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랜드
1. 개요
미국의 디자이너.
2. 상세
미국 그래픽 역사상 절대 빠질 수 없는 인물로 세계적로 유명한 IBM, ABC 방송국, CBS 방송국, UPS 등 다수의 기업 로고를 디자인했으며 세계의 그래픽 디자인을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반 세기동안 광고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분야에서 많은 영향을 끼쳤다.
1930년대부터 광고 디자인, 기업 아이덴티티, 타이포그래피 등 훌륭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많이 선보였다. 특히 트레이드 마크나 색깔의 다양성, 심볼의 역할, 포장 디자인과 정치 디자인에서의 유머는 그가 평생을 탐구해왔다.
3. 생애
1914년 미국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프랫과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공부했다. 여기서 그의 경력을 4번의 시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1935년, 23세 나이에 에스콰이어의 아트디렉터로 일하면서 첫 번째 경력이 시작되었다. 이때 폴 랜드는 특유의 독특한 스타일과 타이포그래피를 19세기 문자에 결합한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이는 여러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모더니즘, 기발함과 단순함에 열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는 1941년 에스콰이어 아트디렉터를 내려놓고 광고 디자이너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소비자가 그들의 지식을 활용해서 광고 메시지를 해독하고 이해한다'는 소위 New Advertising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창출하기도 했다.
세 번째는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세기의 유명 로고를 제작하는데 바로 IBM, ABC 방송국, CBS 방송국, UPS 등의 로고 디자인이다. 이 로고는 디자인 역사상 큰 획을 그은 로고로 단순함이라는 기초에 충실하고 눈에 잘 띄며 각 기업의 컨셉에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로고의 상당수는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의 네 번째 경력은 Cooper Union에서 교육자로서 시작되었는데 예일대학교에서 1956년부터 1993년까지 그래픽 디자인 교수로 활동했다. 그는 교육기관 및 유명 디자인 관련 기관에서 수없이 많은 상을 수상받았고 그래픽 디자인에 대해 저서를 쓰기도 했다.
1996년 사망하기 바로 직전까지 강의와 세미나, 전시 등 왕성한 활동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4. 평가
폴 랜드를 천재라고 평가했던 뉴바우하우스의 라즐로 모호이너지(Laszlo Moholy-Nagy)는 폴 랜드에 대해 "시적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자, 사업가인 이상주의자인 동시에 현실주의자이다. 폴 랜드는 필요(need)와 기능적(function)인 견지에서 생각한다. 그는 그의 문제를 분석할 수 있지만 그의 환상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물론 안 좋은 평도 있다. '극단적인 모더니스트',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보수주의자'. 심지어 그의 애제자였던 제시카 헬펀드는 그를 '성급하고 용서없고 견디기 힘든 사람'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오만함, 완고함, 타협할 줄 모름, 가차없음 같은 말도 그를 묘사하는 많은 표현 중 하나이다. 여기에 그의 마지막 저서 <폴 랜드, 미학적 경험(라스코에서 브루클린까지)>에 적힌 헌사가 '나의 모든 친구들과 적들에게'라는 걸 생각하면 그가 참 많은 적을 두고 살았던 듯 하다. 그러나 그에 대해 저런 말을 내뱉는 사람들조차 나중에 가서는 그의 통찰력, 독창성, 혹은 현대 그래픽 디자인계에 끼친 영향 등을 언급한다.
5. 기타
- 한 가지 일화가 있는데 폴 랜드는 디자인 미팅 당시 홍보 담당자가 아닌 해당 기업의 CEO만 상대했다고 한다. 그 이유가 CEO가 자기 기업의 아이덴티티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1] 폴 랜드가 추구했던 유머러스한 표현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