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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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심장의 기능이 정지되어 버린 현상을 총칭하는 단어. 피를 온몸으로 보내는 펌프역할을 하는 심장이 펌프질을 멈춰버렸기 때문에 심폐소생술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심장의 기능이 영구적으로 정지하는 심장사(Cardiac death)로 이어지며, 뇌에 피가 공급되지 못해서 뇌사 상태(Brain death)가 되고 마침내 생물학적 죽음에 이르게 된다. 영문명을 'Heart attack'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Heart attack'은 '심근경색'의 대중적인 명칭[1] 이며 심장마비는 'Cardiac arrest'라 한다.
이름에 마비가 들어가지만 사전적 의미의 마비와는 '''전혀 관계 없다.'''
심전도로 나타내면 이렇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심장이 죽어가는 모습이다. 실제로는 심폐소생술 거부(DNR)를 하지 않은 이상 이 모니터의 상황을 끝까지 볼 일은 없다. 불안정한 심전도가 인지된 순간 심폐소생술과 제세동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영상 썸네일에 보이는 파형은 심실 빈맥(Ventricular Tachycardia, V-Tach)이다.
영상의 심전도 악화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영상 시작부터 ST Elevation(혈전이나 색전으로 인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관상 동맥의 폐색)을 나타내는 심전도가 보이고 , 3초경 심실 조기수축 파형이 감지되고, 그 후 4초경 조기심실 수축(Premature Ventricular Contraction)이 '''불규칙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25초 경까지 둘이 계속해서 불규칙적으로 발생한다.(엇박 부분) 25초 경, '''R on T'''가 발생'''하자마자''' 심실 빈맥(u를 뒤집은 모양으로 맥박이 빠른 부분)(Ventricular Tachycardia)이 발생한다. 그 후 37초경부터 심실 세동(위아래로 흔들리는 부분)(Ventricular Fibrillation) 발생 (Coarse) 후 57초경 Fine(흔들림이 약해지는 부분)으로 진입하게 된다. 그리고 1분 3초경, 심정지(Asystole)가 와 결국 사망한다. 이런 리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심전도 문서 참조.
2. 상세
심장마비라고 하면 흔히 심장이 완전히 멈춰버리는 것을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심장의 수축력이 임계점 이하로 떨어져 심장기능이 멈추게 되는 부정맥을 포괄적으로 이야기한다. 심장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경련하듯 가늘게 떨리기만 하는 심실세동이나 심장이 분당 200회 이상으로[2] 말 그대로 미친듯이 크게 발발 떠는 심실빈맥[3] 도 포함되며, 그 상태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시간이 지나면 경련이 점점 약해지다 정말로 완전히 멈춰버리는 무수축 상태가 된다.
심실세동 상태에서는 제세동기를 사용하여 심장박동을 되살릴 수가 있으나, 무수축 상태에서는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심장박동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고,[4] 무수축 상태에서 1분 경과할 때마다 생존률이 10퍼센트씩 떨어지니 임상적으로 10분 이상 무수축이면 사실상 사망했다고 본다. 이 후 심장이 다시 뛰더라도 뇌손상으로 정상적인 뇌기능 회복은 어렵다고 보면 된다. 물론 임상적으로 10분 이상 심정지가 되어도 심폐소생술은 멈추지는 않는다.[5][6] 원인이나 치료법 등의 자세한 건 부정맥 항목으로.
자동제세동기(AED,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라는 것도 있다. 이것은 포터블형 제세동기에 심전도 분석 기능을 집어넣은 것으로, 패드 모양의 전극을 환자에게 부착하면 기계가 알아서 심전도를 분석하고 제세동이 필요한지 판단해서 지시를 내리므로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심장마비 환자를 발견했을 때 사용해서 환자의 소생률을 높일 수 있다.
심장마비 몇 시간 전에는 가슴이나 명치가 매우 아픈 징조 등, 그냥 '단순히 체한 것인 줄' 알았던 증상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전문 심장 처치가 가능한 대학병원에 가야 한다.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 중 심근경색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생존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한 줄 알고 손가락만 따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이야기는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에서도 소개된 사례이며 또한 실제로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내의 손발을 따다가 응급치료시기를 놓쳐 아내를 식물인간으로 만든 사람이 위기탈출 넘버원에 방영된 적이 있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심근경색 항목으로.
3. 이 현상으로 사망하는 경우
거식증으로 사망하는 사람들 중 자살이 아닌 경우는 심장마비가 사인인 경우도 꽤 많다. 지속적인 칼로리 및 영양부족을 겪으면 우리의 몸은 점점 많은 근육들을 뽑아쓰게 되는데, 이로 인해 온몸의 장기란 장기는 영양과 근육을 빼앗기고 쪼그라들며, 결국 최후에는 심장의 근육까지 소비되기 시작한다. 심장은 죽을 때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박동을 해야하는 장기인데 근육을 빼앗기면 점점 적은 근육으로 박동해야 하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 및 부담은 늘어난다.
매우 드물게 극한의 공포나 고통 때문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심장이 지나치게 빨리 뛰어 무리가 가서 심장마비가 된다.[7]
로또복권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관계자가 당첨자에게 당첨 사실을 알리기 직전 "귀하께서 1등 당첨일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십시오."라는 식으로 밑밥을 깐다.
천수를 누리다가 노환으로 사망하는 경우에도 심장마비로 가는 경우가 많다. 일단 사망진단서에는 '급성 심장사'로 표기된다. 다만 신체의 다른 기능이 감퇴되고, 면역력이 약해져 다른 질병에 걸리다가 어느 시점에 심장이 멎어 가는 경우가 일반적인 심장마비와 다르다.
생을 마감하는 형태 중 비교적 편하고 빠른 죽음을 가져다주며 존엄성을 지키며 죽을 수 있는 것이 심장마비이기에, 많은 노인들이 지인이 심장마비로 타계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슬픔과 함께 내심 부러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자다가 심정지로 사망한 경우 심지어 "로또 맞았다"는 표현이 사용되기도 한다. 물론 이는 고인의 유족과 친지를 위로하기 위함이 더 클 것이며 고인이 천수를 누린 이일 경우에 한하지만, 대개 장기간 고통받다 죽는 암, 스스로의 육체 안에 갇혀버리는 뇌졸중, 인간으로서의 존엄성마저 파괴되는 치매 등에 비하면, 심장마비로 자신도 모르는 새 타계하는 것은 삶의 끝이 다가오는 노인들에게 있어 부러움의 대상일 수 있을 것이다.[8] 반면 젊은 사람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경우는 큰 비극으로, 청천벽력과도 같으며 모두가 안타까워 한다.
[A] A B 즉각 제세동을 실시한다.[B] A B 제세동 처치를 할 수 없는 상태(non-shockable rhythm). 소생의 가능성이 희박하다.[1] 학술적인 명칭은 Myocardial infarction(MI).[2] 여담으로 정상 1분당 심박수는 60~100이다.[3] 의학 드라마에서 밥 먹듯이 나오는 그 브이텍이다.[4] 심전도 그래프가 일직선을 가리키는 경우가 바로 무수축 상태를 나타낸다. 이 상태에서는 제세동기를 사용해도 의미가 없다. 심장이 다시 뛸 때까지 흉부압박만 반복해야 한다.[5] 이후에 심박이 회복된다 해도, 뇌에 혈류공급이 6분 이상 정지되면 뇌사 상태가 된다.[6] 단, 심실세동 상태부터 바로 CPR을 실행해서 45분동안 버티다가 제세동에 성공, 무사히 회복하고 퇴원에 성공한 사례가 없진 않다. 1947년, 최초로 전기적 제세동에 성공한 흉부외과 의사 베크의 사례[7] 이 경우는 1분 내로 CPR을 시행해주면 대부분 생존한다. 질환으로 인한 심정지가 아니기에.[8]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본인에게 심정지가 발생할 경우 소생시키지 말 것을 요구하는 "심폐소생술 사절(Do Not Resuscitate, DNR)" 문서를 작성하고 평소 이를 알리는 카드를 휴대하거나 아예 흉부에 문신으로 새겨두는 이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