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주
1. 개요
이수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만들었다.
2. 시놉시스
3. 등장인물
- 이난도 (조대희 扮)
- 동윤 (김최용준 扮)
- 민호 (김현준 扮)
- 공주 母 (성여진 扮)
- 공주 父 (유승목 扮)
4. 줄거리
원래 있던 학교의 담임선생인 이난도(조대희)는 우선 한공주(천우희)를 자기 어머니 집에 데려다 놓는데, 담임선생의 어머니 '조여사'(이영란)는 그녀가 임신을 해서 그러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노골적으로 나타내며 공주를 박대하다시피 한다. 그 날 난도는 파출소장과 열애 중임을 밝히는 조여사에게 짜증을 내고, 공주는 연락이 되지 않는 엄마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공주는 새로 들어간 학교에서 학업에 열을 올리지도 새로 친구를 사귀는 데 관심을 나타내지도 않는 대신 숙소 근처 수영 교실에 등록해서 수영을 서툴지만 열심히 배운다. 학교 동급생이자 교내 아카펠라 그룹에 있는 이은희(정인선)는 수영 교실을 마친 공주가 탈의실에서 흥얼거리는 노래를 듣고 관심을 나타내지만, 공주는 까불지 말라며 차갑게 대한다. 공주는 우여곡절 끝에 엄마(성여진)와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공주의 불행을 전혀 모르고 있는데다가 동물병원장과 재혼한 상태인 엄마는 딸을 부담스럽게 여겨 돈 몇 푼을 쥐어 돌려보낼 뿐이고, 이에 화가 난 공주는 동물병원에 찾아가 행패를 부린다.
조여사는 마트 일을 거들어주고 나이를 액면가보다 열 살 이상 적게 말해 주는 공주의 모습에 경계심을 풀고 어느 정도 살갑게 대해 준다. 그러다가 파출소장 마누라 및 그 이웃들이 불륜 사실을 알고 마트에 쳐들어와 웃옷이 반쯤 풀어헤쳐질 정도로 조여사를 흔들어대다 가는데 또 그 광경을 공주가 길에서 목격하고 집에 와서 위로해 준다. 한편 공주는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베푸는 은희에게 마음이 조금씩 녹아서 어느새 집에 놀러가 잘 정도의 사이가 되고 은희의 아카펠라 그룹과도 어울리게 된다.
그러다가 공주는 아빠(유승목)를 만나게 된다. 공주 아빠는 공주 앞에서 잔뜩 술에 취해 주정을 부리다가 어떤 문서를 내밀며 서명을 강요하고, 공주는 그렇게 해준다. 알고 보니 그 문서는 합의금에 눈이 먼 공주 아빠가 가해자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였다.
은희는 공주가 기타 치며 노래 부르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서 기획사에 보내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답을 받아내고, 이에 아카펠라 그룹 아이들은 좋아서 한공주를 연호한다. 그날 열린 조촐한 축하 파티에서 아이들 중 하나가 꿈이 뭐냐고 묻자 공주는 "풀장 완주"라고 답한다.
그 즈음, 새 학교/선생님 어머니 집의 '현재'와 교차해서, 친구 전화옥(김소영)[1] 이 남자친구 동윤(김최용준)을 '개또라이' 민호(김현준)를 비롯한 일진 패거리의 집단괴롭힘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공주 집에 불러 같이 술을 마시며 어울리다가 공주와 화옥이 함께 윤간을 당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던 지방 소도시의 '과거' 장면이, 임신한 화옥이 강물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장면에 이르게 되어 공주가 수영을 배우게 만든 트라우마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드러나게 된다[2]
아카펠라 그룹 아이들은 공주를 위해 팬카페를 만들지만, 공주는 신고를 막기 위해 민호 패거리가 윤간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끔찍한 기억이 있어 세상에 자신이 드러나는 바를 극도로 꺼리는 터라 처음 은희에게 그랬던 것처럼 다시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며 삭제하라고 말한다. 이에 아카펠라 그룹 아이들과 은희는 공주에게 실망하고 공주는 다시 혼자가 된다.
어느날, 교실에서 한창 수업을 하고 있는데 창밖에 낯선 중년 남자가 서 있는게 보였다. 누가 찾아왔다는 아이의 말을 들은 교사는 칠판에 필기하던걸 멈추고 문을 열어주고 누구냐고 묻는데 남자는 한공주라는 학생 있냐고 묻는다. 그 말에 몇몇 아이들의 시선이 한공주에게로 향했고 공주를 발견한 남자는 주위를 향해 "여기요!"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남자의 뒤로 낯모르는 아줌마들이 "한공주 어딨어!"라고 소리치며 쳐들어왔다. 그들은 바로 가해자의 부모들이었다.
순식간에 교실은 난장판이 됐다. 그들은 합의서를 내밀며 어서 도장을 찍으라고 했고 한 학부모는 네가 먼저 꼬리친거 아니냐고 모든걸 피해자 탓으로 돌렸다. 이런 그들에게서 피해자에 대한 미안함이나 진심어린 반성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수업을 하고있던 담임과 다른 교사들이 그만하라고 뜯어말려도 그들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들의 횡포에 견디다 못한 한공주는 교실을 뛰쳐나오지만 복도에도 다른 학부모들이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그녀는 텅 빈 체육관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숨은뒤 흐느낀다. 이후 조여사 집에서도 나와 버리고, 아카펠라 그룹 아이들은 공주의 윤간 동영상을 보게 된다. 그때 공주에게 전화가 걸려 오지만 은희는 받지 않는다.
공주가 가는 곳이 어딘지 알 수 없다. 한강 다리 위를 지나는 버스 승객의 시점으로 다리 난간 앞에 놓인 공주의 캐리어가 보인다. 물에 빠진 공주의 모습과 함께, 내레이션을 통해 공주가 수영 교실을 다닌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진다. 공주는 화옥처럼 자살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을 때 혹시 살고 싶은 맘이 생길까 봐 25m를 헤엄칠 수 있는 능력을 목표로 그렇게 열심히 수영을 배웠던 것이었다. 공주는 허우적대더니 물에 가라앉아 버린다. 잠시 후, 한공주를 연호하는 아카펠라 아이들의 응원이 들리며 물속을 헤엄치는 공주의 실루엣이 보이지만 현실인지 환상인지 알 수 없다.
5. 평가
6. 흥행
영화의 특성상 배급사의 힘을 기대할 수 없었고, 소재도 상당히 껄끄러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하였으며,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는 등 상당한 악조건 속에서도 독립영화 기준으로 흥행선인 20만 명 선을 돌파했다.
7. 여담
- 인천이 배경이다. 한공주가 머무르는 곳은 동인천이고, 다니는 학교는 인천여고, 정확히는 지명이 살짝 변형된 인선여고다. 도입부와 결말 부분에 서울도 한강 일대만 아주 조금 나오기는 한다. 스탭 롤에 보면 철도공사의 지원을 받았다는걸 알 수 있다.
- 마틴 스콜세지가 극찬하기도 했다.
- 흔히 말하는 메이저 3대 배급라인을 통하지는 않았다. 다만 CGV 무비꼴라쥬 자체는 CJ 계열의 독립영화 전문 자회사이긴 하다. 그래서 롯데시네마 쪽에서는 상영관이 적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