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정신차려! 형은 시발 아무것도 없는 병신이야!
1. 사건
1.1. 전말
2015년 3월 9일에 한 개드리퍼가 자신이 돈 모아서 산 PS4를 도둑 맞았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외할머니 생신을 기념하여 친척들이 글쓴이의 집에 모였는데, 글쓴이가 보지 않는 틈에 누가 '''PS4를 훔쳐갔다.'''
처음엔 사촌형제 다섯 명 중 한 명이 범인일 것으로 추측하고 이들을 모두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이모들 번호를 알아내어 혹시 가져갔냐 물어보는 방법으로 초동수사를 진행했는데(이모가 세 명), 제일 막내인 초등학생 둘을 조사해 본 결과 이들은 게임에 관심도 안 가져서 집에 와서도 놀이터에 놀러가기나 했지 PS4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했고, 중학생은 어릴적 글쓴이에게 호되게 얻어맞은 게 트라우마로 남아서인지 자기를 무서워해서 아예 방에도 못 들어갔다고 하니 방에 있는 PS4에 손을 댔을 리는 만무했다. 따라서 이 셋은 알리바이가 확실하여 패스, 그래서 용의자 후보는 백수인 사촌형과 고3인 사촌동생 형제로 좁혀지고 마지막으로 전화를 건 게 이 백수네 이모.
근데 이모한테 전화를 했더니 사촌형이 받아서 '형 혹시 내 방에 있던 게임기 가져갔...'까지 말했는데 '''말도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었다'''. 그 뒤로 전화해도 받지 않자 의심이 들어 그 사촌형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대구까지 내려가서 사촌 집에 찾아갔더니 사촌동생이 놀라며 갑자기 웬일로 찾아왔냐고 묻자 이야기를 하다가 그 형[1] 이 '''글쓴이를 보고 놀라서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글쓴이는 여기서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1.2. 종결
[image]
격노하신 글쓴이의 이모부가 휘두른 장도리에 의해 파괴된 사촌 형의 방문.
사촌동생이 먼저 문 앞으로 가서 설득을 시도했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일단 대구까지 먼 길 오느라 출출하니 사촌동생과 함께 라면을 끓여먹다가 글쓴이 본인이 직접 문 앞으로 가서 아무 짓도 안 할테니 조용히 돌려만 달라고 했지만 여전히 버티고 있어서 일단 이모와 이모부가 올 때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
사촌형이 방에 틀어박혀 농성하자 사정을 들은 이모부(사촌형의 아버지. 하단에 나오듯이 경호회사 종사자라고 한다.)가 문을 두드리며 빨리 나오라고 호통을 쳤는데 그래도 문을 안 열어주고 버티자 위에서 간략히 서술했던 대로 '''대단히 격노하여 장도리로 방문을 파괴하고''', 사촌형이 겁을 먹고 문을 열자 곹바로 사촌형을 팼다. 이모부가 대체 왜 동생 껄 훔쳤냐고 묻자 그 사촌형은 '''"아빠가 안 사주니까 내가 이러는 거 아냐!"'''라고까지 했다.[2]
이에 그 사촌형의 친동생인 사촌동생은 돈 벌어서 직접 사든가 하지 한심하다고 핀잔을 주고 자주 있던 일이라면서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글쓴이를 자기 방으로 데려왔다. 이후 작성자는 PS4를 되찾고 이모부에게 미안하다며 용돈도 받고 대구까지 온 김에 부산으로 가 친구와 잘 놀고 되돌아온다.
이렇게 사건이 끝나는가 했지만......1.3. 새로운 사건
자신의 PS4를 되찾고 집에 돌아온 뒤 사촌형에게 페이스북 메시지가 온 것이다. 개드리퍼들이 한마음이 되어 글쓴이의 사촌형을 비웃었다.
하지만 이 사촌형은 글쓴이에게 '그 나이 되어서 게임이나 하는 게 한심하지 않냐', '부모님에게 죄송하지 않냐', '그딴 대학이나 들어갔냐'는 등 적반하장 식의 태도를 보였다. 재차 강조하지만 사촌형은 대학도 못 갔고, 글쓴이는 명지대에 재학 중이다. 더군다나 글쓴이의 PS4는 직접 알바해서 번 돈으로 산 것이고 생활에 방해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 글쓴이와 사촌형 사이의 말싸움에서 글쓴이가 한 말인 형 정신차려! 형은 시발 아무것도 없는 병신이야!라는 강렬한 일침이 너무나도 적절해서 큰 유명세를 탔고, 그대로 유행어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날 글 올라오고 몇 시간 후 저녁, 이 사촌형은 고소드립을 시전했다.''' 명예'''회'''손으로 고소한다고 했는데 사실 빼도 박도 못 하는 범죄를 저지른 건 사촌형이고, 고소를 한다 해도 피해자 특정성이 없어서 글쓴이가 처벌을 받을 가능성은 없다. 당사자의 게시글에는 사촌형이라고만 언급되었을 뿐, 사촌형의 실명이나 전화번호와 같은 신상은 일체 적시되지 않았으므로 피해자 특정성이 성립하지 않는다. 때문에 실제로 고소를 해봤자 "저기서 말한 사촌형이 누구를 말하는 거임?"에서 막혀버리기 때문에 무혐의 처리로 끝날 것이다.
너무 드라마틱한 일인지라 몇몇 사람들은 주작이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지만 글쓴이가 일단 진짜라고 인증했다. 이후 21일 '인터넷으로 퍼져가는 플4 게이' 라는 글에 올라온 글쓴이의 댓글[3] 에 따르면 저 메시지 이후로 차단은 풀긴 했는데 더 이상 연락이 안 온다고 한다. 한번만 더 지랄 떨면 캡처해서 이모부께 보낸다고. 그리고 글쓴이는 '''사람 무서워서 방에서 안 나오는 놈이 신고할 깡이나 있겠냐며''' 한번 더 디스했다. 이 시점에서부터 더 이상의 공론화는 그만두고 조용히 해결해야 하지 않냐는 의견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사촌형은 후에 '''글쓴이를 진짜로 죽이러 흉기를 들고 습격했다.''' 다행히 글쓴이가 사촌형을 제압한 후 잘 달래서 돌려보냈다고 한다. 습격한 이유는 소통할 곳은 인터넷뿐인데 망했다고... 다치진 않았고 조금은 측은한 마음이 들었는지 좀 감정을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이 대화는 올리지 말아달라고 약속까지 했는데도 올려 작성자도 심한 비판을 받았다.
2. 작성자에 대한 비판
작성자가 후에 올린 글에 따르면, 사촌형은 작성자의 집 앞에서 울면서 고충을 토해내는 등 이 사건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상당한 심적 괴로움을 겪었다. 사과 후 사촌형은 이러한 일을 비밀로 부쳐달라고 작성자에게 부탁하였고, 작성자는 동의하였다. '''그러나 작성자는 언제 그런 약속을 했냐는 듯 이 일을 하루도 안 돼서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그래서 개드립넷 유저들도 이건 좀 아니다라고 생각했는지 댓글의 대다수가 "비밀 안 지키냐?"라는 내용이며, 작성자가 올린 글들 중에서도 유별나게 이 글에만 붐업(비추)이 많은 상황이다. 사실, 이 이야기 자체가 너무나도 어이가 없고 일방적으로 한쪽이 잘못한 상황이라서 실제로 있을 수 없는 주작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만약에,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작성자는 분명 비판의 여지가 있으며, 주작이라고 해도 그건 그것대로 비판을 피할 수는 없다.
혹여, 만약 이 이야기가 진실일 경우, 사촌형은 사실상 조리돌림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고, 이모부와 이모는 아들의 행태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져버린 것이니 심적 충격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사촌형이 절도죄에 이어 살인미수까지 저질렀기 때문에 공론화하는 것이 마냥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게임기 가져간 것까지야 그렇다쳐도, 마지막에 '''살인미수'''를 저지른 것이 사실이라면 본인 목숨이 위험한 것이므로 경찰에 신고해야 할 텐데, 굳이 그런 일을 덮기로 약속해놓고서 경찰에 신고는 안 한 채로 인터넷에 글만 쓰고 끝내는 행보는 이상하기 짝이 없다. 만약 사촌형이 그 글까지 본다면 '''다시 찾아와 죽이려들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는 사건 전체가, 혹은 적어도 사촌형의 습격 부분만은 주작일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작성자가 본인 글에 "이 글을 왜 올렸을까?"라면서 후회하는 댓글을 달긴 하였지만[내용] , 비웃음의 대상으로 만든 사촌형제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는데다, 인터넷 특성상 이미 널리 퍼졌고 엎질러진 물이니까 후회를 하고 있다고 해도 너무 늦었다.
사실 많은 인터넷상의 이야기들이 그렇듯이,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근거는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설령 욕먹을 만한 무개념한 행동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인터넷에 올려서 오랜 시간 뒤에도 낄낄거리며 즐기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많은 이들의 문제점을 잘 드러내 주는 사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