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브로흐
[clearfix]
1. 개요
오스트리아의 작가.
40세라는 뒤늦은 나이에 번성하던 사업을 접고 학문에 투신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인물로, 19세기 말 붕괴된 가치체계들을 한데 모아 문학으로 형상화하고자 했다. 그의 작품들은 난해하면서도 참신한 형식 실험과 형이상학적인 통찰이 한데 어우러져 있으며, 오늘날 제임스 조이스, 로베르트 무질, 알프레트 되블린 등과 함께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2. 생애
1886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다. 그의 아버지는 부유한 방직공장 사장으로 가업을 계승하기 위해 공과 대학에 진학하고 방직 기술을 배운다. 이후 브로흐는 부유한 농장주 딸과 결혼하고 아버지로부터 사업을 물려받아 실업계에서 활약하며 평탄한 생활을 이어간다. 1923년 부인과 이혼하고 4년 후인 1927년에는 사업을 정리한 후, 빈 대학에 입학해 철학, 심리학, 수학을 공부한다. 이 시기 모리츠 슐리크, 루돌프 카르납 등을 중심으로 한 빈 학파에서 논리실증주의를 공부했으나 인간 내면의 형이상학적 의문이 학파 내에서 허용되지 않자, 자신만의 문학을 개척하기 시작한다. 1931년, 45세의 나이에 데뷔작 '몽유병자들' 3부작을 발표하며 전업 작가의 길을 걷는다. 이 시기 로베르트 무질, 라이너 마리아 릴케, 토마스 만, 엘리아스 카네티와 같은 당대 문인들과 교류하며 독어권 모더니즘의 핵심인사로 자리잡는다.
그러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1938년, 나치에 의해 체포된다. 제임스 조이스와 브로흐의 번역가인 뮈어 부부의 도움으로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길에 오른다. 미국에 도착한 브로흐는 또 다른 걸작 '베르길리우스의 죽음 '을 출간한다. 이 작품은 체포 당시 감옥에서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상태로 구상되었으며,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죽음을 앞두고 서사시 아이네이스를 불태우고자 하는 상황을 그리며 삶과 예술의 근본적인 의미를 탐구하는 철학적 소설이다. 한편 브로흐는 미국에서 생활하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데 프린스턴 대학에서 대중심리학을 연구하고, 정치적 에세이를 꾸준히 발표했으며, 1950년에는 예일 대학 명예교수가 되고 노벨상 후보로 추천받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듬해인 1951년 갑작스런 심장발작으로 '현혹'의 퇴고를 미처 끝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다. 이후 그의 시신은 코네티컷에 묻힌다.
3. 저서
3.1. 국내 출간
- 몽유병자들 Die Schlafwandler: (1931)
- 베르길리우스의 죽음 Der Tod des Vergil (1945)
- 현혹 Die Verzauberung (1953)[1]
3.2. 미번역
- Die Unbekannte Größe (1933)
- Die Schuldlosen (1950)
- Hofmannsthal und seine Zeit (19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