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 만추(11eyes)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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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eyes 시리즈의 등장인물. 성우는 十利須我里.
탐욕(안포이샤이트/Unfenscheit)의 푸 만추(傅満州/フー・マンチュウ/Fu Manchu/한자를 읽으면 부 만주).
모티브는 영국의 작가 삭스 로머가 창조한 중국계 악당 푸 만추 박사. 원본과는 다르게 안경미남이다.
한 때 리제롯테 베르크마이스터의 주도하에 성립한 마술결사 툴레에 적을 두었으나, 현재는 툴레로부터 탈퇴하고 유럽을 떠나 아시아 흑사회에서 그림자 속의 보스로 활약하고 있다. 탐욕의 푸 만추는 툴레 시절의 칭호.
지구 규모에서 손에 꼽히는 강대한 마술사인 동시에 영국, 일본, 중국의 삼 개국에 걸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국제적인 범죄조직의 보스.
처음으로 출현한 것은 공허한 경계편. 툴레의 일원인 탐욕의 푸 만추로 이름만이 언급되었다. 그는 조직에 대한 충성심 같은 것은 없었고, 오직 자신의 도술 향상에만 관심이 있는 인물이었으며, 그 때문에 독일이 패망하기 직전 행복하게 웃으며 유럽에서 더 얻을 것은 없다며 아시아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그는 동서양의 문화가 혼합되어 굳어진 훌륭한 보석같으면서도 퇴폐적인 얼굴을 가진 미남이라고 한다. 또한, 마치 나태한 귀족과 같은 기품이 있지만, 울적함이 드리워진 얼굴 때문에 뭐라 표현하기 힘든 용모의 소유자라고도 한다. 그러나 외양은 상관없이 속마음은 불쾌한 악마와 같은 인물.
세상의 기준에 신경쓰지 않고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성격. 일반적인 선악의 기준이 아닌 독자적인 윤리를 바탕으로 행동한다고 한다. 자기 욕심 때문에 리제롯테를 팔아 넘기는 주제에, 계속 리제롯테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서 그의 독자적인 윤리가 잘 드러난다.
탐욕의 푸 만추라는 이름답게 그가 거주하는 방은 호사스럽게 장식되어 있으며, 옷이나 의자도 전부 사치스럽게 꾸며져 있다. 하지만 푸 만추 본인에 비하면 그 호화찬란한 방도 아무것도 아니다. 그가 크게 웃은 순간 모든 사물이 그의 존재감에 가려져서 하찮게 보였을 정도.
2. 정체
2.1. 금서 목록 성성의 공식 보고서
이하는 푸 만추에 대한 금서 목록 성성의 공식 보고서.
중국에서의 외호는 관락영웅(観楽英雄), 칠살수(七殺手). 유럽에서는 황룡백(로드 혼레스)으로 불리고 있으며, 툴레에 들어간 이후 탐욕(안포이샤이트)의 칭호를 얻었다.
유럽으로 유학을 와서 최첨단 물리학을 비롯한 의학, 독물학 같은 과학 전반에 걸친 지식은 물론이고, 유럽의 은비학조차 완전히 배워 익혔다. 그뿐만 아니라 동양 전통의 도술과 양피지로부터 읽은 옛 서양 마술을 하나로 융합하는데 성공한 최초의 인물이다.
강도납치, 마약, 살인, 인신매매와 같은 범죄를 경제활동으로 삼기 위해서 필요한 건 일시적인 충동이 아니다. 성공을 위한 조직을 섬세한 밑작업을 통해 미리 구축해 놔야만 한다. 그런 방면의 재능을 타고난 푸 만추는 황화[1]
로 인해서 차별받던 황인들에게 섞여들어 가서, 중국으로부터 이어지던 전통적인 결사를 뿌리내리는데 성공했다. 그는 황인들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보며 무시하던 백인들의 차별을 역이용했다. 백인들에게 핍박받아서 음지로 밀려난 대신, 그들에게 작은 범죄를 미끼로 던져주면 커다란 책모를 은폐할 수 있다는 푸 만추의 생각은 그대로 들어맞아 눈부시게 성공한다.
이윽고 푸 만추는 지하 세계의 범죄 조직으로서의 능력에 눈독을 들인 마술결사 툴레로부터 접촉을 받게 된다. 푸 만추는 자신의 도술을 향상하고 싶어했고, 툴레는 푸 만추가 지배하는 각국의 범죄 루트를 활용하고 싶어했다. 그리하여 툴레와 이해관계가 일치한 푸 만추는 툴레에 가입하고 칠죄종 중 하나인 탐욕의 푸 만추로 불리게 된다.[2]
하지만 푸 만추는 툴레에 오래 몸담고 있을 수 없었다. 그는 '기묘한 여자 수집'을 하는 취미가 있었는데, 툴레의 일원이 된 이후에는 이 취미를 더 즐기게 되었다. 푸 만추는 자신의 범죄 조직을 활용해서 인간이 아닌 특이한 소녀들을 수집하는데 열을 올렸고, 이 행위는 툴레와 자신의 범죄 조직 양쪽에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문제가 커지자 푸 만추는 자신의 수집물들만 가지고 그림자처럼 툴레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3. 작중활약
11eyes -Resona Forma-의 금서 목록 성성편 시나리오에서 일본에 가는 배를 얻기 위한 중간 연락책으로 등장한다. 일본의 식민지였으나 대전 말기라서 지배권이 줄어든 상하이. 푸 만추는 그곳에서 뒷세계의 거물로 자리 잡고 있었다. 툴레의 일원인 푸 만추가 리제롯테 토벌에 협력하려 하자 무지개의 게오르기우스는 당황한다. 푸 만추는 의아해하는 게오르기우스와 삼손에게 담담히 자신이 금서 목록 성성에 협조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툴레 시절의 푸 만추는 교황청과 밀약을 맺고 동방정교회의 영토에서 정교회 관할의 성유물, 특히 '살아 있는 성유물'을 수집하고 그 대가로 금서 목록 성성의 마술적 지식과 기술을 넘겨받기로 했었다. 푸 만추는 지금 자신이 하는 행위도 어디까지나 그 비즈니스의 연장일 뿐이라고 말한다. 삼손이 비즈니스란 명목으로 리제롯테를 배신하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드는 이기적인 푸 만추를 비꼬자, 그는 화내는 대신 크게 웃으며 금서 목록 성성이야말로 한 줌의 마술적 지식을 얻기 위해서 수없이 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시체를 쌓아올렸으며, 너희의 능력과 게오르기우스의 의체를 유지하는 힘도 그렇게 얻어진 것이라 반격한다. 또한 리제롯테가 마녀가 된 이유도 교황청의 그러한 대량 학살에 의한 것이라며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
리제롯테 베르크마이스터의 과거나 그녀의 계획이 세계멸망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리제롯테를 옹호하고 있다. 리제롯테의 계획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막지 않느냐는 게오르기우스의 질문에, 리제롯테가 파괴하고 새로이 만들려는 세상이나 너희가 말하는 지상에 세울 신의 나라나 차이점을 모르겠다고 한다. 또한, 너희의 신이 존재한다면 리제롯테와 같은 존재는 태어나지 않았어야 한다면서 리제롯테에 대한 애정과 신뢰의 깊이를 보여준다.
게오르기우스는 마녀가 만들려는 세상이 절망뿐인 것과는 달리 신의 나라에는 구원과 행복이 있다고 말한다. 푸 만추는 그 대답에는 만족하지 못하고, 그러면 너희가 이단을 배제하면서 살인을 거듭하는 것이 구원을 위한 것이냐고 묻는다. 게오르기우스는 이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하고 침묵을 지킨다. 푸 만추는 이어서 너희의 신이 인간을 구원하려 한다면, 왜 리제롯테같은 자를 태어나게 했느냐는 질문을 한다. 리제롯테를 구원하기 위해서는 너희의 신의 힘을 뛰어넘는 힘, 즉 괴물의 힘이 필요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게오르기우스는 잠시 침묵하다가 푸 만추의 말에서 역으로 해답을 찾아낸다. 게오르기우스는 마녀 리제롯테는 인간이 아니라 인간을 자칭하는 어리석은 괴물이며, 자신은 단지 괴물을 죽일 뿐이라고 응수한다.
그러자 푸 만추는 비로소 마음에 들었는지 폭소하면서 게오르기우스의 그 대답이 바로 결정적인 말이었다고 칭찬한다. 그는 대화에 만족하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일본으로 가는 배를 주선해 준다.
4. 기타
4.1. 푸 만추의 강력함
취옥비의 조각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툴레 내에서의 서열이 3위나 되었던 매우 강력한 인물. 사실 취옥비의 조각은 있으면 좋긴 하지만 지금까지 나왔던 보스들은 전부 취옥비의 조각의 소유자면서도 털렸기에[3] 조각의 힘이 절대적인 힘의 지표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소피아 미즐리는 취옥비의 조각을 보고 막대한 힘과 예지를 준다던 소문과는 달리 촉매로 쓰기에나 적합한 물건으로 별로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평했다.
왕신의 소유자인 콜바스 메르쿠리우스가 푸 만추보다 힘의 순위가 낮은 이유도 설명이 된다.
4.2. 공식 보고서와의 차이점
게임에 등장하는 공식 보고서는 일부러 어디까지나 공식일 뿐이라고 강조해서 틀릴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실제로 공식 보고서에는 누락된 부분이 있는데 카나에는 푸 만추가 도술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었으며, 사반세기 전(25년 전) 툴레에서 탈퇴해서 아시아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에 반해 본편에선 전쟁이 끝나기 직전 툴레에서 사라졌다고만 나온다. 공식 보고서와는 달리 푸 만추는 툴레에 한동안 남아 있다가 아시아로 돌아갔거나 나중에 복귀했거나 한 듯.
영문과 일어 위키에는 행복하게 웃으며 돌아갔다고 쓰여 있으나 실제로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탈퇴 시기도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기 전이라느니 수십 년 전이라느니 제각각이다.
4.3. 기묘한 취미
푸 만추의 소녀 수집벽은 공허한 경계 편에선 언급되지 않다가 새로이 밝혀진 사실. 아무리 툴레에 대한 자부심이 높던 카나에라도 차마 동료가 변태였다는 걸 밝힐 수는 없었나 보다. 더는 유럽에서 얻을 게 없다면서 행복하게 웃으며 돌아갔다는데 과연 그게 도술이었는지 소녀였는지는...
푸 만추의 하렘 내의 소녀들은 자신들이 질리면 언제든지 버림받아 죽을 수 있다는 처지라고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남편의 마음에 들려고 전전 긍긍 한다고 한다.
모모노 시오리를 만나면 가장 인형에 가까운 소녀라면서 콜렉션에 추가하고 싶어할 거라고 한다. 그러나 소피아 미즐리가 가만 안 놔둔다고. 그런 내용의 시나리오도 있었다고 한다.
4.4. 리제롯테와의 관계
리제롯테의 비참했던 삶을 동정하고 있으며, 심지어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창조자로까지 여기고 있다. 리제롯테를 친근하게 여겼던 쿠로시다 카나에도 그렇고 리제롯테는 힘만으로 툴레를 지배했던 것은 아닌 모양.[4] 툴레 멤버들은 리제롯테가 세상에 복수하려 한다는 것까진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리제롯테를 제지할 생각은 하지 않고 비참한 인생을 살아온 그녀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렇지만 리제롯테가 정말로 세계를 멸망시키리라고 까진 생각지 않은 듯 하다. 푸 만추의 말을 들어보면 리제롯테는 거짓된 신이 만든 세계를 정화하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내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한 거 같다. 리제롯테는 진짜 계획인 나락 떨구기에 관한 것은 철저히 비밀에 부쳤고, 리제롯테에 우호적이었던 쿠로시다 카나에도 나락 떨구기의 현장을 직접 보자 놀라서 그것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카나에의 말로는 설마 저런 식으로 리제롯테의 비원이 구현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4.5. 준지의 정체
준지는 푸 만추의 하수인으로 일하는 일본인 남성이다. 기척도 없이 움직이는 준지의 신체능력을 본 게오르기우스와 삼손은, 푸 만추는 부리는 하인조차 범상치 않다고 감탄한다. 뜬금없이 등장한 이 정체불명의 일본인은 사실 아마미 슈의 할아버지인 현대 마술의 창시자 아마미 칸지. 준지의 이름은 한자로는 完爾라고 쓰는데, 읽기에 따라서 '칸지'라고도 읽을 수 있다. 시기상으로도 아마미 칸지는 쿠사카베 료이치의 지인으로, 1945년경에 활발히 활동한 인물이다.
푸 만추는 준지가 자기의 지식을 훔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했는데, 아마미 칸지는 현대 마술의 완성을 위해서 푸 만추를 시중드는 척 하는듯.
11 eyes 크로스오버 시점에서 아마미 칸지는 이미 푸 만추에게서 마술을 훔쳐내고 도망쳤다. 푸 만추는 아마미 칸지를 재미는 있었지만 쓰레기 같은 녀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원래는 그 대신 쿠로시다 카나에가 등장할 계획이었지만 아마미 칸지로 바뀌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