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1호 증기기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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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8-2형 증기 기관차.
대한민국에 존재했던 증기 기관차 중 '''마지막으로 운행했던 증기 기관차'''로, 중국의 上游(상유)-11을 구입해 온 것이다. 원래 상유형 증기 기관차는 구 남만주철도 시절 일본이 사용했던 JF-6형을 기반으로 하여 중국이 1960년에 만들어낸 것이다. 이 상유형 증기 기관차는 '''1999년'''(!)까지 중국 각지에서 생산되었다. 중국에서도 상유형은 2013년을 끝으로 모두 퇴역했고, 일부 기관차는 전시용으로 보존되고 있다.
한국에 들어온 901호가 이 중 하나로, 1967년을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증기 기관차는 완전히 퇴역했으나(퇴역 이후에도 이벤트성 열차로 몇번 운행되기는 했다.) 관광 목적으로 증기 기관차를 운행하려는 계획에 따라 중국의 장춘차창에서 신조, 1994년 8월 5일 한국에 들여왔다.
2. 상세
901호는 1994년 8월 12일부터 서울교외선의 주말 관광열차로 운행을 시작했다.(참고로 초기에는 번호가 901호가 아닌 11호였으나 언제부턴가 901호로 바뀌었다.)[1] 4량의 무궁화호 객차를 연결하여 서울역-의정부역 사이를 운행했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10분에 서울역을 출발해서 11시 50분에 의정부역 도착, 오후 5시에 의정부역을 출발해서 6시 40분에 다시 서울역에 도착하는 1일 1왕복 운행을 했다.
석탄이 아닌 석유를 연료로 사용했기에 증기 기관차의 껍데기만 씌운 디젤 기관차로 오해를 사기도 했다. 물론 연료만 석유를 사용할 뿐, 기관 동작 방식은 증기 기관 고유의 방식이다.[2][3]
IMF 외환위기로 인해 경제가 어려워지고, 증기 기관차의 유지보수도 점점 어려워졌다. 설상가상으로 서울교외선 주변의 관광지가 몰락하면서 승객도 점점 줄어들었다. 결국 2000년 5월 15일을 마지막으로 운행이 중지되었다.
3. 보존
이후 수색역 한켠에 유치되어 입환작업(...)을 하는 등 간간히 사용되었으나, 유지 보수가 어려워지면서 결국 동태보존을 포기, 정태보존으로 전환하게 된다. 901호는 2009년 6월 9일자로 경북선 점촌역으로 이동, 체험학습용으로 정태보존되었다.
이후 2012년 2월 28일, 심야 화물열차 편성으로 점촌역에서 풍기역으로 이동해 급수탑 앞에서 정태보존 중이다. 하지만 말이 좋아서 보존이지 사실상 방치나 다름없다. 지금은 풍화되어 이곳저곳 칠도 벗겨지고 처참하다.
2014년에 차적에서 삭제되었다. 그냥 풍기역에서 정태보존된 채로 완전히 운행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4. 여담
과거 평촌역 명예역장이었던 한 동호인이 원본인 SY형 증기기관차의 HO 게이지 철도모형을 개조하여 901호를 재현하였다. #
[1] 중국에서 제작될 당시엔 3016호였다.[2] 즉 말이 탄수차지 실제로 끌고다닌건 외장 디젤 연료탱크와 물탱크였다. [3] 석탄을 쓰면 석탄을 계속 삽질해서 집어 넣는 화부가 있어야 한다. 즉. 석유보다 승무원이 더 있어야 한다는 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