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예멜리아넨코/거품설
종합격투기 선수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와 관련된 논란 중 하나.
속칭 표거품 논란. 개요는 표도르는 PRIDE에서 떡밥스런 상대만 잡아왔고 UFC의 강자들을 상대로는 몸을 사렸다는 것이다. 이 논란은 결국 프라이드의 몰락 이후 다나 화이트가 엄청난 대전료를 제시하며 표도르를 UFC로 끌어들이려 했지만 표도르가 여러 방식으로 도망을 다닌 데서 비롯된 것.
주요 근거는 히카르도 아로나와의 링스전, 상대한 상대들이 표도르전 이후 퇴물이 된 것, 떡밥 섭취 등이 있다.
표도르는 흔히 앤더슨 실바, GSP와 더불어 역대 3대 강자로 인정되는데 과연 이에 걸맞은 실적을 쌓았느냐는 것이다. 물론 저 둘의 약물 적발 및 의혹은 뒤로 하고...
효도르는 2000년 데뷔했고 2003년에 PRIDE의 벨트를 획득해 2007년까지 지켰다. 단, 표도르와 함께 MMA의 3대 올타임 레전드로 일컬어지는 앤더슨 실바와 조르주 생 피에르의 기록과 표도르의 3차례 챔피언 방어 기록을 비교하면 초라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다만 그렇다고 표도르가 떡밥만 섭취했다고 말하는 건 지나치다. 표도르는 명백히 최강의 도전자였던 노게이라를 피한 적이 없다.
그 동안 싸워온 상대들의 랭킹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랭킹 출처 FIGHT MATRIX
PRIDE 입성 후부터 상대한 선수들은 대부분 헤비급 10위 ~ 20위권 내의 강자들이었다. 지금 기준으로는 퇴물이 되어버린 선수들도 있지만 적어도 표도르와 붙을 당시에는 상당한 강자들이었다. 하지만 당시를 기준으로도 떡밥스런 상대가 많이 끼어있는 것들은 맞다.
10년 무패가 효도르의 큰 타이틀이긴 한데 앤실, GSP처럼 꾸준히 타이틀전을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의 질이나 상대의 질에서는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는 매치메이커(와 다나 화이트)가 경기력과 흥행력을 판단해 경기를 만들어내는 UFC의 특징 때문이다. 다른 단체에서는 전성기에도 서커스 매치가 즐비했음을 부인하기 어렵고 프라이드 역시 이 논란을 벗어나기 힘들다.
또한 UFC는 슈퍼파이트가 아닌 이상 챔프에게 타이틀전 이외의 경기를 치르게 하지 않는다. 반면 프라이드는 별별 논타이틀매치에 선수를 출장시켰기 때문에 당연히 표도르의 역대 전적에도 기묘한 떡밥들이 섞여있게 되는 것.
표도르가 전성기에 싸우지 않은 당대 강자들로는 랜디 커투어, 프랭크 미어, 조시 바넷,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파브리시오 베우둠, 댄 핸더슨 등이 있다. 결국 이들과 만나지 못한 이유는 UFC와 프라이드로 단체가 갈려 있었기 때문이고, 지금처럼 유일무이한 원톱 단체가 군림하는 시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표도르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표도르가 당시 헤비급의 최종보스인 건 명확하지만 절대무적의 챔피언이라거나 10년간 헤비급을 지배했다고 단순하게 말하기는 아무래도 쉽지 않다. 앤실이나 GSP는 정말 긴 시간 동안 동 체급의 도전자들을 싸그리 정리해왔지만, 표도르는 애초에 정리가 불가능한 시대에 살았기 때문.
UFC와 비교해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11명의 헤비급 챔피언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중에서 4명이 표도르와 싸웠고, 모두 졌다. 초대 챔피언인 마크 콜먼까지 합치면 표도르는 '''5명의 UFC 챔피언과 7번 싸워서 모두 이긴 셈'''이 된다.
특히 표도르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었던 2003년 ~ 2006년의 4년 사이 UFC 헤비급 타이틀은 팀 실비아와 안드레이 알롭스키가 돌려먹고 있었다. 표도르는 각각 2008년 7월과 2009년 1월 Affliction에서 실비아와 알롭스키를 연파했다. 이것은 상당히 센세이셔널한 사건이었는데, 해머하우스 이후로 거의 교류가 없다시피했던 UFC와 PRIDE 헤비급의 최강자들이 격돌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알롭스키는 UFC와의 계약이 무산되긴 했으나 UFC에서 3연승을 거둔 것을 비롯하여 IFL, Affliction 등에서 5연승의 쾌조를 달리고 있던 시절이었다. 실비아는 전성기를 지나 기량이 하락했다고 주장할 여지가 있지만 알롭스키는 그런 부분도 없었다.
즉, 리코 로드리게스, 간 맥기, 저스틴 아일러스, 폴 부엔텔로, 제프 몬슨 등을 꺾고 UFC의 정상에 올라섰던 선수들이 바로 실비아와 알롭스키라고 보면 된다.[1]
특히 한국에서 표도르에게 유리하게 인식되는 이유는 당시 프라이드가 세계 최고 단체이며 UFC는 한수 아래인 마이너 단체라는 인식 때문이다. 다만 이는 한국에서의 인기가 그랬을 뿐 실질적으로 그러했는가에 있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2000년대 초반에도 UFC는 수십 만의 PPV 판매 기록을 내고 있었으며, 대전료도 프라이드에 비해 그렇게까지 부족하지는 않았다.
또 한가지 알아야 할 사실은 프로파이터 사이의 대전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조건들이 성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바넷과 표도르의 대전은 Affliction에서 수 차례 추진되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취소되었다. 표도르 뿐 아니라 바넷 측에서도 금전적인 문제로 시합을 거부한 일이 있을 정도다. 실력이 뛰어나고 인지도가 높은 선수들일수록 몸값은 높아지게 마련이고 이런 부담을 짊어지면서 양 진영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단지 '''두 선수의 실력이 비슷하다고 해서 무조건 시합을 붙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2] 반면 북미에서 실비아와 알롭스키를 상대로 한 빅매치가 연달아 열릴 수 있었던 것은 Affliction의 풍부한 자금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점에서 적극적으로 대진이 안이루어진건 아쉬운 일이지만 표도르가 의도적으로 대진을 피했다고 볼 수는 없다.
본격적으로 이런 비판이 심해진 것은 프라이드 도산후에 1위 단체인 UFC로 가지 않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2009년 이후 두각을 나타낸 UFC 헤비급 신성 4인방을 비롯하여 UFC의 신성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구세대를 밀어내고 새로운 헤비급 판도를 짜나갈 때 이 경쟁에서 한발짝 물러나는 인상을 주었던 것. 결국 2010년 이후 파브리시오 베우둠과 안토니오 실바, 댄 헨더슨에게 연패하며 몰락하고 말았다. 스트라이크 포스의 퇴출은 표도르 최강설을 주장하는 표빠들에게 완벽한 카운터인데, 이유는 한 단체에서 연패를 하고 퇴출당한 시점에서 그 선수는 이미 최강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3년에 셔독의 한 유저가 역대 파이터들이 TOP 5 / TOP 10급 선수를 상대로 거둔 승리횟수를 정리한 적이 있다. 여기서 표도르는 각각 TOP 5급 7회와 TOP 10급 12회를 기록했다. 별로 많지 않아보일 수 있으나 이는 전체급 통틀어서 8위에 해당하고 헤비급에서는 노게이라에 이어 2번째인 횟수다. '''2013년 기준으로 표도르는 헤비급에서 역대 2번째로 빡센 대진을 소화해낸 선수'''였다는 것이다. 커투어의 기록은 헤비와 라헤가 섞여 있는 수치이므로 헤비급만 추려내면 노게이라나 표도르에 미치지 못한다.참고
- 참고 : Pride 역대 챔피언, UFC 역대 챔피언, UFC 헤비급 신성 4인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