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스캔들

 




'''Le scandal de Panama'''
'''Panama Scandals'''
1. 개요
2. 내용
3. 여파
3.1.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감
3.2. 경제적 손실


1. 개요


[image]
당시 프랑스의 일간지 <르 프티 주르날>에 개재된 풍자 만평.[1]
프랑스 제3공화국을 뒤흔든 최악의 정경유착 스캔들.

2. 내용


1880년 프랑스 제3공화국 정부는 콜롬비아 정부로부터 파나마 운하 수주권을 확보하고 공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 시기 아직 치료법이 없었던 말라리아로 인하여 2만 2천명의 공사 인부가 사망하는 것과 같은 악재가 잇따르면서 1890년이 되면 공사가 실패했음이 자명해졌다. 하지만 이미 막대한 투자를 행한 건설사 측은 정부 모든 부서에 천문학적인 뇌물을 뿌려대면서 이 사실을 은폐하고자 안간힘을 썼기 때문에 공사의 실패가 세간에 드러난 시점은 1892년쯤이었다.
1892년 조르주 클레망소를 비롯한 6명의 현역 장관들이 건설책임자인 페르디낭 드 르셉스로부터 '''막대한 뇌물을 받고 공사의 실패에 대해 함구하는 한편으로, 추가적인 투자액 확보를 위한 유령 회사 설립을 지원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프랑스 정국은 발칵 뒤집혔다. 연이어 드러난 부패의 규모는 정말로 충격적이었다. 무려 '''510명의 국회 의원'''들이 르셉스로부터 뇌물을 제공받고 파나마 운하 건설 시공사의 시궁창스러웠던 재정 상태에 대해 침묵을 했다는 의혹이 드러난 것이다.
장 조레스가 주도한 조사 위원회에서 이 510명 가운데 뚜렷하게 뇌물을 수수한 정황이 드러난 의원만 무려 104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건설사 측의 주요 인물들은 중형을 선고받았다. 덧붙여서 1903년 프랑스는 수주권을 4천만 달러에 미국 측에 팔았고[2] 미국은 1914년에 파나마 운하를 완공한다.

3. 여파



3.1.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감


무려 50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너 고소를 시전당했고 그 중 100명 이상이 실제로 유죄가 드러난만큼 프랑스의 정국은 극도로 혼란스러워졌다. 1년 남짓한 기간 동안만 무려 세 차례나 내각이 붕괴되었으며, 특히나 거물이었던 클레망소는 이 사건으로 인해 평생 짊어지고 갈 부패 정치인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또한 대중들에게 ''''왕정이나 공화정이나 윗대가리들이 헤쳐먹는 것은 똑같다!''''라는 인식이 만연해졌고, 이를 이용하여 왕당파들은 신나게 부패한 공화정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었다.[3]

3.2. 경제적 손실


대략 '''80만 명''' 가량의 프랑스인들이 유령 회사에 대해 주식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나 이 중에는 자신의 전재산을 투자한 독신 여성과 과부들이 많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후유증을 낳았다. 총손실액은 당시 액수로만도 무려 9억 6천만 프랑으로 추정된다. 약간 시기 차이가 있지만 1873년 기준으로 금본위제에 근거한 1프랑의 가치가 대략 0.3그램[4]의 순금이다. 현재 금값이 그램 당 대략 44000원 정도이니 오늘날 가치로는 무려 12조 4500억 원 정도에 해당하는 가히 천문학적인 액수.

3.3. 반유대주의


또한 건설사 측이 주식 투자를 위해 만든 유령 회사를 좌우한 것이 유대계 금융자본이었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유대인에 대한 혐오감이 다시 한 번 만연해졌다. 그리고 이렇게 팽팽히 부푼 반유대인 감정을 크게 폭발시킨 것이 이로부터 3년 뒤의 드레퓌스 사건.
[1] 기독교 문명권에서 금송아지는 '''물욕'''을 상징한다. 성경에서 우상숭배의 표본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 황금 송아지 상에 경배하고 있는 정치인들을 대놓고 잘근잘근 씹고 있는 셈.[2] 처음에는 미국에 1억1천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물론 하하하 이녀석 하하하.[3]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정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 국민 사이에서 일단 공화정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고, 왕당파는 오를레앙 왕가 지지파와 부르봉 왕가 지지파로 분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880년 이후 프랑스 국회에서는 왕당파 의원을 찾기 어려워졌다.[4] 정확히는 0.290322581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