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영화)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톰 튀크베어 감독의 영화. 프랑스가 배경인데, 주요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은 영미권 출신이며 영어를 쓰고[1] , 감독은 독일인이라는 기묘한 조합이다(...).[2]
몽환적인 음악, 충격적인 결말, 퇴폐적인 외모를 가진 주인공을 기반으로 원작 소설의 퇴폐미를 살린 수작이다. 원작에서는 25명의 사람들이 마지막 향수의 재료였던 것에 반해, 영화에서는 12가지 향에 특별한 1가지의 향을 더해 만들어진다는 전설의 향수라는 설정을 덧붙였다. 다만 13번째 전설의 향기가 존재하며 이를 주인공이 찾아 나서는 오리지널 설정(영웅적 서사)은 호불호가 갈린다. 원작이 레전드라 평가가 떨어지는 작품. 그르누이를 다채롭게 다뤘으며 후각의 세계를 황홀하게 표현한 원작과 달리, 그르누이를 냄새를 위해 사람을 죽이는 탐미적 연쇄 살인마 정도로만 묘사하여 원작의 섬세한 캐릭터 묘사를 다 살리지 못했으며 그르누이가 느끼는 후각의 황홀함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3] 물론, 그래도 충격적인 결말과 감성적인 씬, 적절하고 감각적인 스토리 진행[4] 으로 이를 보충하며, 섬세하진 않아도 강렬하게 관객을 휘어잡는 영화이므로 보면 나쁘지 않으며 오히려 예술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잡은 영화.
2006년작으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졌는데 원작자가 영화로 만들어지길 원하지 않아 15년이 넘도록 설득했다고 한다.
영화는 원작을 감각적으로 훌륭하게 풀어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이 영화는 시각 청각적 기교를 활용해 소설이라는 원작의 태생적 한계를 후벼파 주인공이 보는 세상을 극적으로 구현했다. 원작에 비하면 평가가 낮은 편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잘 만든 영화. 영화라는 매체를 이용해 보기만 해도 비린내가 날 것 같은 생선, 과즙이 뚝뚝 떨어지는 과일, 퀴퀴한 냄새가 풍겨올듯한 파리의 지저분한 뒷골목 등 생생한 현장을 관객의 앞에 선사했다. 그러나 원작 소설의 구체적이고 현란한 후각 묘사, 후각을 표현하려는 영화의 화려한 시청각 묘사가 있었음에도 정작 후각 그 자체는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아이러니.
영화에 묘사된 파리는 비위생적이고 질척거리는 진흙탕과 같은 공간인데 실제로 18세기의 프랑스 사람들은 영화처럼 지저분하게 살았다. 사실 이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일단 흥행은 꽤 성공했다. 미국 흥행은 초라했지만(223만 달러) 해외 흥행이 1억 4천만 달러에 달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130만 관객이 봤는데 수입사(누리픽쳐스)가 그다지 비싸게 사온 것도 아니라 꽤 수익을 건졌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무삭제 15세 관람가로 통과되어 사람들을 놀라게했다. 상영 금지까진 아니더라도 19세는 당연했기 때문. 다른 수위 높은 장면들도 있지만 소설을 봤다면 알고있는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어지간한 포르노 쌈싸먹는 수준이다.(...)[스포일러] 물론 포르노는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생략과 블러(!)가 가미되었지만...지상파에서 방영될 때는 더 많은 생략과 모자이크 처리가 있었다.
그르누이 역을 맡은 배우 벤 위쇼는 그르누이 역을 하기에는 지나치게 잘생겼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5] [6] 동물적인 그르누이의 후각 능력과 순수함을 잘 표현해냈다. 그르누이의 향수 스승 역을 맡은 더스틴 호프먼과 그르누이의 마지막 희생자의 아버지로 출연한 알란 릭맨 등 조연들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르누이라는 캐릭터가 띄는 복합적인 성격 때문에 그르누이의 캐스팅에는 상당한 시간이 할애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캐스팅 과정에서 올랜도 블룸이 친히 자발적으로 이 역할을 맡고 싶어했는데, 감독이 정색하며 거절했다 카더라. 캐스팅 감독이 지인의 추천을 받아,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연극무대에서 당시 20대 중반의 듣보잡에 다름없었던 벤 위쇼의 연기력을 보고 "그르누이를 찾았다"라고 했단다. 원작의 위엄으로 개봉당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라 위쇼의 출세작이 될 뻔했으나...영화의 미적지근한 성공 때문인지, 배우 본인의 작품선정 기준인건지, 다작을 하고 있지 않다.[7] 여전히 연극무대를 더 좋아하는 배우다.
감독은 원작에서보다 더 그르누이의 인간적인 면을 살리려 했다. 그르누이는 사형장에서 향수에 취한 사람들을 보고, 자신이 가장 먼저 죽인 여인을 떠올리는 장면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르누이는 자신이 그녀를 죽이지 않고 그녀가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을 상상하며 눈물을 흘린다.
이 장면은 원작에는 없는 장면인데 원작의 그르누이가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아 어느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자신의 존재를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원했다면, 영화의 그르누이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기 자신으로서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한 것이다. 원작 속 증오로 가득찬 괴물이었던 그르누이와 달리 순수함과 연약함을 지닌 그르누이를 잘 표현한 위쇼의 연기도 더 인간적인 그르누이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달라진 부분이 몇 군데 있는데, 가령 원작의 그르누이는 말이 좀 서투를 뿐이지[8] 처세술에 대단히 능숙한 인물로 일부러 비굴하거나 어수룩한 태도를 취하며 사람들을 갖고 노는 인물로 나왔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거 없다. 그냥 냄새에 미친 괴팍하고 순수한 천재로 나온다. 발디니에게 증류법을 쓰면 세상 냄새 다 보존할 수 있다더니 왜 아니냐고 고래고래 소리질러 따지는 장면이 대표적. 드뤼오에게도 비위를 거스르기보단 일부러 호구인 척하거나 실수하는 척해서 경계심을 없앤 걸로 나오는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는 사사건건 부딪히다 드뤼오가 그르누이를 두들겨 패버리러 온 적도 있었다.[9]
리시도 원작에 비해 다소 허술한 인물로 나왔는데, 원작에서는 그르누이의 사고방식을 거의 따라잡으며 치밀한 포석으로 딸을 피신시키려다 간발의 차이로 실패하는 인물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딸을 몇 번 거의 잃을 뻔했다가 가까스로 구해내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아마 영화 매체의 특성상 감독이 그르누이와의 대결 구도를 좀더 감질나게 묘사하고 싶어서 그랬던 듯. 반면 처음부터 향수에 홀딱 속아넘어가 입양 시도까지 하는 원작과는 달리, 영화에서는 거의 끝까지 향수에 속지 않았지만 그르누이를 죽이려고 가까이 다가왔다가 결국 그 효과에 못 이겨 단검을 떨어뜨리고 '내 아들' 하고 울며 매달린다. 영화의 로라 리시도 원작에서처럼 거의 감정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향수 재료(...)로서의 모습보다는 좀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의 무덤에 꽃을 바치는 모습으로 첫등장한다. 이후로도 자신에게 자꾸 추근대는 후작을 별로 탐탁치 않아하기도 하고 자신을 구속하려 드는 아버지에게 반항하거나[10] 급기야 아버지가 그 후작과 자신을 결혼시키려 하자[11] 크게 낙담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원작에서는 로라가 아무 것도 모르고 자다가 맞아 죽은 것으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자다 깨서 그르누이를 봤는데도 전혀 놀라지도, 반항하지도 않고 그저 빤히 바라보다가 살해당한다.'''[12]
원작에 나오는 처녀성에 대한 집착도 영화에는 구현되어 있지 않다. 원작의 그르누이는 성관계 경험이 없는 처녀만을 매혹적인 존재로 보고 타겟으로 삼았다.[13] 반면 영화에서는 성관계 유무를 별로 따지지 않으며 매춘부도 타겟에 포함된다. 타겟들이 매춘부 한 명 빼고 모두 동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냥 범인의 목적이 강간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는 근거 정도로 나온다. 이는 감독과 작가의 성향 차이일 수도 있고, 원작이 제작된 지 15년이나 지난 후에야 영화가 나왔으므로 이제 그런 설정으로 영화를 제작하기에는 시대에 맞지 않다는 판단 때문일 수도 있다.
원작에서는 그냥 돈 주고 산 여자의 몸으로 냄새 채집하는 실험을 했다고 지나가다 잠깐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창녀가 그르누이의 기행에 질려[14] 실험 도중에 일어나버리자 그르누이가 때려죽이는 것으로 나온다. 결국 그 창녀의 몸에서 채취한 유지로 향수를 만드는데 창녀가 키우던 개가 주인 냄새를 쫓아왔다가 그르누이가 대충 묻어놓은 옷과 머리카락을 파내면서 그르누이의 정체가 발각된다. 원작에서는 길 알려준 사람이 신고했지만 영화에서는 개가 파낸 머리카락을 본 드뤼오가 신고자. 물론 원작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그르누이가 도망가자 사법당국에서 드뤼오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처형한다.
영화에 나오는 최후의 향수는 실제로는 '''콜라'''와 '''물'''을 섞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2008년에 KBS에서 한국어 더빙으로 방영했다. 주인공 그르누이 역은 양석정, 발디니 역은 배한성이 더빙을 맡았다. 로라는 서지연, 로라 아버지는 이호인, 그밖에 김익태, 김소형, 윤기황, 김태웅, 은정 외.
케이블에서 가끔 해주는데, 채널 SCREEN의 번역은 의역과 축약이 심한 편이다.
2016년 5월 19일에 국내에서 재개봉했다.
넷플릭스에도 올라와 있다.
톰 튀크베어 감독의 영화. 프랑스가 배경인데, 주요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은 영미권 출신이며 영어를 쓰고[1] , 감독은 독일인이라는 기묘한 조합이다(...).[2]
몽환적인 음악, 충격적인 결말, 퇴폐적인 외모를 가진 주인공을 기반으로 원작 소설의 퇴폐미를 살린 수작이다. 원작에서는 25명의 사람들이 마지막 향수의 재료였던 것에 반해, 영화에서는 12가지 향에 특별한 1가지의 향을 더해 만들어진다는 전설의 향수라는 설정을 덧붙였다. 다만 13번째 전설의 향기가 존재하며 이를 주인공이 찾아 나서는 오리지널 설정(영웅적 서사)은 호불호가 갈린다. 원작이 레전드라 평가가 떨어지는 작품. 그르누이를 다채롭게 다뤘으며 후각의 세계를 황홀하게 표현한 원작과 달리, 그르누이를 냄새를 위해 사람을 죽이는 탐미적 연쇄 살인마 정도로만 묘사하여 원작의 섬세한 캐릭터 묘사를 다 살리지 못했으며 그르누이가 느끼는 후각의 황홀함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3] 물론, 그래도 충격적인 결말과 감성적인 씬, 적절하고 감각적인 스토리 진행[4] 으로 이를 보충하며, 섬세하진 않아도 강렬하게 관객을 휘어잡는 영화이므로 보면 나쁘지 않으며 오히려 예술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잡은 영화.
2006년작으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졌는데 원작자가 영화로 만들어지길 원하지 않아 15년이 넘도록 설득했다고 한다.
영화는 원작을 감각적으로 훌륭하게 풀어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이 영화는 시각 청각적 기교를 활용해 소설이라는 원작의 태생적 한계를 후벼파 주인공이 보는 세상을 극적으로 구현했다. 원작에 비하면 평가가 낮은 편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잘 만든 영화. 영화라는 매체를 이용해 보기만 해도 비린내가 날 것 같은 생선, 과즙이 뚝뚝 떨어지는 과일, 퀴퀴한 냄새가 풍겨올듯한 파리의 지저분한 뒷골목 등 생생한 현장을 관객의 앞에 선사했다. 그러나 원작 소설의 구체적이고 현란한 후각 묘사, 후각을 표현하려는 영화의 화려한 시청각 묘사가 있었음에도 정작 후각 그 자체는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아이러니.
영화에 묘사된 파리는 비위생적이고 질척거리는 진흙탕과 같은 공간인데 실제로 18세기의 프랑스 사람들은 영화처럼 지저분하게 살았다. 사실 이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일단 흥행은 꽤 성공했다. 미국 흥행은 초라했지만(223만 달러) 해외 흥행이 1억 4천만 달러에 달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130만 관객이 봤는데 수입사(누리픽쳐스)가 그다지 비싸게 사온 것도 아니라 꽤 수익을 건졌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무삭제 15세 관람가로 통과되어 사람들을 놀라게했다. 상영 금지까진 아니더라도 19세는 당연했기 때문. 다른 수위 높은 장면들도 있지만 소설을 봤다면 알고있는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어지간한 포르노 쌈싸먹는 수준이다.(...)[스포일러] 물론 포르노는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생략과 블러(!)가 가미되었지만...지상파에서 방영될 때는 더 많은 생략과 모자이크 처리가 있었다.
그르누이 역을 맡은 배우 벤 위쇼는 그르누이 역을 하기에는 지나치게 잘생겼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5] [6] 동물적인 그르누이의 후각 능력과 순수함을 잘 표현해냈다. 그르누이의 향수 스승 역을 맡은 더스틴 호프먼과 그르누이의 마지막 희생자의 아버지로 출연한 알란 릭맨 등 조연들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르누이라는 캐릭터가 띄는 복합적인 성격 때문에 그르누이의 캐스팅에는 상당한 시간이 할애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캐스팅 과정에서 올랜도 블룸이 친히 자발적으로 이 역할을 맡고 싶어했는데, 감독이 정색하며 거절했다 카더라. 캐스팅 감독이 지인의 추천을 받아,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연극무대에서 당시 20대 중반의 듣보잡에 다름없었던 벤 위쇼의 연기력을 보고 "그르누이를 찾았다"라고 했단다. 원작의 위엄으로 개봉당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라 위쇼의 출세작이 될 뻔했으나...영화의 미적지근한 성공 때문인지, 배우 본인의 작품선정 기준인건지, 다작을 하고 있지 않다.[7] 여전히 연극무대를 더 좋아하는 배우다.
감독은 원작에서보다 더 그르누이의 인간적인 면을 살리려 했다. 그르누이는 사형장에서 향수에 취한 사람들을 보고, 자신이 가장 먼저 죽인 여인을 떠올리는 장면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르누이는 자신이 그녀를 죽이지 않고 그녀가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을 상상하며 눈물을 흘린다.
이 장면은 원작에는 없는 장면인데 원작의 그르누이가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아 어느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자신의 존재를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원했다면, 영화의 그르누이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기 자신으로서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한 것이다. 원작 속 증오로 가득찬 괴물이었던 그르누이와 달리 순수함과 연약함을 지닌 그르누이를 잘 표현한 위쇼의 연기도 더 인간적인 그르누이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달라진 부분이 몇 군데 있는데, 가령 원작의 그르누이는 말이 좀 서투를 뿐이지[8] 처세술에 대단히 능숙한 인물로 일부러 비굴하거나 어수룩한 태도를 취하며 사람들을 갖고 노는 인물로 나왔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거 없다. 그냥 냄새에 미친 괴팍하고 순수한 천재로 나온다. 발디니에게 증류법을 쓰면 세상 냄새 다 보존할 수 있다더니 왜 아니냐고 고래고래 소리질러 따지는 장면이 대표적. 드뤼오에게도 비위를 거스르기보단 일부러 호구인 척하거나 실수하는 척해서 경계심을 없앤 걸로 나오는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는 사사건건 부딪히다 드뤼오가 그르누이를 두들겨 패버리러 온 적도 있었다.[9]
리시도 원작에 비해 다소 허술한 인물로 나왔는데, 원작에서는 그르누이의 사고방식을 거의 따라잡으며 치밀한 포석으로 딸을 피신시키려다 간발의 차이로 실패하는 인물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딸을 몇 번 거의 잃을 뻔했다가 가까스로 구해내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아마 영화 매체의 특성상 감독이 그르누이와의 대결 구도를 좀더 감질나게 묘사하고 싶어서 그랬던 듯. 반면 처음부터 향수에 홀딱 속아넘어가 입양 시도까지 하는 원작과는 달리, 영화에서는 거의 끝까지 향수에 속지 않았지만 그르누이를 죽이려고 가까이 다가왔다가 결국 그 효과에 못 이겨 단검을 떨어뜨리고 '내 아들' 하고 울며 매달린다. 영화의 로라 리시도 원작에서처럼 거의 감정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향수 재료(...)로서의 모습보다는 좀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의 무덤에 꽃을 바치는 모습으로 첫등장한다. 이후로도 자신에게 자꾸 추근대는 후작을 별로 탐탁치 않아하기도 하고 자신을 구속하려 드는 아버지에게 반항하거나[10] 급기야 아버지가 그 후작과 자신을 결혼시키려 하자[11] 크게 낙담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원작에서는 로라가 아무 것도 모르고 자다가 맞아 죽은 것으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자다 깨서 그르누이를 봤는데도 전혀 놀라지도, 반항하지도 않고 그저 빤히 바라보다가 살해당한다.'''[12]
원작에 나오는 처녀성에 대한 집착도 영화에는 구현되어 있지 않다. 원작의 그르누이는 성관계 경험이 없는 처녀만을 매혹적인 존재로 보고 타겟으로 삼았다.[13] 반면 영화에서는 성관계 유무를 별로 따지지 않으며 매춘부도 타겟에 포함된다. 타겟들이 매춘부 한 명 빼고 모두 동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냥 범인의 목적이 강간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는 근거 정도로 나온다. 이는 감독과 작가의 성향 차이일 수도 있고, 원작이 제작된 지 15년이나 지난 후에야 영화가 나왔으므로 이제 그런 설정으로 영화를 제작하기에는 시대에 맞지 않다는 판단 때문일 수도 있다.
원작에서는 그냥 돈 주고 산 여자의 몸으로 냄새 채집하는 실험을 했다고 지나가다 잠깐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창녀가 그르누이의 기행에 질려[14] 실험 도중에 일어나버리자 그르누이가 때려죽이는 것으로 나온다. 결국 그 창녀의 몸에서 채취한 유지로 향수를 만드는데 창녀가 키우던 개가 주인 냄새를 쫓아왔다가 그르누이가 대충 묻어놓은 옷과 머리카락을 파내면서 그르누이의 정체가 발각된다. 원작에서는 길 알려준 사람이 신고했지만 영화에서는 개가 파낸 머리카락을 본 드뤼오가 신고자. 물론 원작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그르누이가 도망가자 사법당국에서 드뤼오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처형한다.
영화에 나오는 최후의 향수는 실제로는 '''콜라'''와 '''물'''을 섞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2008년에 KBS에서 한국어 더빙으로 방영했다. 주인공 그르누이 역은 양석정, 발디니 역은 배한성이 더빙을 맡았다. 로라는 서지연, 로라 아버지는 이호인, 그밖에 김익태, 김소형, 윤기황, 김태웅, 은정 외.
케이블에서 가끔 해주는데, 채널 SCREEN의 번역은 의역과 축약이 심한 편이다.
2016년 5월 19일에 국내에서 재개봉했다.
넷플릭스에도 올라와 있다.
[1] 알란 릭맨이나 주인공인 벤 위쇼는 영국인, 더스틴 호프먼은 미국인이다.[2] 애초에 소설부터가 프랑스를 배경으로 '''독일인'''이 쓴 소설이니...[3] 영화도 나름 후각 묘사에 신경은 쓰고 있다. 향수 냄새를 맡은 사람들의 태도 변화라든지, 발디니가 향수를 맡는 장면에서 아름다운 꽃밭이 펼쳐지는 등. 다만 원작의 묘사가 워낙 자세하고 방대해서...[4] 그르누이가 살인을 벌일 때마다 점점 도시가 공포에 빠지는 장면은 일품. 속도감과 긴박감을 살리면서도 배경 설명(그르누이는 냄새가 없어 피해자들도 속절없이 당하며 사람들이 잡히지 않는 범인에 겁을 먹고 있다)을 충실하게 진행했다.[스포일러] 주인공인 장 바티스트의 향수에 취해 사형장에 나온 약 1만여명의 사람들 모두가(!) 집단으로 난교를 한다 (실제 촬영에서는 800명 정도가 동원되었다고 한다. 이것도 엄청난 수). 게다가 극장의 화면은 크고 아름답고... 당시 15세 관람가였기에 충공깽에 빠진 중고딩들이 많았다.[5] 책에선 추남으로 묘사된다. 무두장이 밑에서 일하다 가죽에서 병균이 옮아 심하게 앓아서 얼굴에 곰보자국이 생겼으며, 게다가 과도한 노동으로 등이 굽고, 어렸을 적 당했던 집단폭행 때문에 절름발이가 되었다. 위쇼 본인의 말에 따르면 감독과 상의 끝에 장애나 추남 분장 같은 것은 없이 나오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시도는 해봤지만 원작을 살릴수도 없을뿐더러 더 어색하기만 했다고 한다. 다만, 원작에서도 그렇게 못 봐줄 정도의 추남은 아니라고 하며, 에스피냐스 후작에 의해 잘 차려입고 화장하자 잘생기지도 못생기지도 않고 평범 정도는 되어보였다.[6] 팬들 사이에서는 농담조로 소설판과 영화판의 차이가 으으..그르누이..(소설판), 오오...그르누이...(영화판)에 있다고 하기도 한다.[7] 그렇지만 흥행은 미지근했어도 팬들에게 위쇼의 대표작 중 하나로 취급되기는 한다. 본격적인 출세작이라고 하기는 어려워도 이 작품으로 전세계 인지도를 많이 얻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8] 자기가 맡을 수 있는 냄새에 비해 언어로 표현되는 영역이 대단히 부족하여 말에 서투르며, 특히 냄새가 없는 추상명사를 어려워한다.[9] 근데 사실 이건 그루누이가 개겨서 그런 게 아니라, 영화판 드뤼오가 과도할 정도로 트집을 잡아서 그런 거다. 드뤼오 앞에서 그루누이는 시종일관 공손한 자세로 따르는 흉내를 냈다. 그러다 살인하느라 바쁜 나머지 그만 드뤼오가 시킨 일을 땡땡이 치고 마는 바람에 날 잡았다고 생각한 드뤼오가 쳐들어온 것. 그러나 제조 중이던 최후의 향수 중 한 방울이 그르누이 손에 흐르고 있었고, 드뤼오는 때려죽일 듯이 쳐들어왔다가 향수 냄새를 맡고는 태도를 180도 바꿔 부드럽게 말하면서 넘어간다. 예쁜 소녀의 체취였기 때문에 침을 삼키고 입맛을 다시며 그르누이를 훑는 드뤼오의 시선도 예쁜 여자를 보고 꼴리거나 호감을 느끼는 시선으로, 드뤼오 본인도 자기가 왜 이런 걸 느끼는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다. [10] 당시 로라를 포함한 모든 시민들은 범인이 잡힌 줄 알고 있었다. 리시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시의회 측에서는 시민들을 안심시키고 통금을 빨리 풀어야 향수사업을 재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을 덮어뒀다.[11] 빨리 유부녀로 만들어 그르누이의 손에서 피신시키고 싶어했다.[12] 사실 이는 연출상 다소 불분명하게 나오는데, 그르누이의 심리에서 비롯된 착각이 담긴 연출일 수도 있고, 로라가 계속 살인마에게 쫓기며 살다 원치 않는 남자에게 시집가느니 그냥 깔끔하게 죽겠다고 생각한 것일 수도 있다. 너무 당황한데다, 그르누이는 체취가 없기 때문에 존재인식을 못하고 꿈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다. 실제로 그날 저녁식사 중 아버지가 살인자 꿈을 꿨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이므로, 꿈이라고 연상했어도 어색하지 않다.[13] 리시가 딸을 결혼시키려고 한 것도 원작에서는 단순히 대피시키거나 고관의 보호를 받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르누이의 심리를 꿰뚫어보고 빨리 성관계를 시켜 타겟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였다.[14] 몸에다가 기름 같은 걸 바르는 것까지는 어떻게 봐줬는데, 그걸 다시 긁어내겠다고 낫처럼 생긴 날붙이를 꺼내드는 걸 보고는 기겁하며 욕지거리를 내뱉고 나가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