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 역대 퓰리처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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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부문'''
'''1960년'''

'''1961년'''

'''1962년'''
앨런 드루리
《Advise and Consent》

'''하퍼 리
《앵무새 죽이기》'''

에드윈 오코너
《The Edge of Sad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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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영화
4. 등장인물
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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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60년에 출간된 하퍼 리(1926~2016)의 소설. 출판 다음해인 1961년 4월 작가는 이 책으로 퓰리쳐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 속편인 파수꾼이 출간되었다. 미국인종차별을 즉 미국 남부주, 그 중에서 가장 고약하게 인종차별이 심했던 앨라배마 주의 인종차별 사회를 주제로 다룬 소설이다.
1999년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20세기 최고의 소설, '''2018년 PBS 선정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 1위'''[1]로 뽑혔을 정도로 현대 미국인이 사랑하는 소설이다.

2. 상세



제목은 "앵무새를 죽이는 일" 그 자체가 이 소설의 주제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즉 인종차별이란 말이다. 앵무새는 한국에서 퍼진 것으로 원제의 mockingbird는 '흉내지빠귀'라는 이름의 새다.[2] 정식 출판되기 전 인터넷 상에서는 앵무새 죽이기라는 이름으로 이미 돌고 있어서 옮긴이는 이를 그대로 두기로 하고 굳이 '흉내지빠귀'로 바꾸지 않고 앵무새로 그대로 뒀다.
Mockingbird는 미국에만 사는 앵무새과로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노래만을 불러주는 새이다. '앵무새 죽이기'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느껴지듯이 많은 암시와 상징을 같은 제목이다.
어린 여자아이 스카웃의 시점에서 바라본 인종차별을 굉장히 심도 깊게 다뤘으며, 당시의 인종차별과 그 문제점을 정면에서 다뤘다.
하루 하루 평화로운 삶을 보내다 어느날 스카웃(진 루이즈 핀치)의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가 어느 쓰레기장에 사는 백인에게 강간죄로 모함을 받은 흑인을 변호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 사회의 부조리함을 절실하게 보여줬다. 특히 다 같이 알고 지내던 동네 사람들이 군중심리에 이끌려서 평소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던 면모를 보여주거나 하는 게 굉장히 인상적이다.
나이가 중학생 이상 되고 심각한 활자 울렁증이 없다면 반드시 읽어보자. 정말 배울 게 많은 좋은 책이다. 장장 500쪽이 넘는 소설 길이의 압박만 제외한다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도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하니 영어를 배우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하퍼 리가 굉장히 많은 시간을 들인 작품으로, 별 의미 없어보이는 사건들 하나 하나가 다 글의 메인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3] 꼭 내용이 그렇게 공감가지는 않더라도 글의 완성도 하나만으로도 칭찬할 수 있는 책.
다만 영어가 익숙치 않은 사람은 위의 말을 믿고 원서를 사는 일은 삼가자. 공포의 남부 사투리가 불어닥칠 수 있다. 그리고 옛날에 쓰여졌던만큼 오늘날에는 자주 쓰이지 않는 단어들도 많이 쓰인다. 아이의 관점에서 쓰였기에 내용 자체나 글 자체가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아 쉽게 읽을 수는 있을 수 있지만 영어가 익숙하지 않다면 문맥으로 사투리와 생소한 단어들을 이해하기 쉽진 않기 때문이다.

3.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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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영화 포스터
본 소설을 기반으로 한 동명의 영화이다. 이것 또한 걸작이며, 감독의 의도에 따라 흑백으로 제작되었다. 아버지 애티커스를 연기한 그레고리 펙의 열연도 유명하다. 그리고 로버트 듀발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그가 연기한 인물은 다름 아닌 부.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국에서는 '알라바마 이야기'란 제목으로 번역되어 개봉하였다. (알라바마 이야기는 일본어판의 제목. 지상파 방영 시에는 '앵무새 죽이기'라는 이름으로 방영되었다.) 1962년 유니버설에서 배급했는데 200만 달러로 제작하여 북미에서만 131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4. 등장인물


  • 진 루이스 핀치(스카웃) Jean Louise "Scout" Finch - 본작의 주인공으로 6살의 소녀. 말괄량이 선머슴이다.
  • 제레미 핀치(젬) Jeremy "Jem" Finch - 주인공의 오빠. 스카웃보다 네 살이 많다. 아직 어린 스카웃에 비해 톰 사건의 영향을 크게 받고 정신적으로 성장한다.
  • 찰스 베이커 해리스(딜) Charles Baker "Dill" Harris - 방학마다 메이컴에 놀러오는 스카웃과 젬의 친구. 톰 사건이 본격화되기 전에는 세 명이 함께 노는 이야기가 많다. 모티브는 하퍼 리의 어렸을적 친구이자 작가인 트루먼 카포테다.
  • 칼퍼니아 Calpurnia - 핀치가의 흑인 가정부.
  • 마옐라 바이올렛 유얼 Mayella Violet Ewell - 밥 유얼의 장녀. 철저히 커닝햄이나 메이컴 사람들에게 소외되고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는 지옥 같은 나날속에 교육도 받지 못하고 친구도 없는 채로 살다가 유일하게 친절하게 대해준 톰을 유혹하나 거부당하고 밥 유얼에게 걸려 얻어 터지고는 톰에게 강간당했다고 거짓 주장한다.
  • 토마스 로빈슨(톰) Thomas "Tom" Robinson - 젊은 흑인이며 처자식을 둔 유부남. 억울하게 강간 누명을 썼지만 첫째 공판에서 애티커스가 무죄를 완벽에 가깝게 입증했음에도 유죄선고를 받고 2차 공판에서 무죄를 받아 내자는 애티커스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법정에서 본 백인들의 구차한 짓거리에 질려버린 나머지 더는 치졸한 백인들에게 조롱당하지 않고 편안하게 자신의 의지로 죽음을 맞기 위해 교도소에서 탈주함으로서 탈주 도중 총에 17발이나 맞고 사살된다.
  • 로버트 E. 리 유얼(밥 유얼) Robert E. Lee "Bob" Ewell - 마옐라를 폭행한 진범이며 인간 말종막장 부모. 이후 술 쳐먹고 젬과 스카웃을 죽이려고 시도하다 오히려 아서 래들리한테 칼맞고 죽는다. 이름은 남군의 영웅 로버트 리 장군에서 따온 것이 거의 확실하다.
  • 아서 래들리(부 래들리) Arthur "Boo" Radley - 이 작품의 숨겨진 영웅이며 데우스 엑스 마키나. 집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며 메이컴의 사회 주류로부터 이상한 상종못할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 '부' 라는 별명 또한 비하하는 의미이며, 스카웃과 젬, 딜은 방학마다 부 래들리를 집 밖으로 꾀어내는 놀이를 하며 놀았을 정도. 하지만 근본은 선한 사람으로, 스카웃과 젬이 습격을 받아 위기에 처하자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주러 왔고, 바로 위의 방사능 폐기물인 밥 유얼을 죽인다. 그래도 살인은 살인이라서 스카웃의 이야기를 다 들은 보안관이나 애티커스나 둘 다 당연히 정당방위라고 외치며 애티커스는 그래도 젬이 무의식 중에 유얼을 찌른 거라고 하며 젬을 법정에 세워야 하니 마음이 찢어진다며 독백을 이어가나 보안관이 웃으며 유얼은 술취해서 지가 지칼에 찔려 죽은 거고 자신이 입증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5. 기타


한동안 성장소설로 평가를 받았으나 다시금 인종문제가 언급되는 요즘에 와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종국에 와서 이 소설은 인종차별을 떠나서 "모든 편견과 차별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들을 괄시하는 일을 "앵무새 죽이기"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 소설에서도 흑인들은 수동적이고 단편적으로 묘사되며 결국 모든 일을 해결하는 건 백인들이라는 것은 아쉽다... 고는 하지만 그건 너무 정치적 올바름에 기대버린 독후감이고, 백인 위주 사회에서 앵무새처럼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데도 차별과 편견으로 탄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행동할 것을 요구하는 작품이라고 보는 게 오히려 낫다. 혹자는 작가가 살던 시대의 이념적 한계나, 시대적 현실을 현실적으로 반영하다 보니 나온 설정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실제로 당시 흑인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정치적, 사회적 행동은 극히 제한되고 터부시되어 왔으니...
서술 시점도 독특한 작품인데, 주인공인 진 루이스 핀치(스카웃)가 어른이 되어서 어릴 적의 일을 회상하는 1인칭 소설이다. 때문에 주인공 자체는 어린아이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따르되 주변 인물들과 사건을 객관성 있게 묘사하여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회상에 들어가며 첫 문단부터 뜬금없이 나오는 오빠 팔 얘기는 결말부에 가서야 진상을 드러낸다. 쓰레기 더미에서 찾은 부엌칼을 갈고 또 갈며 복수할 때를 노리던 밥 유얼이 술을 미친듯이 퍼 마신후 애들을 죽여서 애티커스에게 복수하기 위해 할로윈 파티 날 밤 애들을 덮친다. 이웰은 스카웃을 날카로운 물건으로 베었는데 다행히 스카웃은 철사를 사용한 의상 덕에 살았고, 젬은 밀치고 밟고 구타해서 젬은 실신하고 그것도 모자라 아예 팔이 완전히 부러져 버린 것이다. 물론 밥 유얼이 완전히 애들을 죽이려 들기 전에 세실이 어쩌니 하던 스카웃의 외침을 듣고 묵묵히 멀리서 아이들을 보던 부 래들리가 황급히 달려가 식칼로 밥 유얼을 갈비뼈 밑에서 부터 찔러서 한방에 정의구현시켜 버린다.
'작가 하퍼 리는 데뷔작으로 이 소설을 남긴 후에 잠적했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실제로 "앵무새 죽이기" 이후 후속작을 쓰려고 했으나 결국 자신이 만족하지 못하여 출판하지 않았을 뿐. 어쨌든 이 작품이 하퍼 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일 뻔 했으나 2015년 7월 14일, 속편이자 두 번째 소설인 파수꾼이 출간되었다. # 엄밀히 말하자면 파수꾼 쪽이 먼저 집필됐으니 앵무새 죽이기 쪽이 파수꾼의 프리퀄인 셈이다.
여기 등장하는 스카웃의 친구 딜의 모델이 '티파니에서 아침을', '인 콜드 블러드'의 작가인 트루먼 카포티라는 것도 꽤 유명한 이야기다. 트루먼 카포티 역시 자신의 첫 소설에서 하퍼 리를 모델로 한 등장인물을 그렸고, 자신이 딜의 모델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고.
세기의 힙합 명반으로 꼽히는 켄드릭 라마의 ''To Pimp A Butterfly''의 제목은 이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인종차별과 사회 문제를 주로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7년 10월, 남북전쟁 당시 연합에서 분리한 주들중 하나인 미시시피 주의 한 학군에서 해당 책을 학생들에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학교 사서등을 대상으로 반입을 금지시켰다. 참고로 "앵무새 죽이기"는 많은 주에서 9학년(고등학교 단계)의 교육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책이다. 이 점에서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다.
심슨 가족 시즌 30의 9화에서 리사가 읽고 있는 책과 영화가 나온다.
자세한 시대배경이 "파수꾼" 책 뒤편에 나와있기 때문에 이를 먼저 읽고 "앵무새죽이기" 를 읽으면 소설의 이해를 더 높일 수 있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상영되었는데, 2020년 01월 상영되고 있는 ('뮤지컬'이 아닌 '정극'인) 연극 작품들 중에서, 매우 많은 좌석들을 보유하고 있는 (1460석) 대극장인 Shubert 극장에서 상연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1] 출처 한달 반 동안 수집된 투표에 의해서 결정되었다.[2] 이 새의 경우 다양한 음역대의 소리를 흉내내는 것이 가능한데, 한국에서도 어치 같이 비슷한 재주를 지닌 새가 존재한다. 앵무새와는 완전 다른 새지만 둘 다 다른 대상의 소리를 흉내내는 재주를 지닌 것은 공통점.[3] 예를 들어 애티커스가 아이들에게 총을 주면서 죄가 없는 흉내지빠귀새(흑인, 또는 래들리처럼 차별받는 사람들의 비유)를 죽이지 말라고 하는 소소한 장면에서도 이 책의 주제의식과 제목이 모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