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신경정신과

 

1. 개요
2. 약물적 치료
2.1. 근거 면에서
2.2. 효과 면에서
3. 심리치료 측면


1. 개요


한의학에서도 정신건강의학과에 대응하는 전문분과로 한방신경정신과가 있는데 진단과 치료를 한의학적 방법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현대 의사들과 한의사 사이에 큰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현대 의학에서는 정신질환의 원인으로 생물학적 원인 + 환경적 요인을 고려해 Biopsychosocial model을 통하여 고찰한다. 생물학적 원인이란 의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을 주 원인으로 보고 유전적 요인을 포함하는 것이다. 환경적 요인이란 부모의 양육과 사회환경 등의 영향을 말하는 것이다.
한방 신경정신과의 구체적 치료방법은 한의학/병리 문서 참조.
좀 규모가 큰 경우 (한의대 부속 한방병원이라든지) 입원환자를 받기도 한다.

2. 약물적 치료



2.1. 근거 면에서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약물적 치료(psychopharmacy)가 주된 치료인 질환들을 알아보자. 대표적으로 조현병(구 정신분열증)이 있다. 의사들은 조현병의 원인을 뇌에서 도파민 밸런스가 깨지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정 부위에서는 과다하고 특정 부위에서는 적기 때문으로, 이 때문에 의사들은 약물치료를 통해 특정 부위에서의 도파민 분비를 최대한 줄이는 방식의 치료를 한다. 이런 가설은 도파민을 조절하는 약물에 증상이 호전을 보이는 것을 발견하면서 세워졌고, fMRI와 같은 현대의학적 진단 도구와, 서구 국가들의 뇌 생검 연구(부검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를 통해 이론을 정립해 나갔다. 이러한 이론을 바탕으로 뇌의 신경물질을 조절하는 다양한 약물을 개발해 나갔으며, 수십 년 사이에 정신과 치료를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어 나갔다. 서양이라고 해서 정신의학 치료가 이런 현대의학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었다.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환자를 수감하거나 내쫓는 정도가 대부분이었고, 신앙심에 의존하거나 죽이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완치는 어렵더라도 가족과 함께 지내고 일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도 진작부터 정신병에 대한 언급들이 존재하고 있어 왔으며 한의학에서 말하는 7대 병인 중 하나가 정신이며, 한의사들도 현대의학을 배운다고 반박한다. 그런데 한의학에서 '''환각을 보고, 환청을 듣고, 의미불명의 말을 하며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환자'''가 있다면 그 병을 어떤 식으로 진단하고 어떤 약물을 처방하는가? 그 약물의 부작용은 어떤 것이며 왜 생기는가? 어떤 약재가 어떤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할 수 있는지 시도해볼 수 있는가? 이론적으로 치료법을 발명하여 대규모 연구를 통하여 검증할 수 있는가?
위의 문단의 내용에 대해 첨언하자면, 현재 한의학 임상연구는 약재 단위가 아닌 제약회사에서 제조하는 한약처방 단위의 처방과 이로 인한 임상효과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즉, 한의학 기성처방을 특정한 정신질환에 투여했을 때 어떠한 증상 및 신체의 변화를 보이는지를 연구의 포인트로 삼는 다는 것이다. 실제 '''현대의학적 처방 역시도 약물 3개 이상의 조합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새로운 연구들 역시 효과에 대한 통계적 접근이 위주이지 약물 조합의 모든 기전을 요구하지 않는다.''' 한의학 치료기전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타당하나, 이것이 한의학 치료의 효과가 없고 연구할 방법도 없다는 의미는 되지 못한다.

2.2. 효과 면에서


양방에서 처방하는 약물은 현재까지 나온 치료법 중에서는 가장 효과적인 편이지만 의학계나 환자들 모두 이러한 식으로 대증적인 신경전달물질 증가가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에 대해 인식하는 경우가 많고, '''환우'''들 커뮤니티에서는 다소 극단적으로 약물치료에 대한 회의를 표방하는 경우들이 자주 보이게 될 수밖에 없다.

3. 심리치료 측면


성격장애경계선 성격장애를 보자. 이 성격장애는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예민한 성향이 있는(또는 유전된) 아이가, 보상 및 처벌의 기준이 지나치게 유동적인, 즉 기분에 따라 변화가 극단적인 환경에서 자라날 때, 아이는 스스로의 기준을 확립하지 못하고 자신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감정이 매우 불안정해지고 공허감을 느끼며, 스트레스에 취약하여 쉽게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성격장애, 신경증 등에 대해 현대 의학의 영향을 받지 않은 독자적인 상담치료 기법이 있는가? 수천 년간 사례와 치료법이 누적되어 있다 해도 '''한의학'''의 원리와 아주 먼 치료법을 쓰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상당히 적절한 지적인데, 한의사의 교육 및 수련과정 중에는 제대로 된 심리적 치료기법을 배우는 시간은 거의 없다. 사실 한국의 정신과 전문의들도 약물치료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고[1], 약물치료 기법을 배우는 데에 투자되는 시간과 노력 때문에 심리적 치료 기법에는 지식과 숙련도가 모자란 경우가 대부분이다. 추후 전문의로 일하면서 실력을 쌓아갈 수도 있지만, 대체로 임상심리전문가나 상담심리전문가 만큼의 상담 및 심리치료 실력을 갖추기는 힘들다. [2] 그나마 상담을 잘 하는 의사들도 전체적인 상담 수준 자체는 끽해봐야 사회복지사와 비슷한 정도인데 이 조차도 안되는 정신과 의사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거기에 일반 정신과 의사와 달리 사회복지사 및 임상심리사와 같이 일할 일이나 기회 조차 없는 한의사에게는 더더욱 상담 및 심리치료 역량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정신과 전문의도 이런 상황인데 현재 임상에서 진료하고 있는 한의사들의 상담치료 실력은 부족하기 쉽고, 한방 신경정신과 전문의 제도가 정착되더라도 현대의학의 상담치료 기법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받아들이면서 '한의학적인 상담과 심리치료기법'을 정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오랫동안 쌓아온 임상사례들과 한의학이론, 동양철학의 인간관을 현대적 심리학과 잘 결합시킨다면 독자적인 심리치료 방법론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다. 전인적인 것을 강조하는 것이 한의학이라 한약치료와의 통합적 관점을 세우기도 쉽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매우 갈 길이 먼 데다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한방 신경정신과들의 심리치료는 나름대로의 철학과 방법론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실정이다.

[1]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의료환경 상의 현실적인 이유도 크게 작용한다.[2] 사실 이것은 정신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들도 전혀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정신과 치료를 하는 대신 환자를 정신과에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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