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5번 지방도
1. 개요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의 지방도 중 하나. '''평화로[1]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원래 '''서부산업도로'''라는 제주도스럽지 못한 명칭이었는데 서부관광도로로 한 차례 개칭되었다가 최종적으로 현재의 이름이 자리잡았다.
원래는 95번 국도였으나, 제주도가 제주특별자치도로 바뀌면서 제주도에 있던 '''모든 국도가 지방도로 격하'''[2] 되어 1135번 지방도로 바뀌었다. 재밌는 점은 이 도로는 1111번 지방도'''였'''다. 1996년에 95번 국가지원지방도로 승격되고 2001년 다시 국도로 승격, 2007년 지방도로 강등되었다.
2. 특징
조선 시대 제주목과 대정현을 이어주는 길로 흔히 '웃한질'[3] 로 불렸다. 이래 봬도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간선도로. 신축민란 당시에도 대정에서 제주성으로 이동할 때 이 길을 통해 이동했을 만큼 옛부터 중요한 도로였다. 제주 외국어고등학교가 있는 고성2리 근처에 중간기점인 원(院)인 서원(西院)이 설치되어 있었다.
광복 이후에 4.3 사건을 겪으며 폐쇄되고, 이후에도 중산간 지역의 마을 다수가 없어진 결과 방치되기 시작해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아 목동들이나 이용하는 비포장 샛길의 하나로 전락하였다. 자왈(덤불)이 우거져 말 그대로 말이나 소 한 마리 지나다닐 수준이었다고 한다. 한라산 남쪽의 중심이 정의와 대정에서 서귀포로 이동한 점도 있어서 제주 서부 간선도로의 지위를 1100도로에 넘겨주게 되었다. 이후 중문관광단지가 조성되며 제주공항과 관광단지를 이어줄 도로가 필요하게 되자 본격적인 정비에 들어가 1986년에 왕복 2차선 도로로 완공되었고, 간선도로의 지위를 빼앗아 왔다.
왕복 2차선 도로일 당시 제주에서 보기 드문 비교적 평탄한 지역에 쭉쭉 뻗은 도로여서 제한속도가 60km/h였지만 '''지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지키는 경우라곤 바로 앞에 '''경운기''' 혹은 순찰차[4] 가 있을 때 뿐. 계기판 최고속도가 120km/h밖에 안 되는 차로도 보통 80~100km/h 정도로 밟고 다녔다.
이후 1990년대 초반 제주 경제가 '''광복 이후 최고의 호황'''을 누리면서 자가 차량이 급격히 늘어난 결과[5] 정체가 심해지자[6] 도로 확장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었고,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으로 인한 도로수요마저 추가되자 결국 '''완공 10년 만에''' 확장이 결정되고, 2002년 왕복 4차선으로 확장되었다. 제주도의 관문 역할을 하는 제주국제공항은 제주시에 있는데 제주 월드컵 경기장은 서귀포시에 있기 때문에 이 두 도시를 효과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도로가 필요했던 것. 한라산 동쪽으로 도는 516도로가 존재하기는 하였으나 이 도로는 공항과 월드컵경기장 양 방향 모두에서의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졌으며 기본적으로 산간도로다보니 소화할 수 있는 교통량에 한계가 있었다. 서부산업도로의 대대적인 정비 이후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고속도로 수준의 가장 빠른 도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7]
확장 이후 서부산업도로라는 명칭이 관광지인 제주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서부관광도로로 개칭되었다가 얼마 후 다시 평화로로 개칭되었다.[8]
빠른 도로 특성 덕에 제주도에서 가장 많은 교통량을 가진 도로이다.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오고가는 관광객들이 주로 평화로를 이용하는 것도 교통량의 원인 중 하나. 그 덕에 관광시즌만 되면 제주시방향 무수천 사거리 ~ 광령구간은 신호 기다리는 차량으로 주차장이 된다.[9] 도로 좀 아는 제주도 사람은 광령2교차로 길로 빠져나가는데 밀린다면 지체없이 거기로 나가는게 낫다. 제주 경마공원도 인근에 있어 경마가 열리는 날이면 경마공원에서 노형로터리 인근까지 약 10km의 전 구간이 마비가 되다시피 하니 그 시간대엔 우회보다는 아예 경마 끝날 시간이 겹치지 않게 피하는 것이 낫다.
제주 중산간지역을 지나는 도로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해발고도가 많이 높아 안개가 자주 낀다. 겨울철에 눈도 잘 쌓이는 편이다. 교통량이 많고, 고속으로 달리는 도로인 만큼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현재 제주시-서귀포 양방향에 시속 80km의 구간단속카메라가 설치 운영되고있어 구간 평균속도가 80km를 넘을경우 과속으로 단속된다. #
3. 구간
구간은 서귀포시 대정읍 ~ 안덕면 ~ 제주시 한림읍 ~ 애월읍이며, 제주도의 서부를 /자 형태로 지나간다. 만약 제주시 시내에서 서귀포시 시내로 가게 될 경우 동광교차점에서 1116번 지방도로 빠지면 된다.[10]
이 도로 주변에 제주관광대학교, 제주한라대학교, 제주경마공원, 제주운전면허시험장, 소인국테마파크 등이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 시내, 제주시와 대정읍을 잇는 일반간선버스와 급행버스 및 공항버스가 이 도로를 이용한다.
[1] 3번 국도 의정부~철원 구간과 이름이 동일하다.[2]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251조 제3항[3] 질=길. 중산간을 넘어가는 큰길이라서 붙은 이름이다.[4] 제주 지역 경찰은 상당히 교통질서에 깐깐하다. 차선위반을 보면 주의를 주기도 하고, 신호위반이나 불법유턴을 발견하면 바로 싸이렌이 울린다.[5] 특히 사륜구동 트럭인 기아 세레스를 많이 장만했다.[6] 귀성길 고속도로 영상과 비슷한 상황이 평일에도 종종 벌어졌다. 피크는 벌초날. 제주에선 음력 8월 1일 무렵이 되면 선산에 벌초를 가는데 90년대 후반에 경마팬(과 다수의 중독자) + 관광객 버스와 택시 + 지나가던 자가차량 + '''경운기''' 끌고 나온 벌초 행렬이 뒤섞이며 차마 눈뜨고 봐주기 힘든 참상이 벌어졌다.[7] 제주공항에서 중문까지 약 50분 걸린다. 도로가 잘 닦이자 총알택시가 여럿 등장해 이 거리를 30분 이내에 주파해버리기도 한다.[8] 같은 시기 동부산업도로로 불리던 97번 지방도도 동부관광도로로 개칭하였다가 번영로로 개칭되었다. 평화로에 비해 번영로는 확장이 늦어 2013년에야 끝났다.[9] 제주 서부에서 제주시로 진입하는 도로는 일주도로와 평화로 단 둘 뿐인데 중산간도로가 무수천에서 평화로와 합쳐지기 때문에 교통량이 평화로에 쏠린다. 전형적인 병목 현상.[10] 사실 두 도로는 본선이 직결되어 있다. 제주시에서 출발할 때 왼쪽 본선으로 계속 가면 서귀포, 직진해서 본선을 빠져나오면 대정읍 방면으로 간다. 반대로 서귀포 시내에서 1116번 지방도를 타고 와서 중간에 빠지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이 도로로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