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회(영화)
1. 개요
두기봉이 감독하고 임달화, 양가휘와 고천락이 주연을 맡은 홍콩 영화. 2005년 1편, 2006년 2편까지 나왔으며 두 편 모두 평론가들에게 찬사를 받은 명작. 1편은 두기봉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영화다. 1편의 원제는 '''《黑社會》''', 영문판 제목은 '''《Election》'''. 2편의 원제는 '''《黑社會:以和爲貴》'''로, 부제는 "화합함(和)으로써(以) 귀(貴)하게 된다(爲)"는 뜻이며, 영문판 제목은 '''《Triad Election (혹은 Election 2)》'''다.
원로들의 다수결로 차기 보스를 선출하는 홍콩 삼합회인 '워롄싱'에서, 보스 후보들이 보스가 되기 위해 추악한 다툼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기존의 홍콩 느와르 영화에서 보였던 낭만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극도로 잔인무도하고 이기적인 조직폭력배에 대한 묘사와 영상미, 배경 음악, 플롯과 메시지 등이 어우러진 명작. 특히 주제의식 부분에 있어서는 민주주의의 타락이라는 주제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이 엿보인다.[1] 그외에도 중국 정부와 홍콩인들 사이의 관계[2] , 범죄조직들을 공안을 비롯한 치안조직과 그보다 더 윗선인 중국정부들이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는지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 수작이다.
참고로 두목을 선거로 뽑는거나 두목의 상징으로 용두가 중요하게 쓰이는 걸로 봐선 홍콩 삼합회 조직 중 화승화(워싱워)를 모델로 했다는 설이 다분하다. 실제 사건과 픽션을 잘 섞은 거라고 한다.
대부분의 홍콩 영화가 배우 돌려쓰기가 심하지만, 이 영화는 이전투구의 양상을 묘사하느라 온갖 인물들이 등장하다 보니 누가 누구고 정확히 어느 편인지 알아채기 힘들다. 이에 대해선 중국어 위키백과 문서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각 캐릭터의 배우와 소속이 정리되어 있다. 2편은 1편에 비해 누가 누구인지 비교적 알기 쉽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계속 헷갈릴 수도 있다.
2. 줄거리
2.1. 1편
현 보스가 임기인 2년을 다 채우자 원로들은 후보들 중 가장 유력한 '''록(Lok/樂少, 임달화 분)'''과 '''따이디(大D/Big D, 양가휘 분)'''[3] 중에 누구를 밀어줄지 의논하게 된다.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따이디는 벌써 원로들의 매수 공작에 들어간 한편, 록은 워롄싱과 다른 조직간의 관계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이 때 '''지미(Jimmy/占米, 고천락 분)'''와 함께 매춘 사업을 하다가 따이디의 명령으로 원로 중 '장권'을 매수해야 했던 '샘'은 축구 도박(…)으로 돈을 날려버리고,[4] 장권이 이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따이디는 발언권이 약해진다. 그런 것도 모른 채 따이디와 록은 논의가 끝나길 기다리며 일상을 보내는데, 이미 보스가 될 거라 확신하고 레스토랑을 예약하며 재단사에게 옷을 주문해 입는 따이디의 사치스런 모습과 아들이 좋아하는 고기를 직접 사러 가는 록의 서민적인 모습이 대비된다. 감정이나 속내를 숨기지 못하고 어린아이처럼 충동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따이디의 모습과, 실제로는 폭력 조직의 간부지만 겉으로는 사람 좋은 체를 하는 록의 대비를 통해서 따이디의 파멸이 예견이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5]
유력한 원로들은 이미 따이디에게 매수되었기에 따이디를 차기 보스로 추천했으나,[6] 가장 나이가 많고 전통을 중시하는 텡(Teng Wai/鄧伯, 왕천림[7] 분)이 '''조직에는 한 사람의 쇼가 아니라 화합이 필요하다'''라며 록을 추천하자 따이디에게 매수되지 않은 원로들도 이에 응하고, 결국 다수결에 따라 록이 차기 보스로 임명된다. 하지만 진정한 보스가 되려면 보스의 상징과도 같은 용두단장(龍頭短杖: 용이 새겨진 검은색 짧은 지팡이)이 필요했기에, 텡은 록을 불러 전임 보스인 '풍음'에게 용두단장을 넘겨받되 조심하라며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를 해준다. 한편 보스가 될 거라고 장담했던 따이디는 분노하여 장권과 샘을 납치해 나무상자에 넣은 뒤 산에서 굴려가며 협박한다. 이후 이들을 풀어주고는 풍음에게도 전화해 용두단장을 넘기지 말라고 협박한다.
이렇게 되자 텡은 다른 원로들을 움직여 막아보려고 하지만 경찰에 체포되고 만다. 록도 집에 있다가 체포되며, 따이디는 자신이 매수하거나 협박했던 원로들을 만나 불만을 털어놓지만 그들이 전통을 운운하자 핑계라며 반발하다 역시 체포된다. 그 와중에 선대 보스였던 풍음을 폭행하자 풍음이 겁에 질려 도망가다 지나가던 차에 치임으로써 용두단장의 행방은 미궁에 빠지고 만다. 이렇게 되자 록과 따이디는 용두단장을 먼저 손에 넣기 위해 구치소에서 각자의 세력을 움직인다. 록은 원로들의 지인들 중 대두(임설 분)를, 따이디는 마약을 거래하던 조직원의 간부인 쿤(임가동 분)을 각각 중국으로 보내 용두단장을 찾는데 록 일행이 먼저 찾는 데 성공한다.
한편 경찰은 원로 중의 원로라 할 수 있는 텡 일행을 만나 누가 조직을 잇든지 상관없으니 전쟁만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 말하고, 텡 역시 동의하여 다른 원로들을 록과 따이디에게 보내 설득하게 한다. 록은 원로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설득에 응하지만, 따이디는 원로들의 지지도 필요없는 것은 물론 새로 조직을 만들겠다며 전쟁을 선포한다. 이에 경찰은 다시 텡을 불러내 모조리 체포하는 수가 있다며 엄포를 놓지만, 텡은 그 많은 조직원을 교도소에 가둘 수 있냐며 대꾸한다. 하지만 그 역시 전쟁을 피하고 싶어했기에 전통은 지켜야만 한다면서 본인이 직접 따이디를 설득하기로 한다. 하지만 따이디는 텡의 권유도 뿌리치고, 이렇게 따이디는 모든 원로를 적으로 돌리게 된다.
이 때 중국에서 용두단장을 찾은 대두는 쿤에게 따라잡히고, 용두단장을 내놓으라는 협박에도 굴하지 않다가 얻어맞는다. 하지만 따이디와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사람들을 설득하러 간 지미의 활약을 통해 대두와 쿤은 서로가 같은 편임을 깨닫고, 용두단장은 쿤의 손에 들어가지만 경찰에게 쫓기게 되자 다른 협력자인 제트(장가휘 분)에게 건네주기로 한다. 한편 차에 치여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난 풍음이 깨어나자 록은 풍음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까 두려워 손을 쓰기로 한다.
제트는 원로들에게 용두단장을 바치러 가지만 따이디의 심복이 원로를 납치하고는 용두단장을 내놓으라며 협박하고, 제트는 심복의 부하들에게 습격을 당하지만 때마침 나타난 지미의 도움으로 간부를 구출한다. 하지만 중상을 입었기에 기절하고, 지미는 구급차를 부른 후 용두단장만 챙긴 뒤 제트를 공중전화에 두고 간다. 그 와중에 풍음의 아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그는 슬픔과 분노를 이기다 못해 누구에게도 협력하길 거부하고 생명유지장치를 뽑아 자살한다.
지미는 용두단장을 가지고 록에게 가지만 자신이 모시던 형님에게 복수할 거냐며 넘기지 않으려 한다. 이에 록은 조직 전체의 평화를 위해 2년만 보스가 될 거라며 설득하고, 지미는 이에 응하지만 록이 협조의 대가로 내민 돈을 받지 않고 '잊지 않겠다'고만 말한다. 이후 용두단장을 찾기 위해 뛰어다닌 조직원들이 모두 모이고, 제트는 지미의 행동에 대해 분노해 주먹을 날리지만 록이 '각자의 형님을 위해 그랬을 뿐'이라며 말리자 참는다. 결국 그들 모두는 록을 보스로 여기며 충성을 맹세하고, 쿤은 만약을 위해 자수하기로 한다.
이렇게 모든 원로와 핵심 조직원들이 록의 편이 된 상태에서 따이디가 출소하자, 록은 내전을 막기 위해 라이벌 조직 이야기를 하고는 50:50으로 동등하게 대우해 주겠다며 협력을 부탁한다. 워롄싱의 모든 조직원들이 그들의 행동에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을 따라가지만, 두 사람은 모퉁이를 돈 사이에 사라져버린다. 이후 옛 조직의 결성 의식을 묘사한 장면과 록과 따이디가 형제 의식을 맺는 장면이 겹쳐지면서, 따이디는 록을 보스로 인정하고 라이벌 조직의 두목을 꾀어내 죽이는 데에 성공한다. 평화가 찾아오자 지미는 자신이 예전에 모시던 형님을 찾아가고, 록과 따이디는 함께 평화를 즐긴다.
록과 따이디는 서로의 가족과 함께 낚시를 갈 정도로 친해지지만, 따이디는 라이벌 조직의 일을 언급하면서 '보스를 두 명 두는 게 어떠냐'며 다시금 권력에 대한 야망을 드러낸다.[8] 록은 전통을 깨긴 힘들 거라며 난처해하지만 따이디는 함께 설득해 보자며 계속 고집을 부린다. 결국 록은 따이디가 낚시에 한눈을 파는 틈을 타 바위로 그의 머리를 내려쳐 죽이고, 이를 목격하고 도망치려 한 따이디의 부인도 죽이고는 땅을 파서 시체를 암매장한다.[9] 하지만 그 과정을 자신의 아들이 지켜보고 트라우마를 갖게 되며, 록은 벌벌 떠는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영화가 끝난다.[10][11]
2.2. 2편
삼합회의 기원을 설명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전작으로부터 약 2년이 흘러 새로운 두목을 선출할 무렵이 되자, 기존의 제도를 뒤엎고 다시 한 번 보스가 되고 싶어하는 현재 보스 록(임달화)과 그런 록을 견제하려는 다른 세력들 간의 경쟁을 그리고 있다.[12] 정작 그들 중 1편에서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는 지미(고천락)는 선거엔 딱히 관심이 없었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엘리트답게 범죄와 결별하고 중국 본토에 쇼핑 센터를 지어 사업가로 활동하려고 했다. 하지만 공안은 지미가 범죄자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방해하고, 삼합회 내에서는 전작에서 록을 도와준 원로 텡(왕천림)이 '조직의 힘으로 성공해 놓고 어딜 빠져나가냐'라며 압박한다. 결국 사업가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역설적으로 지미는 공안부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텡의 지원을 받아 워롄싱의 보스가 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든다.
한편 역시 1편에서 공을 세웠던 제트(장가휘)와 쿤(임가동) 역시 보스가 되기 위해 손을 쓰지만, 록이 원로들의 지지를 내세워 쿤을 자기 다음의 보스로 밀어주겠다고 설득하는 바람에 대결 구도는 '록 Vs. 지미'로 굳어진다.[13] 그들은 록을 보스로 만들기 위해 지미의 자금책을 비롯한 측근들을 서서히 제압해가고, 지미 역시 가만히 당할 수는 없었기에 텡을 포함한 지인들로부터 킬러 보(정호남) 등을 소개받아 역습을 꾀한다. 그 과정에서 가장 든든한 후원자였던 텡이 록을 설득하려다 역으로 살해당하자,[14] 지미는 자기가 먼저 록을 죽이되, 자신이 의심을 사지 않도록 록의 심복들을 이용하기로 하고 그들을 납치해 설득한다. 하지만 그들이 심복답게 소씨(장조휘)의 회유나 보의 고문에도 쉽게 넘어오지 않자, '''그들 중 한 명을 몸소 토막내서는 개밥으로 만든 후 심복들을 감시하던 개들에게 줘 버린다. 그것도 슬래지해머로 팬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을.'''[15]
결국 록의 심복들은 동료의 피가 묻은 돈을 받아 챙기며 지미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록은 1편 엔딩에서 자신이 저지른 짓 때문에 PTSD에 걸려 학교 생활을 못하는 아들을 위해 교사와 상담하러 간다. 이후 아들이 양아치들에게 돈을 뜯긴다는 걸 알자 부하들을 이용해 양아치들을 처리하려고 하지만, 범죄자 아버지의 모습에 질린 아들이 도망가자 이를 쫓아 뛰어가다 숨이 차서 뒤처진다. 마침 차를 타고 나타난 심복들에게 아들을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지만, 그들은 말없이 망치로 록을 수차례 내리쳐 살해한 후 아들이 뛰어가는 쪽과 반대 방향으로 멀어져 가며 사라진다. 그 동안 지미는 소씨와 보와 함께 사전에 납치된 자신의 물주를 구하기 위해 록의 측근인 쿤과 충돌하고, 그 과정에서 보를 잃긴 했지만 결국엔 물주를 구출하는 데에 성공한다. 이를 본 쿤은 경찰들에게 쫓겨 도망치느라 종적을 감추고,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제트 역시 다른 삼합회 조직원들에게 쫓기다 지미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지만, 자기 밑으로 오라는 지미의 권유를 단칼에 거절하곤 그 역시 어둠 속으로 종적을 감춘다.
이렇게 자신의 손에 피를 묻혀가며 보스에 오른 지미는 원래의 목표였던 본토에서의 사업을 밀어붙이기로 하는데, 공안부장이 놀랍게도 지미보다 앞서서 용두단장을 챙겨와서는 축하한다. 어리둥절해하는 지미에게 공안부장은 자신의 속셈을 밝히는데, 매번 선거니 뭐니 하면서 수많은 희생과 사건을 낳은 워롄싱을 보다 쉽게 관리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본토에 진출하기 위해 필사적이던 지미의 입장을 이용해 보스로 밀어주고는 단임제가 아닌 종신제로 바꾸라며 사다리를 걷어찬 것. 지미는 전통을 바꿀 순 없다, 본토로의 진출 계획은 잊어버리라며 저항하다 급기야 '네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며 공안국장에게 주먹을 날린다. 하지만 공안국장은 '당신 덕분에 홍콩은 더 평화로워질 것이다'라며 조롱하듯 마음에도 없는 위로를 하고, 그럴 때마다 지미는 닥치라며 주먹을 날리지만 돌아오는 것은 냉소뿐이었다.[16] 결국 지미는 앞으로 닥쳐올 현실을 예감했는지 다리가 풀려 주저앉고, 공안국장은 잘 부탁한다는 말만 툭 던지고는 자리를 뜬다.
이렇게 반강제로 보스가 된 지미는 실종된 록에 대해 아는 게 있느냐는 원로들의 추궁에 '이래저래 나한테 불만이 많겠지만 어차피 내 임기는 2년이다'라고만 강조하고, 이를 다짐하려는 듯 남들이 안 보는 사이에 보스의 상징인 용두단장을 텡의 관에 넣고 봉해버린다.[17] 집으로 돌아온 지미는 아내의 임신했다는 말에 억지웃음을 짓다가 돌아서고, 자신의 후손들도 삼합회 보스가 될지도 모른다는 현실[18] 이 암담한지 창 밖으로 먼 산을 바라보는 지미의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가 끝난다.
영화는 1,2편 모두 중국사 속 반청복명 비밀결사조직에서 유래된 흑사회의 전통적 맹세의식을 선보이며 오늘날 흑사회의 의리없는 이전투구와 대비시킨다. 화합함으로써 귀하게 된다는 의미를 가진 2편의 부제 이화위귀 역시 이러한 반어적 의미로 붙여진 제목이다.
3. 기타
1편은 쿠엔틴 타란티노가 그해 최고의 영화라고 찬사하기도 했다.
2015년에 3편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인터뷰) 각본을 쓰고 있는 중이라는데 지미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제작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금지를 먹을까봐 망설이고 있는듯.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뽑은 21세기 영화#
4. 관련 문서
[1] 즉 돈과 권력을 가지고 있는 소수가 폭주하고 이를 제지할 동력을 시스템과 구성원이 상실할 경우, 민주주의가 얼마나 손쉽게 망가지는지를 보여준다.[2] 홍콩인들이 나름의 시스템을 구성하고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것에 끊임없이 관계하고 그들 사이를 이간하는 농락질과 그를 통해 목적을 이루려는 중국 정부[3] 자막에 따라 거두라고 표기되기도 한다.[4] 이 때 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병신새끼들!'''이라는 명대사(?)를 날려준다. 골키퍼에 대한 신랄한 욕과 함께. 참고로 영화 제작 당시 맨유의 주전 골키퍼는 팀 하워드였다. 이 양반이 죽을 쓰면서 새로 영입된 골키퍼가 그 유명한 에드빈 판데르사르.[5] 하지만 록 역시 2편에서 따이디처럼 살해당하는 최후를 맞이한다. 결국 어떤 모습을 보이든 폭력 조직에 몸을 담근 자들의 말로는 같다는 장치인 셈이다.[6] 여기서 포인트는 '''폭력조직의 원로라고 해도 힘이 없으면 대리인에 불과하다'''는 것. 민주주의가 소수의 유력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7] 홍콩의 유명 영화감독 왕정의 아버지이기도 하다.[8] 이 때 고기를 잘 낚는 록에 비해 따이디는 지나치게 성급하게 낚시를 해서 결국 한 마리도 못 잡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를 통해 따이디를 몰락으로 몰아간 요인이 그의 급한 성질과, 한 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속 좁음에 기인한다는 것을 관객은 느낄 수 있다.[9] 이 과정에서 중간중간에 근처의 숲에서 놀고 있던 원숭이들이 놀라서 도망가는 장면이 계속 나오는데, 아들의 앞에서 살인을 저지르며 인간성을 잃어버린 록을 상징한다는 해석이 있다. 더 넓게 보면 작중에서 삼합회 조직원들이 벌인 이전투구가 원숭이 무리와 다를 게 뭐가 있냐는 냉소로도 볼 수 있다.[10] 조직 내 원로들과 중간보스들이 모여 새로운 보스 록을 추대하고 록은 자신에게 여전히 불만을 갖고 있는 원로가 따이디 실종사건과 관련이 있느냐고 묻자 관련이 없다고 하늘에 맹세한다고 답한다...고는 하는데 버전마다 이 장면의 유무가 다르다. 참고로 아버지의 살인 장면을 목격하고 트라우마가 생긴 아들이 2편에선 또래들의 폭력에 시달리게 된다.[11] 중국 검열 버전에서는 록이 잠복해 있던 경찰에게 잡히면서 끝이 난다.[12] 록이 1편에서 큰 공을 세웠던 간부들을 모아놓고 식사를 하며 서로 '네가 할래?' '제가 해도 될 듯?' 정도의 농담을 주고받는데 서로 엄청나게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확연하게 보일 정도다.[13] 이 때 제트는 그래도 순순히 록에게 설득되는 편이지만, 쿤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듯 굴면서도 은근슬쩍 사라진 따이디에 대해 언급하며 사실 록이 남들 모르게 따이디를 죽였다는 걸 알고 있다는 것을 록 앞에서 암시한다. 록 역시 믿었던 심복에게 따이디처럼 머리를 맞아 살해당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쩐지 의미심장한 부분.[14]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록을 설득해 돌려보내고 개와 함께 산책을 나가려다, 록이 뒤에서 밀치는 바람에 엄청난 길이의 계단을 굴러내려가 사망한다. 이 때 텡이 한 번에 쉽게 죽지 않자 숨이 끊어질때까지 끌고 가서 또 굴러트리길 반복한다. 불과 2년 전에 자신을 보스로 만들어 준 텡을 이렇게 끔찍하고 지저분하게 죽이는 록의 모습을 보자면 '좋은 사람인 체' 하는 록이 사실 얼마나 권력에 단단히 미쳐 있는지가 느껴져 섬뜩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15] 지미를 돕던 소씨는 이 광경을 보고 넋을 놓다가 달려나가서 구토를 하고, 킬러답게 산전수전 다 겪었을 보도 망연자실하다 '평생 악몽을 꿀 테니 돈을 더 받아야겠다'며 투덜거린다. 토막을 낸 직후 멍하니 선 지미의 그림자가 복도에 길게 드리워지는 장면은 지미의 타락을 단적으로 나타낸다. 이 시점 이전까지만 해도 지미는 본격적인 범죄자라기보단, 구린 일을 해서 돈을 벌긴 해도 '일단은' 사업가에 가까운 인물이었지만, 이 일을 기점으로 해서 완전히 조직폭력범이 되어버린다. 이 대목은 흑사회 2를 본 팬들에게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인상적인 장면으로 손꼽히는 부분이다.[16] 홍콩에서는 관객들이 이 부분을 봤을 때 열광했다는 루머가 있다. 영화상의 중국 공안부장이 홍콩을 마음대로 통제하면서 아무리 저항해도 끄떡하지도 않는 거대한 중국 공산정권 그 자체로 보였다나.[17] 조직의 전통이 전통을 중시하던 텡과 함께 죽었다는 묘사인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가 용두단장의 행방을 빌미삼아 쿠데타를 일으켜 자신을 몰아내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18] 영화 중반에 아이를 낳으면 의사나 변호사를 시키자며 아내에게 사랑을 드러냈고, 후반에 공안부장과 싸울 때도 "내 아들은 (범죄자가 아닌) 의사나 변호사가 될 거다!"라며 항변했다. 하지만 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