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ummer/9주차
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ummer 정규시즌 9주차, 7월 15일부터 7월 18일까지 치르는 경기를 기록한 문서이다. 정규시즌 순위표는 아래와 같다.
1. 60경기 KT 2 : 1 스베누
KT는 스프링부터 3라운드동안 패배를 안겨줬던 CJ, 2014 롤드컵 선발전부터 쭉 KT의 발목을 잡던 나진 양 팀에게 드디어 복수하면서 완전히 기세를 되찾은 상태. 자신들의 새로운 옷이 슬슬 몸에 맞기 시작하면서 다시 서머 시즌 강자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무난히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 하지만 어설프게 상위권 팀 따라하다가 죽도 밥도 안 되던 1라운드의 스베누와는 달리 2라운드의 스베누는 어차피 잃을 게 없다는 마인드로 다양한 필살기를 들고 나오고 있고, 이는 현 LCK의 패왕 SKT에게도 어느 정도 유효타를 먹일 정도였다는 점[1] , 그리고 KT는 SKT에게 이런 종류의 필살기에 멘붕한 적이 있단 점에서 그냥 보약 매치로만 여겼다가 예상 외의 일격을 맞을 수도 있다. 당장 스프링 1라운드에서도 현 삼성, 스베누 못지 않은 만인의 호구 IM에게 제대로 깨진 적이 있는 KT이고, 서머 시즌 중상위권 싸움은 1승 1패 1세트만으로도 순위가 확확 뒤집히는 만큼 만일 여기서 패배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롤드컵 진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스베누는 언제나 그랬듯 최악의 상황. 하지만 그냥 맥없이 나가떨어지던 1라운드와는 달리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KT가 자신들의 새로운 메타의 연습경기 정도로 여길 가능성이 높은 이번 경기에서 SKT도 밀어붙였던 자신들의 저력이 발휘되고, KT가 방심해주며, 자신들의 필살기가 잘 먹혀들면 연패를 끝낼 가능성이 1라운드에 비해 훨씬 높은 상태.
1.1. 1경기
대전기록
경기 초반부터 캐치의 에코가 스코어의 렉사이에게 퍼블을 따인 것에서 스베누의 총체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상대의 허를 찌르기 위해 상대편에서 정글을 돌았지만, 오히려 상대정글에 혼자서 욕심 부리며 오래 있었기 때문에 퍼블을 따였다. 그때부터 스코어는 렉사이를 이용해 적극적이고 다양한 갱킹루트로 영역을 확장했고, 에코는 그 시점에서 말렸다.[2] 스베누의 코그모 알리스타 봇라인이 시비르 애니와의 맞라인을 피하려고 라인 스왑을 시도했지만, KT도 라인스왑을 시도했기 때문에 별 소용이 없었다. 상대의 허를 찌른다면 먼저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부터 제대로 통찰해야 하는데, 그저 솔랭에서 저랭들 학살하는 기분으로 약간 특이한 선택만 하는 것이 스베누의 전략이었다. 그러다보니 특이한 선택지 하나만 있는 스베누에게 KT는 두 가지이상의 선택지로 대응할 수 있었다. 그렇게 KT가 이득을 벌리고 경기시간이 20분이 지나자 스베누는 운영으로 KT를 제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어졌다. 군데군데 그래도 스베누가 약간 유리하지 않을까 싶은 국면도 있었지만, KT를 끊어먹어야 할 스베누가 도리어 꾸준히 끊겼고, 31분대의 드래곤 사냥때 스베누가 5:4의 우위로 한타를 시작했음에도[3] 애로우의 시비르에게 펜타킬을 당한 것은 정말 보는 사람에게 허탈함마저 안겨주었다.[4] 단지 성적이 형편없는 게 아니라, 아예 운영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
1.2. 2경기
대전기록
KT는 프리뷰에서 그렇게 강조했던 방심을 결국 하고 말았다. 사신에게 미드 이즈를 넘겨준것. 그것도 선픽에서 스베누가 픽하지 않아 마지막 기회가 있었지만 그것도 넘겨버렸고 거기에 그걸 카운터 칠수 잇는 하드 이니시 조합도 아니었다.
초반 KT가 3버프 컨트롤도 실패했지만 퍼블을 얻고 탑에서도 이득을 얻지만 지속적으로 드래곤을 스베누에게 연속적으로 내준다. 이후 빅토르를 끊기도 하고, KT가 타워를 깨면 자신들도 타워를 얻는 등 글골만 보자면 비슷한 상황. 하지만 3용상황에서 럼블이 앞서가다가 스베누가 4점멸을 쓰면서까지 한 급습에 4용까지 내주고 5용상황에서 이블린이 들키고 정조준에 마무리되면서 위상을 띄운 스베누는 글골 차이도 1만골로 벌린 상황에서 2억제기를 얻고, 이후 위상이 끝나자 바론을 얻고 탑에서 한타를 여는데 대치중, 빅토르가 코르키를 급습하나 마무리를 날리지 못하고 오히러 알리 박치기에 맞으면서 폭사, 이후 3억제기를 파괴한[5] 스베누는 넥서스를 파괴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해설진이 말한 대로 KT는 '방심해야지'라 작정이라도 한 듯한 픽밴을 했다. 빅토르와 코그모라는 하드 캐리 챔프를 둘이나 챙기면 미드 이즈와 맞상대가 될거라 판단한 것이겠지만 스베누는 포킹에 하드 캐리 조합이었고 KT는 한타 때마다 포킹에 얻어맞기만 했으며 캐리력이 무한이라는 강타 이즈의 정조준에 매번 긁히면 집에 가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여기에 KT는 대책을 세우지 않고 럼블은 선 라바돈을 가거나 스코어는 중반까지 솔라리의 펜던트를 건드리지 않는 등 전체적으로 엉성한 아이템 트리를 보여줬고, 영어 해설진들은 이를 집중적으로 지적하였다. 여기에 더해 스베누는 미드 이즈 이전에 1라운드와는 운영의 격이 달랐다. 멤버교체는 분명 없었는데 KT와 거의 대등한 운영을 하고 오히려 그 KT를 상대로 수싸움까지 하면서 KT의 뒤통수를 제대로 날렸다. 아마 KT는 1세트에서 그랬던것처럼 라인전에서부터 터트려 미드 이즈가 활약할 판 자체를 만들지 않겠다는 계산이었겠고 실제로 초반에는 그렇게 가는가 싶었지만 이번에는 스베누도 크게 삐끗하지는 않았고 미드 이즈의 성장에는 전혀 제동이 없었다.
특히 이번 판은 스베누가 미드 이즈로 로또를 터뜨린 걸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이 오브젝트 컨트롤에 집중하면서 운영이란 것을 보여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보통 화력이 앞서면 억지로 킬 따는 것에만 집중하고 싶을 텐데 상황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킬을 따려고 이니시를 들어간 게 아니라 드래곤이나 바론을 가져가기 위해 킬을 따고 라인을 밀어버린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킬을 따내니 라인을 밀고, 라인을 미니 드래곤을 가져갈 때 딱히 방해를 받는 게 없었다.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상대와 나 사이에 격차가 있을 때 그것을 무엇으로 환산해서 굳힐 것인가의 선택 문제인데, 스베누는 이번 판에서는 그것을 잘 해냈다. 걱정되는 것은 3경기에서는 KT가 이즈리얼을 필밴할 텐데 과연 이번 판 미드 이즈와 맞먹는 캐리픽을 스베누가 할 수 있을지의 여부다.
1.3. 3경기
전 경기에서 신나게 포킹에 긁혔던 KT는 이즈를 밴. 알리스타, 그라가스를 챙겨가고 전경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빅토르, 코그모를 챙겨간다. 대신 스베누는 라이즈, 아지르를 픽, 거기에 잔나, 코르키 등을 챙기면서 자신들의 특기인 원거리 포킹 조합을 짠다.[6]
초반 스베누가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가나 크게 재미를 못 보고 용을 한번 챙기긴 했으나 2용 한타에서 대패하면서 KT가 앞서간다. 이후 한타마다 연전연패. 이후 스베누의 바론 시도에서 스틸당하고 다시 대패하면서 격차가 벌어진다. KT의 2번째 바론 이후 싸움에서 뒤를 잡으면서 어느 정도 장기전으로 끌고가는 데 성공하나 이후 재생성된 바론 지역 한타에서 소울이 먼저 끊겨버리면서 대패. KT는 그대로 게임을 마무리한다.
1.4. 총평
KT는 경기는 이겼으나 결과는 썩 기분좋지 않다. 치열한 중상위권 순위 싸움에서 1세트가 아쉬운 상황에서 2세트에 방심한 나머지 거하게 삽을 푸면서 통한의 완패를 당한다. 1경기는 압살이였고 3경기의 모습도 나쁘진 않았으나 방심으로 세트득실에서 손실을 본 것이 롤챔스의 아슬아슬한 순위싸움에선 뼈아픈 결과였다.
스베누는 이번에도 1세트를 얻는데 성공했으나 화룡점정을 찍지 못하고 3세트에서 2세트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질 못하면서 패배. 특히 2세트의 2강타와는 달리 3세트의 1강타 상황에서 오브젝트를 두고 싸울 때 스베누에게 제일 아쉬운 부분은 강타 싸움에서 계속 진다는 것. 미드 이즈가 나온 2경기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아쉬움이 더 크다.
스베누가 자신있는 포킹조합으로 갈 때 중요한 것들이 여럿 있겠지만, 스킬에서 중요한 것은 강력한 화력을 가졌는가와 스킬이 관통하는 거리가 얼마나 깊은가의 여부일 것이다. 미드 이즈가 가진 정조준 일격은 그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궁극기다. 그렇다면 미드 이즈말고 광역 포킹스킬을 가진 챔프가 없겠느냐가 지금의 스베누에게 중요할 것 같다. 어쨌든 스베누도 아예 운영을 못하는 건 아니라는 게 이번 2, 3경기에서 밝혀졌으니 지금은 자신들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픽부터 고민하는 것이 최선의 해법으로 보인다.
또한 탑의 소울도 3경기에서 어느정도 케어가 되었을때 1세트와 같은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다. 하지만 그 3세트에서 캐리하라고 밀어준 라이즈로 기대이하의 딜링을 선보여 비판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기본기가 뭔가 아쉬운 소울과 강타 및 판단력 면에서 부족함을 드러낸 캐치는 여전히 팀의 발목을 잡고 있고 챌린저 고랭커라고 영입한 서브의 소어 선수 또한 방송 적응 및 호흡 문제 등으로 부진한 상황이라 탑정글의 분발이 조금 더 요구된다. 사실 2라운드의 상승세를 이끄는 것은 아나키 디스 사건 이후 각성한 미드의 사신 선수인데 이에 비해 탑정글의 존재감이 아쉽다.
2. 61경기 CJ 2 : 1 나진
양쪽 다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안 좋은 상황.
CJ는 라운드 초에 KOO에게 패배하긴 했지만 1라운드에서 자신들을 꺾었던 진에어를 상대로 2세트 연속 대역전극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자신들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KT에게 일격을 맞은 상태인데 경기 내용까지도 마치 자신들이 상대했던 진에어마냥 그리 좋지는 않았다. 거기에 나진은 1라운드에서 자신들을 이겼던 팀이라 첩첩산중. 여기서 자신들과 공동 4등인 나진을 잡고 분위기 전환을 하지 않으면 향후 갈길이 더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물론 나진도 좋지는 않다. 롤드컵 선발전 이후로 쭉 호구잡던 KT에게 진 건 물론이고 진에어와의 수면제 경기 끝에 패배해서 라운드 초부터 2연패를 쌓았고, 아나키에게 복수를 하며 1승을 거두긴 했으나 뭔가 계속 삐그덕대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과정이 어찌 됐든 이기긴 했으니 적어도 직전 경기를 패배한 CJ보다는 좀 더 나은 상황이고, CJ는 자신들이 1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승리하기도 한 팀이니만큼 여기서 2연승을 내면 순위 경쟁에서 더 나은 고지를 점하는 건 물론 약간 침체된 분위기에도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기부터 CJ 엔투스의 예비 정글러 트릭의 징계가 풀려[7] 출전이 가능하니, 나진에게는 변수라 할 수 있겠다.
2.1. 1경기
미드 이즈를 뽑은 CJ를 상대로 나진은 제드를 뽑으면서 강하게 나갈 생각이었으나 오히러 라인전 단계에서 CJ가 많은 이득을 보면서 5천골 가량 앞서간다. 하지만 이정도의 글골차로도 나진의 저항에 게임을 끝내지 못하고 오히러 탑에서 이블린의 궁이 제대로 들어가면서 한타 대패, 이후 CJ가 드래곤에선 오히려 대승, 바론까지 챙기고 모든 2차 타워를 파괴한다. 이후 미드 억제기, 탑 억제기를 민 CJ는 바텀에서 대치하는데 바텀에서 해설진들도 입롤이라 했던 애니의 궁이 모든 CJ챔프에게 박히는 입롤급 한타에 나진 챔프가 단 1명만 죽고 CJ가 에이스를 당하는 대패를 하면서 게임이 묘해진다. 하지만 여전히 CJ가 많이 앞서고 있었고 5용을 둔 마지막 한타에서 지금까지 애니의 궁 스턴이 CJ의 딜러들에게 잘 들어갔다면 이번 한타에서는 탱커에게만 들어가서 CJ가 대승하면서 마무리.
2.2. 2경기
CJ는 고정 밴인 칼리스타에 더해 그라가스와 이블린을 밴하고 렉사이를 가져오면서 와치의 정글 챔프 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보인다. 이에 대해 와치는 그럭저럭 잘 다루긴 하지만 폼이 많이 죽은 리 신을 꺼내드는데 리 신의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은 만큼 초반을 얼마나 잘 풀어줄 수 있을지가 나진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를 알고 있는 CJ가 라인전에서 사리고 렉사이가 정글링에 집중하면서 리 신은 할 게 없어지고 보이지는 않지만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양팀의 시야 싸움도 대단해서 어디 한 쪽이 갱킹이나 로밍으로 풀어 나가려고 해도 사이좋게 노출되며( 초반이 무난하게 흘러간다.
CJ는 지속적으로 레드 카정을 시도했고 이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코코의 아지르가 트리플 킬을 쓸어담으며 엄청나게 성장하면서 나진이 위기에 몰린다. 아지르는 8킬까지 노데스로 승승장구했고 30분도 되지 않아 4코어를 완성시키면서 압도적인 딜량을 과시했다. 다이브로 오뀨의 시비르까지 잡아내면서 스페이스의 그레이브즈도 엄청나게 성장한 상황. 모든 2차 타워를 밀어버리고 드래곤도 4스택을 찍으면서 글로벌 골드는 1만차. CJ가 미드와 바텀 억제기를 밀고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갈 거라고 예상했는데...
마지막 남은 탑 억제기 교전에서 나진이 대어를 낚는다. 듀크의 마오카이가 매라의 브라움을 물면서 사실상 한타도 진 거나 다름없는 그림이 예상됐는데 퓨어의 애니가 아지르를 묶고 그 사이에 '''오뀨가 피지컬 하나로 스킬을 모조리 피해 가면서''' 프리딜을 넣으면서 한타를 대승으로 이끌고 분위기를 돌린다. 정확하게 안쪽으로 파고든 아지르의 황제의 진영을 점멸로 피한 것이 압권. CJ 넷을 잡아내고 억제기 재생성까지 시간을 벌면서 다음 한타가 이루어질 때쯤은 나진에게 라인이 좋게 흘러갈 상황. 그러나 벌어놓은 게 많은 만큼 아직까지는 CJ에게 유리한 상황이었고 CJ가 대치 상황에서 한 번 더 2억제기를 밀어내는데 성공.
그러나 이번에는 와치의 리 신이 탑 억제기 대치 상황에서 스페이스를 정확하게 안쪽으로 차내면서 나진이 한타를 승기로 이끈다. 여기서 CJ가 그대로 빠지든지 막 젠이 된 드래곤을 잡든지 어떻게든 선택을 했어야 했는데 오더가 엇갈렸는지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뒤쪽으로 빠지던 CJ 챔피언들이 순식간에 마오카이와 애니, 빅토르의 이니시에이팅을 받아 쓰러져 버린다. 렉사이를 제외하고 전원이 1분 아웃되어 버린 상황에서 나진이 그대로 CJ의 넥서스까지 밀어버리면서 그대로 게임 종료.
CJ 입장에서는 초중반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통해 큰 이득을 벌어놓았으나 서로 아이템이 비슷하게 나온 극후반에도 똑같이 공격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다가 기습을 받고 다 잡은 게임을 놓치고 말았다. 특히 한타에서 샤이의 럼블 이퀄라이저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던 점들이 큰 타격으로 작용했다. 마오카이야 스킬이 한 번 잘못 들어가도 궁극기 그냥 켜놓으면 알아서 도움되니까 그나마 스킬이 잘못 들어갔을 때 부작용이 덜하지만 럼블은 궁극기 의존도가 극도로 높은 챔피언인 만큼... 나진 입장에서는 밀리는 와중에서도 한타를 이기자마자 빠른 상황판단으로 이득을 챙겨가는 점이 돋보였다. 무엇보다도 한타 승리의 요인으로 시비르와 애니의 좋은 호흡을 꼽을 수가 있었는데 1세트에서도 대활약한 퓨어의 애니를 왜 밴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 특히 오뀨의 시비르는 스페이스가 4코어와 수은 장식띠를 맞추어 생존에 치중하고 있을 때 5코어를 모두 딜템으로 꾸리고 오로지 주문 방어막과 점멸, 사냥 개시의 이동 속도 버프만으로 프리딜 환경을 만들어내면서 한타 승리에 기여해 MVP를 받아냈다.
2.3. 3경기
결국 CJ가 애니를 밴했다. 뒤이어 CJ가 알리스타까지 밴하면서 퓨어의 기습 이니시에이팅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코그모와 함께 쉔을 가져오면서 원딜 하드캐리로 노선을 변경. 이에 나진은 마오카이와 이블린, 시비르를 통해 이니시에이팅이 원활한 조합에 케넨을 섞어 보조했고 이번에는 꿍이 미드 강타 이즈리얼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꿍이 미드 AP이즈가 아직 손에 안 익은 것인지 코코의 아지르를 상대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고 타워 체력이 지속적으로 깎여 나가며[8] 나진에게 다소 불안하게 경기가 흘러간다. 그러다가 CJ 바텀 듀오가 쉔의 궁극기 지원을 바탕으로 오뀨의 시비르를 먼저 잡아내면서 퍼블을 따내고 렉사이의 갱킹이 성공적으로 들어가며 이즈리얼도 잡힌다.
드래곤을 앞둔 대치 상황에서 이즈리얼의 포킹으로 아지르의 체력이 많이 빠져 있어 나진이 역습 기회를 잡았는데 오히려 아지르가 나진 진형의 뒤쪽으로 돌아가서 황제의 진영으로 적진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며 CJ가 한타 대승을 거둔다. 이윽고 잘 큰 아지르와 코그모를 바탕으로 타워를 순식간에 밀어버리면서 CJ가 그대로 게임을 승리로 굳힌다.
1,2세트의 혈전과 달리 3세트는 CJ의 압승으로 끝났는데 시비르와 마오카이, 케넨을 보유한 만큼 나진이 적극적으로 끊어먹기를 시도했으나 그때마다 매드라이프의 쓰레쉬가 랜턴으로 슈퍼세이브를 만들어내며 나진의 시도를 무위로 돌렸다. MVP는 드래곤 한타를 설계하고 마지막에 점멸 모래병사로 이즈리얼을 잡아낸 코코가 받았지만 매라의 쓰레쉬 역시 그에 필적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마지막에 웃음을 지었다.
2.4. 총평
이번 CJ VS 나진전은 3세트까지 가는 것도 모자라서 1, 2세트는 50분 경기가 나왔지만 장기전 특유의 루즈함 없이 경기 내내 양 팀의 피튀기는 접전과 수싸움이 교차하면서 곱씹을수록 재미있는 명경기가 나왔다. CJ는 픽에서부터 자신의 장점을 어떻게 이득으로 굳힐지에 대해 명확한 전략을 갖고 있었고 이를 라인전 단계와 국지전 단계에서 제대로 실천하며 1, 2, 3세트 모든 세트에서 서머 시즌 CJ가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스노우볼을 미친듯이 굴려 나갔다. 비록 1, 2세트에선 그게 너무 과해서 쓰로잉으로까지 이어졌지만 서머 시즌 들어 한풀 꺾인 느낌이 있는 CJ의 공격성이 살아난 건 긍정적. 하지만 1만골이 넘는 글골 차에서 게임을 끝내질 못하고 한타 대패후 장기전으로 가게 한 건 할 말이 없다. 그나마 여기에 대해서 3세트에서 보완이 이루어진 듯하지만 쉔, 쓰레쉬를 넣으며 조합에 안정감을 더한 것도 컸으니 다른 조합으로도 자신들이 원할 때 게임을 끝내는 방법을 익혀야 할 듯하다.
나진은 불리할수록 어떻게 상대진형을 무너뜨려 경기를 가져가야 하는지를 보여줬다. 특히 나진은 밀리는 라인이 많음에도 미니언웨이브를 자기 편으로 만드는 노하우로 한타에서 이기는 즉시 바로 CJ의 라인에 결정타를 가할수 있는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다. 특히 1, 2세트 한타에서의 집중력은 감탄스러울 정도. 1세트에선 1만골드차이를 1명만 잡히고 에이스를 내는 장면을 2번이나 보여주었다. 이런 후반의 극히 불리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과 역전의 노하우만큼은 두고두고 배울 가치가 있는 경기였다. 물론 세 세트 모두 라인전에서부터 지고 들어간 점은 엄연히 불안요소이다.
CJ는 어찌어찌해서 2라운드에서 KOO-진에어-KT-나진을 2승 2패, 세트 득실도 0으로 맞춰놓았고,[9] 이제 남은 경기는 SKT를 제외하고는 약체로 평가되기 때문에 롤드컵을 향한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듯하다. 반면 이경기 한 번 패했다고 6위로 급락한 나진으로서는 비상사태. 나진역시 남은 경기는 SKT를 제외하곤 약체로 평가되고 있지만 자신들의 순위 위에 있는 팀들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자력 진출도 불가능해지는 상황.
3. 62경기 KOO 0 : 2 SKT
SKT는 벵기나 울프 선수가 인터뷰에서 언급할 정도로 KOO를 서머시즌 전승의 가장 큰 장애물로 생각하고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프링 결승전에서 충격적인 스윕을 당하기는 했지만 그당시는 쿠의 분위기가 주춤한 상황이었고 이 분위기가 서머 시즌 초반까지 이어졌으나,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회복함과 동시에 다시 연승가도를 달리면서 다시 한번 라이벌의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거의 모든 상황과 요소가 SKT의 손을 들어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으나 SKT의 독주를 제지할 유일한 카드로 상당수의 팬들이 기대하는 상황이다.
또한, SKT는 이 경기를 이길 경우 서머 정규시즌 1위가 '''매우''' 유력해진다. KOO가 4패를 적립하게 되면 SKT에게 남은 대진은 롱주, 삼성, CJ, kt, 나진의 다섯 팀인데 이미 쿠와의 득실차가 어마어마 한데다가 롱주나 삼성이 SKT를 이기는 그림은 상상하기 어려운 관계로, 이 경기를 SKT가 승리하면 1위가 매우 유력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SKT 역시 최고의 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KOO 입장에서는 당연하지만 SKT는 최강 최악의 상대. 스프링 시즌에 자신들의 시대라 선언할 수 있게 한 상대가 SKT였지만 거기에 마침표를 찍어버린 것 역시 SKT였다. 현재로서는 누구나 SKT의 승을 예상하고 있으나 KOO 역시 기세를 타고 있다. 여기서 SKT의 연승을 끊는다면 KOO가 얻을 것은 너무나 많기 때문에 필승의 각오로 임할 것이다. 그리고 남은 대진 상 서머 시즌 전승을 막을 수 있는 팀은 KOO 밖에 남지 않은 듯한 상황이고, KOO 역시 이를 아는지 맹훈련중이니 만큼 기대해볼만 하다. 양 팀 모두 이 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많다는 것을 아는 만큼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매치업.
냉정하게 평가하면 KOO 입장에서 웃어주는 요소는 많지 않다. SKT의 경우 마린의 컨디션 난조 가 문제시되지만 크게 부각된다는 느낌은 받지 못하고 오히려 KOO 쪽에서도 고릴라가 손목 부상 우려[10] 를 보여 결과만 놓고 보면 비등한 상황이 됐다. KOO가 그나마 기대할 부분이 있다면 다른 라인은 다 밀려도 바텀만큼은 어떻게 비벼볼 만 하다는 건데 뱅은 5주째 솔랭 1위를 점령하다 못해 아예 1,2위 모두에 아이디를 올려놓으며 피지컬을 과시하고 있는 데다 울프도 최근 MVP를 몰아 따면서 기세를 한껏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팀 차원의 비밀 병기 측면에서도 KOO는 히든 카드인 트런들 정글을 한 번 보여준 반면 SKT는 이전 경기를 정말 스무스하게 이겼다. 미드 챔프 폭 자체도 쿠로보다는 페이커가 훨씬 우월하다고 평가받는 상황인데 설령 이지훈이 나온다 해도 KOO는 이지훈에게 3:0 스윕을 당한 전력[11] 이 있는 데다 쿠로는 2, 3세트에서 이지훈에게 영혼까지 관광당했다.
3.1. 1경기
SKT는 벵기-페이커를 출전시켰다. KOO는 마오카이, 코르키, 잔나 등 SKT의 주력카드를 빼앗아 오는 느낌의 밴픽을 실행한 반면, SKT는 피즈, 코그모에 승률 100%에 빛나는 빅토르를 챙겨오면서 화력 조합을 짰다.
초반부터 탑에서 갱, 역갱이 반복되면서 정글러간 명품 수싸움이 이어졌다. SKT가 탑에서 잔나를 잡으며 퍼블을 따냈지만 곧바로 KOO가 이블린 지속딜을 통해 피즈를 따냈다. 이후 SKT 블루 쪽에 와드를 박으러 온 고릴라를 잡으려다 먼저 6레벨이 된 이블린과 마오카이[12] 의 텔 합류로 벵기를 잡았고 텔이 없는 마린은 탑에서 미드까지 걸어서 내려왔으나 교전이 끝나 딱히 할 게 없어 민망한 듯 미드에서 잠시 서성이다가 발걸음을 다시 탑으로 옮기려 할때...
'''마린이 탑으로 복귀 하는 길에 미드 옆 부쉬에 핑크와드를 하나 설치하고 올라갔고,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13]
킬은 KOO가 골드는 SKT가 앞서는 상황에서 카시오페아가 빅토르를 노렸지만[14] 실패로 돌아갔고[15] 이 미스 플레이 하나가 게임에 큰 영향을 주고 만다. 점멸과 궁이 모두 빠진 카시오페아가 적극적으로 나오지 못하는 사이 SKT는 드래곤을 사냥했고 빅토르가 중력장 스턴으로 카시오페아에게 폭딜을 꽃아넣고 렉사이까지 합류하면서 점멸과 궁이 다 빠진 카시오페아는 무력하게 킬을 내주고 만다. 미드가 죽었으니 백업을 하러 이블린이 달려왔지만 어느새 합류한 알리스타가 점멸로 달려들고 박치기로 배달, 그대로 빅토르와 렉사이의 연계 다이브로 이블린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죽고 미드 1차 타워를 꽤 빠른 타이밍에 내주고 만다.
이블린과 마오카이가 탑에서 피즈를 잡아내면서 손해를 조금 만회한 KOO는 바텀에서 코그모를 잡기 위해 마오카이, 잔나, 코르키가 달려들었다. 코그모는 잡아냈지만 돌거북쪽에 있던 렉사이와 알리스타가 바로 달려온데다 피즈가 순간이동으로 합류하고 빅토르까지 달려온 덕에 순식간에 4:3 구도의 한타가 벌어져 코르키와 잔나가 순식간에 녹아버리고 궁을 쓴 알리스타가 타워에서 농성하던 마오카이를 들이받아 추가킬, 뒤에서 이블린을 빅토르가 잡아내면서 4:1로 SKT가 대승을 거둔다.
16분에 드래곤은 2:0 골드는 4천차, 킬은 7:4로 유리해진 SKT는 피즈가 바텀 스플릿을 시작하고 빅토르가 미드를 압박한다. 그렇게 전 라인이 압박당한 KOO는 3번째 드래곤 타이밍에 몰려나와 마오카이가 공성미니언에 텔까지 쓰며 미드 1차 타워를 압박해 파괴하는데 성공했지만 자신들의 1차 타워 근처에 와드를 하지 않아 알리스타가 돌아서 오는 것을 보지 못했고, 벼락같이 달려든 알리스타가 마오카이, 잔나, 코르키를 띄워버리고 거기에 빅토르의 궁과 중력장이 깔리면서 한타를 파괴당하고 만다. 카시오페아가 세명을 노리고 궁을 날렸지만 전원이 뒤로 돌아버리면서 스턴이 하나도 안 들어갔고 빅토르에 시선이 쏠린 탓에 코그모는 마음껏 딜을 꽃아 넣을 수 있었다. 마오카이, 잔나, 카시오페아는 한타에서 죽어버렸고 퇴각하던 코르키마저 알리스타에게 물리면서 4:0으로 대승한 SKT는 여유있게 바론을 가져간다.
바론을 두르고 바텀을 압박하던 피즈가 코르키를 솔킬내고 타워 3개와 억제기, 3번째 드래곤을 얻은 SKT는 바텀에서 대치하며 탑에 피즈, 미드에 렉사이를 보내 전 방향에서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다. 이대로가면 압박당하다가 끝장이라는 것을 아는 KOO는 3명만 있는 바텀에 이니시를 걸어 빅토르를 순식간에 녹이고 코그모도 잡아내긴 했지만 순간이동으로 합류한 피즈가 4명을 잡아내면서 대패한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KOO는 SKT가 바론으로 이동하자 최후의 승부수를 걸어 따로 떨어져있던 피즈를 점사하며 끊어보려 했지만 빠르게 합류한 알리스타가 4명을 띄우고 그 위에 빅토르의 광역딜링이 자비없이 꽃히면서 마오카이, 카시오페아, 코르키를 내주고 서렌을 치고 말았다.
KOO는 최근 SKT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챔프들을 모조리 빼앗아 오는 방식으로 공략하려는 의도를 보였으나, 애초에 SKT의 챔프 폭은 LCK에서 최고라 평가 받고 있었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론 이러한 전략은 전혀 의미가 없었다. 위즈덤은 초반에 벵기와 어느 정도 대등한 수싸움을 하면서 게임을 대등하게 이끌었으나 핑와 제거가 늦으면서 쫓는데 결국 실패했고, 모든 라인전이 CS부터 스멀스멀 밀리기 시작한 상황에서 쿠로 역시 갱맘 마냥 미드에서 킬어시를 많이 얻은 페이커의 빅토르에게 말려버렸다. 결국 진에어가 SKT에게 패배한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KOO도 한타 패배 후 한순간에 격차가 안드로메다로 벌어지면서 패했다.
SKT는 왜 요즘 카시오페아가 탑 티어에서 내려왔는지 행동으로 보여주듯, 카시오페아가 궁 모션을 취하자마자 일제히 궁 사정거리 바깥으로 벗어나는 무빙을 보여주었다. 카시궁 피하기 MVP는 알리스타로 환상적인 스킬연계를 보여준 울프가 받았으나 역시 이번에도 전 선수가 MVP급 활약을 보였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3.2. 2경기
대전기록
SKT는 선픽하기 애매한 빅토르를 밴하면서 쿠로의 손발을 묶었고 상대의 애니를 보고 레오나를, 마오카이를 보고 피즈를 가져가는 방법으로 라인전의 우위를 가져갔다. 상대가 미드를 보여주지 않자 어느 국면에나 대응이 가능하고 라인전도 강력한 아지르를 뽑고 뱅이 잘다루는 코르키를 가져감으로 라인전 우위와 빠른 라인클리어를 통한 대치 국면에서도 유용하고 스플릿이 가능한 피즈와 렉사이에게도 힘을 실어주며 레오나와 아지르의 진영붕괴를 통한 한타 이니시도 괜찮은 조합을 완성했다.
KOO는 시비르와 애니를 먼저 뽑고 마오카이와 이블린, 카사딘 순으로 픽하면서 조합을 완성했다. 픽한 챔프 모두가 이니시를 여는 스킬을 가지고 있는 아주 강력한 한타조합이지만 화력을 뽑아내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과 상대의 조합이 라인전에서 자신들의 조합에게 상성상 우위를 가진다는 점이 단점이 있었다. 화력면에서는 애니를 투입함으로 어느정도 보완했고 상성상 불리함은 상대가 후픽으로 카운터를 친 어쩔수 없는 픽밴이었다.
초반 인베이드 상황에서 SKT의 5명이 몰려가 레오나의 점화까지 동원하며 마오카이를 물자 점멸이 빠져버렸다. 라인스왑을 걸지 않고 맞라인을 간 상황에서 피즈에게 약간 불리한 상성을 가진 마오카이가 갱킹호응과 회피에 필수적인 점멸이 빠져버리자 마오카이는 점멸이 돌아올 때 까지 앞으로 나가지 못했고 이 차이는 10분만에 CS차가 20개 이상 벌어지는 결과로 돌아온다.
퍼블은 봇에서 뱅의 코르키를 잡으면서 KOO가 따냈지만 코르키를 잡는 과정에서 피가 많이 빠진 애니를 울프의 레오나가 잡으면서 원딜과 서폿을 교환했다. 벵기가 몰래 솔로 용을 시도하다가 이블린이 눈치채고 와서 벵기가 빠졌고, 이 용을 이블린이 바로 토스 받아서 KOO가 첫용을 가져갔다. '''하지만 그것이 KOO가 본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재미였다'''.
탑에서 KOO가 마린을 끊어내지만 봇에서 SKT가 한타[16] 한 번으로 3킬에 타워를 얻으면서 앞서 나갔다.[17] 그리고 탑 한타에서 또 다시 KOO가 에이스를 당하면서 차이는 극심하게 벌어졌다. 경기를 보면 SKT가 시야 싸움에서도 앞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론 주변에만 핑와가 5개에다가 상대 정글을 완전히 장악해서 상대 챔피언들을 계속 짤라먹었다. 이후 KOO 진형 레드쪽 정글에서 벌어진 이니시에 카사딘이 물리면서 한타가 강제로 시작됐고 KOO는 또다시 대패했다.
다행히 탑에서 혼자 스플릿 푸시 하던 피즈를 4인이 모여 잡긴 하나, 이어지는 탑 한타에서 아지르의 황제의 진형에 이은 포킹에 에이스를 또 당하면서 대패. 탑 타워까지 내주고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18] 이후 SKT의 포킹에 미드 2차를 내주고, 뒤를 잡기 위해 정글에 숨어있던 위즈덤이 레오나에게 물리면서 잡히고 바론 지역에서 마오카이가 물리면서 시작한 한타에서도 봇듀오가 잡히면서 KOO는 연속해서 대패한다.
바론을 먹은 SKT는 바론을 막으러 달려온 마오카이까지 덤으로 챙겼다. KOO도 미드에서 아지르를 한 번 잡으면서 방어를 했으나 이미 글골 차는 1만 4천이나 벌어진 상태. 이후 아지르가 부활한 SKT가 미드로 들어갔고 피즈의 궁에 마오카이가 순삭, 이블린도 잡히고 피즈는 존야와 울프의 산악방벽으로 점화 대미지를 씹어주며 간발의 차로 살아간다. 쌍둥이 타워에서 SKT의 공세를 한 번 막은 뒤 이블린이 피즈에게 솔킬을 당한 후 시작된 바텀 한타에서 KOO는 고릴라가 절묘하게 티버를 넣어주며 아지르를 잡으면서 방어에 성공했고, 과하게 들어간 피즈도 잡아내는데 성공하면서 전황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미 덩치 차이가 많이 나서 KOO로서는 추가적인 이득을 계속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KOO는 피즈가 빠진 틈을 타 탑에서 시비르 궁으로 기습적 4:5한타를 열었고 이 과정에서 렉사이를 잡는데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페이커가 황제의 진영으로 적 챔프들을 밀어내며 딜로스를 유발, 시간을 끄는 동안 피즈가 합류했고[19] 뱅이 나머지를 모두 정리. 결국 뱅에게 펜타킬을 내주면서 대패. 상기한 대로 마린이 마지막에 궁만 써주고 얌전히 기다리는 모습이 백미였다. 이미 KOO의 쌍둥이 타워는 미니언에 의해 깨져 있었고 SKT가 넥서스를 마무리하며 승리를 가져간다. 경기 종료 시점 킬 스코어는 27:8. SKT의 일방적인 학살 경기였다.
여담으로 이번 경기에서 페이커가 아지르로 내셔의 이빨을 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참고로 3일 전 아주부 방송에서 페이커가 내셔의 이빨과 텔레포트를 활용한 아지르 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참고로 해당 솔랭 같은 팀 서폿이 고릴라였고, 고릴라는 "그거 우리 경기 때 쓰려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3.3. 총평
예상 외의 결과라면 예상 외의 결과로, 비등한 경기가 될거란 예상과는 달리 SKT가 KOO를 순삭했다.
KOO에 대해서는 쓸 게 별로 없다. 몇 번 SKT 선수를 잘 끊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그것이 전부일 정도로 보여준 것이 없었다. 자랑이었던 픽밴조차 SKT에게 읽히면서 완패. 특히 KOO의 울프를 저격한 후의 애니 픽은 오래전부터 SKT가 대비하고 있었고 레오나로 카운터까지 맞았다. 이는 사실 KOO 전용은 아니었고 울프가 자신을 저격한 후 애니까지 빼앗겼을 때를 대비해 준비한 것이다.
SKT는 1위 팀과 2위 팀의 경기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격차를 보여주면서 KOO를 압살했다. 특히 솔랭 1, 2위를 독식 중인 뱅과 지난 경기에 이어 2연속으로 단독 인터뷰를 한 울프 봇 듀오의 폼은 LCK에서 아무도 막을 수가 없을 정도. 다른 라인 역시 모두 KOO와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면서 경기를 끝내버렸다. SKT의 일명 눈사태 메타, 즉 일반적인 스노우볼링을 넘어 한 방에 격차를 5천 이상씩 벌려놓는 운영의 위력이 힘을 발휘했다.
이날 승리로 SKT는 KT전에서 승리하면 정규 시즌 2위 및 서킷포인트 공동 1위가 확정되며, 롤드컵 진출 팀이 서머 시즌 우승팀, 서킷포인트 1위팀, 선발전 우승팀인 관계로 최소 롤드컵 서킷포인트 직행 결정전이 확정된다. 남은 경기에서 2승만 더 거두면[20] 자력으로 정규 시즌 1위 및 롤드컵 진출권을 차지한다.
이렇게 SKT는 섬머 1라운드에서 아나키한테 2세트를 패한 이후로 세트 17연승을 달성. 페이커와 뱅기가 세운 롤챔스 19연승 기록의 타이까지 2세트를 남겨두고 있다. 다음 통신사전을 2:0으로 이기고 그 다음 한 경기를 이긴다면 20세트 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여담으로 SBENU Starcraft 2 StarLeague 2015 Season 3의 16강 선수 이미지를 패러디한 KOO 타이거즈의 치어풀이 등장하기도 했다.
4. 63경기 아나키 1 : 2 삼성
삼성은 1라운드 33경기 아나키전에서 피튀기는 혈전을 펼쳤지만 2:0으로 완패당하는 충격적인 패배의 굴욕을 맛본다. 당시 삼성은 그 SKT를 상대로 1세트를 따내기도 하면서 하위팀이지만 확실히 전력이 보강됐다는 평을 받으며 아무리 그래도 아나키한테는 쉽사리 지지 않을 것이다란 예상이 많았고 경기의 양상도 치열했지만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략은 좋았지만 운영의 부재로 인해 한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패배했고 심지어 2세트에선 삼성의 퓨리가 최고 딜량을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졌다. 패배 후 삼성의 모든 선수들이 넋이 나간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을 정도로 멘탈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그래서 삼성은 어떻게든 그때의 굴욕을 되갚아주려고 이를 갈고 있을 것이다. 거기다 삼성 입장에선 아나키를 이긴다면 그때의 설욕을 갚음과 동시에 삼성, 아나키, 롱주, 스베누 4약팀중에선 확실히 높은 순위와 함께 승점 차이를 벌릴 수 있어서 더 이상 7위 아래로 떨어질 여지를 없애는 것과 다름없어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거기다 멤버들의 기량 자체도 여전히 좋은 편이다. 큐베는 스프링 시즌 블리스 다음으로 팀의 구멍이다라는 전력을 들었던때와 다르게 이제는 팀의 기둥이자 캐리력을 보완하는 이제는 팀의 확실한 전력 취급받을 정도로 기량이 확 올랐고 니달리 아니면 할거 없다는 이브도 에코 정글이라는 새 친구를 찾음으로써 여전히 자신이 죽지 않음을 과시하고 있고 레이스도 출전 횟수가 많아짐으로써 점점 안정적인 서포팅을 보여주는중이고 퓨리도 미쳐날뛰고 있다. 크라운의 경우에도 삼성 미드 ABC라인중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고 롤 챌린저스 코리아에서도 자신의 존재 증명가치를 뽐냈다. 다만 잘할때의 모습과 자신이 주인공이지 않을때 던지는 하드 스로잉은 여전히 불안하다.
아나키 또한 치열한 접전 끝에 2:0으로 삼성을 이기면서 자신들이 괜히 롤챔스의 아나키스트가 아님을 증명했고, 2라운드에서도 이기지는 못해도 여전히 공격적인 플레이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거기다 언제나 자신들을 믿고 있는 아나키이고, 이전에 압승을 거두었던 팀과의 대결이니만큼 아나키도 마냥 방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멤버들의 호흡도 점점 맞아가고 있으나 이어지는 강팀과의 대결에서 너무나 심한 양학 경기를 겪음으로써 생긴 멘탈 문제가 크다. 삼성은 한번 이겼던 팀이긴 하나 매경기마다 발전하는 팀이라 평가받는만큼 무너졌던 멘탈을 추스러뜨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지 모를 일. 다만 사실상 아나키가 승점을 두고 유일하게 싸우는 팀이 삼성이니만큼 아나키도 단단히 벼르고 있을 것이다.
4.1. 1경기
삼성은 마오카이, 그라가스, 빅토르, 코르키, 노틸러스를 픽했다. 8연속으로 아지르를 플레이했고 지기전까진 아지르만 할거라고 공언했던 크라운은 아지르를 밴 당하면서 빅토르를 골랐고 이니시 능력과 확정 CC를 보유한 튼튼한 탱커진을 뽑아 라인전과 한타 모두에 괜찮은 능력을 보유한 밸런스 좋은 조합을 완성시켰다.
아나키는 피즈, 렉사이, 트위스티드 페이트, 코그모, 알리스타를 픽했다. 탑밴을 먹은데다 마오카이를 먼저 빼앗기자 마오카이 상대로 좋은 피즈를 뽑았고 렉사이의 갱킹과 트페의 로밍으로 캐리력을 갖춘 피즈와 코그모를 지원하려는 의도를 비췄다. 원딜 보호에 능한 알리스타를 선픽으로 가져간 것도 코그모의 캐리력을 살리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아나키의 에이스는 미드이고 미드에 집중하는 게임 운영을 즐긴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삼성은 미드에 타격을 주기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했다. 드래곤을 먼저 가져간 삼성은 트페의 블루를 카정하고 그라가스의 점멸 몸통박치기로 트페를 노렸지만 한끝차이로 닿지 않았고 트페의 골카를 맞고 스턴당한 후 렉사이의 지원으로 그라가스가 먼저 잡혀버렸다. 빅토르도 광역딜을 퍼부어 트페와 렉사이를 위협했지만 잡아내지는 못했고 이어 양팀의 서포터들이 달려오자 트페가 궁을 이용해 빅토르를 잡아내면서 2킬을 올린다. 노틸러스가 점화로 트페를 잡아내긴 했지만 이미 빅토르와 성장차가 벌어졌고 트페는 이 성장을 바탕으로 맵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한다.
탑에서는 피즈가 마오카이를 압도하기 시작했고 바텀에서 코그모와 코르키가 비슷하게 성장하고 있었지만 챔프 특성상 성장이 대등할 경우 코그모의 화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역시 아나키가 웃는 상황. 삼성은 드래곤을 가져가며 어떻게든 게임의 주도권을 찾아오려 했지만 타워를 연거푸 내주며 글골차가 나기 시작했다.
아나키는 스플릿을 하면서 맵을 장악해 버렸고 드래곤 스택을 쌓아가며 압박을 개시한다. 삼성도 최소한의 시야장악으로 저항은 하고 있었지만 아나키가 바론을 치기 시작하자 끌려나와 싸울 수 밖에 없었고 성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전멸한다. 아나키도 3명이 잡히는 피해를 입어 바론은 뒤로 미루었지만 이미 주도권은 확실히 틀어쥐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바론을 다시 시도할 수 있었고 타이밍을 잡아 바론을 시도한 아나키는 사냥에는 성공했지만 삼성의 습격을 받아 챔프 둘을 내주고 후퇴한다. 교전에서 승리한 삼성은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미드에 매복해 있다가 상대의 코그모를 노려 마오카이가 달려들었지만 이미 성장차가 많이 나는 상황이었고 피즈와 렉사이가 적절하게 합류해 삼성을 전멸시키고 그대로 넥서스까지 파괴하며 승리를 따냈다.
아나키의 뛰어난 라인전능력과 미숙한 운영을 동시에 맛본 경기. 아나키는 미드에 집중된 갱킹을 역으로 받아먹어 성장을 이루고 여러번의 국지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삼성을 압도했지만 바론에서 삐끗하면서 자칫하면 역전의 빌미를 제공할 뻔 하기도 했다. 삼성은 라인전에서 손해를 너무 많이 봤고 이어진 국지전에서도 연거푸 패하며 게임을 내줄수 밖에 없었다. 불리한 중에도 드래곤 사냥에 성공하기도 했고 바론을 사냥하는 아나키를 습격해 숫적 우세를 점하고 핵심챔프중 하나인 코그모를 노려 역전을 꾀했지만 이미 성장차가 너무 벌어져 역전은 나오지 않았다.
4.2. 2경기
아나키는 쉔, 렉사이, 야스오, 코르키, 애니를 픽했다. 캐리력이 있긴 하지만 팀원의 백업을 받아야하는 조건이 붙는 야스오를 골랐음에도 에어본이 렉사이와 본인의 Q 밖에 없는 상황이라 캐리력을 발휘하기 까다로운 조합이 됐지만 괜찮게 풀릴 경우 스플릿이 가능한 챔프들도 많고 코르키로 대치전도 어느정도 가능한 조합이긴 하다.
삼성은 마오카이, 니달리, 피즈, 코그모, 알리스타를 픽했다. 야스오를 보고 피즈를 뽑아 대응했으며 이브는 지난 경기에서 그라가스로 큰 재미를 못본지라 그라가스를 밴해버리고 가장 자신있게 다루는 니달리를 가져와 대치전에 대응했고 역시 어느정도 포킹이 가능한데다 최고 수준의 캐리력을 보유한 코그모를 퓨리에게 쥐어주었다.
양팀의 시선은 초반부터 미드에게 집중됐다. 특히 아나키는 야스오라는 양날의 검을 뽑아듬으로써 필연적으로 미드가 흥할 필요가 있어 정글러와 서포터가 미드에 살다시피 했고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삼성 또한 미드에 전력을 집중했지만 야스오의 현란한 스킬 구사를 통한 적절한 딜교로 초반부터 킬을 먹으며 피즈를 압도하는 그림이 나왔다.
그리고 양팀의 전력이 미드에 집중된 관계로 탑의 쉔이 무난하게 성장해 스플릿 운영을 시작했고 야스오 또한 성장을 바탕으로 스플릿을 시작해 삼성이 상당히 불리하게 진행됐다. 물론 삼성도 최후의 희망인 코그모가 무난하게 성장해 반격의 여지를 남기긴 했다.
삼성에게 불리하게 흘러가던 게임이 흔들린 것은 삼성의 바론 오더에서 시작됐다. 삼성은 아나키의 시야가 없는 틈을 타 바론 오더를 내리고 바텀 2차 타워를 내주긴 했지만 [21] 그 외에 다른 희생없이 바론 사냥에 성공해 버프를 두른채 아나키의 타워를 공략해 글로벌 골드 차를 줄여나갔고 이어진 여러번의 한타에서 치열하게 치고받으며 조금씩 이득을 가져왔다. 반면 아나키는 쉔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야스오가 스플릿을 하는 조금 이상한 운영을 시작했고 야스오가 끊기며 잡아둔 우세가 흔들렸다.
삼성은 바론과 드래곤을 꾸준히 가져가며 초중반의 열세를 뒤집었지만 3번째 바론사냥에서 아나키에게 물려 대패하고 바론도 내주고 말았다. 아나키는 바론버프를 두른채 끝장을 내러 진격했지만 부활한 삼성의 역 이니시에 걸려 야스오가 녹아버리고 차례대로 주요챔프를 내준 채 퇴각했다. 삼성은 그대로 아나키의 본진으로 달려 억제기를 부쉈고 남은 쌍둥이 타워 하나를 깨고 넥서스를 치기 시작했다. 먼저 죽은 야스오가 부활하자 마자 달려가 저지하려 했으나 간발의 차로 넥서스가 깨지며 삼성이 승리를 거뒀다.
미키의 야스오가 흥했지만 그 흥에 취해 지나치게 과감하게 플레이 하다가 끊어먹히면서 역전을 내준 감이 있다. 삼성은 캐리력을 가진 피즈가 망해버리는 바람에 한타 시작하자마자 녹아버리는 등 힘을 쓰지 못했지만 코그모가 엄청난 성장을 보여 괴물같은 딜을 뿜어댔고 절묘한 바론 오더로 열세를 뒤집었다. 마지막 바론 싸움에서 패하고 그대로 끝날 위기가 있었지만 아나키가 흠에 취해 과감하게 달려드는 실수를 범하자 그 실수를 귀신같이 받아쳐 그대로 넥서스까지 깨 승리를 거둘수 있었다. 양팀 모두 크고 작은 실수를 경기 내내 저지르긴 했지만 과감한 한타가 끊임없이 열리면서 역전을 거듭하는 눈이 즐거운 경기였다.
4.3. 3경기
레드팀 삼성이 라이즈, 제드, 이즈리얼을 밴하면서 칼리스타가 풀렸고 아나키가 바로 가져온다. 아나키는 칼리스타와 상성이 매우 좋은 쓰레쉬와 함께 피즈, 이블린, 트페를 섞어서 스플릿도 되고 칼리스타가 잘 성장한다면 한타도 무서운 조합을 만들었고 삼성은 쉔과 알리스타로 코그모의 하드캐리를 돕는 조합을 완성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라인전 상성만 놓고 보면 아나키가 매우 유리한 조합이었고 미키의 트페가 크라운의 빅토르를 상대로도 우위를 점하면서 정글 CS를 제외하고 초반은 모든 라인이 아나키가 웃는다.
트페의 로밍이 시작되고 익수의 피즈가 큐베의 쉔을 거세게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아나키가 삼성의 챔피언들을 하나둘씩 끊기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아나키가 스플릿 운영을 시도하면서 삼성의 패색이 짙어진다. 그러나 코그모가 CS를 잘 먹고 있었고 대규모 한타가 벌어지면 삼성도 역전의 고삐를 잡을 수 있는 상황. 이 때 아나키에서 치명적인 한타 콜미스가 나왔고 미키의 운명이 엉뚱한 데로 떨어지면서 트페가 홀로 물려 전사하고 아나키가 주춤하게 된다. 막히는 순간 없이 잘 흐르던 아나키의 운영에 제동이 걸렸고 아나키가 당황한 사이 삼성은 과감하게 바텀 억제기를 내주고 미드를 쭉 밀어버리는 선택을 한다.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간다 싶었던 아나키가 바론을 건드리는데 이를 앞둔 싸움에서 삼성이 대승을 거두면서 밀어두었던 미드로 몰려가 타워를 밀어버리고 역전승을 거둔다.
미키의 공격성이 트페를 잡았을 때도 여과 없이 드러난 부분이 양날의 칼처럼 작용한 경기.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해 이득을 만들어 내는 모습은 분명 좋았는데 그 과도한 공격성 때문에 잘 큰 트페가 끊기자마자 벌어놨던 이득을 모조리 다 날려먹은 셈이 됐다. 칼리스타를 든 상윤도 한타 페이즈에서 주춤한 것도 컸다. 결국 아나키가 끊어먹는 건 잘해도 바론 한타 때 싸움을 너무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눈꽃과 미키가 목에 핏대까지 세우면서 싸우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는데 이미 그 전부터 팀 케미가 흐트러진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
4.4. 총평
삼성의 시작은 매우 불안했다. 1경기를 너무나 무난하게 패배하면서 전 라인 전체적으로 폼이 올라왔다곤 하나 역시 아나키는 상성 아닌가란 반응이 있었고 2경기마저도 초반이 매우 불리하게 돌아갔었다. 하지만 삼성은 아이템 격차 때문에 지긴 했어도 CJ와의 경기에서 한타를 그 나름대로 잘 받아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CJ가 이기긴 했어도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삼성은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했는지 불리한 초반 상황 속에서도 되도록 한타 때 아이템 격차로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 미드를 제외하면 크게 CS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준적이 없었다. 그리고 나진과 진에어가 상대가 실수할때까지 질질 끄는 최장기전으로 유명하고 악명이 높은데 삼성의 경우는 이들과는 다르게 공격적인 미키의 성향을 잘 파악해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는 한타와 불리한 상황속에서 기습 바론이라는 매우 화끈한 전략으로 따라붙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다만 오늘 경기에서 미드 크라운은 매우 불안정했다. 한타 때 딜도 못 넣고 잘리거나 혹은 궁 한번 못 쓰고 잘리거나 해설진들도 몇번이고 강조했듯이 팀의 허리인 미드가 이렇게 말려버리니 사실상 패색이 짙었고 아무리 너프가 예정이었다지만 밴당할 때까지 계속 할 거라는 아지르 픽이 견제 당하니 힘을 못쓰는 느낌이 너무 강했는데 사실 이런 모습은 이미 스프링때 미드 블리스가 보여준 적이 있고 어떻게 보면 삼성은 이미 진절머리가 나도록 겪었던 일이라 스프링 때의 경험을 토대로 마냥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따라붙은 것일 거고 실제 귀신같이 비벼지면서 상성을 깨고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점에서 이미 삼성의 멤버들은 수많은 패배로 인한 경험으로 성숙해졌다는 증거이기도 할 것이다.
1라운드부터 아나키와의 경기까지 보여줬던 삼성 선수들의 장단점은 뚜렷한데 앞서 비판받은 크라운의 경우 자기가 할 것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나 막상 상대방이 흔들기 시작하면서 내 플레이만이 아닌 상대 플레이를 예상해서 신경써줘야 할 때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챔피언 폭같은 경우 꿍과 비슷하다. 블리스처럼 극단적인 장인형 미드는 아니지만 꿍과 같이 하나를 익히기 위해선 확실히 파야 하는 스타일이고 한번 파기 시작한 챔프는 뽑아먹을 수 있을만큼 최대한으로 뽑아먹는 스타일인 것.
이브의 경우도 포지션은 다르지만 크라운과 다르지 않다. 자신이 해야 하는 플레이가 확실할 경우 딱히 해매지 않지만 돌발적인 변수가 발생할 경우 많이 해매는 게 단점이다. 챔프 폭 역시 크라운과 유사한데 하나 잡기 시작하면 그걸 정말 뽑아먹을 수 있을 만큼 뽑아먹을 정도로 잘다룬다. 니달리나 리 신이 대표적인데, 반대로 잘 못 다루는 건 진짜 이게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심각해진다. 과거 자르반이 1티어였을 때 자르반이 그러했고 현재는 이블린, 그라가스가 그런 상황.
즉 삼성의 경기에서 보여주는 특히나 운영적인 면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축구로 따지자면 빌드업을 해야하는 미드필더에 해당하는 정글과 미드가 돌발변수에 너무 약하다는 것이 문제다. 그냥 서로 무난무난하게 파밍하면서 라인전을 끌고 갈 경우 곧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한번 상대방이 꼬아서 흔들기 시작하면 여지없이 흔들려버리는 것
여기에 더해 삼성에게 장점이자 불안한 점은 두 명의 서포터마저도 기복이 심하다는 건데 잘 될 때와 안 될 때의 차이가 너무 극명하다. 그나마 보는 입장에서 다행인 건 불리하다고 진에어처럼 완전 무소유로 돌아서서 내줄 거 다 내주고 수비만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 물론 보는 사람의 입장과는 달리 선수와 삼성이란 팀에게도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사실 삼성의 경기 기록을 꾸준히 보다 보면, 매번 경기의 평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2시즌째인 팀이기도 하고, 일부 포지션은 데뷔시즌이기도 한 만큼, 삼성의 각 라이너들 포지션의 플레이 평이나 팀 자체의 모습은 매번 달리 보일 수밖에 없다. 최소한 이번시즌까지는 플레이스타일을 구축하는 과정으로 봐야 할 것이다.
오늘 경기 또한, 아나키는 이미 리그에 참여하는 모든 팀이 아는 미드를 키워주는 팀이다. 그리고 아나키를 상대로의 승리 공식 또한, 탑or 바텀을 주저 앉히고, 다시 남은 한쪽을 주저 앉힌 후, 마지막으로 남은 미드를 주저앉히는 방법 또한 널리 알려져 있다. 삼성의 선택은 미드를 먼저 주저 앉히고 자신들의 탑이나 바텀 라인의 실력을 믿고 쉽게 갈려는 선택을 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아서 역으로 고전을 하게 되는 선택이 되었고 덧붙여 크라운이 3세트 내내최악의 플레이를 했을 뿐이다. 거기에 고질적인 상대의 1:3:1 혹은 1:4 전략에 인원 배분을 잘못하거나, 오더가 갈리는 모습이 겹쳐서 아쉬운 평이 나온 경기이다.이번 경기에서 이브와 크라운의 플레이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나, 이 경기만으로 평을 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당장 SKT의 무패세트 기록을 삼성이 끊을 때, 이브는 그라가스를 크라운은 피즈를 했었음을 상기하자.
그러나 삼성의 고질적인 문제인, 라인전 단계 이후의 오브젝트 운영에서 아쉬움은 부정할 수 없이 크다. 유난히 바론을 먹어도 타워로의 교환이 안되는 팀이기도 하고, 용을 포기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선택도 갈리는 모습이 나오거나, 1:4 혹은 1:3:1 스플릿 푸쉬 운영에서의 잘못된 판단등을 하는 등의 모습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또 꾸준히 개선해야 하는 문제이다. 남은 시즌의 경기에서 이런 점을 어디까지 보완하느냐가 더 중요할 것이다.
짧게 보면, 아직도 기대하기엔 리그 성적이나 실력 차이를 고려하면 어려운 문제지만, 5위 막차 티켓을 얻기 위해서 라도, 길게보면 2015-2016 시즌을 위해서 말이다.
아나키는 열심히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미스가 튀어나오면서 경기를 그르쳤다. 1경기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었고 2, 3경기 초반에서도 미드인 미키 키우기 전략이 상당히 성공했다. 참고로 2, 3경기 모두 퍼블은 미키가 먹었을 정도. 그 이후 잘 큰 미드와 든든한 탑을 중심으로 한 스플릿 운영도 참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삼성은 미키의 공격적인 성향을 파악해 끊임없는 기습 한타로 따라붙었고, 결정적인 순간에서 아나키의 콜 미스가 계속 나면서 한타의 아나키가 한타에서 참패하는 모습이 계속 나오면서 무너졌다. 극단적인 공격성을 가진 팀을 상대로 삼성 갤럭시는 이를 대처하는 방법을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보여줬다.
이 날 경기에서 보여준 양팀의 호전성은 나진, 진에어를 위시한 늪롤 메타 덕분에 노잼스라 불리며 롤챔스의 퀄러티 저하를 불식시켰다. 특히나 아나키는 미키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모습과 과감함으로 무장해 자신들만의 싸움을 보여줌으로써 상당한 인기를 얻은 팀이지만, 오늘 경기는 이런 미키의 존재가 확실한 양날의 검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보다 높은 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앞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옆과 뒤를 보는 것도 필수적이라는 것을 아나키는 깨달아야 한다. 경기 직후 하승찬 코치가 후반 운영에서 미숙한 점을 보였다는 것을 인정하였기에 이에 대한 피드백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5. 64경기 롱주 1 : 2 나진
롱주의 현 스코어는 3승 9패. 남은 6경기를 전승해도 9승 9패로 포스트 시즌이 불확실한데다가 매치업을 보면 롱주가 전승을 할만한 라인업은 더더욱 아니다. 결국 롱주는 포스트시즌 진출은 포기하고 잔류권을 노려야 할 상황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상대팀 나진은 한세트 한세트가 피말리는 롤드컵 경쟁중이다. 서머 시즌 들어와서 폼이 좀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는 나진이지만, 예전의 나진은 확실히 아니므로 롱주 입장에선 고춧가루 뿌리기는 가능한 셈. 직전 경기인 KOO전에서 라인전을 비교적 수월이 풀어나갔던 점을 생각해보면, 운영과 한타에서 강점을 드러내지만 라인전은 그럭저럭인 나진 상대로도 할 만 하다는 평가.
나진은 이 보약매치를 반드시 2:0으로 먹고 들어가야 순위싸움에 유리해진다. 사실, 꼭 이겨야 포스트시즌을 생각할 수 있다. 나진은 롱주를 포함해 남은 상대가 KOO,삼성,SKT,스베누로 비교적 약팀이 둘, 리그 최상위 팀이 둘이다. 반면 CJ와 진에어는 남은 대전 상대에 하위권 4팀인 스베누, 롱주, 삼성, 아나키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물론 약팀이 강팀을 꺾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현재 성적과 남은 대진을 생각하면 나진은 매우 힘든 상황이다. 동률이었던 CJ에게 패배하면서 일격을 맞았고 5위인 진에어라도 붙잡아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한 세트 한 세트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특히 나진 입장에서는 지루하게 장기전으로 끌어나가는 메타를 다시 시전할 지가 관심사라면 관심사인데, CJ와의나진과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경기에서 이걸 나진이를 시전하면서 밀리는 게임을 비비는 능력은 보여줬지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에서 이득을 어떻게 굳혀 나갈 것인가를 과연 충분히 학습해 왔는가를 점검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5.1. 1경기
롱주는 나르, 렉사이, 오리아나, 코르키, 알리스타를 픽했다. 라인전에 굉장히 강한 엑스페션에게 나르를 줘서 라인전을 찍어누르게 하고 알리스타와 함께 적진에 오리아나의 충격파를 배달시켜 한타를 승리하는 구도로 조건은 좀 붙지만 조건이 충족되면 엄청나게 강력한 한방을 자랑하는 조합을 완성했다.
나진은 마오카이, 그라가스, 빅토르, 코그모, 쓰레쉬로 라인전도 크게 밀리지 않고 한타에서 무시무시한 화력을 뿜어내는 조합을 선택했다. 나르와 마오카이의 맞대결은 마오카이가 불리하긴 하지만 라인 스왑으로 대처가 가능하기도 하고 조건이 붙는 상대의 조합에 비해 안정적인 조합을 골랐다.
나진은 라인 스왑을 걸어 마오카이와 코그모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했지만 상정외의 상황을 맞이한다. 라인 스왑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코그모가 무리한 포지셔닝을 하다가 끊기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리는 비상사태를 맞이했다. 게다가 그라가스마저 별로 유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상대 정글에 무리하게 들어갔다가 끊어먹히며 나진의 라인전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그나마 빅토르가 킬도 먹고 안정적으로 버티면서 후반을 도모하고 있었지만 오리아나도 그에 전혀 뒤지지 않은 성장을 하고 있었고 코르키가 킬 어시를 엄청나게 잘 먹어서 중반부 화력 싸움을 압도하는 수준까지 성장을 해버린다.
롱주는 이 성장을 바탕으로 드래곤과 타워를 일방적으로 앞서며 게임의 주도권을 쥔다. 중간에 마오카이의 묘목 던지기로 드래곤 스틸을 당하는 황당한 꼴을 당하긴 했지만 그 외에는 안정적으로 드래곤 스택을 잘 쌓았으며 국지전에서도 계속 우위를 가져갔다. 초반부터 죽어나가며 3데스를 기록한 코그모가 CS를 독식하며 성장해 화력은 생각 외로 강했고 탑에서 코르키에게 기습을 당했지만 레드버프와 미니언의 도움을 받아 역으로 코르키를 잡아내고 드래곤 한타에서 엄청난 반사신경을 보여주며 분전했지만 초반에 잃은 기세를 되찾아 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나진도 순순히 무너질 생각은 없었는지 바론을 가져가며 역전을 노려봤지만 바론 사냥 직후 롱주의 기습을 받아 딜러가 다 잡혀버리며 바론 버프의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드래곤은 지속적으로 롱주가 차지해 4 대 1까지 벌어졌다. 결국 드래곤과 바론이 거의 동시에 출현하자 이대로 5스택을 내주면 필패임에도 드래곤을 내버려두고 바론으로 몰려가는 이해불가능한 오더가 떨어졌다. 바론 쪽으로 가서 시위하면 드래곤을 내버려두고 올 거라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드래곤 5스택은 어차피 못막으니 바론이라도 챙겨야 겠다고 생각 한 것인지는 알수 없으나 둘 다 제대로 된 오더는 아니었고 결국 드래곤은 코르키가 혼자 가서 챙겨왔고 억지로 바론을 치다가 위상을 띄운채로 역습을 건 롱주에게 걸려 한타를 대패하고 게임을 내주었다.
듀크는 불리한 상성을 만났음에도 라인전에서 크게 뒤처지지 않고 템은 오히려 더 잘뽑아 한타에서 제 몫은 다 해주었고 꿍도 중후반부까지 화력면에서는 상대의 오리아나에 크게 뒤지지 않았지만 롱주의 이그나와 프로즌의 연계가 너무 강력했다. 알리스타로 벼락같이 파고들어 상대 3~4명을 띄워버리고 그 위에 충격파가 날아들어 뭘 해보지도 못하고 지워졌고 오뀨도 초반의 쓰로잉을 어느정도 만회하는 코어템 조립으로 상당한 화력을 뿜어내며 코르키와 맞대결을 제압하거나 상대의 CC 연계를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피해가며 딜을 최대한 꽃아넣었지만 코그모를 지켜줘야 할 쓰레쉬와 그라가스의 성장이 너무 저조했다. 특히 와치의 그라가스는 기여도가 엄청나게 낮았는데 갱킹도 별 재미를 못봤고 오브젝트 싸움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됐다. 한타에서는 파고들 타이밍을 못 잡아 뒤에서 우물쭈물 거리다가 코그모에게 달라붙는 적 이니시에이터를 밀쳐내주지도 못하고 그냥 지워지는 최악의 구도만 생성했다.
롱주는 라인전부터 재미를 보았는데 투신은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는 뛰어난 갱킹력으로 초반 라인전을 풀어주었다. 손스타의 코르키는 킬 어시를 잘 챙겨먹었음에도 챔피언의 특성상 화력면에서는 상대에게 조금씩 밀렸고 무리한 맞대결로 현상금을 내주는 실수도 저질렀지만 알리스타의 멋진 플레이에 힘입어 프리딜을 꽃아넣으며 제 몫을 다했다. 오리아나도 빅토르를 상대로 라인전을 비등하게 풀어가며 잘 지켰고 알리스타와 연계된 충격파 구사로 한타를 파괴하며 상대의 화력 담당인 빅토르를 봉쇄했다. 엑스페션은 초반 라인스왑에서 손해를 보며 시작했지만 나르의 특성과 자신의 장기를 잘살려 손해를 복구했고 분노관리를 잘해 한타마다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그나의 알리스타는 오리나아와 함께 한타를 파괴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5.2. 2경기
나진은 마오카이, 그라가스, 트위스티드 페이트, 루시안, 케넨을 픽했다. 루시안-케넨의 바텀 조합은 라인전에서 굉장한 파괴력을 발휘하는 데다가 그라가스와 트페의 존재는 거기에 힘을 더해준다. 마오카이, 그라가스, 케넨으로 한타 이니시와 파괴력도 강력한 편이고 트페의 스플릿까지 가능한 밸런스 있는 조합.
롱주는 럼블, 렉사이, 직스, 코르키, 알리스타를 픽했다. 어딜보나 전형적인 포킹조합으로 라인전만 무난하게 마칠 수 있으면 대단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합.
나진은 더블버프를 두른 그라가스가 빠른 타이밍에 탑을 찔러 럼블을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그라가스가 타워에 맞아 죽긴 했지만 럼블의 킬이 아니라 그냥 처형이 된 관계로 탑 라인전은 럼블이 꽤 불리해졌다. 바텀도 픽 자체를 강하게 가져간 나진의 듀오가 계속 압박하며 CS차를 내고 그 이득을 바탕으로 바텀 1차 타워와 드래곤을 가져가며 초반부터 게임을 유리하게 풀기 시작했다.
바텀 라인전의 우세를 바탕으로 루시안을 탑으로 보내 파밍과 타워 압박을 시작하자 롱주도 코르키를 보내 루시안을 막게하고 바텀으로 럼블을 보내 손실을 만회하게 하려 했지만 트페의 궁으로 럼블을 재차 잡아내고 두번째 드래곤까지 적당히 파밍을 하던 롱주는 드래곤이 출현하자 알리스타를 들이밀어 싸움을 건다. 먼저 싸움을 건 롱주지만 케넨과 그라가스로 진영을 붕괴시키고 트페의 합류를 통해 렉사이와 알리스타를 잡아냈고 진영이 나눠진 채 혼자 견제를 하던 코르키까지 잡혀버렸고 직스가 지옥화염폭탄으로 드래곤을 스틸하긴 했지만 그 직후 럼블이 체력이 떨어진 트페를 잡아보려고 점멸로 들어갔다가 역으로 잡히면서 롱주가 손해를 크게 본 채로 드래곤 전투가 마무리 됐다.
드래곤 전투 후 정비를 위해 나진의 전원이 귀환하자 그 틈을 노려 미드 1차 타워를 깨긴 했지만 이미 나진이 꽤 유리한 상황이고 시야장악을 통해 롱주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한다. 이대로 가면 재미없다는 것을 안 롱주는 미드타워 수성을 포기하고 직스까지 동원해 나진의 바텀 1차 타워를 두들기고 나진도 이를 막기위해 전원을 투입해 5:5 싸움이 열린다. 이 싸움에서 롱주는 2:1로 불리한 교환을 하고 타워도 깨지 못한채 물러나야 했고 나진은 엄청나게 성장한 루시안을 바텀으로 보내 2차 타워를 두들기게 하고 탑은 마오카이를 보냈다. 미드에는 트페를 남겨서 여차할 경우 합류하기 좋은 포지션을 잡은 나진은 맵을 완전히 장악한 채 드래곤을 쌓아가며 천천히 압박을 가하면서 국지전에서 이득을 보는 형식으로 운영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압박하다 롱주를 딜러들을 끊어낸 나진은 자신있게 바론을 사냥하다가 렉사이에게 스틸을 당한다. 물론 이미 격차가 굉장히 큰 상황이고 드래곤 스택도 압도적으로 우위라 엄청난 타격까지는 아니었고 풀템이 나온 루시안을 앞세워 그대로 진격해 넥서스까지 깨 승리를 거뒀다.
1경기에서 너무 들이대다가 게임을 말아먹은 오뀨는 루시안을 잡아 라인전을 터트려버리면서 게임을 하드캐리했다. 라인전의 우세와 트페라는 운영하기 좋은 카드를 잡은 나진은 언제나처럼 천천히 이득을 쌓아 상대의 손발을 묶고 일방적으로 두들겨 게임을 끝냈고 1경기에서 부진했던 와치는 이번에는 갱킹으로 라인을 잘 풀어주며 승리에 공헌했다. 하지만 드래곤과 바론을 각각 한번씩 스틸당하면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장난삼아 말하던 무강타 정글러라는 농담은 이제는 팀의 불안요소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롱주는 라인전부터 완전 말아먹어버렸기 때문에 뭘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다. 라인전은 강하지만 캐리력은 없다는 평가를 듣던 엑스페션은 라인전과 캐리력 모두를 갖춘 카드인 럼블로 변화를 노렸지만 갱킹에 여지없이 터져나가며 팀의 패배에 가장 큰 원흉으로 지목됐다. 1경기에 날카로운 갱킹으로 승리를 견인한 투신은 바론을 스틸하는 등의 큰 활약은 있었지만 역시 기복있는 플레이를 보이며 전혀 힘을 쓰지 못했고 바텀 듀오는 상대 바텀 듀오가 칼을 갈고 라인전 강캐조합을 뽑아 몰아치자 너무나 자연스럽게 터져나가며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미드의 프로즌은 버텨주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직스라는 챔프의 힘을 빌린 버티기에 불과했고 불리한 상황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3. 3경기
롱주는 쉬바나, 그라가스, 빅토르, 시비르, 노틸러스를 픽했다. 손스타 대신 로어를 투입하고 픽도 라인전에 강한 챔프와 갱킹에 능한 그라가스를 뽑음으로 라인전 단계에 힘을 주고 한타를 열어도 이니시와 진영 붕괴가 강한 밸런스 있는 조합.
나진은 마오카이, 렉사이, 트위스티드 페이트, 루시안, 알리스타를 픽했다. 미드와 정글에 트페와 렉사이를 배치해서 라인전 단계부터 강한 압박을 가하며 찍어누를수 있으며 한타로 들어가도 롱주의 조합에 결코 뒤지지 않는 강력한 조합.
나진은 먼저 탑을 공략했다. 라인푸쉬가 강한 쉬바나를 앞으로 끌어내고 렉사이와 마오카이가 함께 달려들어 퍼블을 따내고 지원을 위해 달려온 그라가스까지 잡아내면서 1킬 1어시를 나눠먹었다. 탑에서 먼저 손해를 본 롱주는 노틸러스를 미드로 보내 트페를 습격해 킬을 따냈지만 렉사이가 합류해 주었고 트페도 죽기전에 스턴을 먹여 노틸러스를 데리고 갔다.
바텀 듀오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나진은 드래곤을 아무런 저항없이 사냥하는데 성공했고 롱주는 미드에 4명이 몰려가 미드타워를 깨며 입은 손해를 다소 만회했다. 하지만 미드를 제외한 나머지 챔프들의 약세는 변함이 없었고 트페의 궁으로 탑을 노려 쉬바나를 잡아내고 탑 1차 타워도 깬다. 이렇게 탑에서 손해를 본 롱주는 바텀을 혼자 지키던 루시안을 노리고 포위망을 짜지만 렉사이와 알리스타가 달려오고 탑의 마오카이도 순간이동을 합류해서 4:3으로 싸움을 걸어 시비르와 그라가스를 잡아 격차를 더 벌리는데 성공한다.
미드의 빅토르가 트페보다 성장이 괜찮긴 하지만 다른 라인은 자력으로 뒤집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나기 시작하는 와중에 2번째 드래곤이 출현하자 드래곤 싸움에 대비해 시야장악을 하던 롱주의 챔프들 한가운데로 트페가 나타나 어이없이 끊기는 플레이가 터지고 롱주는 트페가 없는 틈을 노려 먼저 이니시를 걸어 한타를 연다. 하지만 이미 성장차가 나기 시작한 상황이라 마오카이를 잡지 못하고 시간이 끌려버리자 루시안의 프리딜을 허용해 트리플 킬을 내준채 후퇴하고 나진은 이 한타 승리 후 드래곤까지 가져가며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다.
주도권을 잡은 나진은 국지전에서 계속 이득을 보며 오브젝트와 타워를 공략하기 시작했고 성장차가 크게 난 상황에서 트페를 보유한 나진의 운영에 롱주는 제대로 된 저항을 해보지도 못하고 본진에 묶인채 얻어맞다가 이니시에 걸려 4명을 내주고 그대로 넥서스까지 내주며 패배한다.
결론만 놓고 보면 IM의 패배 요인은 망한 밴픽에 있었다. 전 세트에서 대활약했던 나진의 탑미드원딜 조합에 IM의 3세트 밴픽은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했다. 칼리스타야 필밴급 챔프인 만큼 밴카드를 썼어야 되는 부분이었어도 결국 픽으로 가져올 조합이 너무 뻔했다. 마지막 밴카드로 애니를 고른 것은 시비르와 그라가스를 동시에 풀면서 퓨어의 기습 이니시를 차단해 변수를 없애겠다는 의도로는 충분히 이해가 됐지만 나진이 당연히 선픽으로 알리스타를 가져갈 거고 그렇게 되면 IM이 시비르와 그라가스를 픽하게 되는 건 누가 봐도 예상되는 전개. 엑스페션이 럼블을 못 다루겠다고 하면 차라리 '''마오카이를 밴했어야 했다.''' 무려 8연속으로 마오카이만 픽해서 공헌하고 있는 듀크의 마오카이에게 어떠한 견제도 가하지 못했다는 건 가뜩이나 탑 라인이 약한 IM이 밴픽을 헛으로 두고 있다고밖에 보이지 않았다.
문제는 나진이 3세트에서도 마오카이와 루시안, 트페를 그대로 가져갔음에도 불구하고 IM이 가져온 건 빅토르와 '''쉬바나'''였다는 것. 엑페가 마오카이 상대로 강한 피즈, 아니 차라리 헤카림이라도 쓸 줄 알았어도 게임이 이렇게까지는 터지지 않았을 것이다. 쉬바나는 변수를 만들 만한 챔피언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래곤 앞 교전에서 궁극기 써서 들어갔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오뀨의 먹이가 되는 플레이는 하드쓰로잉과 다를 바가 없었다. [22] [23]
이에 반해 나진은 2세트에서 살짝 불안했던, 트페를 가지고 보여줄 수 있는 운영에 피드백을 받은 모양인지 곧바로 트페가 전라인을 휘저으며 이상적인 스플릿 운영을 보여줬다. 특히 잘 큰 오뀨를 바텀에 두고 마오카이와 트페를 이용해 세 라인을 모조리 압박하는 운영이 인상적이었다.
5.4. 총평
롱주는 탑 라이너의 부진 때문에 픽밴부터 시작해서 전략 운영에까지 치명타를 입으며 1세트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2,3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패배의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엑스페션은 맹연습했던 나르가 밴당하면서 시종일관 듀크 상대로 밀렸고 결국 오늘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말았다. 탑 라이너를 세 명이나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모두가 패배의 주 요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아무리 듀크가 정상급 탑 라이너라고 하더라도 독특한 픽이나 전략을 유동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무너질 거라면 탑에 식스맨을 데리고 있는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 나머지 선수들이 탑의 부진을 커버할 만한 캐리력을 보유했냐면 오늘은 그것도 아니었다. 프로즌이 2,3세트에서 각각 꺼내든 직스와 빅토르는 게임을 길게 끌 만한 재주가 있는 챔피언이긴 하지만 다시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고 투신도 피지컬은 나쁘지 않지만 나진의 스플릿 운영을 따라잡지 못하고 계속 한 수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바텀 라인은 화난 오뀨에게 그야말로 짓밟혔다.
정석적인 탑 라인 탱커 싸움이나 럼블, 피즈 등의 주류 픽메타에서 승기를 잡지 못할 거 같다면 롱주는 과감하게 자신 있는 픽 골라서 승부수를 던지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괜히 해설진이 엑스페션의 잭스를 계속 언급했던 게 아무런 이유 없이 그런 것이 아니다. 롱주는 분명 도전자의 입장이고 3세트에서 잭스나 이렐리아라도 골라서 변칙을 꾀하는 것도 전략이라면 전략이다.
엑스페션이 제일 문제가 됐던 점은 너무 뻔한 타이밍에 갱킹을 당하고, 이 한 번이 어느샌가 눈덩이가 돼서 쭉 굴러갔다는 것. 1경기 때는 이를 회피하면서 나진이 이득을 굴릴 여지를 주지 않았으나, 이후 2, 3경기 내리 비슷한 시간대에 갱킹을 당하고 한번 죽은 다음 라인전이 완전히 말려버렸다. 라인전을 너무 정직하게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계속 반반 싸움을 시도했고, 이는 당연히 정글러 입장에선 좋은 먹잇감일뿐. 이렇게 한번 말리니 최상급 탑솔러인 듀크를 상대로 아무것도 할수 없었는데다, 조금 커볼까 싶으면 끝도 없이 후벼 파이는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이 점은 투신과 상의해서 갱을 부르던가, 역갱을 봐달라던가, 하다못해 다른 곳에서 이득을 보던가 어떻게든 손해를 매꿔야했으나 그러지 못한게 너무 뼈저리게 아팠다. 특히나 상대는 탑솔 중심의 스노우볼을 굴리는데 탁월한 나진인 만큼 대비를 했어야했다. 이런 파훼법이 나온만큼 다른 팀들도 IM을 상대로 이와 같은 전술을 펼칠지도 모른다. IM은 거대한 숙제를 얻은 셈.
반면 나진은 CJ전의 충격적인 석패 이후 와치와 꿍의 폼이 안정권을 찾으면서 역전승에 성공했다. 특히 꿍은 트페를 들고 2세트에서는 라인 클리어에 있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직스를 상대로도 타워 압박을 가하는가 하면 3세트에서는 원체 라인전이 강한 빅토르를 상대로 적당히 잘 사리면서 환상적인 스플릿 운영을 보여줬다. 그러나 단연코 승리의 일등 공신은 피지컬이 폭발하는 오뀨에게 있었다. 지긴 했지만 CJ전에서도 화력을 폭발시키며 피지컬은 죽지 않았다는 점을 몸소 보여준 오뀨였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IM이 부실한 픽밴으로 인해 나진 바텀을 잘 견제하지 못하면서 오뀨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고 루시안으로 화력을 폭발시키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물론 와치-꿍이 여전히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보기에는 부족했다. 트페를 플레이했던 꿍의 궁극기 사용 위치가 이해할 수 없는 곳에 꽂혀 짤리는 모습이 몇번 보였는데 이는 분명히 수정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더불어, 와치의 오브젝트 강타 싸움이 날로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데, 과거처럼 웃어 넘길 수준이 아니라 정말로 자신감을 잃어버린 듯한 모습이다. 오늘 상대가 약체였던 롱주였기 때문에 넘어갈 수 있었지만, 강타 싸움에서의 자신감을 되찾지 못하면 이후의 경기에서 더 끔찍한 결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6. 65경기 CJ 2 : 1 스베누
CJ는 숙명의 롤 클라시코 복수전을 성공한, 분위기 전환에 매우 성공한 상태. 나진의 강한 저항에 경기가 비벼지기도 했지만 최소한 3세트는 강자다운 모습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슬슬 2라운드 후반으로 가는 시점에서 이 기세로 스베누까지 압살하면서 롤드컵을 위한 여정을 생각해봐야 할 때. 하지만 스베누는 강팀들의 세트 득실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중이라 방심은 금물이다. 1세트 1세트가 중요한 현 롤챔스 시점에서 스베누에게 뒤통수를 맞은 KT마냥 쉬운 상대라고 희희낙락하다 폭탄 돌리기에 당첨될 경우 롤드컵을 포함 잃을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은 만큼 약팀이든 강팀이든 앞으로 남은 한 경기 한 경기를 SKT를 상대하는 심정으로 준비해도 과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스베누는 이미 롤드컵은 끝났고 승강전을 대비해야 할 시점. 자신들의 저력은 보여주고 있지만 화룡점정은 찍지 못하고 있다. 이미 연패 신기록을 달성한 상황에서 자신들 스스로 그 기록을 갱신하는 것만은 피하고 싶은 건 당연하지만 상대가 매우 강하다는 것이 문제. 미드 이즈외의 2번째 필살 카드의 존재가 승리의 키가 될 수 있다.
6.1. 1경기
CJ는 탑 헬퍼-정글 트릭-서폿 맥스로 연령 제한에 걸린 미드와 원딜을 제외한 신인들을 모두 기용했다. 세 명 다 대회 출전 경험이 적고, 특히 정글의 트릭 선수는 이번이 첫 출전.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큰데, 그만큼 CJ는 스베누를 약팀으로 보고 신규 선수들의 대회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서 서술한 바처럼 현재 CJ, 진에어, KT, 나진이 서로 롤드컵 진출을 노리고 있는 상태에서 한 세트라도 내주면 추후에 득실점을 따질 때 위험해질 수도 있다. 3명이 한 팀으로서 같이 연습했고 세트로 큰 힘을 낸다고 하니 CJ 입장에서는 신인들에게 대회 경험을 주면서 동시에 승리를 노렸으나, '''게임은 멸망했다.'''
스베누의 경기력은 언제나 그렇듯이, 부족한 운영과 오더 상황에서 결정장애 같은 자주 보이던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기습적인 바론 시도를 기막히게 성공하면서 역전을 꾀했다. 그 이후로는 마치 대리를 받은 듯한 신들린 운영을 보여주더니 단단한 탱커진을 앞세워 연이어 한타를 걸어서 경기를 가져갔다.
초반에는 스베누의 꼼꼼한 시야장악으로 그라가스의 움직임을 모두 읽어내며 수월한 라인전을 끌고갔다. 극단적인 포킹조합인 CJ를 상대로 초반에 갱을 당해 터지지만 않는다면 이긴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무리한 갱보다는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동선 위주로 정글을 돌고 시야장악을 적극적으로 했다. 렉사이가 럼블쪽 갱을 성공한 상태에서 비슷한 글로벌 골드로 팽팽하게 가다가 서서히 CJ가 따라잡고 포킹을 잘넣어서 2차 타워까지 무난하게 밀어냈다.
그 후에 바텀으로 대치 포킹을 하러 이동하던 와중에 스베누가 시야가 없는 틈을 타서 아지르와 렉사이가 2인 바론을 시도했고 성공했다. 내셔의 이빨을 간 아지르의 공격속도가 빠른 바론 사냥을 이끌어 낸 것. 그 이후로는 바론 버프를 두른 미니언을 필두로 세 라인에 인원 배분을 적절히 하며 타워를 싹 걷어내버렸다. 결국 참지 못한 CJ가 앞으로 나와 바론을 막으려 시도하고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무리해서 바론을 토스 받으려다가 정비를 하고 돌아오는 인원에게 뒤를 잡혀서 미드를 싹 밀린 후 본진이 털려 게임이 끝났다. 사실 CJ의 바텀 웨이브가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굳이 무리해서 바론을 토스 받거나 할 필요가 없었지만 극단적인 조합을 짠 CJ는 냉정한 상황판단이 불가능했다. CJ의 오만한 2군 엔트리와 스베누의 꼼꼼하고 신중한 시야장악이 만난 결과였다.
결론적으로 정리하자면 CJ 신인들의 전반적인 경험부족이 패배를 불렀다. 대치전에서 포킹이 강한 조합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시야 장악에서부터 압도당해서 게임 내내 트릭의 모든 움직임은 스베누가 파악했다. 코코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스페이스도 나쁘지 않았지만 정글과 서포터가 성과를 내지 못했고 탑은 갱을 당해서 게임 내내 힘든 모습을 보여주어 CJ의 2군 출전은 회의적인 평가를 받게 되었다.
6.2. 2경기
승점 하나 차이로 플레이오프가 결정될 수도 있는 현 상황에서 한 세트가 간절한 CJ가 아차 싶었는지 헬퍼, 트릭, 맥스를 샤이, 앰비션, 매드라이프로 모조리 교체했다.
극단적인 컨셉 픽으로 박살이 났던 CJ는 한타, 포킹, 라인클리어 모두 준수한, 트렌드에 부합하는 픽을 가져갔고 스베누는 OP인 라이즈를 잡고 정글로 자르반이라는 독특한 픽을 잡았다.
CJ는 갱킹에 취약하지만 후반 캐리력이 무서운 라이즈에게 지속적으로 갱킹을 시도해서 5분 경에 점멸을 아끼던 라이즈를 점멸까지 쓰게 하면서 한 번 잡아냈다. 스베누는 10분 경에 2번째 다이브를 당하지만 렉사이를 잡아냈다. 바텀이 시종일관 앞섰기 때문에 라이즈를 풀어야겠다고 생각한 스베누는 탑에 갱킹을 시도하고 럼블을 잡아냈지만 그동안 CJ는 용을 가져갔다. 그렇게 양팀의 글로벌 골드가 팽팽한 채로 초반이 넘어갔다.
스베누는 지속적으로 라이즈에게 힘을 실어줬고 렉사이는 바텀에 힘을 실어서 17분 쯤에 바텀 타워를 밀어낸다. 바텀의 주도권과 시야를 쥐게 된 CJ는 18분에 두 번째 용을 무난하게 가져갔다. 반면에 럼블은 계속해서 죽거나 점멸을 손해보면서 라이즈가 무난히 크고 있다는 게 스베누의 보험. 그러나 스베누가 운영에서 실수를 범하는데, 드래곤 부활 시간을 앞두고 무려 셋이나 귀환하면서 순간적으로 2:5 구도가 이루어져 CJ에게 세 번째 드래곤을 헌납해 버린 것이다. 거기다 이를 저지하려던 자르반까지 1+1로 내주면서 CJ가 무난하게 드래곤 3스택까지 확보했다.
결국 4용 타이밍에서 스베누가 용을 때리고 있던 CJ에게 한타를 건다. 그러나 드래곤은 엠비션이 잡아냈고, 한타에서도 CJ의 봇듀오를 잡아낸 대신 탑과 원딜을 제외하고 모두 죽으면서 킬교환도 실패하고 용도 내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거기에 CJ가 기습 바론까지 성공하면서 급속도로 우위를 가져갔다. 이후 라인 수비 과정에서 스베누는 미드 2차 타워 앞에서 한타를 걸었으나, 자르반의 궁극기에 갇힌 코그모를 랜턴으로 빼오면서 포지션을 정비한 CJ의 반격에 또다시 손해를 보았고 CJ는 2차 타워까지 깨버렸다. 거기에 5용을 막으려고 한타를 걸었으나 빅토르를 제외한 넷이 죽고 5용까지 내주면서 CJ가 경기를 잡는다.
CJ의 노련미가 빛났다. 대치 구도를 유지하면서 드래곤 스택을 꾸준히 쌓아나갔고, 이에 급해지는 스베누를 한타서 연이어 격파하면서 경기 자체까지 잡아냈으며, 운영의 속도도 CJ가 먼저 공세를 취하지 않아도 스베누가 알아서 조급함을 느껴서 승부수를 던지게 유도할 정도로 천천히, 그러나 빠르게 몰아쳤다. 5용을 먹고 경기를 끝냈음에도 30분대 경기가 나왔다.
스베누는 정글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초반부터 CJ가 작정하고 탑을 파는데 그것을 제대로 보호해주지도 않았고, 엠비션이 봇을 후벼팔 때도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나마 샤이의 럼블을 말리는 데는 한 몫 했으나, 그나마도 후반에 샤이가 몸을 사리면서 제대로 말리지도 못했다. 드래곤 싸움에 있어서는 먼저 자리를 잡기보다는 어설픈 스틸만 노리다 CJ에게 5용까지 무난하게 내주었다. 깃창을 못 맞히고 대격변도 못쓰고 죽는 등 그냥 소환사의 협곡 산책을 나왔다고 할 정도로 하는 것이 없었다. 그나마 미드에서 코그모를 대격변으로 물기는 했지만 코그모는 랜턴으로 깔끔히 살아나갔고 그렇게 열린 한타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
6.3. 3경기
2세트의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는지 CJ는 다시 앰비션을 빼고 트릭을 한번 더 투입했다. 스베누에서는 쓰레쉬의 활약으로 이니쉬가 말린 것을 감안해서 쓰레쉬를 밴했고 이즈리얼이 풀리자 이즈리얼을 3픽에서 바로 가져간다. 이에 CJ는 미드를 숨긴 뒤 5픽에서 미드 이즈의 하드 카운터인 트페를 뽑아가며 확정 CC를 충분히 챙긴다.
초반에 용 앞 바위게를 두고 벌인 스베누의 무리가 경기를 그르쳤다. 브라움의 뇌진탕과 트페의 골드 카드에 에코까지 있는 CJ에게 무리하게 싸움을 걸었다가 에코는 잡지도 못하고 오히려 스베누의 정글과 서폿이 죽어버리면서 CJ가 킬과 어시를 골고루 챙겨갔다. 이후 서폿이 없어 코그모가 고생할 뿐 미드 정글 서폿이 종횡무진 맵을 누비면서 CJ가 용을 챙기진 못했으나 킬과 타워를 꼬박꼬박 챙기면서 이득을 굴렸다. 비록 중간에 코그모가 시야도 없는데 적 봇 2차 타워 앞까지 나아갔다가 짤리면서 스노우볼이 잠시 멈췄으나, 바론 압박을 통해 이득을 보면서 32분에 바론, 드래곤 3스택, 타워 5:1, 킬 15:4의 압도적 이득을 거둔 채 탑을 밀어붙여 승리했다. 1세트에서 맥스와 함께 삽을 제대로 펐던 트릭도 3세트에서는 소환사명다운 트리키한 에코 플레이를 보여주며 1세트의 오명을 어느 정도 씻어냈다.
밴픽에서부터 CJ가 승리했다. 스베누가 좋아할 만한 픽을 풀어주고, 마오카이-에코-트페-브라움 조합에 보험으로 코그모를 가져가면서 스베누의 주력 AP라인이 날뛸 수 없게 CC로 중무장했고, 이는 소규모 교전에서 스베누의 선수들이 CJ의 CC 연계에 제대로 된 반격도 못하고 자꾸 빠져야 했던 모습으로 입증되었다. 정글 싸움에서 트페, 에코, 브라움의 CC로 압도당한 스베누는 활동 영역이 좁아질 수밖에 없었고, 이를 보여주듯 1차 타워가 파괴당한 뒤 소울의 럼블은 CC의 압박에 제대로 파밍조차 못하며 경기가 끝날 때 무려 60개 이상의 CS격차를 내줘야 했다. 하이라이트는 코코의 골카+와카에 1.5초컷 당하는 이즈리얼과 이즈리얼의 정조준 일격을 E로 막아버리는 브라움. 특히 중요한 한타마다 룬글레이브 이즈리얼의 딜량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궁극기가 매드라이프의 브라움에 번번히 막히면서 한타 때마다 CJ 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갔다. 사실 이 밴픽은 스베누 쪽에서 안일하게 생각한 면이 없지 않다. 왜냐하면 CJ가 1, 2픽으로 마오카이와 코그모를 가져가면서 스베누가 미드 이즈리얼을 빨리 가져가면 이미 뽑아놓은 마오카이에 정글 미드 서폿까지 카운터 픽으로 중무장해서 찍어 누르겠다는 의도가 뻔히 보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북미나 유럽 LCS에서도 미드 이즈리얼이 카운터 맞고 쪽도 못 쓰고 지는 일이 다반사인데, CJ의 픽을 좀 더 보지 않고 블루 2, 3픽에서 빠르게 이즈리얼을 뽑은 것은 의문이 든다. 그나마 사신 선수가 미드 이즈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으니 뽑았겠지만, CJ도 미드 이즈로 재미를 본 팀이었고, 그에 대한 대처법도 이미 나진전에서 확실히 보여줬던 만큼 자충수가 되어버렸다.
6.4. 총평
CJ vs 스베누 요약
CJ 입장에선 경기 자체는 이겼으나 아쉬움이 남았다. 미드 이즈를 저격하는 픽밴 능력, 주전들의 운영 능력 등은 좋았으나 스베누를 얕보고 신인들을 대거 기용했다가 대패하면서 득실에서 +1에 만족해야 했다. 감독,코치진의 만용으로 인한 패배라 더욱 쓰라릴 듯. 신인 중 트릭만 투입한 3세트에서 이기면서 트릭의 능력 자체는 인정 받았으나 맥스에 대한 여론은 상당히 좋지 않다. 헬퍼나 트릭은 백업 자원으로서의 기용 가능성을 충분히 시사했지만[24] , 맥스는 먼저 출전했던 KOO와의 2라운드 2세트나 이번 경기에서 별다른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
반면 스베누는 1세트는 가져왔으나 삼성전, KT전과는 달리 상처만 남았다. 1세트의 승리는 대부분이 2군 선수들로 구성된 상태의 CJ에게 따낸 거였고 CJ의 주전들로만 나온 2세트는 손도 못 쓰고 졌으며, 사신의 필살기 미드 이즈리얼이 나온 3세트에선 이게 정말 KT의 뒤통수를 날린 이즈가 맞는지조차 의심스러워질 정도로 CJ에게 제대로 봉쇄당했다. CJ 주전들과의 격차를 뼈저리게 깨달은 건 물론이고 상위권 팀들에게는 그저 연습 상대로밖에 비치지 않는다는 사실에 자존심에도 금이 갔을 것이다. 지난 경기에서 스베누가 분전할 때는 사신의 미드 이즈리얼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그나마도 풀어서 쥐어준 뒤 파해할 수 있다는 것을 CJ가 증명했기 때문에 더 상처가 컸다.
7. 66경기 KT 2 : 0 진에어
진에어는 2014 시즌 롤드컵이 끝난 이후로 열린 프리시즌 경기 때 부터 유독 KT한테 약했다. 현재까지 상대전적이 1승 8패. 스프링 1라운드 2세트 빼곤 전패이다.
KT가 현재 나진을 상대로 압살의 경기력을 보이며 나진>KT>진에어>나진의 상성 연결고리중 하나를 무너뜨리는데 성공한 가운데, 진에어는 나진과의 상성은 지켜졌다. 이제 KT와의 상성이 무너질 것인가가 이번 경기의 관전 포인트.
CJ가 스베누를 잡아내면서 진에어가 KT를 잡고 순위를 끌어내릴 경우 CJ가 3위, 진에어가 4위로 도약하고 KT가 순식간에 5위로 추락하는 난장판이 만들어질 수도 있기에 진에어는 KT를 끌어내리기 위해, KT는 3위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든 이기려 할 것이다. 어떤 상위권 팀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압도적인 SKT는 논외로 치더라도 쿠 타이거즈 정도를 제외하면 승점 관리가 잘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정말 한 번 지면 순위가 확확 뒤집히게 된다.
7.1. 1경기
진에어는 미드에 쿠잔, 봇에 캡틴잭을 투입, 픽밴은 서로 무난한 픽을 가져갔으나 피카부에게 쓰레쉬를 준 것이 엄청난 대재앙을 초래하고 말았다. 쿠잔이 정글몹을 스틸하느라 라인이 밀려버린 틈을 타 난데없이 탑에서 로밍온 피카부 덕에 퍼스트 블러드를 내준다. 이때 빅토르가 작은 몹을 빼먹은 직후 바로 내려왔다. 지난번 쿠잔이 상대 정글 몹을 빼먹고 시작하는 걸 눈여겨보고 카운터 전략을 준비해온 듯했다. 이후 스코어의 그라가스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하는데, 상대팀 정글에 거의 살다시피 하면서 체이서의 체력을 빼고 정글 몹을 빼먹으면서 에코가 완전히 말려 버린다. 보다 못한 체이서가 레드를 스틸하러 갔지만, 그것마저 들켰고 초반 쓰레쉬에 점멸이 빠진 덕에 죽어버려 피해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까지 가버린다.
이후 경기는 그야말로 압살 그 자체. 사실상 팀의 최고 전력이라 불리는 체이서가 말려버리면서 모든 라인이 터졌다. 중간에 코그모를 끊기 위한 반격의 기회를 잡았으나 피카부의 귀신같은 랜턴과 빗나가지 않는 사형선고 및 사슬채찍 활용, 그리고 한 수 빠른 썸데이의 텔포로 그마저도 저지당한다. 이후 미드를 밀려는 시도 역시 카시오페아의 궁극기와 또 귀신같이 빅토르를 맞힌 사형선고로 캡틴잭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전멸해서 실패한다. 이후 바론까지 챙기며 30분이 채 되기전에 13:0의 노데스 스코어로 게임이 종료됐다.
KT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실수 하나 없었던 모든 것이 완벽한 경기'''. 피카부의 눈부신 활약과 스코어와의 시너지가 돋보였으며, 스프링 시즌 극초반 KT가 보여주었던 스마트한 운영 역시 살아나면서 SKT T1을 방불케하는 속도로 스노우볼을 굴려버렸다. 반면 진에어는 특유의 늪롤을 시행하기도 전에 체이서가 말려버리는 동시에 안전지향적 라인전이 터져버리면서 본인들의 장점을 모두 잃어버린 모습을 보여주며 완패를 당했다.
7.2. 2경기
패배가 꽤 충격이 컷는지 진에어 코치진은 플레이어중 무려 3명을 교체해버리는 강수를 뒀다. 체이서, 쿠잔, 캡틴잭이 빠지고 윙드, 갱맘, 파일럿이 들어갔다. 픽밴 단계에서 진에어는 피즈를 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오카이를 선픽하지 않으면서 의문을 갖게 하는 반면 탑 나르를 다시가져가는데...
KT가 라인스왑을 걸어버리면서 나르 픽이 악수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KT가 라인을 프리징하면서 나르는 CS를 거의 먹지 못했고, 그 라인이 내려올 때쯤 윙드의 에코가 뒤를 쳤으나 오히려 마오카이가 텔레포트를 타면서 합류했고 에코가 죽으면서 진에어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봇 라인은 렉사이가 커버를 왔고 프리징된 막대한 웨이브로 압박을 넣으며 나르가 완전히 말려버렸다. 설상가상으로 나르가 마오카이에게 솔킬까지 당하는 참사까지 일어났다.[25]
미드는 안전제일의 갱맘 답게 초반 애니의 로밍에 당하지는 않았지만, 스코어의 날카로운 갱킹으로 킬을 당하며 역시 밀리기 시작, 이후 스노우볼이 계속 굴러가면서 코르키를 제외한 모든 팀원이 한 번씩 죽으며 퍼펙트 게임의 흐름으로 다시 흘러갔다. 이 시점에서 게임이 너무 많이 기운 나머지 미드 타워 한타에서 마오카이가 궁을 켜지도 않고 타워 다이브를 하는 막장짓을 해도 살아나갈 정도로 게임이 터져버렸다. 결국 이후 드래곤 한타에서 나그네를 따 퍼펙트 게임은 면했지만 최종 스코어 1:13으로 무난하게 압살당했다.
7.3. 총평
진에어의 삽질보다는 충격적일 정도로 상승한 KT의 경기력이 돋보였다. 피카부가 완벽하게 팀에 적응한 것 뿐 아니라 주요 플레이메이커로 완전히 자리잡았다는 것이 의의가 더 크다. 전부터 주목 받았던 스코어와의 시너지는 역대 어떤 정글러+서폿 듀오와 비교해 봐도 돋보이며 실제로 둘이 주요 오더 담당이라고 한다. KT는 나진, CJ와의 악연을 끊은 것을 시작으로 진에어를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한 차이로 완벽하게 압살하면서 이후 SKT와의 경기를 기대하는 팬층이 많아졌다. 한편 불리츠 시절부터 KT 빠돌이였던 몬테는 KT가 전의 스마트한 운영법을 완전히 되찾은 것을 칭찬하는 한편 막판에 귀신같이 롤드컵에 나오지 못하게 되는 징크스를 부르고 싶지 않은지 계속해서 KT에 대해 낙관적인 예측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주었다. 몬테의 트위터
더욱 주목할 것은 피카부 영입 이후 KT의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송두리째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이전 KT는 와드 플레이와 버프 컨트롤 중심의 운영을 하다가 드래곤 등 중요한 오브젝트 컨트롤에 실패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는데, 이제는 아예 초반부터 피카부와 스코어가 로밍을 다니며 정글러부터 말려버리는 극단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으로 변했다. 이것이 양날의 검이 될지는 이후 상위팀과의 경기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현 메타에 더욱 효과적인 성향으로 바뀌었다는 것과 점점 다듬어 지고 있다는 것이 이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진에어는 완벽하게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굴욕적이라고까지 할 법한 스코어로 패배하면서 수비적인 성향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팀이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수비적인 성향의 트레이스에게 계속 나르를 쥐어주는 모습이나, 체이서의 공격적인 성향이 라이너, 서포터와 전혀 시너지를 이루지 못하는 모습 등, 극단적으로는 리빌딩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 몬테크리스토는 차라리 공격적인 꿍이 진에어에 오고 방어적인 갱맘이 나진에 있는 것이 시너지가 더 좋다는 평가를 할 정도다. 이전에는 다른 라이너가 부진해도 체이서의 무자비한 갱킹으로 커버가 됐지만 체이서에게 워낙 많이 당하기도 했고[26] , 서포터-정글러의 호흡이 중요해지며 정글러 혼자서 게임을 주도하는 것도 힘들어지면서[27] 더 이상 체이서의 기량만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게 되어가고 있다.
코치진의 문제점도 심각하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인 체이서의 멘탈 관리에 실패하며 정글러를 교체해버리는, 결과적으로는 경기로나 이후 상황으로나 좋지 않은 선택을 했다. 나진과는 반대로 선수를 믿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
[1] 당시 SKT의 픽도 실험픽의 기운이 강했지만 정말 아무것도 못 하고 무난하게 무너질 것이란 예상을 깬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의미는 있는 경기였다.[2] 근데 캐치는 늘 이랬다. 심지어 챌린저스 리그 2에 나가도 이렇다.[3] 게다가 아지르가 없는 상황에서 시작한 한타였다.[4] 경기는 33분에 끝났다.[5] 미드 억제기가 중간에 재생되긴했다[6] 스베누가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경기는 대부분 근접 정면 대결보다 포킹 조합이 대부분이었다. '''미드 이즈'''나 미드 바루스, 벨코즈 등.[7] 대리 경기 자수로 징계를 받았었다. 자수한 것이 감안되어 징계가 경감됨.[8] 사족에 덧붙이지만 이 버전의 미드 강타 이즈리얼이 압도적인 캐리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선픽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라인 클리어 때문이다. 또 다른 좋은 예를 들어보면 라인전 단계의 맞딜이 강력하면서 후반에는 탱딜이 다 되는 스웨인이 줄곧 비주류 픽이었던 이유도 라인 클리어가 나빠서 그 강력한 맞딜을 살리지 못하고 푸쉬력 좋은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게 되고 결국 한도 끝도 없이 말리기가 너무 쉬웠기 때문이다.[9] KOO, KT에겐 1라운드에선 이겼지만 2라운드에서 패배했고 진에어, 나진에겐 1라운드에선 패배했지만 2라운드에서 이겼다. [10] 고릴라 손목부상의 출처는 울프의 단독 인터뷰 때 울프가 언급했다. 본인이 말한 마린과는 달리 제 3자라 확실하진 않다.[11] 2015 롤챔스 스프링 결승에서 이지훈-톰 조합에 KOO가 완패.[12] 피즈는 탑에 귀환 텔을 썼다[13] 이 핑크 와드는 8분대에 설치되어 무려 '''20분'''까지 지워지지 않아 SKT가 전략적 우위에 서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이후 KOO의 모든 갱시도가 하나도 빠짐없이 무위로 돌아가고 모든 라인 CS가 밀리기 시작한다. [14] 상황이 자세히 나오진 않았지만 이블린이 칼날부리 쪽에 있었던 걸로 봐선 아마 점멸을 활용한 궁 스턴과 이블린의 합류로 킬각을 봤었던 모양이다.[15] 빅토르의 스펠을 소모시키지도 못했고, 석화는커녕 데미지조차 들어가지 않았다[16] 탑에서 마린을 끊기 위해 점멸이 빠진 상태였던 애니를 스킬 콤보로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고 죽였다.[17] 그리고 봇 한타의 리플레이가 재생되던 도중에 레드 정글에서 카사딘과 애니 그리고 이블린이 짤려 버렸다.[18] 멘탈이 붕괴된 듯 한타 대패 후 SKT의 5명이 모두 모여있는 것을 보고도 2명으로 탑을 지키려다 5명에게 점사당해 사망했다[19] 싸움 시작 시, 피즈 위치는 KOO의 부서진 바텀 2차 타워였고, 거리가 워낙 멀어 실제로 피즈가 도착 후 한 것은 뱅에게 펜타킬을 주기 위해 애니한테 궁을 쓰고 얌전히 기다린 것 빼고 없었기에 4:5 한타를 완벽하게 졌다고 할 수 있다.[20] KOO가 1패를 더 추가할 경우 1승.[21] 여기서 아나키의 콜미스가 나온게 마오카이-야스오가 풀피로 딜교만 살짝 했는데 쉔이 바로 궁 타고 야스오에게 내려왔고 결국 탑+바론 쪽에는 챔피언이 전무했다.[22] 헤카림처럼 진입하자마자 하드 CC로 적을 묶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피즈처럼 순간적으로 어그로를 흡수할 수 있는 스킬을 가진 것도 아니다. 해설진도 언급했지만 쉬바나는 궁극기 진입이 애매하게 들어간 순간 할 게 아무것도 없는 고깃덩이에 불과하다.[23] 결과적으로 이 때의 진입은 알리스타가 그대로 아군 진영 한가운데로 난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고 알리스타가 분쇄로 IM 딜러진을 모조리 띄우면서 IM이 대참패하는 결과가 만들어졌다.[24] 특히 헬퍼는 KT전 1세트에서 럼블 장인다운 환상적인 이퀄라이저로 MVP를 수상했으며 진에어전 1세트 대역전극의 숨은 공신이기도 했으며 1경기에서도 이퀄라이저는 잘 깔았다.[25] 해외 해설진인 Papasmithy가 이 사실을 알려주자 몬테크리스토가 상당히 황당해 하였다. [26] 서머 시즌 정글러 중 MVP 포인트가 가장 높으며, 팀 내에서도 MVP 포인트 1위이다.[27] 당장 이 경기 전에 있던 CJ-스베누전 1, 3세트만 봐도 1세트에선 맥스와 함께 삽을 제대로 펐던 트릭이 3세트에서 매드라이프와 같이 경기를 하면서는 1세트의 모습은 간 데 없이 날아다녔고, 이 경기에서도 피카부-스코어의 연계 플레이로 체이서를 완벽히 봉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