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만 하자

 

1. 개요
2. 유래
3. 원인
4. 여담


1. 개요


인터넷 드립으로서 1절만 드립은 비슷한 내용의 드립이 반복돼서 어느 순간 식상해지고 재미없어지는 순간 그만 좀 하라는 뜻으로 주로 쓰인다.
현실이나 인터넷의 대화에서는 개드립의 욕구를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고, 이들은 드립#s-2을 통해 재미를 주고자 하는데 성공적인 드립일수록 담화의 분위기는 들뜨게 되고, 시류에 편승한 개드립이 연속된다. 그러나 이것이 어느 순간 처음의 재미를 잃고 영 좋지 않은 상황이 되면, "하지 마", "지겹다"는 의미로 이 말을 한다. 이 말을 자주 듣는다면 상황을 보고 이 개드립이 통할 것인지를 적절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그만해 미친놈들아가 다들 재밌어할 때에도 막장성에 대한 웃음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 반면, 1절만 하자는 억지 밈, 드립이 계속될 때 끊고자 쓰이는 경우가 많다. 바리에이션으로 '''1절이라도 좀 해라'''가 있다. 이쪽은 1절만충을 비롯한 진지충에게 쓴다. 1절 드립을 자주 치는 사람에게는 '''너나 1절만 해라'''라고 맞받아치기도 한다.

2. 유래


말의 유래는 다름아닌 애국가. 최근에는 애국가 부를 기회 자체가 별로 없지만 국민의례학교에서 하던 시절에는 학교에서 거의 매주 애국가를 불러야 했고, 이럴 때는 보통 시간 문제로 말 그대로 1절만 불렀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건 2절, 3절이 이어지면 대다수의 학생들은 참을성을 잃고 화를 내기 마련이었다. 이럴 때 학생들 사이에서 나오는 탄식이 바로 '1절만 하자'였다. 때문에 인터넷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예전부터 쓰였던 말이다. 국민의례를 학교에서 한 세대인 지금의 40대들 중에서도, 이 말을 인터넷 은어로서의 의미로 써도 바로 알아들을 정도. 유래 때문에 워낙 범용적인 맥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잔소리나 불평 불만 등이 끝없이 반복될 때도 사용된다. 바꿔말하면 "했던 말 또 하지 말아라.", "이제 그만해(작작해)"와 상통한다.
코미디빅리그의 예전 코너 <용명 왈(曰)>에서도 동생이 "제발 1절만 하자"고 하니까 형이 "동해물과 백두산이~♬" 하는 드립으로 받아치는 내용이 있다.
노래방에서는 시간이 부족한데 부르고 싶은 노래는 많을 때 1절만 하고 끝내는 경우가 있다.[1]
오랫동안 쓰여진 이 표현이 인터넷에서 의미가 확장되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이득을 볼만큼 다 봤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득을 보겠다고 무리수를 두다가 역으로 지금껏 본 이득을 다 날리거나 크게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 주로 쓰인다. '교전에서 이득봤으면 빼야지 거기서 2절, 3절을 계속하네' 같은 말들이 솔랭이나 프로경기 관전 등에서 종종 보이기 시작했는데, 그러다가 디씨나 인터넷 방송 (카카오TV) 등에서 여기에 살을 더 붙여 "1절, 2절, 3절, 명절에 큰절, 카카시 뇌절까지 하네 ㅋㅋ" 라는 식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이게 더 발전해서 '몇 절까지 하는 거냐'라는 비꼬는 멘트도 생겼다.

3. 원인


개그, 개드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황금과도 같은 타이밍이 필요하다. 또한 듣는이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는 드립의 소재가 신선해야 한다. 일단 처음 드립이 큰 반향을 얻었다면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이어지는 드립들의 성공 여하를 보장해 주지는 못하는데, 일단 하나의 드립이 지나가는 동안 시간이 흘러가며, 비슷한 소재로 둘 이상의 이야기가 연달아 나오면 신선함이 떨어지게 된다.
그래도 두 번까지는 재미있는 드립이 될 가능성이 그렇게 낮지는 않다. 그러나 문제는 세 번째부터인데, 앞의 두 번의 드립으로 듣는이들은 이미 '다음에 어떤 드립이 나오겠거니'하는 모종의 인과관계를 인지하게 된다. 만약 이때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는 그 대사를 던진다면... 개그맨, 코미디언이 어려운 이유를 생각해 보자.

4. 여담


실제로 노래 가사가 2절 이상 되는 경우 특별한 상황에는 1절만 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1절만 하자가 아니라 '''1절만은 절대 안되는''' 노래도 있다. 대표적인 노래가 독일 국가인 Das Lied der Deutschen.[2]
'1절만 하자'의 반대로 매번 개그가 예측 불허의 센스를 보여줘서 웃음을 주는 경우에는 '1절이 안 끝난다', '영원한 1절'라고 활용해서 칭찬하는 경우도 있다. 캐치마인드저가 코스프레가 관련 짤로 많이 나온다.
영어에는 refrain이라는 단어가 이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데, 본래는 반복되는 노래의 '''후렴구'''를 의미하는 명사였지만, 동사로 사용될 경우 '''삼가다, 참다'''를 뜻하게 된다. 즉 뭔가를 과하게 반복하는 것을 좀 참으라는 뜻으로 의미가 변질된 것.

[1] 물론 코인노래방은 제외다.[2] 독일의 국가는 1절부터 3절까지 있지만 현재는 3절을 제외하곤 법적으로 국가가 아니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