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2009)
1. 개요
2009년에 개봉한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의 리메이크작. 감독은 마커스 니스펠[2] 이고 제작은 마이클 베이. 기존의 설정 및 스토리를 리부트했다. 제작비는 1900만달러, 흥행은 6300만 달러.
2. 특징
전체적인 줄거리는 1 ~ 3편을 요약해서 한 편에 담아놓았다. 프롤로그는 1편 후반부를 그대로 가져왔고 초중반부는 봉투를 뒤집어 쓴 2편, 제이슨이 하키 마스크를 얻게 된 후로는 3편을 따라가며 마지막 장면은 1편의 마지막 장면을 오마주했다.
원작과 큰 차이점이라면 처음부터 제이슨 부히스를 중심으로 활동한다는 것. 그게 뭐냐고 할 수도 있지만 원작 1편에서 제이슨은 죽은 것으로 여겨져 출연하지 않고 어머니 파멜라 부히스가 제이슨을 대신해 살인을 하고 다닌다. 어머니가 죽고 난 후 2편부터 제이슨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
여담으로 그 이전작까지만 해도 대머리였던 제이슨이 여기에서는 금발이 희끗희끗 나 있다.[3] 그리고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던 원작과 달리 리메이크에선 굉장히 날렵하고 빠르게 행동한다(사실 본작이 바탕으로 삼은 2 ~ 3부의 제이슨도 이 땐 인간이라 나름대로 민첩하긴 했다. 우리가 아는 느려터진 제이슨은 6부 이후 언데드화 됨으로서 정립된 것이다).
3. 평가
'역시 리메이크는 리메이크다.'라며 혹평을 내린 사람이 있는 반면 '시리즈의 주요 장면만 보여준 총집편이다.'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는 등 평가가 미묘하게 갈리는 편. 그래도 나이트메어 시리즈 리메이크나 할로윈 시리즈 리메이크에 비하면 훨씬 괜찮기 때문에 이블 데드 리부트작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개중에선 가장 괜찮은 호러영화 리메이크에 속했다. 또한 4편 이후의 후속편들이 개연성없고 억지로 이어지는 졸작들만 나오는 통에 6편, 프레디 vs 제이슨과 함께 그나마 볼만하다는 평도 있다.
작중 희생자중 한명으로 나온 아론 유(Aaron Yoo)의 연기가 특히 호평받았다. 영화를 호평하는 평론가도 비판하는 평론가도 아론 유의 연기만큼은 칭찬했을정도. 거기다가 살해당하는 방식도 눈에 띄었기 때문에 더더욱... 재미있게도 이 배우는 다음해 개봉한 2009년 리메이크판 나이트메어 영화에도 출연해서 프레디의 희생양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4] . 때문에 연달아서 제이슨과 프레디에게 한번씩 당하는 희대의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4. 기타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는 원래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작품이였지만 9편인 제이슨 고즈 투 헬: 더 파이널 프라이데이부터 시리즈 판권이 뉴라인 시네마로 옮겨져서 제작되었는데, 뉴라인 시네마가 2008년에 워너브라더스의 자회사가 되면서 나온, 워너브라더스의 첫 13일의 금요일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때문인지 실제로 뉴라인 시네마 시절엔 영화 제목에서 <13일의 금요일>이 사라지고 <제이슨 뭐시기뭐시기...>로 바뀌었는데[5] 본작은 다시 <13일의 금요일>로 원점회귀했다.
재미있는 점은 미국 국내 유통만 뉴라인 시네마가 행했고, 해외 유통은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행했다. 파라마운트로서는 키워놨다가 다른 집으로 양자 보낸 자식의 출국을 돕게 된 셈. 더불어, 제작업체 중 하나의 이름이 자그마치 크리스탈 레이크 엔터테인먼트(Crystal Lake Entertainment)이다. 이 업체는 영화 제작사 중 하나인데, 바로 첫번째 13일의 금요일을 제작한 숀 S. 커닝햄이 세운 제작사이다. 즉 이 영화는 알게모르게 옛 부모들이 결합해 만든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다.[6]
한편 정말 오랜만에 진짜 13일의 금요일에 개봉한 영화이기도 하다. 재미있게도 유통사가 파라마운트에서 뉴라인으로 한번 바뀐 후 처음 나왔던 9편도 진짜 13일의 금요일에 개봉했는데 본작도 이번에 유통사가 워너로 바뀐 후 처음 나온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나름대로 전통이 된 것일지도(...).
원래 속편이 1년 후에 개봉하려고 했지만 워너브라더스에서 갑자기 잠정보류를 시켜 현재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마이클 베이가 맡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스케줄 때문일 수도 있지만 확실한 건 흥행 불안전 때문에 그럴 수 있다. 총 흥행 6300만 달러 중에서 62%가 첫주 흥행인 4천만 달러인데 그렇게 되면 최소 8천만 달러 이상이 나와야 정상이지만 개봉 2주차에 무려 80% 이상 감소했으며 총 흥행이 첫주 흥행의 두 배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속편이 제작이 된다 하더라도 흥행이 더 심하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로 나이트 메어 리메이크가 있다. 자세한건 항목 참고.
또한 이 영화 이후로 13일의 금요일 신작을 만들려다가 여러가지 악재로 인해 무산되어버리고 현재 저작권 법정소송으로 인해 시리즈는 사실상 중단...
그래서인지 시리즈의 사실상 마지막 작품이 되고 말았다.[7]
[1] 데이미언 섀넌, 마크 스위프트 둘 다 전작인 프레디 VS 제이슨의 공동 각본가이다.[2] 상기의 포스터에도 나와있듯이 리메이크판 텍사스 전기톱 살인의 감독이다.[3] 사실 예전부터 제이슨에게 머리털이 좀 있긴 있었다. 다만 사실상 대머리라고 봐도 될 정도로 가뭄에 콩 나듯 있어서 티가 잘 안났을 뿐. 다만 본작의 제이슨은 역대 제이슨 중에서 가장 풍성(...)한 편이라 티가 많이 날 뿐이다.[4] 단, 나이트메어에서는 본작처럼 직접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이 나오는건 아니고, 프레디를 피하기 위해서 잠을 안자려고 버티고 버티다가 한계에 도달한 마지막에 아무나 제발 좀 도와달라는 동영상을 녹화해 인터넷에 업로드 하고 결국 잠에 빠져버려 프레디에게 꿈속에서 살해당해, 현실의 육체가 나가떨어지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출연하진 않는다.[5] 뉴라인 시네마 시절 나온 영화들 제목을 보면 제이슨 고즈 투 헬: 더 파이널 프라이데이, 제이슨X, 프레디 VS 제이슨 등 13일의 금요일이라는 이름은 사라져있음을 알 수 있다.[6] 사실 이 작품 말고도 제이슨X와 프레디 VS 제이슨도 이 제작사에서 제작에 참여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이 제작사가 뉴라인 시네마의 자회사였기 때문...[7] 그런데 시리즈를 너무 쉴새없이 우려먹어서인지 일부 팬들은 차라리 여기까지 끝내는게 더 낫다는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