 기술방식 등의 제시 등에서 대단히 중요한 저작이다. 촘스키가 가장 많은 기여를 한 부분은 통사론이고 그 자신도 통사론을 이론언어학의 정수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통사론과의 접면(Interface)으로서의 의미론이 아닌 논리영역 자체의 의미론에는 많은 기여를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음운론이나 통사론과 같은 최소운용단위(즉 자질)가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PE와 촘스키주의 통사론도 자질의 운용이라는 측면에서 한 뿌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촘스키는 스스로가 제창한 이론에도 끊임없는 수정을 가하여 초기의 변형생성문법을 수정, 1980년대에는 지배결속이론(GBT: Government and binding theory)를 제시하여 문법연구에 풍파를 일으키더니, 1990년대에는 다시 그것을 수정한 최소주의 프로그램을 제시하였다. 50년대의 변형생성문법과 60년대 《통사이론의 제상(''Aspects of the Theory of Syntax'')》(1965, 통칭 'Aspects') 이후로, 촘스키의 언어관을 따르는 많은 학자들이 자신의 모국어를 기반으로한 많은 연구를 하였고, 그것을 망라한 것이 지배-결속이론이다. 예컨대 GB 확립에는 로망스어 계열의 언어학자들, 특히 시제소의 분석이 큰 기여를 했고, 최소주의 프로그램은 새로운 이론이라기보다는 이정표에 가깝다. 60년대 이후 이론언어학계에서의 촘스키의 영향을 압도적인데, 이것이 순전히 촘스키의 학문적 역량 덕인지, 젊은 시절의 업적을 통해 획득한 학계에서의 상징권력 덕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있다. 촘스키의 제자들 가운데 그의 의미론에 반론을 제기한 제자들(Lakoff, McCawley, Jakendoff 등)은 촘스키주의 진영에 머물지 않고 생성의미론 진영에 참여하였다. 생성의미론은 인지언어학 등으로 확장되어 이론언어학의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으니 참으로 그 스승에 그 제자라고 할 수 있다.
GB 이후로 촘스키는 새로운 이론을 세우기보다는 연구방향과 철학이라는 이정표를 세우는 역할을 해왔다. 예컨대 GB 이론의 바탕에는 인류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각각의 통사 묘듈의 값이 개별적으로 마치 스위치를 조절하듯 결정되어 개별언어가 결정된다는 언어관 제시했다. 최소주의는 새로운 이론이라기보다는 GB의 확장이며, 따라서 GB와 최소주의를 합쳐서 원리매개변인(P&P: Principles and parameters) 이론이라고 한다. 현대 촘스키주의 언어학을 최소주의라 하며, 최소주의는 GB를 출발점으로 인간의 언어능력을 최소한의 기제로 설명하기 위한 연구방식을 고민한다. 인간의 언어능력이 단순해야 하는 이유는, 인류진화의 과정에서 언어가 단발적 진화의 산물이라는 고고학적 실증적 증거에 기반하며, 촘스키에 따르면, 이러한 단발적 진화가 가능하려면 언어능력이 단순한 기제여야 한다. 이를 강력최소주의론(SMT: Strong Minimalist Thesis)라고 한다. 언어가 어떠해야 한다는 당위를 이정표로 제시하고 그것에 따르는 실증적 증거를 종합한다는 점에서, 촘스키는 연역적 연구전통을 강조한다. 촘스키 자신도 언어학의 연구방법론을 현대 이론물리학에 비견할 정도이다.
21세기 기준으론 언어학 관련으로는 전보다는 저술이나 강연이 많이 줄어든 편이지만, 90대의 고령에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와 애리조나 대학교에서 종신 교수로 재직중이기 때문에, 언어학에서의 그의 위상은 쉽게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촘스키의 이론은 언어학 뿐 아니라 심리학과 인지과학, 컴퓨터공학, 생물학 등에까지 영향을 주었고, 1980~90년대에는 모든 분야를 통틀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학자였다. 또 통산하여 역사상의 모든 저술가 가운데 피인용수가 가장 많은 10인 중의 한사람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나 카를 마르크스와 동급의 인용도를 보인다고 하며 생존해 있는 지식인들 중에는 가장 중요한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촘스는 기본적으로 구조주의 형식주의 학파에서 언어학을 발전시킨 사람이다. 이러한 견해에 반대하는 '기능주의자'들에게는, 상대 진영이 촘스키주의로 정리되는 양상으로 귀결되자 촘스키 이론에 먼저 비판을 가하는 행동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 촘스키 이후의 언어학은 언어에 대한 촘스키식의 접근방식(형식주의)을 따르는 학자들과 이에 저항하는 접근방식(기능주의)을 따르는 학자들로 나뉘며, 어느 입장을 따르든지 언어학에서의 촘스키의 공헌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두 접근방식이 너무나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형식주의자와 기능주의자들 사이의 이론적, 심리적 거리는 상당한 편이다.
참고로 촘스키는 1960년대 펜타곤로부터 연구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 그가 항상 비판하는 기관으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았다는 부분이 문제시 된다. 실제로 펜타곤은 '모든 언어의 심층구조가 동일하고 언어 간 차이는 설정치(Parameter)의 차이'라는 촘스키의 주장이 기계번역의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생각했고, 언어분석 분야 연구자금 중 상당히 많은 양이 펜타곤, DARPA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정보분석, 안보에 필요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펜타곤은 MIT의 주요 연구지원 기관 중 하나이다.
3. 정치철학자·시민 운동가로서의 업적
언어학자로서 보편문법을 연구한 촘스키는 인류가 모두 공통적인 이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성을 가진 개개인 사이, 나아가 사회와 국가 간의갈등을 해소하는 것은 전쟁과 폭력이 아닌 대화와 소통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비판적 사고를 통해 대안을 찾아야 하며 자신의 지속을 위해서 인류를 탄압·학살하고 여론을 조작하는 정치권력과 자본에 대해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촘스키는 본인의 정치관은 아나르코생디칼리슴이라고 말한다.[7] 인류의 역사를 통해서, 특히 자본주의의 도래 이후, 거대한 사유 자본과 기업들은 끊임없이 정치권력을 통제하고 불평등을 시스템화하면서 부를 증폭시켜 나갔다. 정부가 거대한 자본에 대해 억압하는 것을 반대하며 "신자유주의"를 외쳤지만, 결국 신자유주의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는 정부의 억압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정부를 억압하고 조종해 자신들의 이익을 최대화한다는 것을 촘스키는 지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노동자들 - 시민들이 모여 정치-자본 권력에 저항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비록 아나키스트라고는 하지만 촘스키는 언제나 노동자들의 결속과 시민들의 필수적인 생활에 대한 지원과 보장(의료보험과 복지 등)의 필요성을 주장하기 때문에 그의 정치사상을 자유지상주의적 사회주의(Libertarian Socialism)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다. 촘스키 본인도 자유지상주의자로 잘 알려진 론 폴과 자신을 어떻게 비교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은 자유지상주의적 사회주의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물론 그렇다고 미국의 자유지상주의을 지지하지 않는다.
또한 촘스키는 자본주의에 관해서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서술한 시장경제를 통해서 인류 모두가 평등해질 수 있는 자본주의에 대해선 동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대 자본이 언제나 정치권력을 장악하기 때문에 존재할 수 없다고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3.1. 미국 비판
'''인류 평화에 대한 최대의 위협은 바로 미국이다.'''[8]
사회 운동가와 정치철학가로서의 촘스키의 60년 넘는 세월의 행보를 단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바로 "미국 비판"이 될 것이다.'''오늘날 뉘른베르크 재판의 법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모든 미국 대통령은 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촘스키는 마키아벨리적 정치관으로 끊임없이 전 세계 여러 국가들의 내정에 간섭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모든 행보가, 국제정치적 긴장을 악화(escalate) 시키고, 결국엔 인류와 진정한 의미에서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끊임없이 위협한다고 비판한다.
3.1.1. 불량국가(Rogue State)
미국이 자신의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는 방식은 바로 "내가 하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개입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를 암살하고, 쿠데타를 유발하고, 사람은 납치, 고문하고, 재판 없이 살인하고, 전쟁을 일으켜 침공하고, 국제적으로 약속된 조약을 무단으로 파기해도, "미국의 이익"이기 때문에 정의로운 것이다.
3.1.2. 조지 워커 부시 비판
촘스키는 이라크 전쟁을 21세기에 발생한 최대의 전쟁범죄라고 주장한다.''' 다른 나라가 미국을 공격하는 것은 "테러리즘" 이지만, 미국이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역-테러리즘(Counter-terrorism)"이다.'''
3.1.3. 버락 오바마 대통령 비판
촘스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또한 현재 사실상 일당국가 (one-party state)[9] 가 된 미국 정치권력의 내부에서 작동하는 부품(machine)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오바마 대통령의 국제적 암살 프로그램(international assassination program)은 중동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3.1.4. 미국 등 서방세계와 이슬람 문제 관련
촘스키는 전세계 이슬람주의 확산도 영미의 잘못된 외교정책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다만 퇴행적 좌파의 논지와는 결이 다르다.[10] 촘스키는 영미 주류 세력이 80년 넘게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후원했고 그 사우디가 중동에 이슬람 근본주의를 후원해 주류화시킨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냉전 시대에는 신우파들이 앞뒤 안가리고 사회주의만 막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이슬람주의자들을 후원하고 푸시해줬기 때문에 지금 중동이 이슬람 근본주의로 물든 것이라고 비판한다.
이러한 이유로 신무신론 진영과도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촘스키의 관점에서, 신무신론자들 상당수는 이슬람 근본주의의 물주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그 뒤에 미국이 있다는 사실을 보지 못하고 이슬람의 문제점을 위주로 비판할 뿐 이슬람 근본주의의 진짜 근본적인 원인을 모르거나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촘스키는 서방 기득권 세력이 두려워하는 것은 이슬람주의가 아니라 중동 지역의 정치경제적 독립이라고 주장한다. 즉 신우파가 조장한 이슬람주의는 중동 민중들이 사회주의 등 급진적이고 저항적 사상을 가지지 못하고 종교에 얽매이게 해서 우민화하는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
3.2. 미국 주류 진보진영과 관련된 시각
미국 민주당이 정체성, 소수자의 인권과 관련된 부분에서 진보적 입장을 취하는 것은 좋으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인 노동계급과 자본주의와 관련된 이슈에 있어서 무관심했고 그 공백을 공화당과 어느 미치광이 위인이 가져갔으며 이는 현재 진보진영이 절대적으로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놈 촘스키는 가장 중요한 '''다수 대중이 속해있는 노동계급 이슈를 최전면으로 내세워야만 소수자 이슈같은 다른 이슈도 대중들에게 먹힐 것''' 이라고 주장한다. 현 정치에서 리버럴들이 노동 계급 이슈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진보진영의 소수자 이슈에 대한 입장을 비판하는게 아니라 노동 이슈에 무관심한걸 비판하는 것이다. 의외로 촘스키가 소수자 이슈에 크게 칼날을 세워 비판한적은 없다. 애초에 촘스키 본인부터 원로 신좌파이다.[11]
버니 샌더스에 대해서는 2016년에 그를 지지하기는 하지만 그는 사회주의자가 아니라 정직한 뉴딜-자유주의라고 발언한 바 있다.
3.3. 미투 운동에 관한 견해
미투 운동이 사회에 존재하는 깊은 문제로부터 비롯된 것이고 이것의 심각성을 알리긴 했지만, 위험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위가 사실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일과 의혹을 받는 일을 혼동시키기 때문입니다. 제기된 의혹이 개개인과 개개인들의 행위, 지위를 훼손하기 전에 그 의혹이 사실인지를 주의깊게 이루여 확인해야 합니다. 부도덕하고, 부적절한 행위나 범죄행위를 판단하는 일들에서처럼 제기된 의혹과 사실로 증명된 행위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는 인식의 배경이 항상 있어야 합니다."#"I think it grows out of a real and serious and deep problem of social pathology. It has exposed it and brought it to attention, brought to public attention many explicit and particular cases and so on. But I think there is a danger. The danger is confusing allegation with demonstrated action. We have to be careful to ensure that allegations have to be verified before they are used to undermine individuals and their actions and their status. So as in any such effort at uncovering improper, inappropriate and sometimes criminal activities, there always has to be a background of recognition that there’s a difference between allegation and demonstration.
3.4. 여론조작(Manufacture Consent)
Manufacture Consent는 그가 서술한 동명의 저서의 제목이기도 한 개념으로, 정치권력과 자본이 자신의 지속과 확대를 위해서 언론(Media)과 정보를 조작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짧은 애니메이션에서 책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해당 영상의 원본은 알 자지라이다. #
3.5. 신자유주의와 정경유착 비판
미국 비판, 여론조작, 그리고 신자유주의에 대한 종합적인 비판으로, 20세기 후반 신자유주의의 대두와 함께 국가-거대자본-언론의 거대한 연합체가 정치권력과 세계를 장악해 나가면서, 언론을 통해 대중의 consent를 manufacture하면서 인류를 계속해서 분열시키고 소외시키는 현상을 비판해 왔다.
3.6. 철학 일반에 대해서
언어학자로서 분석철학 뿐만 아니라 유아의 언어 학습이라는 관점에서 인지철학에도 장 피아제 박사와 논쟁할 정도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구조주의 철학자로, 자크 데리다와 같은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을 소위 '입진보'라고 비판한다.[12]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는 아니지만 자크 라캉을 '사기꾼(Charlatan)'이라고 비판했고, 슬라보예 지젝한테도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심리철학에도 관심이 많은 듯한데, 물리주의나 결정론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한다.
4. 비판
4.1. 제노사이드 동조
베트남의 베트콩과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주, 레바논의 헤즈볼라의 민간인 학살과 고문을 정당화하고 왜곡시켰다고 비판받았었다. 캄보디아 학살에 관한 비판은, 허먼과의 공저 <인권의 정치 경제학> 제 2권(79년) 때문이었다. '캄보디아:왜 언론은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보다 캄보디아의 보도 가치가 더 크다고 보는가.' 인도네시아의 만행이 폴 포트의 학살 못지 않은데도 언론의 태도가 다른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석한 이 보고서는, 반대파로부터 '멋모르는 촘스키가 학살자 폴 포트에게 면죄부를 주려 한다'는 비난을 불러들였다.
또한 촘스키는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의 보슈냐크인 학살에 대한 통계 자료들의 신빙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과연 세르비아인 학살이 "제노사이드"에 해당하는지를 비판한 에드워드 허먼의 저서 <제노사이드의 정치학(The Politics of Genocide)>의 책을 추천한 것으로 "밀로셰비치를 옹호"하고 "제노사이드를 동조"한다고 비판받았다.
4.1.1. 반론
결국 이런 비판들은 촘스키의 윤리적 관점을 소위 말하는 그 어떤 것도 알 수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다는 사고관인 '그쪽이야말로주의(whataboutism)'이라고 해석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보도연맹 학살도 잔인한데 왜 북한의 학살만 까나요?" "우리나라도 위안부 피해를 당했는데 왜 중국과 난징 대학살만 신경쓰나요?" 라는 주장들이 사실 이런 관점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이고, 따라서 촘스키가 모든 악행과 잔혹 행위들을 옹호한다고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깔쌈하게 한국말로 풀어서 말하면 '''물타기'''라는 것이고, 한국인들이 일본에게 과거사에 대한 책임을 물을때 마다 엉뚱하게 라이따이한 같은 30년 뒤 한국이 주도한것도 아닌 지엽적 참전자로 있던 베트남 전쟁 운운하는게 전형적인 whataboutism의 가까운 예제이다. 일본군이 2차대전에서 베트남을 무단으로 침략해서 위안부 징발과 강제 노역 이상으로, 쌀 수탈만으로도 200만명의 아사자를 낸 것과 달리, 한국은 남베트남의 정부 공식 초청하에 참전한 것 뿐이다. 미군도 한국전쟁 당시나 2차대전에도 문제가 되었지만 이들의 행위는 일본의 신멸작전이나 위안부와 달리 미국 공식 입장도 군부의 정식 작전도 아니라서 이후에 문제제기가 좀처럼 되지 않는것처럼, 한국 군인도 일탈이 적발되면 벌을 받고 심하면 사형집행까지도 했다.
5. 한국에서 취급과 인용
한국의 진보진영에서 정치활동 및 저술에서 촘스키를 자주 인용한다. 물론 보수진영도 필요하면 곧잘 인용하지만 아무래도 진보측이 많이 이용하는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이걸 이용하는 사람들이 앞뒤 다 잘라먹고 자신들한테 필요한 부분만 취사 선택해서 인용한다. 결과적으로 촘스키의 저술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세계에서 저명한 사회과학자가 이러이러한 주장을 했다는 권위를 빌리기 위한 도구로 자주 사용된다. 정치판에서 인용하는 저명한 학자라는 게 촘스키뿐이겠냐만...
이렇다보니 촘스키의 책을 인용해서 논문을 쓰지 말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 주장은 다음과 같은데 '촘스키의 '''전문영역'''인 '''언어학'''에서 인용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문제는 전문 영역이 아닌 부분에서 인용하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므로 주의를 요하며 이런 문건은 논문의 신빙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2008년 이후 개정된 국방부 지정 금서목록에 이 사람의 저서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 2권이 올랐다. 사유는 북한찬양, 반정부, 반미.
6. 연락을 취하는 방법
모든 교수들과 대학 구성원들에게 당연하게 해당되는 것이지만, 촘스키도 MIT 이메일이 있다.
놀라운 점은, 끊임없는 출장과 강연, 인터뷰 등으로 누구보다도 바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촘스키는 자신에게 오는 '''모든 이메일'''에 성실하게 답변을 해 준다는 것이다. # 언어학에서부터 정치, 외교, 철학 등 심오한 분야에서부터 기타 개인적 진로나 고민사항 같은 사소한 것까지, 어떠한 질문이 오더라도, 언제나 길게 답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꼼꼼히 읽고 답변을 보낸다.
본인은 자신이 이러한 위치에 있는 것을 "특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이메일에 답변해 준다고 한다. 다만 제대로 된 질문만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언제는 한 고등학생이 ''' "학교 숙제로 프랑스 혁명에 관해서 보고서를 써야 하는데, 뭐에 대해서 써야 할까요?" ''' 라고 하면서 이메일로 질문을 보냈다고 한다. 물론 어떻게 하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런 이메일을 통해 대중적인 이슈에 대한 촘스키의 의견을 알 수도 있다. 예를들어, 촘스키는 표현의 자유와 관련하여 조던 피터슨과 샘 해리스에 대해 큰 관심을 줄 필요가 없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입을 막을 정당성도 없다고 얘기했다.
이러하기 때문에 간혹 가다가 촘스키에게 메일을 보내 '답변'을 받고서 '나는 그 유명한 석학 촘스키와 서신교환을 할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다!'하고 뻥아닌 뻥을 치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꽤 많다. 대표적으로는 김용옥이라든지... 명심하라. 촘스키의 편지는 촘스키와 개인적으로 친하다는 증거가 되지 못하며,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정치가나 사기꾼이 많다.
기본적으로 바쁜 사람이기 때문에, 질문이 너무 길면 답변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연락을 취하고자 한다면 최대한 간결하게 요약해서 질문을 작성하도록 하자.
7. 어록
7.1. 언어학
'''Colorless green ideas sleep furiously.'''
『통사구조(Syntactic Structures)』
문법성과 '말이 되느냐 (의미를 가지느냐)'의 문제는 구별된다는 의미에서 사용했다.
'''Instinctively, eagles that fly swim.'''
『What kind of creatures are we?』
문장구조가 선형성(linearity)이 아닌 위계성(hierarchy)에 따른다는 의미에서 사용했다. Instinctively는 선형적으로 인접한 fly가 아닌 위계적으로 인접한 swim을 수식한다.
'''The units or strings of units represented by the letters A, B, X, Y consist of feature columns or sequences of feature column.'''
『The sound pattern of English』
표면에 보이는 단위(통사론의 경우 형태소, 음운론의 경우 음소)가 아니라, 해당 단위를 구성하는 자질을 운용의 단위로서 본 역사적 문장. 이 때를 계기로 촘스키언 형식언어학의 통사론과 음운론은 자질 운용을 연구하는 학문이 된다.
7.2. 정치와 사회
'''학교는 중요한 진실을 회피한다.'''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
'''권력은 진실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지식인의 책무』
''''인간사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 문제'에 대한 진실을 '그 문제에 대해 뭔가를 해낼 수 있는 대중'에게 알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지식인의 책무다.'''
『지식인의 책무』
'''미국은 어떤 국가에 대해서도 선제공격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공격에 대응하는 수단이 아닌, 예방하는 수단이라는 핑계로 말입니다. 게다가 미국은 변덕스럽고 보복을 잊지 않는 국가로 인식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세계 모든 국가가 미국을 두렵게 생각할 테니까요.'''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자본주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순수한 시장경제의 의미에서 자본주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용과 위험을 공동으로 부담하는 거대한 공공 분야와, 전체주의적 성격을 띤 거대한 민간 분야가 양분하고 있는 경제 현실에 우리는 살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세상은 자본주의가 아닙니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기업은 독재적 성격을 띤 기관입니다. 현대의 다국적 기업들은 “유기적 존재가 개인에 앞선 특권을 갖는다”라는 원칙에 따라 운영됩니다. 그런데 20세기를 피로 물들인 두 가지 형태의 독재체제, 즉 볼셰비키즘과 파시즘도 바로 이런 원칙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요컨대 이 셋은 개인에게 절대적인 권리를 인정한 전통 자유주의에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는 셈입니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워터게이트는 언론과 지식인의 원칙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입니다. 권력층은 비난하지 않는다! 이것이 그들의 원칙입니다. 그렇습니다. 가난한 흑인은 암살해도 상관없지만 권력을 움켜쥔 사람을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지배 이데올로기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꼭 머리 속에 새겨두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이 충고보다 현실적인 충고는 달리 없을 것입니다.'''[13]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다국적 기업은 이제 엄청난 힘을 과시하면서, 경제, 사회, 정치 등을 좌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국가 정책은 민주주의 원칙을 파괴하면서까지 다국적 기업의 권한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이른바 신자유주의라는 이름 아래서 말입니다. 달리 말하면 시민의 권한을 개인 기업에 양도하는 것이 신자유주의입니다. 다국적 기업은 국민 위에 군림하지만, 국민 앞에 책임지지는 않습니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공공기업의 민영화는 공공기업을 민간 기업이나 외국계 다국적 기업에 넘겨주는 속임수일 뿐입니다. 이런 민영화는 대체로 부패한 정부에서 주로 시행됩니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권력자에게는 국가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세상을 지배하고 비용과 위험을 국민에게 분산시킬 수 있을 테니까요. 이런 목적을 위해 고안해낸 뛰어난 간계 중 하나가 ‘안보’입니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시장이 인위적으로 조작된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요컨대 세계화는 미국식 모델을 전 지구에 심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계화의 목표이고 결론입니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노동조합은 민주주의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습니다. 노동조합은 가난한 사람들이 단결할 수 있고 집단으로 행동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기업과 언론이 앞장서서 노동조합을 매도하는 것입니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민주주의(Democracy)는 ‘국민이 당사자가 아니라 방관자에 머무는 체제’입니다. 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국민은 투표권을 행사하며 그들에게 나아갈 방향을 지시해 줄 지도자를 선택합니다. 이런 권리를 행사한 후에는 집에 얌전히 틀어박혀 있어야 합니다. 주어진 일에 열중하고 벌어들인 돈을 소비하고 텔레비전을 시청하며 요리나 하면서 지내야 합니다. 국가를 성가시게 굴어서는 안 됩니다. 바로 이런 것이 민주주의입니다.'''[14]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비판정신이 실종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속도 경쟁 때문이 아닙니다. 깊이가 없는 커뮤니케이션 탓입니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개똥철학' 즉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유행하는 소비재와 같은 천박한 것'에 집착하는 인생관을 노동자들에게 심어주면서 장시간 노동을 기꺼이 수용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타인에 대한 연민, 타인과의 연대 등과 같은 위험한 생각을 잊게 만들었습니다. 요컨대, 인간의 가치를 완전히 망각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현재의 경제체제가 붕괴된다면 그 이유는 금융위기나 생태환경의 재앙일 가능성이 큽니다. 대중의 각성과 경계 이외에 현 사회의 미래를 보장해 줄 것은 없습니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환경 재앙으로 인해 치루어야 할 비용은 현재의 시장에서 아무런 권리도 행사하지 못하는 미래 세대의 몫입니다. 아무런 잘못도 범하지 않은 사람이 죄를 뒤집어쓰는 셈입니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인터넷은 결코 단순한 도구가 아닙니다. 사용자, 특히 젊은이들을 소외시키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으면서 인터넷에 중독되어가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상의 공간에서 추상적인 관계로 만족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경향이 무섭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4천 킬로미터가 떨어진 곳에 있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본연의 신분을 감춘 채 다른 사람인 척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피와 살을 가진 사람과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기 때문일까요? 이 때문에 청소년들이 자기 방에 틀어박혀 가상 공간의 친구들과 추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우려감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습니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양식만이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것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평등과 자유를 추구한다고 믿을 만한 몇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똑같은 사람이 폭력을 일삼는 친위대원이 될 수도 있고 성인군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이 환경, 그리고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7.2.1. 한국 관련
'''1980년 군사독재에 저항하여 일어난 광주민중항쟁은 놀라웠다. 군부의 잔인하고 야만적인 진압은 한국현대사에서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 사건이다. 광주항쟁은 혹독한 독재정권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풍요로운 민주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한국인들이 용감하게 투쟁의 발걸음을 내디딘 사건이다. 이 투쟁은 자유와 정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강한 영감을 불어넣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서문
'''미국이 한국에게 시장을 개방하라고 압력을 가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한국의 금융시장은 완전히 미국의 지배 하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은행들이 연이어 파산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이제 미국계 금융기관들이 한국의 은행들을 떡 주무르듯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습니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