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스 왕조
아랍어: الحفصيون (알 하프시이윤)
영어: Hafsids / Hafsid dynasty
존속기간 : 1229년 ~ 1574년
1. 소개
무와히드 왕조가 멸망한 이후에 마그레브 동부를 다스린 베르베르계 왕조.
2. 역사
하프스 가문의 시조인 무함마드 빈 아부 하프스(Muhammad bin Abu Hafs)가 무와히드 왕조의 술탄 무함마드 알 나시르(Muhammad al-nasir)에게 튀니스의 영주로 임명되었다. 하프스 가문이 튀니스의 영주를 역임하는 것을 1229년까지였는데, 튀니스의 영주 아부 자카리야(Abu Zakariya)는 퇴임을 거부하고 독립하여 하프스 왕조를 건국하였다. 1256년에 스스로 칼리프 국가임을 선포하였고, 1270년에는 프랑스 국왕 루이 9세가 지휘한 제8차 십자군을 격퇴하는 위엄을 보였다. 13세기 후반의 왕조는 알제리의 틀렘센 왕국과 모로코의 마린 왕조, 알 안달루스의 나스르 왕조 등을 복속시키며 맘루크 왕조와 함께 서부 이슬람 세계의 패권국으로 등극하였다. 14세기에는 알제리 북부를 놓고 마린 왕조와 격돌하였고, 마린 왕조에게 수도 튀니스가 점령을 당하는 등 일시적으로 패배하였으나, 흑사병의 타격을 받은 마린 왕조가 물러나며 최종적으로 승리하였고, 이븐 할둔 등의 학자들을 후원하며 학문적 성과도 거두었다. 하프스 왕조는 15세기 후반에는 모로코가 왕조 교체의 혼란을 겪는 틈을 타서 페스 일대까지 점령하였다.
칼리프 우스만 사후에는 바르바리 해적의 수입에 의존하며 무기 개발과 정치 개혁을 소홀리 하였고, 알제리 해안은 우루지, 하이르 앗 딘 형제에게 점령되었다. 하프스 왕조는 1517년에 이집트의 맘루크 왕조가 오스만 제국에게 멸망당하는 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다가, 1534년에 결국에는 오스만 제국의 속국이 되었다. 이듬 해에 합스부르크 세력이 튀니스를 점령하여 스페인-오스트리아의 속국이 되었는데, 오스만 제국측은 1569년에 튀니스를 회복하였다. 돈 후안의 합스부르크 함대는 1573년에 재차 튀니스를 점령하였으나, 1574년에 오스만 제국은 최종적으로 튀니지에 대한 지배를 확립하고 종주권이 오락가락하던 하프스 왕조의 마지막 술탄 무함마드 4세는 스페인과의 내통 혐의로 폐위된 후에 처형됨으로써 하프스 왕조가 멸망하였다.
3. 사회
다른 이슬람 국가들이 '와지르'라는 재상직을 최고직으로 둔 것에 반해 하프스 왕조는 3명의 와지르를 두어 권력을 분산시켰고 시종장인 '하집'이 군주와의 알현을 주관하여 와지르 이상의 권세를 누렸다.[1] 또한 하프스 왕조의 군주는 매주 카디, 무프티를 모아 사법 회의를 열었으며 조정에 아민 알 우마나, 라이스 알 툿자르라고 불리는 상인 대표를 두기도 하였다. 그들은 고위직으로서 각각 장인들, 장거리 무역상들의 이익을 대변하였다. 하프스 왕조가 상업적으로 번성했음을 보여주는 점이다.
[1] 출처: 아랍인의 역사, 앨버트 후리니 p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