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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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per Lee(1926년 4월 28일- 2016년 2월 19일)
미국의 작가. 1926년 4월 28일에 앨라배마 주에서 출생한 남부 고딕 사조에 속하는 작가이다. 대표작으로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가 있다. 본명은 넬 하퍼 리(Nelle Harper Lee). 이름으로만 보면 유추하기 힘들겠지만 여성이다. 2016년 2월 19일(현지시간) 향년 89세로 숨을 거두었다.[1]
<앵무새 죽이기>가 이 작가의 유일'''했던''' 소설이기 때문에 이 작품을 빼면 별로 이야기할 거리가 없다. KKK 같은 인종차별 성향의 극우파 백인들에게 비난과 협박을 받아서 한동안 은둔생활을 했다는 소문도 있고, "<앵무새 죽이기>를 출판할 때 딱 한 번 도시로 온 이후로 40년 동안 도시에 나오기는커녕 시골 고향에서 평생을 보내왔던 것을 보면 그냥 세간의 시선 같은 걸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라는 설도 있으나, 실제로는 영국과 뉴욕에서 8년 가까이 항공사에서 예약업에 종사했다. 사람들 상대로 하는 서비스업에 도시 직종 중 가장 세련된 항공사에서 일한 것이다. 어렸을 때는 선머슴 같은 성격이었다고 한다. 소송 건으로 몇 번 언론에 오르곤 했지만 작품 활동과는 무관한 일이었다.
앵무새 죽이기는 전세계적으로 4000만부가 팔렸고 1962년에 그레고리 펙 주연으로 영화로도 나왔는데 한국에서는 알리바마 이야기라는 해괴한 제목으로 소개된 바 있다. 이후에는 수필이나 칼럼을 투고하며 소일하고 있었다. 2011년에 밝혀지길 눈과 귀가 멀고 기억상실 증세를 보여서 양로원에 들어갔다.
2015년 2월 3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앵무새 죽이기>의 후속작이 1950년대 중반에 이미 완성되어 있었으며 2015년 7월 14일에 출판된다'''고 해서 놀라움을 주었다. '''무려 55년 만'''에 두 번째 소설이 나온 것이다. 제목은 <파수꾼(Go Set a Watchman)>. 놀랍게도 이 작품은 <앵무새 죽이기>보다 먼저 완성되었는데, 원고를 본 편집자가 "아이의 관점에서 다른 작품을 써보라"고 권했고 그 결과 나온 작품이 <앵무새 죽이기>였던 것. 스티븐 킹은 "처음에 너무 대박을 쳐서 다음 걸 못하는 사람"'라고 언급했다. 사실 킹 같이 다작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리를 이해 못하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 실제로 하퍼 리 본인도 몇 번 소설을 쓰긴 썼지만 도로 밥상 뒤집기를 시전했던 일화를 보건대, 작가가 완벽주의 성향이 강해서 작품을 완성시키지 못한 듯하다. 그 외에 본인이 "<앵무새 죽이기> 때처럼 언론의 주목에 시달리기 싫고, 했던 이야기를 또 하는 건 안 하겠다." 라고 했던 걸 보면, <앵무새 죽이기> 때문에 지나친 관심에 시달린 데다가 다음 작품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차라리 쓰는 걸 포기했던 것 같다. 그 탓에 1950년대에 써둔 후속작 < 파수꾼>을 2015년에서야 출판하게 되었다.
그런데 파수꾼은 논란이 많은데 앵무새 죽이기에서 인종차별을 성토하던 주인공의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가 ‘파수꾼’에서는 인종차별주의자로 나오기 때문이다. 나이 90에 달하는 작가 마지막 작품이 된다고 하여 화제 속에 일단 책은 초반부에 많이 팔리고 있긴 하지만 평은 그리 안 좋다. 무엇보다 1950년대 쓰던 소설을 지금 보자면 인종차별을 긍정하는 반응이기 때문... 그러나 파수꾼은 사실 앵무새 죽이기의 후속작이 아니라 초고로, 과거 이것을 읽어본 편집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새로 다시 쓴 것이 바로 앵무새 죽이기였다고 한다. 그리고 파수꾼은 따로 출간할 생각도 없이 수십년 동안 잊혀져 있다가 우연히 원고가 다시 '발견'됨으로써 출간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 과정과 관련해서는 고령으로 요양원에 들어가 있는 하퍼 리의 온전치 못한 건강 상태를 악용, 이 책으로 금전적 이득을 보게 될 이들이 억지로 밀어붙여서 출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앵무새 죽이기' 55년 만의 후속작 '파수꾼' 논란 전모
여담이지만 트루먼 카포티와 상당히 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그래서 카포티의 생애를 다루는 작품엔 반드시 등장한다. <앵무새 죽이기>에서 주인공 스카웃의 친구인 딜의 모델이 바로 카포티였다고 하며, 카포티 역시 자신의 첫 소설에서 리를 모델로 한 캐릭터를 등장시켰다고 한다. 또한 <앵무새 죽이기> 영화판 주연을 맡았던 그레고리 펙하고도 친해져서 평생 친구로 지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