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애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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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 Ashby (1929. 10. 2 ~ 1988. 12. 27)
1. 소개
2. 대표작


1. 소개


미국의 영화감독. 7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를 수놓은 뉴 할리우드 시대를 풍미한 감독 중 한명이다.
어릴 때 부모의 이혼, 아버지의 자살 등 여러 악재들이 겹겹히 터지면서 불행한 유년 시절을 보내다가, 성인이 된 후 감독인 노먼 주이슨에 눈에 띄어 편집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능력은 괜찮았는지, 주이슨의 영화인 《밤의 열기 속으로》(In the Heat of the Night, 1968)로 아카데미 편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주이슨의 권유로, 주이슨이 제작하는 영화 《Landlord》(1970)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 즈음부터 그는 그의 특유의 트레이드마크인 긴 장발히피 스타일로 자신을 꾸미기 시작했다. 이후 《해롤드와 모드》(Harold and Maude, 1971)[1], 《마지막 지령》(The Last Detail, 1973), 《샴푸》(Shampoo, 1975), 《바운드 포 글로리》(Bound for Glory, 1976), 《귀향》(Coming Home, 1978), 《찬스》(Being There, 1979) 등으로 호평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70년대를 보냈다.
하지만 《찬스》의 성공 이후 그의 기행은 점차 심해지고, 심지어 약까지 손에 대기에 이르른다. 그리고 자신의 빛나던 70년대를 뒤로 한채, 80년대의 그의 영화는 대부분 졸작으로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영화마다 제작자들과의 불화와 의견 불일치 등으로 인해, 《죽음의 백색 테러단》(8 Million Ways to Die, 1986)를 마지막으로 할리우드에서 그를 찾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연이은 실패에서 느끼는 게 있었던지, 수염과 머리를 깎는 등 제작자들에게 어필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기행과 괴팍함에 대한 소문은 이미 파다했고, 그에게 연출을 제안하는 이는 없었다. 결국 TV드라마 연출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그러던 중, 잦은 병치레에 의아해하던 애슈비는 건강검진을 받게 된다. 결과는 췌장암이었고, 이미 암은 장기 전반에 퍼져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병치레를 하다가 결국 1988년 자신의 저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여러모로 아메리칸 뉴웨이브 시네마의 부흥과 몰락을 함께했던 감독. 영화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을 무렵 아메리칸 뉴웨이브 시네마가 부흥기를 맞이하기 시작했고 반대로 최후의 걸작 찬스를 기점으로 아메리칸 뉴웨이브 시네마풍의 영화는 사그라들고 지금과 같은 헐리우드 시스템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실제로 할 애슈비의 동료라 할 수 있는 제리 샤츠버그나 피터 보그다노비치, 마이클 치미노 등도 1980년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휩쓸려 나갔다.

2. 대표작


  • <해롤드와 모드>(Harold and Maude ,1971)
  • <마지막 지령>(The Last Detail, 1973)
  • <샴푸>(Shampoo, 1975)
애슈비의 영화 중에 상업적으로 가장 크게 성공한 영화다. 워렌 비티, 줄리 크리스티, 골디 혼 출연.
  • <바운드 포 글로리>(Bound for Glory, 1976)
  • <귀향>(Coming Home, 1978)
주연인 존 보이트제인 폰다는 아카데미에서 남,녀 주연상을 수상했고, 또한 영화는 각본상도 수상했다. 애슈비가 유일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를 받은 영화다. 상을 받은 보이트는 정작 영화 촬영 과정에서 내내 비협조적이고, 불성실하게 대했다고 한다.
  • <찬스>(Being There, 1979)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로 유명한 피터 셀러스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셀러스는 이듬해인 1980년에 세상을 떠났다. 애슈비 영화 중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영화로, 평론가인 로저 이버트는 별 4개 만점과 함께, 자신의 'Great Movies' 리스트에 이 영화를 올리기도 했다.

[1] 크라이테리온에서 블루레이가 나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