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설
青の炎 (あおのほのお)
일본의 소설가
기시 유스케의 소설. 1999년 출간되었으며, 2003년 영화화되었다.
[1] 주인공 슈이치 역을 아라시의 멤버인 니노미야 카즈나리가 맡았다.
국내에는 2004년 번역 출간되었다.
주인공 쿠시모리 슈이치(櫛森秀一)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다. 어머니와 여동생 하루카와 함께 살며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그의 가정에 어느날 먹구름이 드리우게 된다. 어머니의 옛 재혼 상대자로 전 남편이었던 소네 타카시(曾根隆司)가 갑자기 그의 집으로 찾아와 막무가내로 눌러앉게 된 것. 소네 타카시는 지독한 술꾼에
도박 중독자로 걸핏하면 폭력을 휘둘렀던 인물로, 그는 평화로웠던 슈이치의 가정을 파탄 위기로 몰아넣는다. 슈이치는 타카시가 하루카를 강간하려 들지도 모른다는 위협을 느끼게 되고, 결정적으로 어머니 토모코(友子)가 타카시에게 범해지는 모습을 보게 된 슈이치는 타카시를 죽일 것을 결심한다.
슈이치는 시아나마이드라는, 인체에 흡수되면 알콜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약품을 이용하여 소네 타카시에게 고통을 준 뒤, '전격작전' 이라 이름붙인 살인 계획으로 소네를
심장마비로 인한 자연사로 보이게 살해한다.
계획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지만, 이번에는 이 과정에 사용한 도구를 묻으러 가는 광경을 슈이치의 옛 소꿉친구였던 타쿠야(拓也)가 목격하게 된다. 타쿠야는 불량 청소년이 되어 있었는데, 슈이치가 묻은 도구를 파낸 뒤, 살인 계획의 전모를 알게 되어 슈이치를 협박, 돈을 뜯어내려 한다. 슈이치는 옛 친구의 협박에 큰 배신감을 느끼고, 이대로 타쿠야의 요구를 들어주면 협박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며, 가정의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서 타쿠야도 죽여야만 한다고 결심을 굳힌다. 이리하여 제 2의 살인계획, '스팅어 작전' 이 결행된다. 슈이치는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편의점에 타쿠야를 강도로 꾀어들인다. 타쿠야에게는 '내가 저항하는 척 하다가 편의점에 보관된 현금을 내줄 테니 강도로 들어와 돈을 가져 가라. 사각을 제대로 노리고 얼굴만 제대로 가리면 어차피 이런 곳에 설치된 CCTV로는 안면인식이 힘들다'는 식으로 말해 놓고는, 실제로는 CCTV의 사각을 이용하여 마치 정당 방위를 위해 칼을 든 자신에게 타쿠야가 사고로 넘어져 찔려 죽은 것처럼 위장해서 타쿠야를 살해한 것.
이 계획도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으나, 슈이치의 살해 트릭에는 허점이 존재했고, 이 사건을 조사하던 담당 형사는 심증과 물증을 확보해 슈이치의 죄를 추궁한다. 결국 슈이치는 자신이 붙잡혔을 경우 '살인자의 가족' 이라는 비난과 불명예를 받게 될 가족들을 위해 자살하고 만다. 마지막 순간에도 자살인지, 사고인지 불명확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가다 트럭에 치여 죽을
[2] 정확히 말하면 정면으로 오는 트럭을 향해 힘껏 핸들을 꺾는 묘사와 함께 소설이 끝난다.
정도로 치밀한 생각을 했으며, 이 대목에서 그의 가족에 대한 애정이 강하게 느껴진다.
주인공의 심리가 절절하게 묘사되어,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입에 빠져 그의 살인을 정당화하게 되는 뛰어난 작가의 심리 장악 능력이 돋보인다.
주인공. 배우는 아라시의
니노미야 카즈나리.
가마쿠라의 유이가하마 고등학교 2학년생. 컴퓨터를 잘 다루며 술을 즐겨 술집을 하는 클래스메이트에게 몰래 술을 구입해 마시는 것이 취미이다. 어머니와 여동생 등 가족을 깊이 사랑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가정의 평화를 깬 소네 타카시에 대한 증오심은 깊다. 치밀한 살인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길 정도로 기본적으로 머리도 좋고 실행력도 뛰어난 인물. 사람을 둘이나 죽이긴 했지만 사람됨은 기본적으로 매우 선량한 편
[3] 애초에 살인을 한 이유가 고통받는 가족들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마지막에 자살하는 이유도 '자신이 살인자인 것이 세상에 알려지면 남겨진 가족들이 고통의 세월을 보낼까봐'여서이다.
이어서 반 친구들에게 인망도 좋다. 작중 그의 알리바이 트릭을 알아차린 형사가 그의 반 친구들에게 탐문 수사를 했을 때, 그의 범행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음에도 단 하나도 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인물은 없었을 정도.
작중의 히로인 격으로 배우는
마츠우라 아야. 슈이치의 클래스메이트. 슈이치와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당시 그녀는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고, 이에 맞서 어머니가 맞바람을 피우는 등 가정 환경이 험악했고, 이로 인해 엇나가 이른바 '노는 애들'이 되어 있었는데, 슈이치가 '너는 지금보다 더 여자답고 상냥한 사람이 아닐까?'라고 말을 걸자 얼굴을 붉힌다. 슈이치는 이를 재미있게 생각하고 끊임없이 노리코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어 주었는데 노리코는 이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슈이치에게 끌리게 된다. 이후 1년간 전학을 가 있었다가 2학년 때 다시 가마쿠라의 유이가하마 고등학교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때는 이미 '노는 애들' 이미지는 완전히 벗고 청초한 미소녀로 변모해 있었다. 슈이치는 그녀를 가볍게 대했지만, 데이트를 하다가 차츰 진지하게 대하게 되었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나중에는 살인이라는 죄의 무게에 버거워하던 슈이치와
성관계를 갖게 된다. 그러나 그 이후 그간 슈이치가 경솔하게 흘려왔던 말과 갖가지 상황 증거들을 토대로 슈이치의 살인 사실을 눈치채게 되고, 그와 동시에 그동안 슈이치가 범행 과정에서 자신을 여러모로 이용해 왔다는 것 역시 알게 되고 큰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에게 거짓 증언까지 해가면서 슈이치를 비호하고, 결말부에서는 형사에게 하루의 말미를 얻어 찾아온 슈이치에게 좋아한다는 말이 거짓이었다는 고백을 듣고도 끝까지 슈이치의 편이 되어 주겠다고 다짐한다. 슈이치 역시 노리코에게 지지 않을 만큼 노리코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점과, 결국은 노리코가 자신의 사후에도 범행 증거를 끝까지 숨겨줄 것이라는 믿음이 결정적으로 작용해 슈이치가 자살을 선택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여러모로 안타깝다.
슈이치의 여동생으로 중학생. 배우는
스즈키 안. 슈이치와는 매우 친하다. 이후 밝혀진 사실에 의하면 본명은 '소네 하루카'. 소네 타카시의 친딸이라 이 이름으로 호적에 등록되어 있으며, 쿠시모리라는 성은 어머니가 학교에 통사정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된
통명이었다. 토모코가 나이가 찰 때까지 진실을 알리지 않으려고 의료보험증 등을 아이들에게 절대로 보여주지 않고 철저히 관리했기 때문에 본인은 지금의 어머니와 오빠가 친가족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슈이치와 하루카의 어머니. 배우는
아키요시 쿠미코. 그런데 실은 하루카와는 혈연 관계가 없다. 소네 타카시와 이혼할 당시 타카시가 워낙 막장이었던 터라 그가 다른 여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당시 한 살이었던 하루카까지 슈이치와 함께 데려와 자신이 친딸처럼 키웠던 것. 그러나 친부모의 동의를 얻지 못했고 하루카도 아직 본인의 의지로 양녀로 입적되기를 선택할 수 있는 나이(만 14세)가 안 된지라 정식으로
입양한 것은 아니었다. 토모코가 소네 타카시를 쫓아내지 못했던 것은, 이로 인해 소네 타카시가 하루카의
친권을 요구할 경우 별 수가 없었기 때문. 남의 아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엄청난 대인배 어머니이다.
작중 비극의 원흉. 배우는 야마모토 칸사이.
[4] 이 분의 친딸이 여배우 야마모토 미라이. 그리고 사위가 암살교실에서 카라스마 타다오미를 맡았던 시이나 깃페이다.
토모코의 전 남편이자 슈이치의 전 새아버지. 엄청난 술주정뱅이에 도박꾼으로 인간쓰레기. 토모코가 견디지 못하고 이혼을 요구했을 때도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계속해서 토모코를 괴롭혔고, 결국 토모코의 부모님(즉, 슈이치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이 거액을 주고 합의하여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도록 사정하여 겨우 이혼해 준다. 이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훨씬 더 풍족하고 여유롭게 여생을 보낼 수도 있었을 슈이치의 외조부모는 이후 어렵게...까지는 아니어도 어쩔 수 없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절약하며 살 수밖에 없었다고. 그것도 모자라서 십 수년만에 별안간 다시 쿠시모리 일가로 들어와 눌러앉는데, 실은 말기암에 걸려서 1년도 살지 못하는
시한부 인생이 되었으며, 마지막으로 딸을 보러 왔던 것이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술 마시고 행패부리고, 토모코가 열심히 벌어다 모은 돈으로
도박을 해서 다 날리고, 심지어 토모코를 범하는 등 막장
악행을 되풀이했으므로 동정할 만한 가치는 전혀 없는 인종이다. 다만 직접 슈이치가 손을 더럽히지 않고 가만히 있었어도 그가 곧 알아서 죽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5] 암 환자가 아니었더라도, 하루카의 생일이 지나 입양절차만 밟고 나면 얼마든지 쫓아낼 수 있었다.
슈이치의 살인 계획은 결과적으로 삽질이 되어 버렸고, 그 뒤 친우였던 타쿠야를 죽일 일도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게 된다.
슈이치의 주변에서 일어난 두 건의 살인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머리가 상당히 비상하여 슈이치의 트릭과 살인 방법의 전모를 거의 모두 알아차리고 슈이치를 압박해 온다.
슈이치의 옛 소꿉친구. 그러나 가족에 대한 분노와 불만으로 부모님과 형에 대해 폭행 사건을 일으키게 되고 엇나가게 된다. 이후 슈이치의 소네 타카시 살인 이후 증거품을 묻는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고, 이를 이용해 슈이치를 협박하여 돈을 뜯어내려 하지만 슈이치의 반격에 의해
자살로 위장한 살인으로 목숨을 잃게 된다. 여담으로 그와 안면이 있었던 듯한 경찰이 슈이치의 취조 중 분노하는 모습이나, 슈이치의 말에 속아넘어간 후 은근히 사근사근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때 뼛속까지 악한은 아닌 듯 하고, 실제로도 어렸을 때는 슈이치와의 관계가 원만했음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하지만 경찰에게 거짓말까지 해가며 슈이치를 감싼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슈이치의 살인 행각을 눈치채자마자 폭언을 내뱉으며 협박을 해댄 이 캐릭터가 독자에게 긍정적으로 비칠 리는 만무하다. 소네 타카시와 함께 엄연한 살인 사건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독자의 입장에서는 동정하기 힘든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