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의 개펄 조개잡이
1. 개요
명탐정 코난의 2부작 에피소드.
2. 등장인물
- 조개애호가 대학생들
- 우시고메 츠구오(牛込 嗣夫)(우승찬) 21
- CV : 카와나베 마사키/신용우
대학생. 챙이 작고 구불구불한 모자를 쓴 뚱뚱한 소년. 모시조개를 잡던 중 소년 탐정단과 만나게 된다. 일행과 만나기 전부터 연신 한숨을 푹푹 내쉬며 무언가 상념에 젖은 듯 기운이 없어 보이는 모습이었다가 이후 차 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는데...
대학생. 츠구오보다는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이며 머리에 풀 무늬 두건을 쓴 갈색 머리 소년. 츠구오와 같은 조개잡이 동아리 소속. 기운이 없어 아침도 거른 츠구오에게 주먹밥을 건네준다.
대학생. 긴 생머리 위에 챙이 작은 모자를 쓰고 립스틱을 바른 소녀. 츠구오와 같은 조개잡이 동아리 소속. 기운이 없어 아침도 거른 츠구오에게 감자칩을 건네준다.
대학생. 도톰한 입술 위에 립스틱을 칠한 보브컷 소녀. 츠구오와 같은 조개잡이 동아리 소속. 기운이 없어 아침도 거른 츠구오에게 녹차를 건네준다.
3. 줄거리
조개잡이를 온 아가사 박사와 소년 탐정단. 탐정단은 처음에는 바지락이 잘 잡히지 않아 지루해 했으나, 코난이 알려준 비법대로 잡으니 잘 풀려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일행 주변에서 한 대학생이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어가며 우울하게 조개를 잡는 것이었다. 탐정단은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때마침 다가온 대학생의 동아리 부원들로 인해 이들이 조개잡이를 써클 활동으로 삼은 동아리 회원들이란 것을 알게 된다. 오늘은 처음으로 동아리 단체복까지 맞춰서 체험을 나온 것이라 한다. 우울한 대학생의 이름은 우시고메 츠구오였는데, 아침부터 아무 것도 못먹은 츠구오를 위해 타카시, 쇼코, 미츠에가 츠구오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사오고 각자 주먹밥, 감자칩, 녹차를 건네주어 먹고 마시게 한다. 탐정단도 때마침 배가 고픈 참이라 아유미, 켄타, 미츠히코 셋이서 건너편 편의점에 다녀오기로 하는데, 아가사 박사가 이 근처에서 얼마 전에 뺑소니 사고가 있었으니 조심하라고 하는 '''그 순간 동아리 부원 4명의 표정이 무섭게 굳어버린다.''' 동아리 부원들은 츠구오의 집에서 하룻밤 신세 지고 내일 아침으로 잡은 조개를 요리해 먹자며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려고 하지만, 츠구오는 4명 중에서도 유독 표정이 심상치가 않았다. 4명은 황급히 자리를 치우고 떠나버리지만, 하이바라와 코난은 직감적으로 이상함을 눈치챈다.
잠시 후 도착한 3총사가 사온 것은 온통 가면야이바 관련 과자들 뿐이었다. 그런데 대학생들이 자리를 치우고 남은 곳에, 피가 묻어있는 조개잡이 도구가 남아 있었다. 코난은 츠구오가 일행과 처음 봤을 당시 엄지 손가락을 쪽쪽 빨고 있던 것으로 보아 당시 조개 껍질 등에 손가락을 베어서 피가 난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이 도구도 츠구오의 것일 거라고 짐작하고, 3총사가 돌려주려고 이를 들고 대학생들을 쫓아간다. 그런데 막상 그들은 차 안에 있는 무언가를 보고 겁을 집어먹은 상황이었는데... 이들이 본 것은 다름 아닌 츠구오의 시신이었다. 동아리 부원들은 최근 들어 유독 우울해 보이고 한숨만 푹푹 쉬던 츠구오의 모습으로 미루어 자살을 의심하지만, 코난은 이를 타살이라고 하고 범인은 같은 동아리 소속의 3인 중에 있을 것이라 짐작하는데...
4. 범행 수법
감식반의 조사 결과 녹차에서 치사량의 독극물이 검출되고 페트병의 입 부분에서도 독극물이 검출되었지만, 병뚜껑은 깨끗했다고 한다. 또한 페트병에는 핏자국이 남아있지만 정작 뚜껑에는 핏자국이 없었으며, 그들이 모아놓은 재활용 쓰레기 중에 페트병은 6개인데 뚜껑은 정작 5개뿐이고 피해자가 마셨던 녹차와 같은 뚜껑만 없었는데, 이것이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다. 범인은 뚜껑을 바꿔치기 했던 것이다. 우시고메에게 음식을 건네주던 시점에서 독을 바른 새로운 뚜껑으로 바꿔치기하였던 것. 피가 묻어있던 진짜 뚜껑은 모래 해변에 범인이 남겨두었고 이를 코난이 찾아내어 증거로 삼게 된다. 독을 바른 위치는 페트병 뚜껑의 안쪽으로, 이렇게 하면 음료를 마실 때 입 부분에 독이 닿게 된다. 그러나 입 부분에만 독을 묻혔다면 병을 세차게 흔들거나 휘젓지 않는 이상 병의 내용물에서도 독이 치사량 이상으로 검출된 것이 설명이 되질 않았는데, 겐타의 기행[1] 으로 이 수수께끼가 풀리게 된다. 일행은 뒷처리를 위해 츠구오에게만 양동이를 전부 부탁했는데, 당시 양 손에 조개 양동이를 들고 있어서 페트병을 들 손이 남아있질 않았던 츠구오는, 동아리 단체복의 배 부분에 달린 주머니에다 페트병을 끼우고 걸어갔던 것이다. 츠구오가 걸어가면서 주머니에 끼여 있던 페트병이 흔들려서 독이 음료수로 섞여들게 되었다. 츠구오가 범행에 결정적으로 필요한, 이 주머니 달린 옷을 입고 온 것도 우연이 아니었다. 결속력을 핑계로 단체복을 입고 나오자는 식으로 충분히 주머니 달린 단체복을 입고 나오도록 유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트릭에서 결정적으로 필요한 것은 병뚜껑을 바꿔치기할 타이밍이다. 코난이 계속 지켜보고 있었던 바에 의하면, 타카시는 멀리 떨어져 앉아 주먹밥을 츠구오 쪽으로 던져 주었으며, 미츠에 역시 녹차병을 건네주었지만 병뚜껑에는 손대지 않았다. 그런데 쇼코는 감자칩의 봉지를 뜯은 다음, 이를 땅에 내려놓고 피해자 쪽으로 미는 방식으로 건네주었다. 이 시점에서 병뚜껑은 바닥에 놓여 있었으므로, 봉지로 자신의 손을 가리면서 그 아래로 독을 바른 뚜껑을 밀어넣고 피묻은 헌 뚜껑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바꿔치기할 수 있으니 그게 가능한 사람은 쇼코 한 사람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 뚜껑에는 우시고메의 피가 묻어 있었고, 피가 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뚜껑을 바꿔치기했다면 쇼코의 손에서 루미놀 반응이 나올 터이니 게임 끝. 코난 말하길, 페트병의 입구에 피가 묻어있다는 말만 들은 쇼코가 "그러고 보니 우시고메가 손가락을 다친 것 같다"고 말하여서 그녀를 의심하게 됐다고 한다. 보통 페트병 입구에 피가 묻어 있다면 대개는 입술이 찢어졌거나, 입 안에 상처가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
5. 범인
범인은 히사즈 쇼코였다. 범행 동기는 피해자에 대한 입막음. 며칠 전 일어난 뺑소니 사고는 코난과 하이바라의 예상대로 이들 4명의 짓이었다. 당시 운전자 우시고메는 심지어 음주운전 중이었으며, 나머지 3명은 우시고메의 음주운전을 방조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머지 2명인 타카시와 미츠에도 진실이 다 밝혀진 마당에도 그날의 일을 그대로 말하기를 주저했던 것. 무언가를 쳤다는 것을 안 일행은 내려서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하자 그대로 귀가했으나, 다음 날 신문을 보고 자신들이 사람을 치여 죽였다는 것을 인지하였고, 충격을 받은 우시고메는 자신의 범행을 자수하려 했었다. 그러나 범인은 반성은 커녕 우시고메가 자수하여 그의 음주운전을 방조한 자신들의 죄까지 들통나게 된다면 '''겨우 취직한 직장에서 쫓겨날 것을 우려하여 죗값을 치르려고 한 우시고메를 살해해 입막음을 한 것이었다.'''우시고메만 입 다물고 있어주면 되는 거였는데... 자수하겠다고 하지만 않았더라도...
또한 나머지는 몰랐지만 쇼코는 사실 당시 현장에서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현장을 뒤지던 중 풀숲에서 이미 숨이 끊어진 피해자를 발견했음에도 나머지 일행 중 누군가가 혹시 자수할 것이 두려워서 일부러 함구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머지 3명은 현장에서 피해자를 발견하지 못했기에 그냥 귀가했으므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뺑소니 인명사고를 낸 것이었으나, 쇼코는 자신의 죄가 밝혀져 해고당하는 것이 두려워 '''의도적으로 뺑소니를 저지른 것이다.'''
쇼코의 이러한 말을 듣고 있던 요코미조 쥬고는 한심하다는 눈빛을 하고 다음과 같은 명대사를 남긴다.
바지락과 똑같군. 아무리 솜씨 좋게 숨으려 해도 그 흔적은 어딘가에 반드시 남게 되는 거지. 숨기려고 하면 할수록 눈에 띄게 되는 성가신 녀석이야. 설령 우시고메 씨가 자수하지 않아도 우리 경찰들이 잡아냈을 거요. 당신의 마음에 나 있는 그 냄새나는 구멍을 찾아내서...(일본판)
조개와 마찬가지군요. 아무도 모르게 꽁꽁 숨은 줄 알았겠지만 어차피 어디엔가에는 흔적이 남으니까. 숨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눈에 띄는 게 세상 이치입니다. 우승찬 씨가 자수하지 않아도 경찰이 찾아냈을 거예요. 당신들 마음에 뚫린 그 썩은 구멍을 말입니다.(한국판)
[1] 과자를 양 손에 든 상태에서 먹을 것이 담긴 비닐봉지를 들어줄 사람이 없자 비닐봉지를 '''입으로 물어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