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약소
1. 개요
후궁견환전의 등장인물.
2. 소개
성은 풍씨,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원작에서의 이름은 '풍약소'다.) 왕부 시절에 들어온 격격이며, 본디 화비의 처소에 있었다.[4] 방영된 드라마 자막으로는 화비의 시녀였다고 나오나 시첩을 오역한 것이다. 극중 설정으로는 젊었을 때 꽤 미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황후가 수녀 간택 직후 황제에게 "심자산의 여식이 과거 경빈의 미색과 견줄 만하다면서요?" 라는 말을 했다. 또한 후에 언급되지만 화비를 견제하기 위해 후궁으로 삼은 것도 좀 있는 듯하다. 장기말은 필요하고 기왕 후궁 삼을 거면 미인이 좋을 테니 겸사겸사였던 듯.
3. 작중 행적
극초반에는 그저 공기였지만, 화비가 내명부 통솔권을 돌려받으면서 화비를 견제한다는 이유에서 빈에서 비로 승격되고 내명부 통솔 권한도 함께 받으면서 본격적인 비중이 시작된다. 참고로 이때 견환도 경빈과 같이 완귀인에서 완빈으로 승격되었다.
하지만 이때도 실권은 없어서 그저 짜져 있었다. 무엇보다도 화비가 자신의 권한을 나눠주는 것을 용서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놓고 면박을 준다. 이때 화비는 "경비 자네에게도 내명부를 다스릴 권한은 있다지만 '''비는 비고, 귀비는 귀비니라.''' 딱 한 글자가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의 차이지만 신분의 하늘과 땅 차이지. 차이가 나는 이상, 함부로 나서지 말거라. '''폐하를 먼저 모신 것도 본궁이 먼저다. 내가 측복진이었을 때, 자네는 내 처소의 격격이었지.'''[5] 훗날 복을 받아서 지위가 높아지더라도 부디 올챙이 적 시절을 잊지 말게. 그러니까 본궁이 말하기 전까지 먼저 나서지 말란 얘기다. 알겠나?"라고 말했다.때문에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견환 환궁 이후이다. 사실 견환 환궁 이후에도 경비였던 시절에 역시 실권이 없어서 기빈의 횡포를 바라만 봐야 했었다.
'''윗사람들과의 관계는 좀 안 좋은 편'''으로, 황후를 못마땅해하는 한편, 화비에게는 갈굼당하면서 화비의 행동을 묵묵히 감내하고 있던 후궁 중 하나였다. 심미장과 견환이 만나는 줄 알고 헛다리를 짚은 화비를 낚는 데 견환과 동참하는 등 솔선수범해서 같은 편이 되어 화비를 파멸시켰다.
하지만 '''자기 아랫사람들은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자신의 궁인 함복궁에 들어온 심미장에게 살뜰하게 대해주었다. 견환을 방문한 미장이 '''경빈 마마는 참 좋은 분.'''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할 정도이다. 미장의 음식에 독이 들은 것을 조사한 것도 그녀였다. 견환에게도 여러모로 호의를 베푼다. 견환이 황제의 냉대를 받고있는 4황자와 만나는 것을 보고 4황자의 출생에 대해 가르쳐줘서 황제의 기분을 거스르는 일이 없도록 하고, 미장이 누명으로 연금되자 그녀를 보살피는 한편 견환을 만나도록 도와주며, 익곤궁에서 화비가 견환을 꿇어앉힐 때 미장과 릉용과 더불어 제발 그만해 달라고 무릎을 꿇고 같이 애원해주기도 했다. 이 와중에 험한 일도 많이 겪는데, 대표적인 게 견환과 영귀인이 각각 친자 확인 사건과 홍시 러브레터 사건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구해보려고 하다가 분노가 극에 달한 황제가 밀쳐서 나자빠지기도 한다.
견환이 출가하면서 '''낳은지 겨우 사흘 밖에 안 된''' 롱월공주의 양육을 부탁받았고, 자식이 없던 그녀는 롱월을 친딸처럼 키우고 아끼게 된다. 단비의 말로는 견환이 없을 때 롱월이 크게 앓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애가 잘못됐으면 경비도 아이따라 죽었을 거'''라고 했다. 그런데 견환이 환궁하자 윗전으로부터 롱월을 생모에게 돌려주라는 명이 내려진 상황. 그녀는 슬픔을 억누르고 자기 손으로 롱월을 견환의 영수궁에 데려다주지만, '''롱월이 울면서 경비에게 "어머니... 제가 싫어서 희비마마에게 저를 보내시는 거에요? 앞으로 말 잘 들을게요... 그러니 제발 저를 보내지 마세요!"'''라며 매달리는 바람에, 견환은 회임을 구실로 롱월을 계속 경비에게 맡긴다.
이것은 전적으로 황제의 잘못이었다. 경비는 몇 번 견환 이야기를 꺼내려고 했으나 황제가 역정을 내면서 금했기 때문에, 롱월은 생모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 채였다. 애초에 어쩌다 견환을 언급한 궁녀도 황제의 분노를 사 죽었을 정도인데 어린애한테 엄마 얘길 해줬다가 철 모르고 말이라도 잘못하면 큰일이 일어날 테니, 쉽게 말할 수도 없었다. 환궁한 생모는 롱월에게 '''예쁜 희비마마'''일 뿐이었으니, 따르지 못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황제도 폐비할 때는, 일이 이렇게 돌아갈지 몰랐겠지만...
심지어 견환은 환궁을 하면서 희비 뉴호록씨로 신분이 세탁되었기에, '공식적으로는' 완빈 견씨와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 따라서 롱월을 낳은 것은 낳은 거고, 이후의 양육에 대해서는 견환도 함부로 떠들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단비도 '''"자네는 희비 뉴호록씨로 입궁을 하였으니, 완빈 견씨의 딸을 만나지 않는 것이 좋을 걸세."'''라고 조언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경비에게 유예로 느껴질 뿐이었고, 자신을 친어미로 따르는 롱월공주를 언제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안에 시달린다. 이때의 심리가 잘 드러나는 장면 중 하나로 견환이 함복궁에 완벽을 보내 롱월공주가 먹을 요리를 보내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완벽이 사라지기 무섭게 견환이 준 요리를 롱월공주에게 먹이려는 척 하다가 도로 자기가 만든 음식을 롱월에게 먹였다.
그러던 와중 경비는 소배성의 주머니를 줍고 소배성과 근석의 관계를 황후에게 고해바친다. 사실 그녀는 황후를 지지할 생각도, 견환을 배반할 생각도 없었지만 최소한 황후의 조력은 있어야 롱월의 양육권은 확보하기 때문에. 그러나 황후는 교활하게도 그녀의 그런 태도를 견환 쪽에 찔려주었고 둘이 서로 싸우길 기대했다.
하지만 영리한 견환은 경비가 남들과 총애를 다툴 성격도 아닌데다가, 화비의 패악질도 묵묵히 참았으면서 어째서 사이 좋게 지낸 자신을 갑자기 공격했는지 곧 알아챈다. 이는 단비의 중재도 한몫한다. 만약 양빈이 살아돌아와서 온의를 내놓으라고 했으면 자기도 똑같은 심정이었을 거라고 일깨워준다.
그러자 경비는 눈물을 흘리면서 견환에게 본심을 털어놓는다. 본디 자신은 화비를 견제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며 총애 같은 것은 의미가 없었지만 '''롱월공주를 키우며 생의 기쁨을 처음으로 느꼈었다'''며 견환에게 털어놓는다. 그리고는 죽음을 각오하고 견환 앞에 무릎 꿇고 죄를 청한다. 하지만 경비의 진심을 알게 된 견환에게 롱월이 출가할 때까지 키워달라는, 말하자면 롱월을 경비에게 완전히 맡기는 부탁을 받게 된다. 이제 롱월을 빼앗길 걱정없이 마음껏 키울 수 있게 되었으며, 견환에게 한층 고마움을 느끼며 더욱 적극적으로 견환 편이 되어 활약한다.
이후로 귀비로 품계가 올라간 뒤 단황귀비와 같이 견환의 편의 큰 축으로서 안릉용과 황후의 악행을 밝혀낸다. 기귀인의 친자확인사건 당시에는 과묵한 단비를 대신해 아예 견환 측의 변호사 같은 역할을 했을 정도다. 특히 롱월에게는 친모인 견환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이야기를 해주고, 무슨 일이 있어도 황후에게서 견환을 지켜야한다고 거의 세뇌 수준으로 당부했는데, 이로 인해 롱월공주 역시 황후를 몰락시키는데 일조한다.
4. 기타
그리 총애를 받는 입장은 아니지만 경(敬 공경할 경)이라는 봉호처럼 황제의 존중을 받고 있다. 견환도 귀인시절 "경빈마마는 황제폐하로부터 존중을 받고 있는 것 같아" 라고 말하며 인증했다. 존중을 받고 있다는 증거로, 비로 올라갔을 때 같은 품계인 제비보다 훨씬 늦게 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비의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렬로 늘어설 때 (감로사 방문) 제비보다 앞에 서며, 먼저 호명되고, 제비에게는 없는 내명부 통솔권을 지닌 것 등이다.
궁궐 예법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아무리 나이가 많다거나 총애를 받는다 하더라도, 황자가 있는 제비보다 윗전이라는 것은 어지간해서는 힘든 일이다. 그만큼 제비가 대우를 못받는 것을 의미한다. 황제도 일만 나면 달려와서 아우성을 치는 다른 후궁보다 차분하게 일을 처리하고 조용히 알리는 경비가 의지가 되는 듯.
관록이 있어서 굉장히 침착하고 적절하게 상황판단을 한다. 견환이 심미장을 찾아왔다고 오해한 화비가 갑자기 함복궁에 들이닥쳐도 냉정하게 화비의 속내를 꿰뚫어보았고, 연금된 미장이 먹던 음식에 은비녀를 써서 독을 밝혀낸 후 그것을 황제에게만 알려 분란이 일지 않도록 조치했고, 이후 3황자와 영귀인의 스캔들이 났을 때에도 흔들림 없이 황후를 공격할 기회로 삼았으며, 소배성과 근석의 일을 고발하고 승부수를 건 것이 실패하여 견환에게 죽음을 각오하고 와서 벌을 청할 때도 어디까지나 의연했다.
마지막회에서 4황자인 홍력이 황제로 즉위하자 경귀태비는 실로 무서운 말을 입밖으로 꺼냈는데 그것은 "지금 황상께서는 후궁이 겨우 한 명뿐이니 '''황손을 많이 보게하여 황실이 번창케하기 위해 후궁을 더 들이셔야겠습니다."''' 이 말은 '''앞으로도 많은 수의 후궁들 때문에 다시 궁중에서 암투가 벌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후속작인 후궁여의전도 바로 이러한 후궁들간의 암투를 다루니 경귀태비의 말은 이러한 슬프고 잔인한 일들이 또 다시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당시 여인, 특히 황실 여인들의 덕목이었기도 하거니와, 당시 봉건제도의 황실에서 황제의 형제 및 자손들은 조괴공주, 과친왕 등의 일화에서도 드러나지만 외국에 보내는 볼모이자 변방을 지키게 할 아군으로써 매우 유용하다. 또한 화비나 기빈의 사례에서도 드러나듯 신하와의 결속을 다지는 일이기도 하다. 결국 후궁이 있으면 암투가 벌어지지만, 후궁이 없으면 황실 또한 지킬 수 없는 것.
또한 경귀태비의 입장에서는 총애보다는 의붓자식이 있어 삶이 즐거웠기 때문에 총애를 독점하지 못하더라도 자식을 가지면 별 분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애완동물로 거북이를 키운다. 그 외의 취미는 바둑으로, 황제와 대국하는 장면이 나오고, 나중에는 견환과 대국하기도 한다. 롱월을 위해 종이로 호랑이도 만들어주려고 하는 걸 봐서 손재주도 나름 괜찮은 듯하다.
평소 시간이 남으면 손수 아기옷을 만들기도 하는 모양, 견환이 연금된 심미장을 몰래 보려 직전에 경빈을 뵈러 올 적, 아기옷을 만들고 있었는데 색깔이 분홍색에 사이즈를 보아 당시 아기던 온의공주를 위해 만든 걸로 추정된다. 실제 온의공주는 아기 시절이나 조금 커서나 분홍색 옷을 꽤 입고 다니는데 이 옷도 그 중 하나일까 의심되기도 한다. 물론 지인이나 친정식구의 자녀를 위한 거나, 본인이 어린아이를 좋아하다 보니 단순히 작품으로 만드는 걸 수도 있지만, 전자가 맞다면 어쩌면 조귀인과 같은 궁에 거처해서 아랫사람들과 그 아이를 챙겨 주고 있었는 듯 하다.
초창기에 황후의 문안 인사때 화비가 지각할 적, 조귀인 바로 옆에 앉아있었는데 황후로부터 후궁을 들인단 소식을 듣자, 대번 맞은 편에 앉자 있던 제비와 여빈은 표정이 썩지만, 조귀인과 경빈은 속은 불편해도 그러려니 하는 반응이였다. 좌우 대비가 선명한데 저쪽 동네 후궁들이 원래 설치는 편에 저수궁에 사는 후궁들도 안 보이면, 대놓고 까는 등의 태도를 보이나 희한하게 함복궁은 초창기엔 화비의 파벌에게 공격을 받던 심미장을 빼고 대체로 조용한 편이다.
성우의 연기가 특히 뛰어나다. 특히 롱월공주와 놀아주면서 유치원 교사 같이 콧소리를 내는 장면은 모성애를 잘 표현했다. 사실 단비만큼 이쪽도 아이를 좋아했던 모양인지, 견환이 방문했을 때[7] 아이 옷을 만들고 있었다.
원작에선 명문가 출신이라고 명시된다. 화비와 함께 입궁되어 화비를 견제시킬 말로 쓰인 이유가 이 탓이다.
[1] 심미장과 동거.[2] 옹정제 사후.[3] 견환이 폐비되어 감로사로 갔을 때, 견환의 부탁을 받아 롱월을 양녀로 삼았다.[4] 원작에서는 화비와 같은 궁을 썼기 때문에 환의향의 영향으로 불임이 된 것이다. 원작에서는 환의향이 황제와 황후의 짓이었기 때문에 경비가 황제를 증오하고 황후를 본격적으로 적대시한다. 드라마에서는 언급되지 않는다.[5] 극중에서는 시녀라 나오는데, 이는 오역으로 시첩(격격)이 맞다.[6] 견환이 입궁했던 시기만 해도 견환은 황제의 편애로 봉호가 있는 상재 계급을 받았지만 이 시기의 빈 시절의 경비와는 2계급이나 아래였다. 허나 견환은 독보적인 총애를 받으면서 순식간에 같은 빈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이후 견환은 모종의 사유로 감로사로 출궁했다가 환궁하였고, 4황자 홍력의 생모인 뉴호록씨라 신분이 세탁되었고, 6황자 홍염과 령서공주를 출산했기 때문에 귀비가 되면서 계급이 역전된 것이다. 다만 지금 시점은 견환이 아직 정식으로 귀비로 임명받기 전이다.[7] 심미장을 방문한다고 화비를 낚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