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1. 본문
민법에 따른 가족의 정의가 법적 관점에서의 가족이라면,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른 가족의 정의는 정책적 관점에서의 가족이다. 실제로 건강가정기본법상 정의로는 명확히 가족의 범위를 특정하기 어려워, 법적 분쟁을 해결하기에 적절한 정의가 되기는 힘들다. 즉 건강가정기본법과 같이 법률에서 별도로 '가족'을 정의하지 않는 한, 타 법률에서 말하는 '가족'이란 민법상 가족을 의미한다. 다만, 실제 법률요건으로서는 친족이 문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가족이 문제되는 경우는 드물다.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가족을 '인류가 있으면 반드시 생기는 것이자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로 인식하는 것은, 자기 시대를 절대적인 것으로 사고하는 현대인에게 나타나기 쉬운 오류이다. 인류학의 연구결과, 실제로 인류는 등장 이후 대부분의 시간동안 명확한 가족 형태를 갖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1] 물론 다양한 형태의 부족이나 씨족을 '가족'이라는 범주에 강제로 통합해버린다면 또 모르겠지만…
Family의 어원이 된 라틴어 Familia는, 실제로는 지금의 가족과는 상당히 다른 형태를 띄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 그대로 가부장이 가족 구성원들을 자신의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었던 듯. 경제를 뜻하는 단어 Economy가 괜히 가정 경영을 뜻하는 그리스어 Oikonomia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현대 부르주아 핵가족의 모습보다는, 차라리 마피아들의 패밀리#s-4가 고대의 가족 상에 더 가깝다.
구성원은 부모님, 아들, 딸,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여동생, 남동생, 언니, 누나, 오빠, 형 등이 있다. 요즘은 부모와 결혼하지 않은 자식 2세대로만 구성된 '핵가족'이 많다. 자식이 결혼하여 함께 살면 '대가족'(확대가족)으로 분류된다. 주의할 점은 손자가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자식이 기혼자인지 여부가 핵가족과 확대가족의 분류 기준이라는 점이다. 조부모라고 해도 따로 살 경우에는 그냥 친척이라고 부르는 듯하며, 가족과 친척을 일반적으로 구분하기는 상당히 애매하다. 참고로 한국 민법에서 정의하는 가족의 범위는 배우자, 직계혈족[2] , 형제자매, 생계를 같이 하는[3] 직계혈족의 배우자[4] , 생계를 같이하는 배우자의 직계혈족[5]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6] 이다. 일단은 핵가족이지만 멀지 않은 거리(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나 대중교통으로 충분히 왕래 가능한 거리) 안에 친척이나 조부모 세대가 사는 '위성가족'이라는 바리에이션도 생겨나고 있다. 과거의 집성촌과 비슷하며 대가족과 핵가족의 장점을 합친 형태라 할 수 있다.
삼촌, 사촌, 오촌 등등 잘못 엮이면 굉장히 복잡해진다. 가족이고 친척이라고 뭐든 잘해줄 것 같지만 솔직히 피를 나눈 친형제, 친자매, 친남매 간에서도 사이 틀어지는 게 한순간이고 5, 6촌 넘어가다 보면 얼굴만 알고 지내는 남 같을 때가 많다.
대한민국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가족, 혹은 친척을 부르는 호칭이 굉장히 복잡하다. 오빠와 형이 구분돼 있다는 것부터가 특이한 경우.[7] 그 외에 영어권에서는 'uncle'인 단어가 백부, 숙부, 외삼촌, 고모부라는 뜻이다.
대부분 혈연관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게 보통이나, 전혀 혈연관계가 없는 사람들끼리도 입양 등을 통해 가족이 되는 것도 가능하다.
가족이 절대적으로 아군이 되어 주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도 당신의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고통스런 상처를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도 알고 있는 자들이다. 어떤 이들에겐 차라리 가족이 없어서, 가족을 선망하면서 살아가는 게 오히려 행복할 수도 있다. 그 선망이 평생의 괴로움이 되기도 하지만.[8]
특정한 몇 형태의 가족을 벗어난 가족들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사고하거나 비하하지는 말자.(가장 자주 비난받는 예가 이슬람 문화권의 일부다처제이다.) 이를 두고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라고 부르는데, 현대 사회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있을 수 있으며, 행복의 척도는 개인적인 것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아버지가 없거나, 어머니가 둘이라고 사람이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개인주의가 많이 자리잡은 요즘 세상에는 가족없이 혼자서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1인 가구로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참고로 1인가구는 인구조사 시에 가구 수에는 산정되지만 가족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최소한의 인간관계라는 가족의 기본적인 정의를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 인도 같은 동양권 사회에서는 가족관계를 자주 물어보기도 하고[9] , 기업 간의 면접에서도 이걸 자주 물어보기도 하며 심지어는 몇몇의 기업은 가족관계에 따라서 합격 당락을 결정하기도 한다. 일단 재벌이라는 단어가 브리태니커 사전에 '한국어로 등록'[10] 되어 있을 정도. 한때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가끔 농촌에 법률강연을 나가서 민법상 물건의 예로 소를 들면, "소는 물건이 아닙니다. 소는 가족이에요!"라고 발끈하는 농부들이 있기 마련이라고 한다.
2. 과거의 가족과 현대의 가족
크게 3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과거의 '가족'은 하나의 생산단위이자, 사회조직의 기초 단위이며, 동시에 교육의 장이기도 했다. 학교, 종교, 농장, 공장, 규범 등 사회가 필요로 하는 거의 대부분의 기능이 '가족'에 집중되어 있었다. 당연히 대부분의 가족은 여러 구성원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대가족 형태였다.
근대화와 함께 이러한 가족의 기능은 차례차례 분리되어, 국가 혹은 사적으로 만들어진 전문 조직에게 흡수되었다. 그렇게 농경 사회의 생산단위적 성격이 많이 희석되면서 가족의 의미는 사회문화적 성격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되고, 핵가족이 가족의 주요 유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후 정보 사회로 접어들면서 '가족'이라는 개념은 또다른 전환기를 맞이한다. 구성원이 단 한 사람만 있는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 기초적인 인간관계의 장이라는 사회문화적 역할조차 퇴색되었으며, 숙식 정도의 원시적인 기능만 건재한 상황. 연령 분포도 청년층부터 노년층까지 넓은 편이라 특정 세대만의 이야기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존의 핵가족 또한 맞벌이에서 주말부부, 기러기 아빠로 이어지는 재편 과정을 거치면서 가족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조차 극히 드물게 되었다. 자녀들도 예외가 아니다. 부모 모두 돌봐줄 여력이 되지 않아 조부모가 양육을 대신하는 모습이 다시 나타나고 있으며,[11] 아예 일찍부터 기숙사 생활을 해서 부모님보다 선생님 혹은 친구들 얼굴이 더 익숙한 경우도 적지 않다. 과거의 가족이 거의 모든 생활 시간을 가족에 투자했던 것과는 매우 다르다.
건강한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가?:http://reportwide.zc.bz/gnuboard4/bbs/board.php?bo_table=B12&wr_id=7709&page=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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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관련 문서
- 분류:가족 참고.
- 가족주의
- 씨족(clan)
- 결혼
- 가족사회학
- 가족상담
- 가족애
- 가정불화
- 다둥이
- 늦둥이
- 현대에 들어 가족으로 분류되는 가족
- 동성 가족
- 복지시설(고아원,장애복지시설 등) 가족
- 1인 가족
- 유사가족
- 의형제, 의자매, 의남매
- 겹사돈
- 근친상간
- 동거
- 막장 부모
- 모녀덮밥
- 매미
- 미혼모
- 미혼부
- 반출생주의
- 불륜
- 연년생
- 이혼
- 자매덮밥
- 재혼
- 영아 살해
- 존속살해
- 콩가루 집안
- 패륜
- 패드립
- 패륜아
- 혈연
- 제사
- 애증
3.1. 호칭, 지칭
[1] '아마존의 눈물'에서 나온 조에족의 가족 문화를 한 번 생각해보자. 다부다처제의 가족 구조라면 오히려 그 부족을 가족 단위로 나눈다는 게 가능이나 할까?[2] 예 : 아버지, 할아버지, 아들 등[3] 즉, 따로 사는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으며, 이 경우는 가족이 아닌 친족으로 분류된다.[4] 같은 집에 사는 사위, 며느리[5] 같은 집에 사는 시부모님[6] 같은 집에 사는 처남, 시동생 등[7] 심지어 같은 한자문화권인 중국, 일본에서도 오빠와 형은 그냥 둘다 哥哥(gēge)/兄(あに)라고 한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누나와 언니도 구별하지 않고 姐姐(jiějie)/姉(あね)라고 한다. 사실 옛날에는 한국에서도 형제자매를 구분하는 호칭이 세분화되어있지는 않았다. 옛날에는 동성 형제는 성별에 관계없이 언니, 이성 형제는 자신의 성별이 여자냐, 남자냐에 따라서 각각 오라비, 누이라고 불렀다. 한국 드라마 추노에서 이것이 제대로 고증되어 있다.[8] 물론 가족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차라리 가족없는 인생이 훨신 나을 것이다.[9] 한국과 중국, 일본과 같은 유교문화권 뿐만 아니라 인도나 동남아에서도 일상생활 때 가족관계를 묻는 경우가 많으며 드물게는 중동 쪽에도 묻는 경우도 있다. 반면 개인주의가 매우 강한 서구권 사회에서는 사적인 자리가 아닌 이상 가족관계는 거의 물어보지 않는다.[10] 즉 '한국의 고유 문화'라는 뜻이다.[11] 이는 대가족이 주였던 시기에도 볼 수 있었던 모습인데, 핵가족 시기에 사라지는 것 같다가 가족이 모여서 살 여건조차 안 되는 경우가 많아지자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