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 스토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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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성룡 주연 영화인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의 최신작.
원제는 폴리스 스토리 2013이란 제목으로 2013년 12월 24일 중국과 싱가폴, 말레이시아에서 개봉되었으며, 국내에서도 2013년에 상영할 예정이었으나 상영 시기가 미루어져서 2014년 1월 29일에 개봉되었고, 제목 역시 폴리스 스토리 2014로 변경되었다.
뉴 폴리스 스토리와 마찬가지로 종래의 시리즈 작품과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으며, 전작인 뉴 폴리스하고도 이어지지 않는 별개의 작품.
일본에서는 폴리스 스토리 레전드(ポリス・ストーリー/レジェンド) 라는 이름으로 개봉 했다.
2. 내용
이번 시리즈는 '''전형적인 성룡 영화를 생각하고 봤다가는 어리둥절해질 영화'''이다.
성룡이 주역을 맡기는 했지만, 전작인 뉴 폴리스와 마찬가지로 시리어스한데다가 전형적인 성룡 영화의 특유의 유머러스한 면이 전혀 없다... 무엇보다 성룡이라는 이름만 제한다면 '''액션영화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액션이 당연히 들어가 있지만 영화의 필수적인 부분이 아니라는 얘기. 스릴러 + 누아르 기반에 약간의 액션이 가미된 드라마라고나 할까... 어쨌든 웃음기 제로의 진지한 영화이며 액션신 또한 과장이나 과잉이 없다. 물론 이전에도 중안조나 신주쿠 살인사건이라든지 성룡이 주연으로 나와서 웃기는 점 없이 심각하게 나온 영화야 얼마든지 있긴 하다만...
어쨌든 이 폴리스스토리 2014라는 영화는 사실상 폴리스스토리 시리즈의 정체성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래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 자체가 스토리가 이어지는 건 2편까지일 뿐, 3편은 등장인물이 같으나 별개의 스토리이고, 4편은 본래 폴리스 스토리가 아닌 영화로 기획된 것이 뒤늦게 폴리스스토리 4편으로 둔갑(..)된 것이고, 5편 격인 뉴 폴리스스토리는 제목 그대로 기존작들과 관련성이 제로인 New(..)작품이었고... 그러나 그렇다고는 해도 이들 5개의 영화들을 묶어 폴리스스토리 시리즈라고 부를 수 있는 어떤 공통된 요소들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인 폴리스스토리 2014는 그런게 전무하다.
일단 성룡이 몇몇 졸개들과 싸우는 씬이나 중간보스와의 대결, 최종보스인 우와의 대결 등 1:1 결투씬이 있긴 있으나 소위 말하는 '''성룡표 액션'''이 아닌 현실주의적인 액션에 가깝다. 또한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었던 화려한 스턴트 액션도 일체 존재하지 않는다. 화려하게 건물타고 날아다니고 처박히고 자동차가 거리를 때려부수고...이런 건 일절 안 나온다.[1] 오히려 폴리스 스토리 풍의 액션을 가장 잘 살린 성룡의 현대작은 차이니즈 조디악 쪽.
전체적으로 개싸움 풍의 1:1 대결 액션을 중시했고, 기존 성룡표 액션의 연출방식인 액션을 몇차례 반복해 보여줌으로써 강조하는 방식이나 원거리에서 카메라를 고정하고 경극 보여주듯이 보여줬던 방식 등은 일체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21세기 이후 연출자들이 선호하는 방식, 서로 타격을 맞을 때의 타이밍을 클로즈업한다거나, 빠르게 빠르게 편집을 갖다 붙이거나, 슬로우모션을 쓴다거나.. 하는 등 '''성룡이 딸과 인질들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처절하게 싸우나'''라는 부분을 강조,작품 전체의 미장센을 살리기 위한 감독의 연출이 중점이 되었다. 중국 본토에선 3D IMAX로도 개봉했다는 걸 보면 3D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인지도.[2] 어쨌거나 역대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 중 성룡이 가장 처절하고 불쌍하게 보이는 작품이다. 특이 중간 우의 대사이기도 했던 "나이가 나이이니"라는 대사까지 겹쳐보면 성룡이 더더욱 불쌍해 보인다...
뭐 이런 액션 스타일의 변화에는 단순히 성룡이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라는 팬들의 의견도 있긴 하다.
한편으로 작중 설정 또한 기존의 폴리스스토리 시리즈와 다르다. 지금까지의 진가구(혹은 진국영 반장)가 홍콩 경찰이었는데, 이번 작에서의 성룡은 중국 공안이다. 이러한 설정 때문인지 극 중 나오는 배우들이 광동어가 아닌 표준중국어를 구사하고 있다. 이전의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들은 모두 광동어 영화였다. 다만 이전 영화에서도 3편의 중국 공안 인물들과 뉴 폴리스 스토리의 유천 등이 표준중국어를 구사하기는 했었다.
스토리 진행 또한 범인을 뒤쫓아 체포하는 스토리도 아닌 일반 형사 드라마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과거의 기억으로 단서를 되살린다거나 사건 관계자의 증언으로 진상을 알게 된다거나 하는 등, 이전작들과는 다른 구도의 긴장감을 유발시키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성룡이 항상 젊은 청년, 그리고 90년대 말을 전후해서 슬금슬금 맡던 총각 역에서 벗어나, 최초로 결혼 경험이 있는 '''아버지''' 역할로 나온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작품이다. 고통과 사랑, 정의 앞에서만 눈물을 흘리던 성룡이 최초로 부성애의 눈물을 흘린다는 점에서 기념비적. 더 젊은 주성치가 벌써 장강7호로 아버지 역할을 맡았던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고집 세던 성룡이 어쩔수 없이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사실 베스트 키드 서부터 변화는 시작되었지만 말이다. 성룡이 이 작품을 찍기 시작한 게 59세 때이니, 부쩍 힘들어 보인다는 느낌이 강해 보이는 영화이다.
간단히 말해 '''왜 폴리스스토리라는 제목을 붙이고 개봉했는지 의문인 작품.''' 당연히 대다수의 팬들이 '이건 내가 아는 폴리스스토리가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덕분에 로튼 지수 또한 달랑 14%에 불과(..), 성룡 영화중 당당히 worst 5에 드는 작품이다. 그러는 한편으론 폴리스스토리라는 제목만 빼고 보면 나쁜 영화가 아니고 새로운 성룡의 면모를 볼 수 있다라는 사람들 또한 존재한다. 이런 엇갈린 평가는 해외 팬포럼이나 전문적인 평론가들은 물론이고 네이버, 다음 등지의 일반관객들도 비슷비슷하다. 굳이 예를 들자면,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서 벌어진 찬반양론이 좀더 소규모로 벌어졌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폴리스스토리가 아닌 별개의 작품으로 성룡의 진지한 드라마라는 점을 강조했으면 더 나았을 지도 모른 작품. 사실 2010년대 들어와 성룡의 인기가 식은 이유가 성룡 영화는 그게 그거라는 대중들의 선입견 + 헐리웃 시스템 속에서 찍은 자기복제품들 때문인데, 이 영화는 그런 틀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긴 있었고, 나이 먹고 진지한 성룡을 강조했다면 더 나은 반응을 얻었을지도 모르는 일. 뭐 그렇다고 이 영화가 걸작이라거나 참신하다거나 놀라운 반전이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그냥 선입견 없이 보면 그냥 별 생각없이 가볍게 보고 지나칠 스릴러 한편 정도는 될 수 있기 때문. 드라마 전개방식이 좀 뚱딴지스러운 부분이 있고, 절정부 연출이 너무 맥빠지긴 하다만.
어쨌든 결론적으로 영화의 성적이 영 별로였다. 물론 제작비 3,500만 달러에 흥행 수입이 9,429만 달러여서 흥행 자체가 망한 수준까지는 아니고, 중국 내부에서야 뭐 그냥저냥 다른 성룡 영화들만큼은 흥행했지만, 해외에서는 영... 유쾌한 성룡이 아닌 진지한 성룡은 먹히지 않는 것이 또한차례 입증되었을 뿐. 여담으로 성룡은 1993년 중안조(重案組)[3] 란 영화를 통해 진지한 경찰 역할을 했었는데, 이 작품 역시 당시 성룡 작품 중에선 성적이 뒤쳐지는 편이다. 한국의 경우, 전국 관객이 15만 명에 그치며 시리즈 사상 최악의 흥행을 기록하였다. 덧붙여서 성룡은 내한 시사회 인터뷰에서 말하길 후속작을 만들게 된다면 한국경찰과 협력하는 내용을 그리고 싶다고 했으나 국내 흥행이 원체 신통찮아 미지수다. 뭐 립서비스로 한 말일 수도 있고..
3. 줄거리
'''성룡, 최강의 액션 시리즈로 돌아왔다! 딸을 위해 스스로 인질이 되어 벌이는 일생일대의 사투!'''
평소 사이가 소원한 딸을 만나기 위해 ‘우’ 클럽을 찾은 강력계 형사 종 반장(성룡)은 갑작스러운 습격을 받게 된다. 범인은 딸 마오(경첨)의 남자친구이자 클럽의 주인인 우! 종 반장은 딸과 탈출을 시도하지만 도중에 붙잡힌 딸을 지키기 위해 함께 인질로 남는다. 클럽의 손님들까지 인질로 잡은 우는 경찰과 협상을 시작하고, 협상 도중 인질로 잡힌 시민들이 모두 5년전 미해결 사건과 연관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는데…
특히 인질로 등장한 몇몇 인물은 말투 때문에 따로 노는 개그 캐릭터같은 느낌이 들지만, 5년 전 사건에 관계된 사실상 만악의 근원들이며 결과적으로 본작의 악역인 우가 여동생을 잃고 비뚤어지게 만든 원흉이다.[스포일러] 그렇다고 우가 알고 보면 불쌍한 사람이자 큰 피해자라고 할 수만은 없는 게, 비록 여동생을 잃었다고는 하나 그걸 해결하기 위해 '''"너희가 여동생을 죽게 만들었으니 너희들도 다 죽어야 한다!"'''라며 막장스러운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본작은 열린 결말로 끝나기는 했지만, 성룡의 나이도 그렇고, 이전 시리즈 작품들과의 단절도 그렇고, 후속작이 나올지는 불명.
[1] 첫 장면 즈음해서 10초 정도 건물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있으나... 자살시도자를 붙들고 에어매트로 떨어진다는 내용에 불과하다.[2] 실제로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발차기로 병을 깨는 장면이 두드러지게 슬로우모션 효과를 먹었다. 3D가 보편화되면서 여러 영화에서 3D 효과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자주 쓰는 방법.[3] '강력반'이란 뜻[스포일러] : 우의 여동생이 약국에서 약을 사려고 했으나 약값이 모자라다고 내쫓은 약국 주인, 죽을 듯이 아픈 상황인데 옆에서 진상을 부리는 진상 손님, 꾀죄죄한 모습으로 인해 약국 사장이 내쫓으려 하니 홧김에 범죄를 저지른 강도, 강도 사건이 발생했으나 가족 때문에 출동이 늦은 종 반장. 우는 여동생이 강도에게 찔려 사망한 줄 알고 강도와 종 반장을 가장 원망했으나 사실 우의 여동생은 강도의 인질로 있었으나 세상세태에 실망하고 강도의 칼에 찔려 자살한 것이었다. 우는 자신의 여동생을 죽인 게 바로 그 때 문제를 만든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원인은 '''전부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우의 여동생에게 매우 건전한 입장의 중증 시스콘으로 여동생을 무척 아꼈고 거의 아버지와 같은 입장이었다. 그런데 여동생이 왠 제비 같은 남자친구(작중에 술집에 고용된 종업원이 남자친구라는 게 밝혀진다.)를 데려와서 결혼하겠다고 하니 오빠이자 가족으로서 자신의 기준에 차지도 않는 그 남자친구가 여동생을 행복하게 해 줄 리 없다고 확신하였고 극렬히 반대하게 된다. 한 마디로 '''너같은 놈 따위가 감히 내 동생을?!''' 이것이 여동생 커플의 불화로까지 이어졌고 여동생은 오빠인 우 때문에 자신이 행복해지지 못한 것과 불행을 겪으면서 자포자기 신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