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카페

 

1. 개요
2. 상세
3. 등산카페 유우머
4. 여담


1. 개요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를 말한다. 주로 네이버다음 등지에서 볼 수 있다. 인터넷이 점차 흔해지고 있었던 1997년도보터 지역별로 발전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모임의 특성상 오프라인 활동의 비중이 높기 때문. 활발한 곳이라면 주말마다 인근 산이나 전세버스를 대절해서 전국의 산을 찾아다니는데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만나고 헤어지기 좋은 지역별로 모임이 구성되게 된다.
과거에는 산악회라는 형태로 많이 모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만들었던 민주산악회가 특히 유명한데, 이쪽은 산을 타는 것 외에도 산 속이라는 도청의 위험이 덜한 곳에서 정치적 논의를 하는 등으로 활용하곤 했다.

2. 상세


등산을 가려면 일단 산이 있는 장소까지 가야하는데 이름난 명산은 차로 먼 거리를 가야하는 부담이 있는 편이라 이 버스 대절이라는 서비스가 꽤 요긴하다. 특히 하산 후 소진된 체력으로 몇 시간 운전해서 돌아오는 부담을 생각한다면...[1] 물론 모임인만큼 취미가 맞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당연지사.
단, 같은 등산 동호회라도 활동 내용은 천차만별이다. 버스 안에서부터 음주가무를 즐기거나 사교의 장을 펼치는 모임이 있는 반면[2] 무박 2일로 이름난 산을 종주하는 정도는 우습지 않게 해치우는 하드코어한 모임도 많다.
오프모임에 참석하기 전에 모임의 성격과 자신의 목적이 잘 맞는지 고려하고 참여하는 것이 좋다. 100대 명산, 1000대 명산 산행이나 백두대간 종주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라면 그래도 등산이라는 목적에 충실한 모임일 가능성이 높다. 가장 손쉬운 구분법은 '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 메인에 나와있는지 여부. 유흥 및 불륜목적으로 개설된 모임들은 등반이 목적이 아니므로 정상까지 등반하는 경우가 드물고 가는 산도 중구난방이다.
하지만, 산악이 목적인 동호회들은 '우리가 이 산을 정복했다!'는 일종의 인증샷으로 정상에서 회원들끼리 찍은 사진을 자랑스럽게 공개하며[3] 산악 스케쥴도 체계적으로 상세하게 잡혀있다. 등산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그 역사가 인류의 역사와 같은 스포츠라 수십 년간을 산과 함께 지내온 고수들은 겉보기엔 후져 보여도 산에만 가면 거의 날아다니신다. 이런 괴수급 등산인이 모인 곳에 잘못 따라가면 모임 첫날부터 월악산 영봉이나 치악산 사다리병창을 네발로 기어다니게 될 수도 있으니 자신의 체력수준과 해당 모임의 레벨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주말이면 당연히 등산카페 회원들의 활동이 증가 하는데 이 수요를 책임지는(?) 전세버스의 운행 대수도 당연히 늘어남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등산 카페 회원들이 주로 모이는 거점이 되는 장소들은 주말에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하며 등산 이후에는 쓰레기를 무단 투기 하는 경우도 제법 있어 이들이 모이는 거점을 지나는 시민들이나 무단 투기한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 지자체 입장에서도 이만큼 빡치는 게 없다고들 한다.

3. 등산카페 유우머


구성원의 연령대가 높은 탓에 인터넷 초창기스러운 올드한 유머가 많이 돌아다닌다. 플래시나 gif로 된 움짤과 원색의 그림들, 철 지난 짤방과 유머가 유행하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유머가 아니라 유우머나 유모아[4] 같은 비칭으로 가리키기도 한다. 젊은 네티즌의 시각으로는 세대차이를 느끼기도 한다.
이런 종류의 유머는 등산카페 말고도 중년의 성인들이 많이 모이는 사교댄스나 음식, 낚시 등 다른 취미 관련 카페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0년대 들어서 젊은 층이 사용하는 사이트에서 인터넷 유머의 특징이 하나의 이미지 파일에 포함된 스크롤을 내리는 형태의 개그나 개그, 제목 등 짧은 문장으로 드립치기로 변화한 것과 달리 이런 곳에서는 변화가 느려 2000년대의 유머 스타일이 거의 변화하지 않고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또, 등산의 특성상 중년 남성과 중년 여성의 비중이 높아서 줌마체나 부드러운 저씨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보통 저씨체는 네이버나 다음의 뉴스에 달리는 반말 댓글을 가리키지만 이런 카페에서는 존댓말로 작성되며 점잖고 약간 문어체스러운 구어체를 보인다. 가령 이런 식으로 말이다.

오늘은.. 불알 친구덜과 청계산 등반을 하고.. 산밑에..낙지볶음집이 보여.. 점심을 해결하고 돌아왔읍니다.. 다음번엔.. 집사람과 아이들을 대리고.. 다시 발걸음을 할까 함니다.. 아이덜은 낙지를 조와하겠지만요... 청계산 정기를 받고.. 돌아오니.. 몸도 마음도..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 회원님들께.. 이 좋은 기운 나눠드리며.. 사진 첨부합니다..^^


4. 여담


인터넷에서는 등산카페 혹은 등산동호회라고도 불리는 이 모임이 불륜의 상징이 되었을 정도로 인식이 매우 안 좋다. 관련 유튜브커뮤니티글을 봐도 등산동호회는 무조건 거르라는 말이 있다. 물론 건전한 모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이기 떄문에 등산카페의 이미지는 이미 안좋아질대로 안좋아졌다.

[1] 거기에 차를 가져오면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주차장으로 내려 오는 코스로 산행을 해야 하므로 제한적인 코스만 가능하다. 산 전체를 둘러보기에 제한이 걸리며, 올라 갔던 코스로 내려와야 할 경우에 경사가 높을 경우 올라가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내려갈 시에 급경사로 무릎 나가기 딱 좋다.[2] 간통죄가 위헌결정을 받은 이후 대놓고 산악모임의 탈을 쓴 불륜모임이 판을 치고 있다. 때문에 애꿎은 산악인들이 덤터기를 쓰곤 한다. [3] 대개 가장 최근에 등반한 산에서 찍은 사진이 카페 대문으로 쓰인다.[4] 둘 다 유머의 옛날 표기법. 유머 1번지도 방송 초기에는 유모어 일번지라는 타이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