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례

 


1. 개요
2. 역사
3. 절차
4. 비판


1. 개요


공식적인 행사를 갖기에 앞서 행하는 격식으로, 한 나라이자 국가의 국민이라는 의미에서 국가에 대한 예를 표하는 의식이다.
운동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도 행해진다. 일반적으로 그 행사를 주최하는 국가의 국가가 연주되는 것이 대표적인데 월드컵 같은 경우 상대 국가들의 선수입장 직후 양 팀 국가들이 연주된다.[1][2] 미국에서는 각 종목의 개막식이나 특히 슈퍼볼 경기같은 대형경기 전 미 해군 또는 미 공군 전투기들이나 항공기들이 미국 국가 마지막 소절에 맟춰 경기장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Fly Over를 시전해, 그 웅장함과 감동을 더해 클라이막스를 일으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와 국가연주 또는 제창으로 이뤄져있는 것이 대부분인데 현충일이나 국장일에는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먼저 선행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9.11 테러 이후 있었던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경기 전에는 국민의례에 앞서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이 먼저 치뤄졌었다.
경건하게 치르지 않는 경우 집단의 성격에 따라 예의없게 취급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한다.
현재 한국의 프로팀들 대부분에서 외국인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으므로 외국인 선수들은 어떠한 자세로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말이 커질 수도 있는데, 경례까지는 하지 않아도 가만히 부동자세로 서있는 것으로도 그 예를 다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또한 어깨동무까지는 국기에 대한 예로 간주한다.

2. 역사


한국에서의 국민의례는 일제강점기인 1941년에 처음 도입되었다. 이는 일본기독교단에서 정한 의례양식에 기초한 것이었는데 궁성요배, 기미가요 제창, 그리고 신사참배 등으로 이뤄진 의례였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에는 '''국민의례 규정'''(2010년 7월 27일 대통령훈령 제272호로 제정)에 따라 진행된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기에 대한 예를 표하는 것을 대표적으로 한다.

3. 절차


국민의례의 절차에는 정식절차와 약식절차가 있다.
정식절차는, 국경일과 법정기념일의 기념식, 정부시무식(이상은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 대통령 및 국무총리 이취임식, 시무식, 종무식, 기념식, 정부관련 워크숍, 1주 이상 교육과정의 입교식[3]과 수료식(이상은 애국가를 1절만 제창)이 이에 해당되고
  • 국기에 대한 경례 : 국기에 대한 경례곡[4] 연주와 함께 국기에 대한 맹세문[5] 낭송
  • 애국가 : 1절부터 4절까지 모두 제창하거나 1절만 제창
  • 순국선열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 묵념곡[6] 연주에 맞춰 예를 표함
의 순서으로 진행된다.
약식절차는, 월 단위 이하로 실시되는 정례회의, 체육행사[7], 부서 단위 이하의 소규모 워크숍, 기관장 이취임식, 1주 미만 교육과정의 입교식과 수료식, 기공식, 준공식(이상은, 애국가 1절 연주 or 국기에 대한 경례곡 연주(+국기에 대한 맹세문 낭송), 음향 재생설비를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 그 밖의 소규모 행사(이상은 국기에 대한 경례를 구령으로만 실시)가 이에 해당되고
  • 국기에 대한 경례 : 전주 없는 애국가 1절을 연주(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낭송하지 않음)하거나 국기에 대한 경례곡 연주(국기에 대한 맹세문 낭송) 또는 구령으로만 실시(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낭송하지 않음)
  •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묵념곡 연주 또는 구령으로 실시(행사의 유형에 따라 생략 가능)
식으로 진행된다.
국기에 대한 경례는 민간인은 오른손을 왼쪽가슴에 대는 것으로, 군인 및 경찰 관계자들은 거수경례를 표하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조금 더 정확하게는, 제복을 입었는지 여부에 따라 손을 가슴에 대거나 거수경례를 한다. [8] 다만 축구 국가대표팀 국제대회 경기전에 갖는 의식에서 일부 축구선수들이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은 군복무 중 상주 상무에 소속한 선수들이다. 아울러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경우는 참전군인들이나 참전용사들인 경우 현재 시점에선 민간인의 신분임에도 거수경례를 하기도 한다.
행정자치부 국가상징 안내에 상세하고 일목요연한 설명이 나와 있다. 국민의례 곡 MP3 파일도 올라와 있다!

4. 비판


국가와 민족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을 독재에 악용하던 파시즘에 의해서 엄청난 피해를 경험한 유럽에서 이런 식의 의식은 좌우파를 막론하고 대부분 거부감을 표시한다. 미국 역시 1943년의 수정헌법 1조를 근거로 해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국기에 경례하거나 맹세서약을 하도록 강요할 수 없게끔 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국민의례가 오랫동안 행해진데다가 민주화 이후로 보다 자유로워진 환경에서 국민의례에 대한 논쟁이 일기는 했으나 국민의례 자체에 대한 반대여론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부분적인 수정이 이루워지는데 그쳤다.[9] 여호와의 증인 신자[10], 아나키스트, 세계 시민주의자들과 해외에서 태어난 사람, 아주 어린 나이 (대개 2세 이전)에 해외로 이민을 가서 그 나라에 정착한 사람들[11], 어린 나이에 외국 국적을 취득한 시민권자들을 제외하고는 이런 일제시대의 잔재인 국민의례를 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애국가를 부르게 하는 것을 당연스레 여기는 경우가 많다.[12] 한국은 일개 두메산골 학교에서까지도 개학식, 종업식, 졸업식, 방학식, 운동장 월요조회, 체육대회 등등 주구장창 부르게끔 한다. 이같은 국민의례는 일제강점기 때 새로 만들어져서 군사독재 시절을 거쳐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기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국민의례를 파시즘, 전체주의식 행사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렇다보니 요즘 개교하는 학교들은 구령대 없이 개교하는 학교도 있으며[13], 이미 있는 학교들도 점차 철거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비판 등에 의거하여, 일부 진보단체들은 독재정권에 대한 항거라는 의미로 국민의례 중 애국가 대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경우도 있다. 이 부분은 민중의례 항목 참고.
아울러 아나키스트반민족주의자, 세계 시민주의자, 자본주의 국가에 거주하는 레닌주의자[14]의 경우에 의례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고, 여호와의 증인 신자들의 경우는 종교적인 이유로 국민의례를 거부한다. 국내 예는 아니지만, 강력한 거부의 예로 무릎 꿇기(미국 '''NFL''' 등)를 하거나 한 손 들어올리기를 한다. 은근 잘못 아는 사실도 있는데, 야구나 농구 등지에서 애국가 때 그냥 서 있는 건 의례거부가 아니다.
자유주의, 민주주의적 시각에서는 국가는 개인을 위해서 존재해야하므로 개인이 국가에 충성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의사로 두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 강제적인 수단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국기에 대한 경례국가가 있더라도, 이를 공식 행사에서 강제하지 않는 나라가 많다. 그냥 나의 국가가 좋아서 하고 싶으면 하고 말라면 말라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민의례에 대해 "행사 주최자는 행사 성격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이외에 묵념 대상자를 임의로 추가할 수 없다."는 개정규정을 추가해 논란이 된 바 있다. #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박근혜 정부에서 달가워하지 않는 인사에 대한 국민의례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조항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삭제되었다.("묵념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하여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행사 주최자는 행사 성격상 필요한 경우 묵념 대상자를 추가할 수 있다.").#
이외에도 프로야구 시즌에 굳이 국민의례를 할 필요가 있는지에대한 뉴스도 나온적이 있다.# 실제로도 유럽식 vs 미국식[15]으로 갈등이 계속 있어왔다. 현재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중 미국 프로스포츠의 영향을 많이 받은 종목인 KBO 리그한국프로농구는 매 경기 시행하나 미국의 영향이 별로 없는 종목인 V-리그K리그는 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임석상관인 공식 행사(각종 기념일 행사, 올림픽 개폐막식 등)에서는 국민의례를 하는 것이 원칙이며 이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동일하다. 심지어 정의당의 경우도 이런 상황에서마저 국민의례를 굳이 사서 거부하지는 않는 것이 오히려 '''지금 당장 집권 가능한 정당'''을 꿈꾸는 입장에서 이득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칼같이 국민의례를 준수한다.
2020년 10월 26일부터 시행되는 대체복무요원 교육 입교식에서는 국민의례를 하지 않는데, 이는 입교자들 중 여호와의 증인 신자들이 많다는 점 때문이다.

[1] 국가 연주 순서는 중립국에서 하는 경기가 아닌 경우 원정팀의 국가가 먼저 나온다.[2] 이것도 종목마다 달라서 아이스하키 국제대회에서는 식전 국가 연주를 하지 않는다.[3] 대체복무요원 교육 입교식은 제외한다. 이는 알다시피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 대부분 대체복무요원으로 소집하는데 이들은 국민의례 자체를 거부하기 때문.[4] 국민의례 규정 별표에 악보가 있다.[5]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6] 국민의례 규정 별표에 악보가 있다.[7] 특히 KBO 리그KBL 경기의 국민의례[8] 대한민국국기법 제6조, 같은 법 시행령 제3조.[9] 국민의례를 진행한 독재정권기의 대통령은 물론이고 민주화 운동가 출신으로 대통령이 된 김영삼, 김대중이나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대통령이 된 노무현역사 바로 세우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를 통해 독재정권기 시절에 벌어진 학살이나 탄압에 대한 진상규명을 진행했지만, 그와 별개로 국민의례에 대해서 별다른 거부감이 없었고, 부분 수정하는 수준이었다.[10] 특히 2대 이상 신자인 경우는 (여호와의 증인 신자인) 부모나 조부모의 영향으로 평생 국민의례를 안 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생활 하다 보면 국민의례를 거부하는 부류가 한두 명은 꼭 나오는데, 이런 경우는 아나키스트, 세계 시민주의자, 일부 강경한 좌파를 제외하고 대부분 2대 (부모가 여호와의 증인)나 3대 (부모와 조부모가 여호와의 증인), 드물게는 4대 이상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가 여호와의 증인)이 여호와의 증인을 믿는 신자들이다.[11] 특히 외국에서 태어났거나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돌도 안 돼서 이민을 가고 미성년자 시기에 해외 국적을 취득했다면 평생 국민의례라는 것을 모르고 살 수도 있다.[12] 사실 국민의례에 대해 범국민적인 인식 변화가 일어날 계기가 딱히 없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13] 조회를 야외에서 안 하고 어차피 실내에서 TV 켜 놓고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14] '사회주의'는 포괄적인 개념이므로, 사회주의 중 자본주의 국가를 부정하는 경향에 한정짓자면 '레닌주의'라는 표현이 보다 정확하다.[15] 유럽은 벨기에 등 몇몇 국가를 제외하면 클럽 시합 시에는 국민의례를 거의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