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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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ruby(俺, ruby=おれ)]
일본어의 1인칭 인칭대명사. 주로 청소년 이후의 남성이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만화의 여러 남성 캐릭터들이 많이 쓴다. 이 인칭대명사에 사마#s-3를 붙여서 오레사마라는 고압적인 표현으로 자신을 칭하기도 한다. 俺様, 직역하자면 '나님'이지만 '이 몸' 정도의 의미로 보면 될 듯.
2. 상세
격식을 차리지 않은 표현으로서 제법 거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말에 가까워서, 와타쿠시와 달리 공식적인 장소에선 사용하지는 않는다. 노노무라 류타로는 자기 잘못을 해명하는 공식석상에서 기자들을 불러놓고 자신을 '오레'라고 칭한 적이 있는데, 한국으로 치면 대국민 사과한답시고 기자들 앞에서 "내가 말이야/내가 말이지"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2]
그 때문에 윗사람 앞에선 사용하지 않으며, 주로 남성이 친한 친구들이나 연인,연하와 대화할 때 사용한다. 간혹 무척 친한 사이일 경우엔 윗사람 앞에서 사용하기도 하는데, 잘못 사용하면 욕먹는다. 일본어에서는 나이가 아니라 친밀도에 따라 말을 놓는 경우가 많기에 아저씨들 앞에서도 오레를 쓰는 사람들도 많다. 유치원생이나 사춘기 전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자신을 오레라 부르는 친구들도 있고 보통 고등학생이 되면 대부분은 오레로 바꾸기도 한다. 또한 대학이나 전문학교에서 남자 밖에 없는 교실이라면 그냥 누구든지 편하게 오레를 쓰고, 학생이 담임선생에게, 사회에서는 같은 회사의 가까운 직급의 상사나 동료끼리 오레를 쓰기도 한다. 담임선생이나 같은 회사 한정이고, 그 이외의 선생님, 다른 회사의 사람에게는 지분이나 와타시를 사용한다. 특히 교장선생님이나 사장 및 다른회사사람 앞에서 오레를 쓰면 큰일난다.
이래저래 허세가 좀 들어간 호칭이다. 이 오레라는 말 자체에서도 살짝 "나 정도 되는 사람이" 정도의 자신감을 가진 자기 자신의 격을 높이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불편하게 나눠진 이유는 근대까지의 일본 사회에서 남의 눈치나 사회 분위기를 보는 경향이 강하여 각 분위기와 상황에 맞추어서 말이 나누어진 것이 현대로 이어졌다고 보는 설이 있다. 평상시에 친구나 친한 사람들 앞에선 오레를 써도 어른 앞에서는 격식을 차려서 보쿠/와타시로 바꿔쓰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설득력 있다.
찐친 관계일 경우 가장 많이 사용되는 1인칭이기도 하다.
일본프로야구의 전설적인 포수였던 후루타 아츠야가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 감독 재직 시절 대타로 자신으로 낼때 대타는 나(代打,
오레는 히라가나, 가타카나, 한자 세 가지 방식으로 표기가 가능하다. 보통 거친 성격이거나, 활기차거나, 열혈스러운 성격이라면 가타카나 표기를 쓰고, 지적이거나, 침착하거나, 과묵하거나, 어른스러운 성격이라면 한자 표기를 쓰는 편이다. '오레'에 대응되는 한자는 俺인데, '나'라는 뜻으로 사용할 때에는 한국 한자음으로 '암'이라고 읽으며, 크다는 뜻으로 사용할 때에는 '엄'이라고 읽는다. 자주 쓰이는 기초적인 일본어 표현이지만 정작 한자인 俺은 한국어문회 한자검정시험 '''준특급''' 한자. 뜻은 일본과 같다. 원래는 중국에서 생겨난 방언용 한자로, 뜻 역시 같다. 또한 베트남어 역시 em이라고 읽으며 마찬가지로 1인칭 대명사로 사용되는데, 일본에서와 달리 스스로를 낮출 때 사용하는 말로 한국어의 '저'와 비슷한 용도이다.
가끔씩 도호쿠 방언에서 유래한 변형 표현인 '오라(おら)'라고 쓰는 캐릭터도 나온다.드래곤볼의 손오공[4] 과 크레용 신짱의 노하라 신노스케[5] 가 대표적인 예. 규슈 방언으로는, 특히 남규슈에서는 '오이(おい)'라고 하고, 나가사키 출신인 후쿠야마 마사하루도 현지에서는 '오이(おい)'를 쓴다
현대에서 여성이 오레를 사용하는 경우는 보쿠소녀와는 달리 거의 없는 편이다. 여성이 사용할 경우 거의 가타카나로 표기하게 된다. 사용하는 여성을 가리켜 '오레온'이라고 부르는데, 보쿠 소녀보다도 드물다. 사용할 경우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되거나 욕먹는 경우도 있다. 남성이 あたし나 内를 1인칭으로 사용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6] 애니로 일본어를 접하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캐를 따라 오레 등을 막 남발하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2ch이나 니코니코 동화 등의 일본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대부분 1인칭은 오레.
일본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의 영향인지[7] 와패니즈들이 어설프게 일본어 흉내를 쓸 때 많이 쓰인다. 발음도 오레가 아닌 오뤠에↑, 오뤠에↓라고 마구 굴려주는 것이 포인트.
한국에서도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어를 배운 사람들이 일본어로 말할 때 자주 쓰인다. 현실에선 상기했다시피 '''오레는 기본적으로 무례한 표현이라, 모르는 사람 앞에서 쓰면 절대 안 된다.''' 모르는 사람에게 오레를 썼다가 상대방이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나 겨우 인사치레 내지 구면을 튼 사람이 반말을 쓰는 느낌에 가깝다. 그나마 1인칭 문제야 '기분 나쁩니다. 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혹은 '되도록이면 와타시나 보쿠로 고치세요!' 정도만 하고 마는 해프닝으로 끝날수도 있지만, 오마에나 테메와 같은 2인칭 문제는 외국인이고 자시고 그런거 없고 한대 안 맞으면 다행이다.
반면 와타시는 똑같이 애니메이션의 영향으로 여성적 또는 나이들어 보인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런 거 없고 한국어로 따지면 '저' 혹은 '나' 정도에 해당하는 가장 보편적인 1인칭이니 모르는 사람 앞에선 와타시가 가장 낫다.[8] 보쿠 역시 존댓말을 사용할 경우에는 괜찮지만, 모르는 어른에게는 무조건 와타시, 더 격식인 지분을 써야 한다. 소년점프와 다르게 '''와타시는 남성 직장인들이 흔히 쓰는 단어다.'''
3. 관련 문서
4. 오레/대중매체
[1] 카페오레 등의 문서를 참고 바람.[2] 픽션 등지에서 1인칭이 오레로 고정되어 있다면 존댓말과 양립하는 경우도 있다.[3] 代打 オレ라고도 쓰인다. 발음은 똑같이 "오레"다.[4] 표준말인 오레와 오라가 공존한다. 과거엔 초사이어인으로 변신했을 때만 표준어를 구사했지만 지금은 아무 때에 아무거나 그냥 쓴다.[5] 노하라 히로시도 어릴 때는 1인칭이 오라였다.[6] 보쿠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에는 조금 넘어가지만 이것도 대부분 와타시나 아타시 등 좀 여성다운 1인칭으로 바꾸라고 지적당하는 게 대부분이다. 한국어에서 그냥 형, 오빠 부르는게 성별마다 다른 것 정도 수준으로 생각한다고 한다.[7] 1인칭의 예절이 꽤나 중요한 현실과는 달리 소년만화가 많은 애니 특성 상 예절을 갖춰야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일은 적다보니 자연스레 남자 주인공들은 편하게 '오레'를 사용하는 일이 많으며, 특히 호전적이거나 차가운 성격의 남주들은 어른들 앞, 모르는 사람 구별 않고 전부 오레를 쓴다.[8] 정말 여성적인 느낌을 띄는 건 와타시에서 파생된 '아타시'이다. 아타시의 경우는 정말 남성이 사용했다가는 이상한 눈초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