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1차 한미정상회담
1. 개요
2018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한미가 관련 사항을 합의하기 위해 모인 정상회담. 아무래도 북미회담의 예비적 성격이다 보니, 회담의 중요성은 다소 떨어진다.
2. 진행
미 현지 시간 5월 22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있었다. 배석자 없이 이뤄진 단독회담은 21분간, 참모들이 배석한 확대회담은 65분간 각각 진행되었다. 이날 단독회담은 낮 12시 7분께 시작됐으나 두 정상의 모두발언을 취재하기 위해 회담장에 있던 취재진의 돌발 질문이 쇄도하는 바람에 실제 단독회담은 12시 42분부터 1시 3분까지 이어졌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또한, 북미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합의를 이루어내기 위해 한미 간 긴밀히 공조해 나간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Today, it was my great honor to welcome President Moon Jae-in of the Republic of Korea to the @WhiteHouse!'''
오늘,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백악관에 오신 걸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단독회담은 양 정상이 서로에게 칭찬을 건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좋은 친구'라고 지칭하며 "문 대통령에게 A+ 주었다고 번역해달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으며, “나는 문 대통령이 대통령인 것이 한국으로선 아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발언 직후 기자회견이 시작되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 중 문재인 대통령도 말씀하시라고 기회를 주기도 했다.[3]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에 대해서 얼마나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문 대통령의 능력을 굉장히 신뢰하고 있다. 지금 문 대통령이 아니면 이 문제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특히 문 대통령께서 많은 기여를 했다."고 답했다. # 두 정상이 사전 조율도 없이 취재진의 질문에 허심탄회하게 답한 건 상호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4]
문 대통령은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힘을 통한 평화라는 대통령님의 강력한 비전과 리더십 덕분에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세계평화라는 꿈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한 뒤 “한국과 한반도의 운명과 미래에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저도 최선을 다해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돕고 또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까지나 함께할 것이라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리고 회담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역사적인 위업을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치켜세우며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측면 지원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CVID를 결정한다면 김정은 북한 정권의 안전을 보장하겠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안전하고(safe) 행복하며(happy) 부자가(rich)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역사상 없는 가장 큰 기회를 가지고 있다, 뭔가를 해낼 수 있는 기회"라며 "북한 국민들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서, 한반도를 위해서 굉장히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지금 김정은 위원장의 손 안에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겠다고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자세한 방법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체제 보장과 안정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 논의가 필요하다는 그런 이야기들이 있었다"면서도 "그 부분은 지금 이 시점에서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그리고 비핵화 방식에 대해서 "일괄타결(all-in-one)이 좋을 것"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그렇게 되어야 할까"라고 반문한 뒤 "나는 완전히 확언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일괄타결이 훨씬 더 좋겠지만 정확히 그렇게 하기 어려운 물리적 이유가 있다"며 "(비핵화에) 아주 짧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그것은 일괄타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는 '일방적인 핵포기를 강요하면 북미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는 북한의 발표가 나온 이후 유연성을 내비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는 정책적 변화라기 보다는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이번 회담에서 가장 많은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연기 언급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싱가포르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만일 열린다면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고 북한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던진 질문에는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이 있는데 그 조건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만약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안 할 것”이라고 답했다. #
현지 매체는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을 보도하면서 우려를 표했지만, 여전히 회담이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하는 신호도 있다는 것이 미 언론과 전문가들의 평가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회담 취소가 아닌 회담 연기에 방점을 둔 것 같다면서 이는 중대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더힐은 외신 기자단이 풍계리 핵실험 폐기 행사 참석을 위해 북한에 입국했다는 점을 지목하며 이는 회담이 '제대로 진행 중'(on track)이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
확대해석을 우려한듯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발언 이후 열린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직접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확신하며, 성공적 결과를 위한 회담준비를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라도 준비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역사적이고 성공적인 결과를 위한 진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그동안 해왔던 것을 것을 하도록 우리에게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우리가 비핵화를 제대로 한다면 미국이 북한인들의 삶을 더 좋게 만들어줄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3. 논란
문재인 대통령이 워싱턴 도착했을 때 트럼프 내외와 문재인 내외가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레드카펫의 폭이 좁아 문재인 대통령은 레드카펫의 테두리에 발을 걸치고 있고, 김정숙 여사는 벗어나 있는 사진이 찍혀 굴욕사진이냐는 논란이 있었다고들 하는 데 참고로 아베는 레드카펫에도 오르지 못했다는 점에 비추어 봤을 때 지나친 억측이었다.
문재인이 연설하던 중 갑자기 말을 끊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무례를 가했다. 참고
VOA는 22일에 미국 전문가들이 한국은 중재보다는 동맹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는데, 미국 국영 방송이라는 VOA의 특성 상, 이는 미국이 한국에게 바라는 것이라고 해석이 가능하다.
문재인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며 한미훈련을 이해하고 있다고 트럼프에게 전했지만, 정작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에 이의를 제기하며, 최선희를 통해 북미정상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식으로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트럼프는 왜 문재인의 말과는 얘기가 다르냐고 물었다.
이후, 최선희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모욕한 것 등을 이유로, 트럼프는 안타깝지만 북미정상회담은 취소되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전혀 전해듣지 못했다며 상황 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혀, 문재인 패싱 논란이 심화되었다. 트럼프는 후에 입장을 바꾸어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하게 되었다. 줄리아니 뉴욕 시장은 김정은이 제발 북미정상회담 해달라고 무릎 꿇고 빌었다고 전했다.
[1] 구역명인 NW를 붙여야 한다. 남동쪽에 1600 Pennsylvania Ave. 주소를 쓰는 아파트가 있기 때문. 백악관뿐만 아니라 워싱턴 DC 내의 다른 건물도 마찬가지로 중복 주소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워싱턴 DC로 우편을 보낼 때에는 반드시 구역명을 붙이자.[2] 일부 언론에 호도된 바와는 다르게 전체적으로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영상 끝 언저리를 보면 일부 번역패싱 논란과는 다르게, 계속되는 기자들의 질문으로 질답 시간이 넘어가자 "어차피 전에 들었던 내용일 거니 번역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I don't have to hear the translation because I'm sure I've heard it before) 라는 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위트있게 마무리한 것.[3]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두 번째 만남에 대해 의견을 묻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간의 정상회담은 역사상 최초이며 그 회담을 이끄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라 칭찬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4] 양국간 사전 조율이 꼭 필요한 지에 대해서는 모두발언을 제외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두 번이며, 그 중 한 번의 발언만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점, 나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자들과의 기자회견으로 진행되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