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슈퍼리그 2016 시즌 1/4강
1. 1경기 Team Hero vs. RAVE HOTS
- 일시: 2016. 2. 29. (월)
2. 2경기 TNL vs. MVP Black
- 일시: 2016. 3. 1. (화)
2.1. 3세트
'''몸 다 풀었냐? 그럼 이제 한판 떠보자'''
'''창과 늑대의 대결. 한타 최강을 가리는 제로섬'''
1,2 세트에서 서로 사이좋게 명치를 한방씩 후려갈긴 두 팀은 각자 자신이 가장 잘하는 영웅들을 뽑아들기 위한 밴픽을 구성했다. 노블레스의 무라딘, sCsC의 소냐, 씨무빙의 제이나와 리치의 레오릭, 사케의 그레이메인, 메리데이의 카라짐 처럼 각자 서로 받아치는 조합보다는 창을 뽑아들고 상대방의 진형을 쳐부수러 가는 듯한 픽을 구성하며 불지옥 신단을 진짜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각오를 굳혔다.
TNL은 초중반부터 엠블랙에게 거센 압박을 가하며 티리엘을 한번 자르기는 했지만 엠블랙은 그리 동요하지도 않고 덤덤하게 라인을 커버해가며 TNL의 운영에 말리지 않고 오히려 TNL의 경험치를 수월하게 추격했다.
13레벨을 먼저 찍은 엠블랙이 탑 신단에 나타난 응징자를 먼저 먹으러 갔고, 뒤이어 12레벨 막판이었던 TNL이 엠블랙을 막으며 13레벨이 될거라 예상하고 뒤를 따랐다. TNL은 먼저 리치의 레오릭을 자르는데 성공했지만 엠블랙은 탑의 요새에서 물을 먹고 다시 들어와 태사다르의 역장-그레이메인의 누킹으로 스나이퍼의 루나라를 잘라내며 한타에서 승기를 잡는다. 재현의 우서가 제때 천상의 보호막을 써주지 못하고 소냐에게 뻘궁을 날리며 TNL은 응징자를 챙기는데는 성공했으나 경험치로 거의 1레벨 가까이 차이가 벌어지고 만다.
다시 16레벨 바텀에서 나타난 신단을 먹기위해 벌어진 한타에서 TNL은 역시 레오릭을 먼저 자르고 수호자를 처치하지만 엠블랙은 다시 정비하고 돌아오며 레오릭이 부활. 다시 태사다르의 역장-티리엘의 심판-그레이메인의 누킹콤보로 루나라를 잘라내며 단숨에한타를 뒤집는다. 그 과정에서 레오릭이 다시 사망하지만 사인의 티리엘이 씨무빙의 제이나를 따라가서 솔킬을 낸다. 다만 응징자를 소환한 TNL이 엠블랙의 경험치를 거의 따라잡은 상태였다. 20레벨에서 신단이 나타나지만 아직 20레벨을 찍지 못한 TNL은 쿨하게 응징자를 내주고 라인을 정비한다. 서로 찔끔찔끔 간을 보다 또 레오릭이 잘리고, 그 뒤로 열심히 추노질을 한 TNL이 그레이메인과 티리엘을 죽이며 바텀의 성채를 깨고야 만다.
다시 21렙 바텀 신단. 두 팀의 경험치는 거의 비슷한 상황. 엠블랙이 루나라를 물었지만 이번에는 천보가 들어가서 루나라가 생존한다. 엠블랙은 다시 물러나는 듯 했지만 한번 생존하고 다시 딜을 넣기위해 돌아온 루나라를 사인의 티리엘이 심판으로 냅다 꽃아버리며 그 뒤를 그레이메인의 폭딜로 단 한순간에 킬을 내고야 만다. TNL은 이번에도 응징자를 소환하는데는 성공하지만 엠블랙은 복수라도 하듯 TNL을 추노하여 우서를 잘라내고 어렵지 않게 응징자를 막아낸다.
TNL은 그 와중에도 용병을 거의 전부 챙기며 라인을 압박하고 시간을 벌기 위해 노력했지만 경험치는 다시 1레벨 가까이 벌어진다. 엠블랙이 23레벨, TNL이 22레벨에서 나타난 탑 신단. 앞서 수차례 벌어진 한타에서 응징자는 챙겼지만 번번히 패배한 TNL은 이번에야말로 엠블랙을 깨부수기 위해 다시 올라간다.
그러나 역장과 묘실이 들어가며 '''다시 루나라가 물리고''' 티리엘은 엘드루인의 힘으로 묘실안에 들어가 루나라를 극딜한다. 여기서 우서는 루나라가 죽을지 안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루나라를 버리지 못하고 천상의 보호막을 사용하고만다. 이 상황에서 티리엘의 판단이 빛을 발했는데, 묘실이 들어간 직후 우서가 근처에 있는 것을 보고 심판을 꽃는대신 엘드루인의 힘으로 진입하여 우서가 천보를 날려버리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보호막이 빠지자 마자 사인은 심판을 다시 루나라에게 꽃아넣으며 그레이메인과 함께 루나라를 집으로 돌려보낸다. 그 후 티리엘은 신성한 땅으로 완벽하게 소냐와 무라딘을 가두고 한타를 파괴하는데 성공하며 TNL은 다시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용병을 챙겨간다.
엠블랙은 자신들이 소환한 응징자를 데리고 탑의 요새와 성채를 깨부수며 기세등등하게 전진. 여기서 허무하게 핵각을 주지 않기 위한 TNL도 결사적으로 한타를 벌이게 된다. 결국 성채를 부숴버린 엠블랙이 곧바로 머리를 들이밀며 TNL을 물기 위해 딜교환을 시작하고, 그레이메인이 독주로 미쳐버린 딜링을 하며 TNL의 피를 깎아냈다. 티리엘이 딸피인 무라딘에게 심판을 꽃아넣지만 우서가 천보를 쓰며 슈퍼세이브. 그 직후 티리엘이 반격에 죽을뻔하나 메리데이의 신성장법으로 TNL이 딜을 중지한 사이 살아나오며 레오릭이 대신 딜을 맞고 희생한다.
거의 30분 가까이 끌고온 초 접전. 서로의 레벨은 25레벨 전후로, 프로 경기에서도 거의 나오지 않는 치열한 결투였다. 이 상황에서 나오는 응징자란, 핵각이라는 말과 거의 동의어와 같다고 생각한 두 팀. 그러나 여태까지와 마찬가지고 곧바로 신단으로 올라간 엠블랙과는 달리 연이어 한타에서 패배한 탓일까, 자신감을 상실한듯 TNL은 갈 데까지 간 그 상황에서 특유의 운영으로 수세를 회복해보려는 생각으로 바텀을 통해 백도어를 시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씨무빙의 제이나가 너무 깊게 들어갔고, 엠블랙의 판단은 그것보다도 훨씬 빠르고 냉철했다. 엠블랙은 노블레스의 무라딘이 탑에서 시선을 끌고 있는 사이 귀환을 사용하는대신 직접 걸어서 바텀으로 왔고, TNL은 명백하게 상대의 진영 안에서 도망가는 듯한 태세로 강제로 한타개시를 받는다. TNL은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좁은 지역에서 묘실과 역장콤보를 맞으면 필패라는 사실을 깨닫고 넓은 지역으로 나와 한타를 벌이는데는 성공한다. 여기서 이기기만 한다면 이제까지 내내 져왔던 경기를 뒤집고 단번에 핵각을 볼 수 있는 상황. 소냐가 선두에서 강보를 키고 딜을 다 받아내며 한타를 열고, 티리엘의 심판을 우서가 다시 천보로 세이브한다. 그러나 그 후 힘이 다한 소냐가 빠지는것을 신들린 역장으로 막아낸 교차의 플레이가 결정적이었다. 결국 sCsC의 소냐가 잘리고 무라딘과 우서가 그 뒤를 따르면서 엠블랙이 기나긴 승부의 끝을 자신들 방향으로 돌렸다.
30분이 넘어가는 장기전. 6번 이상 벌어진 대규모 한타에서 알수 있듯이 피말리는게 뭔지를 보여주는 그야말로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꿀잼이나 다름없는 경기였다. TNL은 한타에서 지면서도 끝까지 바득바득 응징자를 챙겨갔고, 엠블랙은 반대로 응징자를 내주면서도 악착같이 킬을 만들어내며 한타를 뒤집었다. 서로의 진영과 신단에서 붙을때마다 꽝꽝꽝꽝!! 소리가 들릴정도로 터프하고 난폭하면서도 거칠게 서로를 물어뜯었고, 서로의 궁극기가 난무하며 강제이니시와 슈퍼세이브, 폭딜과 순삭, 반격이 한호흡에 모조리 일어나는 한타가 정말 미친듯이 이어졌다.
1,2 세트가 끝나고 서로 한대씩 주고받은 두 팀이 이제 본격적으로 상대의 멱을 따기 위해 나설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해설자들이 경기 내내 절규와 탄식을 내지를 정도로 이렇게 거친 경기가 펼쳐질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강팀이라는게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는 강자들의 일기토였다.
TNL에서는 수시로 루나라가 잘려나갔고, 엠블랙에서는 레오릭이 수시로 킬을 내주었지만 그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차이나 마찬가지였다. 레오릭은 부활한 즉시 전장 합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부활속도도 빠르다. 게다가 레오릭은 전사인 만큼 딜을 맞고 죽었다면 그것만으로도 1인분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 게다가 레오릭은 중요한 국면에서는 절대 잘리지 않고 후퇴하거나 선진입하면서 다른 팀원들을 살려 보내는 등 거의 2인분을 해냈다.
반면 루나라는 중요한 국면에서 그야말로 경기의 행방을 가르는 죽음을 몸소(...) 만들어내며 판을 뒤집었다. 루나라는 원거리 평딜러이고, 물몸이다. 루나라가 없으면 발톱이 하나 빠져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정작 꽝 맞붙는 한타에서 족족 그레이메인의 사냥감으로 전락하며 그야말로 1인분도 못하는 위엄을 보였다. 다만 이것은 루나라의 카이팅을 극대화시킨 장점에서 오는 탓에, 우서의 천보가 제때 커버를 해 주었어야 하는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루나라가 족족 잘려나간 이유를 하나 더 대보자면, 상대방 진영에 CC기가 없을거라고 생각한 우서가 7레벨 특성에서 정화를 선택하는 대신 힐량을 강화했기 때문이었다. 사인은 이를 확인하고 '''10레벨 궁극기에서 심판을 선택하며''' 결정적인 순간 한타에서 강제 이니시에이팅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한타를 박살내기 직전 나온 킬의 그 모든 순간에 티리엘이 선두에 있을 정도였으니 사인의 무시무시한 판단력이 빛난 경기였다.
이 치열하기 짝이없는 전투의 마지막에 TNL의 심장을 찌른 엠블랙은 자신들의 스네이크의 이름을 이어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러나 동물적인 슈퍼플레이로 한타를 이겨왔던 스네이크와는 다르게, 엠블랙은 한타때마다 무조건 루나라를 타게팅하며 상대적으로 더 계산적이고 차분한 전술을 통한 슈퍼플레이로 한타를 이기며 이득을 동시에 가져오는 이성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이 싸움으로 엠블랙은 1세트의 참상은 그저 하룻밤의 꿈이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주며 자신들이 한타와 밴픽에서 정점에 섰다는것을 역설했다. 스네이크의 에이스였던 오레오맨-리치를 영입하면서 유독 피지컬이 강한 선수에게 약한 TNL을 한타에서도 누르며, 동시에 TNL의 운영에 결코 밀리지 않고 지속적인 한타로 승리를 거머쥔 엠블랙의 경기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2.2. 4세트
'''티리엘이 곧 나이고 내가 곧 티리엘이다'''-sign-
'''마침내 라이벌을 거꾸러뜨린 최강자의 포효'''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사상 최고의 명경기 중 하나'''
30분을 넘기는 접전끝에 승리한 블랙의 앞에서 TNL은 주눅들지 않고 바로 1픽에서 무라딘을 뽑아들며 노블레스의 무라딘에 대한 신뢰가 어느정도인지를 보여주었다. 블랙은 곧바로 우서와 그레이메인을 가져오며 사케의 캐리력에 대한 믿음을 과시했다. 이어 찾아온 두번째 밴에서 각자 소냐와 첸을 밴한 블랙과 TNL. 그러나 약간은 성급했던 TNL의 밴픽을 놓치지 않은 블랙은 곧바로 일리단과 아바투르를 가져오며 왕자님 조합을 완성시켰고, 소냐라는 일리단의 카운터를 잃은 TNL은 결국 변수를 만들어내기 위해 제라툴과 빛나래를 뽑아들며 이니시 조합으로 맞대응했다.
초중반은 TNL의 우세였다. 아바투르를 뽑은데다가, 흉물진화까지 찍은 교차는 운영에 집중하는 대신 한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줄수밖에 없었고, 운영의 TNL이라는 말까지 듣는 TNL은 이득을 본적도 없는 것같은 게걸스러운 운영으로 엠블랙을 무자비하게 압박했다.
경기의 양상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바텀에서의 한타부터였다. TNL은 블랙의 세명을 공허의 감옥으로 묶고 티리엘을 잘라낸뒤, 공허의 감옥이 풀리는 것과 동시에 게걸아귀 콤보로 블랙을 완벽하게 맵에서 삭제했다. TNL은 이 기세를 이어 곧바로 우두머리를 가져가려고 했지만 여기서 블랙의 냉철한 판단이 빛을 발했다. 사인은 부활하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바로 우두머리쪽으로 달려와 적진 한복판으로 뛰어들었고, 그 뒤를 이어 사케의 그레이메인이 순식간에 자가라를 잘라냈다. 직전의 한타로 인해 궁극기 쿨이 다 빠져버린 TNL은 무력하게 우두머리를 스틸당했으며, 티리엘은 우두머리를 빼앗으며 축성도 쓰지 않는 여유를 보였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엠블랙은 TNL의 경험치를 추격하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우세는 TNL에게 있었다. sCsC와 포지션을 바꾼 노블레스의 무라딘은 여전히 압도적인 공격성을 과시하며 선두에 서서 엠블랙을 몰아붙였다. 분명 그 폼과 기세는 독보적이었으나, 그 탓인지 제일 앞에서 들어가 제일 뒤에서 후퇴하던 와중, 엠블랙의 네명이 달려들어 무라딘을 무는 것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 장면에서 노블레스는 반향, 드워프 도약, 화신처럼 무수한 생존기를 단 하나도 쓰지 못하고 무력하게 퇴장당했고, 그 뒤를 이어 자가라가 아무 의미없는 게걸아귀를 쓰고는 무라딘의 뒤를 따랐다. 이 국면에서 결정적으로 경기를 뒤집은 엠블랙은 무라딘과 자가라를 자르자 마자 곧바로 우두머리를 먹고 바텀을 밀어붙였고, 일리단과 그레이메인, 티리엘이 적진을 마구잡이로 휘저으며 TNL이 포커싱할 틈도 주지 않고 한타를 밀어붙였다. 그 사이 사케의 그레이메인은 거의 풀피에 가까웠던 자가라를 솔킬하며 기세를 더했고, 엠블랙은 곧바로 핵점사에 돌입했다.
TNL은 종횡무진 날뛰는 리치의 일리단을 세련된 포커싱으로 제압하며 그레이메인, 우서 순으로 차례차례 잘라나가며 티리엘만 남기는 데는 성공했으나, 티리엘은 혼자서 TNL의 딜을 모조리 받아내며 얼마 남지 않은 핵의 체력을 무자비하게 깎아나갔다. 그리고 불과 핵 체력의 3%를 남기고 티리엘이 사망. 하지만 '''티리엘의 패시브가 TNL의 핵을 완벽하게 터트리며''' TNL은 사인이 단신으로 핵을 박살내는 장면을 멍하니 눈뜨고 지켜봐야만 했다.
사실 핵을 점사하는 순간에도 TNL의 딜 포커싱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고, 그 때문에 엠블랙의 딜러들, 특히 일리단의 경우 그 강력한 기동성을 가지고도 비교적 빠르게 퇴장하게 되었다. 경기 후반부 였던 터라 부활시간이 상당히 길어져있었고, 라인의 경우 TNL이 비교적 더 우세했기 때문에 만약 이때 핵을 터트리지 못했다면 블랙이 오히려 핵이 터질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엠블랙은 소름끼치는 딜계산을 통해 티리엘의 패시브까지 이용해가며 단 한번의 핵점사로 TNL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MVP로 뽑힌 사인은 이니시를 걸어오는 TNL에 대항해서 그다지 튼튼하지 않은 티리엘로 원탱을 선보였지만 그럼에도 밀리지 않으며 자신이 국내 최고의 탱커임을 증명했다. 사실 TNL이 1픽으로 무라딘을 가져온것도 노블레스의 무라딘이 훌륭한 탓도 있었지만, 역시 사인의 무라딘도 정평이 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설자들이 평할정도였으니. 결국 사인은 2,3,4세트 내내 티리엘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며 해설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게 만들었다.
이 경기로 인해 엠블랙은 지난 슈퍼리그에서 진 패배의 설움을 달래는데 성공했으며, 최강이지만 TNL에게만 약하다는 평가를 드디어 벗어던지고 명실상부한 최강자의 자리에 등극했다. 사실 엠블랙이 최강이라는 사실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지지 않을 것 같은 상대와의 5세트 접전이 종종 있다던가 하는 방심왕(...)의 이미지가 강한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블랙은 운영의 TNL, 한타의 스네이크, 밴픽의 블랙이라는 3강체재에서 드디어 원탑으로 올라서기 위한 길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3. 승자전 MVP Black vs. Team Hero
- 일시: 2016. 3. 7. (월)
3.1. 3세트
'''킬스코어 21 대 0''', '''MVPBlack의 요새는 단 한개도 나가지 않았다'''
'''우리의 기록은 우리가 다시 쓴다'''
'''8강 Young Boss전과 더불어 완전히 일방적으로 끝나버린 경기'''
1,2세트에서 Sake의 그레이메인이 그야말로 미쳐버린 퍼포먼스를 선보이는것을 두 눈 뜨고 지켜봐야 했던 히어로는 결국 3세트에 와서 그레이메인 저격밴을 갈기며 사케의 캐리력을 인정했다. 반면 블랙은 3세트까지도 시작하자마자 태사다르를 밴을 먹여 영웅폭이 좁은 다르비슈의 손발을 묶어내며 성공적인 밴픽을 이어나갔다. 그 결과는 레오릭을 고른 다르비슈가 경기 내내 뚝뚝 잘리는 모습으로 증명되었다. 해설자들은 상대적으로 히어로가 라인전이 유리한 밴픽이라고 평가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시궁창(...). 사인과 교차는 두 전사로 시종일관 라인을 오가며 시야를 확보하고 히어로가 거미시종을 소환하는 것을 막았고, 동시에 사케의 리밍과 함께 다르비슈의 레오릭을 잘라내며 히어로의 보석을 마구 덜어냈다.
교차의 경우 티리엘을 픽하며 1세트의 실바나스, 2세트의 아바투르, 3세트의 티리엘이라는 압도적인 영웅폭을 과시하며 준수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사케는 그레이메인을 저격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리밍을 픽하여 히어로의 딜러 두명보다 더 많을 딜을 혼자 뽑아내며 자신이 국내 리그에서 유일하게 캐리가 가능한 딜러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결국 단 한번도 블랙의 영웅들을 죽이지 못하고 한타에서 패배한 히어로는 마지막으로 우두머리를 때리고 있는 블랙의 뒤를 치며 역전을 노렸으나, 사인의 무라딘이 시선을 끌고 리치의 스랄이 세계의 분리를 4명에게 꽃아넣으면서 사실상 한타를 박살냈다. 마지막에 첸이 술통구르기를 사용하여 어떻게든 우두머리를 스틸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이미 한타를 박살낸 엠블랙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핵으로 돌진하며 히어로의 심장을 찌르는데 성공했다.
일전에 엠블랙과 영보스와의 경기에서 나왔던 퍼펙트게임보다도 더 압도적으로 히어로가 박살난 씁쓸한 경기였다. 히어로는 엠블랙의 요새와 성채들중 단 하나도 손도 대지 못했다. 반면 엠블랙은 히어로의 성채 2개를 남겼으나, 그건 히어로의 성채를 깨지 못해서가 아니라 깰 필요가 없을 정도로 게임을 터트렸기 때문이었다(...).
교차의 경우 티리엘을 픽하며 1세트의 실바나스, 2세트의 아바투르, 3세트의 티리엘이라는 압도적인 영웅폭을 과시하며 준수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사케는 그레이메인을 저격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리밍을 픽하여 히어로의 딜러 두명보다 더 많을 딜을 혼자 뽑아내며 자신이 국내 리그에서 유일하게 캐리가 가능한 딜러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결국 단 한번도 블랙의 영웅들을 죽이지 못하고 한타에서 패배한 히어로는 마지막으로 우두머리를 때리고 있는 블랙의 뒤를 치며 역전을 노렸으나, 사인의 무라딘이 시선을 끌고 리치의 스랄이 세계의 분리를 4명에게 꽃아넣으면서 사실상 한타를 박살냈다. 마지막에 첸이 술통구르기를 사용하여 어떻게든 우두머리를 스틸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이미 한타를 박살낸 엠블랙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핵으로 돌진하며 히어로의 심장을 찌르는데 성공했다.
일전에 엠블랙과 영보스와의 경기에서 나왔던 퍼펙트게임보다도 더 압도적으로 히어로가 박살난 씁쓸한 경기였다. 히어로는 엠블랙의 요새와 성채들중 단 하나도 손도 대지 못했다. 반면 엠블랙은 히어로의 성채 2개를 남겼으나, 그건 히어로의 성채를 깨지 못해서가 아니라 깰 필요가 없을 정도로 게임을 터트렸기 때문이었다(...).
3.2. 총평
결국 엠블랙은 RAVE HOTs를 제외한 모든 팀들을 다 한번씩 때려잡으며 다시 한번 전승으로 제일 먼저 결승에 자리잡았다. 그리고 이번 슈퍼리그에서 유일하게 엠블랙을 물고늘어졌던 히어로를 전승으로 깨부수며 수준차를 보여준 경기였다.
이번 경기로 엠블랙이 정말 완전체가 되었다고 해설자들이 평할정도로 블랙의 경기력은 독보적이었다. 고인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대회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실바나스를 꺼내들어 울부짖는 화살을 정확하게 꽃아넣는 모습은 블랙이 특유의 장기였던 밴픽뿐만 아니라 한타에서도 경지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사실 실바나스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엠블랙이 소냐, 스랄, 그레이메인과 일리단등 근접 암살자가 메인딜러를 맡는 식의 전략을 꺼내들었기 때문인데. 1,2세트에서 제이나-캘타스-리밍으로 이어지는 원거리 누커와 딜러들을 단 하나도 뽑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원딜이 한명씩 끼어 있는 작금의 메타와는 다른 전략을 꺼내들면서 변수 창출이 가능한 밴픽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엠블랙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는 천상의 보호막을 단 한번도 사용하지 못하고 침묵하는 우서가 직접 보여주었다. 일전에 히어로에게 패배한 두경기가 오히려 약이 되었다는 듯 안정감과 변수창출능력을 되찾은 엠블랙과, 약팀으로서 색다른 전략을 보여주지 못하고 무난한 픽으로 무난한 경기를 펼친 히어로의 경기력이 대비되는 씁쓸한 결과였다.
4. 패자전 TNL vs. RAVE HOTS
- 일시: 2016. 3. 8. (화)
4.1. 총평
'''태풍의 핵은 결국 조용하기 마련이다'''
'''리벤지 매치를 성공적으로 리벤지한 TNL'''
이번 슈퍼리그 최대의 반란군으로 떠오르던 레이브가 결국 종언을 맞이했다. 1세트에서의 아슬아슬한 접전끝에 짜릿한 승리를 가져간 것과는 달리, 2,3,4 세트 모두 예상할 수 있는 픽으로 예상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며 예상한 대로 패배했다. 특히 불지옥 신단에서의 플레이는 저번 TNL과의 매치를 그대로 베껴온듯한 데자뷰를 보여주었다. 다른점이 있다면 수호병을 처치하기 위한 조합을 가져간것이 레이브가 아니라 TNL이었고, 이번에는 레이브가 패배의 쓴맛을 들이켜야 했다는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을 때려잡으며 화려하게 슈퍼리그를 열어젖힌 레이브는 성숙하지 못한 아마 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기세좋게 본선에 올라왔지만, 마찬가지로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히어로와의 접전끝에 리버스 스윕을 당하면서 그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한번 꺾은 경험이 있는 TNL과의 맞상대에서 다시 한번 약자의 반란을 보여주기를 바란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는데, 아쉽게도 이를 갈고 있는 TNL이 한수 더 위였다.
TNL의 경우 1세트부터 그들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운영능력이 빛을 발할 기미가 보이기는 했다. 단지 NMX의 슈퍼플레이와 TNL의 실책이 연결되며 레이브의 한타력이 조금 더 빛났던 것 뿐. 쓴맛을 본 TNL은 곧바로 다음 세트부터 리밍을 밴하거나 픽으로 가져오면서 상대방이 어쩔 수 없이 그레이메인을 선택하게 만들었고, 그 뒤로는 일방적인 TNL의 운영이 이어졌다. 사실상 세 세트 내내 영웅과 맵만 다르지, 전부 똑같은 내용으로 치뤄진 경기였다. TNL은 어디서부터 이기고 있는지 모르는 운영으로 빠르면서도 굳건하게 경험치 차이를 벌려나갔고, 레이브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간신히 특성이 맞을때즈음에는 TNL이 슬금슬금 도망다니며 다시 특성차이가 벌어지기를 기다렸고, 레이브 간신히 20레벨을 찍었을때에는 3요새가 모두 날아가고 성채각을 노리거나 이미 핵까지 가는 레드카펫이 깔려 있는 상황. 그리고 나면 남은것은 이제까지 우리가 한타를 피해온것은 결코 한타를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무자비한 학살극이다. 레이브는 아바투르를 꺼내들고도 경험치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할만큼이나 밀렸고, 이 점이 바로 TNL이라는 팀의 장점이자 아주 분명한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아직 이러한 특색이 확립되지 않은 레이브는 해설자들의 말대로 잡식성 신예에 가까웠고, 원숙하면서도 자신들의 장점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베테랑 TNL은 빠른시간안에 정상급 기량을 되찾았다.
이 경기로 TNL은 제 기량을 되찾고 엠블랙과 다시 한판 붙어볼만한 자신감을 회복했으며, 동시에 디펜딩 챔피언의 영광을 유지하기 위한 걸음을 내딛었다. 다만 TNL이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대부분의 경기가 그렇듯이, 2,3,4 세트 모두가 후반까지 제대로 된 한타 한번 없는 뻔하디 뻔한 노잼(...) 경기로 흘러가 레이브의 반란을 기대하고 본 관객들의 눈을 괴롭혔다. 레이브가 역전각을 노릴때마다 흥분하던 해설자들도 나중에는 기가 빠져 무덤덤하게 TNL의 반란군 억압을 해설하고 있었으니...
레이브는 이 경기로 글로벌 챔피언쉽과는 멀어지기는 했지만, 가능성 있는 팀의 모습을 보여주며 앞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여러 팀들의 플레이를 한데 모은듯한 레이브의 플레이는, 기량과 전술전략, 밴픽까지 모두 상대적으로 미숙하기는 하지만 유연한 전략전술이 팀 컬러로 자리잡은 엠블랙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슈퍼리그 4강까지 올라와 우승을 논해본 경험이 심어주는 자신감은 이들이 TNL에 필적하는 강팀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의 잡식성 플레이가 어중간한 장점으로 남을지, 다른 팀들의 장점에 눌리지 않는 팀 컬러가 될지는 레이브 자신들의 손에 달렸다.
5. 최종전 Team Hero vs. TNL
- 일시: 2016. 3. 14. (월)
5.1. 총평
'''혁명가가 되어 돌아온 영웅. 그러나 두번째 권좌는 여전히 TNL의 것이었다'''
'''멀리 험한길을 돌아 결국 다시한번 MVP Black과 마주하는 TNL.'''
수많은 회한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여운을 남기고 히어로가 패배했다. 이 5세트를 지켜본 사람 모두들이 히어로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그 눈물에 경이로워했다. 엠블랙에게 떡삼패를 당한 뒤, 일주일. 히어로는 일주일전과 완전히 다른 팀이 되어 있었다. 발라와 누더기의 적극적인 기용과 소냐와 레오릭 원탱. 스팀팩을 맞고 경기에 들어온듯한 미친듯한 공격성. '''스랄의 지진과 레가르의 피의 욕망, 티란데의 별동별'''이라는 현 메타에서 지각변동에 가까운 궁극기 콤보까지. 그들은 그야말로 한국 메타를 뒤집어 엎는 혁명가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신선한 구성으로 정상급 팀인 TNL에게 처절하고 진땀나는 승부를 보여주었다.
히어로는 5경기 전부 선밴으로 무라딘을 후려갈기며, 노블레스의 뺨싸다귀를 연속으로 후려쳤다. 이 판단은 그간의 경기내용을 히어로가 아주 철저하게 분석해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간 지속적으로 폼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TNL이었지만 그럼에도 끝끝내 살아남아 슈퍼리그의 정상까지 올라오는 선두에 노블레스의 무라딘이 있던것은 분명했다. 특유의 공격성과 뛰어난 생존력을 겸비한 그의 무라딘은 정말 슈퍼리그에서 보여주는 폼만으로는 엠블랙의 사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탱커이자, 완성된 이니시에이터였다. 안정감은 있지만 캐리력은 부족한 팀의 전면에서 상대의 딜을 받아내며 다른 팀원들의 안정감을 지켜주는 플레이는 TNL이 떨어진 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는 승리를 거두게 만드는 진면목이나 마찬가지였다. 노블레스는 1,2경기에서는 헛웃음을 지었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무라딘 저격밴에는 그도 웃음을 짓지 못했다. 티리엘, 레오릭같은 영웅들을 잡기는 했지만 무라딘을 잡았을때만큼의 존재감, 선봉장으로서 TNL의 창끝을 보여줄 수는 없었다.
반면 히어로는 사람이 바뀌었나 의아할 정도의 영웅폭을 보여주며 지속적으로 TNL의 플레이에 헛점을 만들어냈다. 3경기 나왔던 태사다르를 전부 다른 팀원이 픽했다는 사실자체가 이들이 그간 얼마나 피땀을 흘려가며 마우스를 휘둘렀는지 알수 있게 만들었다. 히어로는 4경기동안 창끝에 창끝을 하나 더 단것 같은 공격성을 보여주며 한타에서 연이어 믿을 수 없는 슈퍼플레이를 보여주었지만, 순간순간의 판단력과 운이 히어로가 이득을 온전히 챙기는 것을 방해했다. 신이 들린듯한 swoy의 누더기와 소냐, 다르비슈의 제라툴이 연이어 게임을 캐리했지만 TNL은 한타에서 지면서도 이득을 꾸준히 챙겨가며 이기는 경기는 놓치지 않고, 지는 경기도 물고늘어졌다.
히어로에게는 아쉬운 경기투성이였다. 변명하고 싶은 내용도 얼마든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찌됐든 그들은 계속해서 TNL에게 발목이 잡혔고, 마지막의 5세트에서 결국 멘탈이 조금 무너지고 말았다. 과감함과 신중함의 중간을 날카롭게 유지하는 플레이를 했던 히어로가 초반에는 지나치게 신중했고, 후반에는 지나치게 과감했다. 레오릭의 묘실과 발라의 복수의 비가 부드럽게 이어지는 일은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노블레스를 대신하여 TNL을 캐리한것은 바로 sCsC의 제라툴이었다. sCsC의 폼은 냉정하게 비교해보아도 히어로의 다른 팀원들을 다 합친것만큼이나 좋았다. 한타때마다 기가막힌 순간에 들어가는 공허의 감옥은 그가 제라툴을 픽한 경기 내내 이어졌고, 다른 팀원들은 그냥 그 공감을 따라 한타를 이어가서 승리를 거머쥐는 경기가 연이어 펼쳐졌다. 특히 3세트에서 히어로가 꺼내든 궁극기 콤보는 TNL의 심장을 제대로 찌를 수 있는 변수덩어리였지만 오히려 변수를 만들어내는 제라툴의 공감이 히어로의 변수를 억제하면서 게임을 뒤집었다.
결국 압도적으로 5세트를 패배한 히어로는 눈물을 쏟아냈다. 단지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 히어로가 결승에서 엠블랙과 마주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느낄 수 있던 명승부였으나, 디펜딩 챔피언은 이들을 무릎꿇렸다. 하지만 히어로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강렬한 플레이를 했다. 이들은 단 일주일만에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왔다. 아직 색이 잡히지도 않은 다른 여러 팀들과, 이제 막 색이 잡히려는 레이브하츠와는 달리, 히어로는 무수한 변수로 상대의 헛점을 만들어낸다는 C9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며 슈퍼리그의 밴픽을 뒤집어 엎었다.
반대로 이 경기에서, TNL은 변수덩어리인 팀에게 취약하다는 고질적인 약점이 드러난 경기였다. 한수, 아니 두수 아래로 평가했던 히어로에게 그야말로 목덜미까지 따라잡힌 TNL은 결국 sCsC의 슈퍼플레이를 사용해 경기를 풀어나가며 히어로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제 TNL이 히어로보다 월등히 강하다고 평가하지는 않게 되었다. 작년 C9의 머킹데드 조합에서 속수무책으로 밀렸던 그때의 경험을 아직도 보완하지 못한듯, 히어로가 더 침착했거나, 더 날카로운 오더가 있었다면 정말 이번에 C9을 만나지 못할뻔한 상황이 여러번 펼쳐졌다.
결과적으로 히어로에게는 너무나도 아쉽고, TNL에게는 다행인 경기였다. 그러나 아무리 히어로를 포장하고 TNL을 냉정하게 평가한다고 해도 '''TNL은 결국 승리했다.''' 패배한것은 히어로였다. 어이없는 패배, 아쉬운 패배, 히어로에게도 있었지만 역시 TNL에게도 있었던 것이었다. 블랙이 전승을 거두는 로얄로드를 달리고 있을때, TNL은 가시밭길을 기어가며 아득바득 패자전을 이어갔고, 결국 블랙의 눈앞에 다시한번 얼굴을 내밀었다. 아무리 히어로를 포장한다고 해도, TNL역시 승자가 될 자격이 충분히 있었고, 그들의 승리역시 자격 있는 재도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