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마구
黑魔球.
야구에서, 구속이 전반적으로 매우 느린 선수가 사용하는 구질을 일컫는 말이다. 마구 항목에서는 일단 변화구라는 말을 정의에 사용하고 있으나, 흑마구는 변화구가 아니어도 되며 오히려 대부분의 투수가 가장 빠른 구속을 기록할 수 있는 구질이 속구라는 점을 감안해 일부러 속구계열의 구질만 흑마구로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스타일의 투수를 일컬어 '''흑마구 투수'''라고 부른다.
창시자는 전병호. 전병호 이전에도 느린 구속으로 유명한 선수들은 많았으나, 흑마구라는 표현이 정착한 것은 전병호가 활약하던 시절이었으며 아예 흑마구, 흑마신이 전병호의 닉네임처럼 쓰이기까지 했을 정도다. 다만 그의 팀 선배 투수였던 성준 역시 느린 구속과 인터벌로 유명했다는 점에서 성준이 창시자로 거론되기도 한다. 말하자면 흑마구 스타일의 창시자는 성준 또는 그 이전 투수일지도 모르지만, 흑마구라는 말이 생성되고 정착한 것은 전병호의 지분이 압도적이라는 것.
다만 정작 전병호 본인은 흑마구라는 말을 싫어했다고 한다. (...)
공이 느리다고 무조건 흑마구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일단 당연하지만 느린 공을 앞세우고도 1군에서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그냥 리그 수준에 맞지 않은 투수일 뿐이다.
구속 면에서는 혼신의 힘을 다 해도 속구 최대 구속이 130대 중후반을 넘기기 힘든 선수들이 흑마구 사례로 많이 거론되며, 이는 평범한 직구 기준이다. 그리고 이런 직구를 '''주무기'''로 사용해야 한다. 즉 너클볼을 주무기로 삼는 투수는 흑마구 투수로 거론되지 않는다.
여기까지 오면 당연한 얘기가 되겠지만, 속구계열을 주무기로 삼는데 그 속구가 느린데도 1군에서 주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면 결국 제구가 대단히 좋아야 할 것이다. 아래 거론된 실제 투수들을 보면 모두 느린 구속에도 불구하고 몸쪽 꽉찬 공으로 삼진을 잘 잡는 스타일의 투수들이며 볼질로 제풀에 무너지는 스타일이 드물다.
유희관처럼 구속만 느리지 사실은 파워피처형인 경우는 애매하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구속이 느리기에 함께 거론되는 경우가 많다.
신기하게도 이런 조건을 갖춘 투수들은 좌완이 많은데, 꼭 좌완이어야만 흑마구로 불릴 수 있는 건 아니다. 단지 좌완투수들이 희소성 덕분에 좀 더 낮은 구속에서도 현역으로 살아남을 수 있기에 사례가 많아진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겉보기엔 쉽게 털릴것 같은데 좀처럼 잘 안 털린다는 점에서 극적인 효과가 있고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장인의 모습이 오버랩되는데다 로케이션이나 심리싸움 등에 대한 묘사가 쉬우며 구속이 지나치게 수준미달이면 딴 능력이 특급이어도 소용없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고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인지(...) 야구를 다룬 창작물에서는 이런 흑마구형 투수가 의외로 심심찮게 등장한다. 현실에선 흑마구 타입은 좌완이 많은데 창작물에선 우완이 주류인 것도 재미있는 부분.
1. 정의
야구에서, 구속이 전반적으로 매우 느린 선수가 사용하는 구질을 일컫는 말이다. 마구 항목에서는 일단 변화구라는 말을 정의에 사용하고 있으나, 흑마구는 변화구가 아니어도 되며 오히려 대부분의 투수가 가장 빠른 구속을 기록할 수 있는 구질이 속구라는 점을 감안해 일부러 속구계열의 구질만 흑마구로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스타일의 투수를 일컬어 '''흑마구 투수'''라고 부른다.
창시자는 전병호. 전병호 이전에도 느린 구속으로 유명한 선수들은 많았으나, 흑마구라는 표현이 정착한 것은 전병호가 활약하던 시절이었으며 아예 흑마구, 흑마신이 전병호의 닉네임처럼 쓰이기까지 했을 정도다. 다만 그의 팀 선배 투수였던 성준 역시 느린 구속과 인터벌로 유명했다는 점에서 성준이 창시자로 거론되기도 한다. 말하자면 흑마구 스타일의 창시자는 성준 또는 그 이전 투수일지도 모르지만, 흑마구라는 말이 생성되고 정착한 것은 전병호의 지분이 압도적이라는 것.
다만 정작 전병호 본인은 흑마구라는 말을 싫어했다고 한다. (...)
2. 조건
공이 느리다고 무조건 흑마구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일단 당연하지만 느린 공을 앞세우고도 1군에서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그냥 리그 수준에 맞지 않은 투수일 뿐이다.
구속 면에서는 혼신의 힘을 다 해도 속구 최대 구속이 130대 중후반을 넘기기 힘든 선수들이 흑마구 사례로 많이 거론되며, 이는 평범한 직구 기준이다. 그리고 이런 직구를 '''주무기'''로 사용해야 한다. 즉 너클볼을 주무기로 삼는 투수는 흑마구 투수로 거론되지 않는다.
여기까지 오면 당연한 얘기가 되겠지만, 속구계열을 주무기로 삼는데 그 속구가 느린데도 1군에서 주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면 결국 제구가 대단히 좋아야 할 것이다. 아래 거론된 실제 투수들을 보면 모두 느린 구속에도 불구하고 몸쪽 꽉찬 공으로 삼진을 잘 잡는 스타일의 투수들이며 볼질로 제풀에 무너지는 스타일이 드물다.
유희관처럼 구속만 느리지 사실은 파워피처형인 경우는 애매하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구속이 느리기에 함께 거론되는 경우가 많다.
신기하게도 이런 조건을 갖춘 투수들은 좌완이 많은데, 꼭 좌완이어야만 흑마구로 불릴 수 있는 건 아니다. 단지 좌완투수들이 희소성 덕분에 좀 더 낮은 구속에서도 현역으로 살아남을 수 있기에 사례가 많아진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3. 흑마구 투수들
- 성준 - 왕조로 치면 추존왕쯤 된다. 느린 구속과 더불어 긴 인터벌을 절묘하게 사용하여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
- 전병호 - 기본 구속이 느린데다 추가적으로 속도 조절을 더 해가며 타자들을 농락한 흑마구의 원조이다.
- 오주원 - 힘을 뺀 130km/h대 중반 공을 절묘한 로케이션으로 뿌려서 2019년 키움 히어로즈의 대체 마무리로 활약했다.
- 유희관
- 장민재
- 호시노 노부유키
- J.P. 하웰
4. 창작물에서
겉보기엔 쉽게 털릴것 같은데 좀처럼 잘 안 털린다는 점에서 극적인 효과가 있고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장인의 모습이 오버랩되는데다 로케이션이나 심리싸움 등에 대한 묘사가 쉬우며 구속이 지나치게 수준미달이면 딴 능력이 특급이어도 소용없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고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인지(...) 야구를 다룬 창작물에서는 이런 흑마구형 투수가 의외로 심심찮게 등장한다. 현실에선 흑마구 타입은 좌완이 많은데 창작물에선 우완이 주류인 것도 재미있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