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대문
김기덕 감독의 1998년작 영화.
1. 개요
서울의 창녀촌이 철거되면서 모두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진아(이지은)도 경상북도 포항시[1] '새장 여인숙'으로 오게 된다.[2] 여인숙 가족과 그 가족 중 한 명인 동갑내기 여대생 혜미, 그리고 창녀인 진아가 엮이면서 벌어지는 충공깽스런 일들을 그리고 있다.
2. 줄거리
밤마다 손님방에 들어가야 하는 진아와 여대생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혜미의, 성에 대한 가치관을 둘러싼 갈등이 주요 스토리인데 주변 상황이 김기덕 작품답게 심히 막장으로 흘러간다. 여인숙 주인인 혜미의 아버지는 진아를 강간하고, 아들놈은 사진부라서 누드사진을 찍게 해달라고 진아를 꼬드겨낸 다음 보트 위에서 성매매를 부탁 한다. 진아는 미성년자는 안지 않는다며 거절하지만 '''"우리 반 애들 중에 저만 안 해봤다고요. 누나는 돈만 주면 다 해주잖아요."''' 라면서 매달리자 결국 몸을 허락한다. 그리고 부자가 사이좋게 '''성병크리'''. 아들이 치료주사 맞으러 주사실에 들어가는데 주사맞고 나오는 아버지와 마주친다(...).[3]
혜미와 진아의 갈등이 격해지던 와중 급기야 혜미의 남자친구 마저 진아와 관계를 갖고, 진아는 숱한 갈등속에서 자살을 기도한다. 그리고 이런 진아를 경멸하던 혜미는 조금씩 이런 진아를 이해해 가고 급기야 나중에는...아픈 진아 대신 혜미가 창녀로 손님을 상대하면서 이야기는 끝. 역시 김기덕 다운 현시창 결말이다(...).
3. 이모저모
흥행 자체는 성공하지 못한 작품이지만 그나마 김기덕 작품 중에서는 결말만 빼면 스토리의 리얼함이 제일 잘 묻어난 작품이다. 결말 역시 해석하기에 따라선 성에 보수적이던 혜미가 진아의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편하지만... 그래도 멀쩡한 여대생이 '''자발적으로''' 창녀가 되어버렸으니 보는 사람 입장에서 편하지만은 않은 작품. 어찌 보면 대외적으로 김기덕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시초가 된 작품.
여담이지만 작품의 인지도에 비해 캐스팅이 상당히 호화롭다. 주인공 진아 역에는 (현재는 은퇴했지만) 묘한 매력과 청초함으로 인기를 끌던 이지은, 여주인공 혜미역에는 춘향전의 향단, 코르셋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이혜은. 하는 일 없이 노는 여인숙 주인이며 은퇴한 건달 역할에 베테랑 조연으로 이름 높은 장항선 그리고 작중의 막장 고딩이... 신인시절의 안재모(...)라, 배우들의 신인 시절이나 또다른 면을 보고 싶다면 추천해도 나쁘지 않은 작품. 사실 안재모 팬에게는 절대 추천할 만한 영화가 아니다(...). 충격과 공포의 자위 장면에, 한 번만 하자고 찌질하게 매달리는 장면 등등 이래저래 이미지 추락할 내용 뿐이라서... 사실 그냥 연기력 자체가 망. 아무리 신인이라지만 공포의 국어책 읽기는 보는 이가 견디기 힘들다.
그리고 한 때 유덕화 닮았다는 것으로 유명했던 모델 출신의 근육질 배우 장동직이 동네 힘 센 사람으로 나오며 , 포항 송도해수욕장의 명물인 수중 다이빙대에서 여주인공과 불후의(?) 정사 연기를 선보인다. 이 배우 역시 연기력이 형편없는데, 다행히 대사가 없다(...).
[1] 배경은 포항시 송도해수욕장. 포항을 배경으로 한 몇 안 되는 작품[2] 이 여인숙은 원래 일반 가정집을 세트팀이 개조한 것인데, 나쁜남자에도 배경으로 재등장한다. 김기덕 감독 마음에 들었나보다.[3] 상당히 묘사가 리얼한데 성병 때문에 병원을 찾자 의사와 간호사들이 전부 짐승보듯이 취급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어머니에게 먼지나게 쳐맞는다. 자업자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