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식 10cm 65구경장 함포

 

1. 개요
2. 제원
3. 상세
4. 운용
5. 문제점
5.1. 대공전용 주포
5.2. 대공능력의 허실
5.3. 사격관제의 한계

[image]
아키즈키급 구축함 하루츠키함에 장착된 모습.

1. 개요


제2차 세계 대전 태평양 전쟁시기에 일본 해군에서 운용한 함포이다.

2. 제원


이름
98식 10cm 65구경장 함포
중량
34,500kg
포신 길이
6.5m
탄약
분리식 장전, 후장식
구경
100mm
상하각
-10° ~ 최대 +90°
포탑선회각
오요도/다이호/B-65:+/-70°, 아키즈키:+/-150°
포신상승률
초당 16°
포탑선회률
초당 11~16°
최대 사정거리
19,500m
최대 사정고도
13,000m

3. 상세


기본적으로 대함/대공 겸용의 양용포의 목적으로 설계되었으며 13kg의 고폭탄을 포구초속 1,000m/s[1]로 지상 목표에는 45도 각도로 19.5km까지 포탄을 날릴 수 있고, 공중 목표에는 90도 각도로 13km 상공까지 포탄을 도달시킬 수 있다. 분당발사속도는 15발에서 21발이지만 21발의 발사속도는 오요도에 사용한 20.4t의 중량을 가지는 A형 포좌에 해당하며, 아키즈키급 구축함의 A형 포탑은 분당 19발이 목표였다.
아키즈키급 구축함은 33.4t의 중량을 가지는 A형 포탑을 사용하며, 해당 포탑은 포신을 -10도에서 +90도까지 조정가능하며 초당 16도의 속도로 포신의 각도를 조절가능하다. 포탑의 선회각도는 좌우 150도이며 포탑의 선회속도는 초당 11도에서 16도이다. 장전각도는 제한이 없으며 포탑의 인원은 11명이고 포탑의 작동에는 전기유압식을 사용한다. 포신의 수명은 350발에서 400발이다. 수명이 상당히 짧은 편.
자세한 설명과 제원은 다음 링크를 참조 (영문) #

4. 운용


항공모함 다이호와 경순양함 오요도 그리고 아키즈키급 구축함에서 운용되었다.

5. 문제점


아래 내용과 같은 문제점들때문에 그럭저럭 잘 설계된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운용상 많은 한계점을 낳았다.

5.1. 대공전용 주포


98식 10cm 65구경장 2연장 고각포는 일본군 해군이 만든 대구경 대공포중 가장 좋은 성능을 자랑하며, 사정거리와 발사속도, 포신 상하조절 및 포탑 선회속도가 매우 민첩하여 대공전에서는 능력이 좋았다.
그러나, 해당 함포는 대공전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철갑탄을 개발하지 않았다.''' 그것도 개발할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예 개발할 생각도 안한 것이다. 그래서 지상 목표나 해상 목표에는 고폭탄만 사용이 가능했다.
이 문제는 오요도처럼 따로 주포를 보유하거나 다이호같이 항공모함이 대공용으로 탑재하는 것처럼 10cm 고각포를 대공포로만 사용할 때는 별 문제가 없으나, 아키즈키급 구축함처럼 따로 대수상용 화포가 없는 상태에서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작용한다. 그 이유는 고폭탄만 가지고는 대함공격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구축함 이하의 함선들은 사용목적, 자재, 자금, 건조수량등의 이유로 인해 대응방어를 포기했으므로 방어력이 낮다. 그래서 양용포같이 관통력이 떨어지는 함포로도 충분하게 대함공격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강철로 얇은 장갑을 두른 상태이기 때문에 철갑탄이 없으면 포탄이 관통하지 않고 외부에서 터질 확률이 아주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1발로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상대에게 4-5발 이상을 명중시켜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상대방도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정작 포탄은 내가 더 많이 맞추었는데 상대방의 철갑탄을 맞아버리는 바람에 먼저 만신창이가 되거나 격침당하는 어이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양용포도 대수상 및 대지용 철갑탄을 개발 및 양산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아키즈키급 구축함의 함포를 사용한 대함공격력은 구경과 포구초속 및 발사속도에 비해 상당히 낮아진다. 그리고 이런 함포를 가지고 하츠즈키는 엔가노 곶 해전의 말미에서 일본군의 손상된 함선을 처리하려고 온 중순양함 3척, 경순양함 1척, 구축함 12척의 미국 순양함대를 상대하는 비운을 겪는다. 그리고 2시간의 혈투끝에 와카츠키와 이스즈를 퇴피시키고 적의 화력을 끌어오는 등의 활약을 했으나 '''스스로는 단 1척의 적함도 잡거나 손상시키지 못하고 격침당했다.''' 적어도 철갑탄을 사용할 수 있었다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을 것이다.

5.2. 대공능력의 허실


98식 10cm 65구경장 고각포의 스펙상의 대공능력은 89식 12.7cm 40구경장 고각포의 1.4배 이상이라고 당시의 일본군은 판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면에 가린 문제점이 많았다.
  • 포구속도가 너무 빨라 포신의 수명이 짧았다. 89식 12.7cm 40구경장 고각포는 800발에서 1,500발의 포신수명을 가지지만# 98식 10cm 65구경장 고각포는 350발에서 400발 정도라 수명이 1/3 수준으로 짧다. 게다가 10cm 고각포는 발사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1회의 대공사격전에서 더 많은 포탄을 발사하므로 대공능력은 좋아지지만 포신교체의 속도가 더 빨라지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키즈키급 구축함은 항해도중 자체적으로 포신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하려고 했었다. 그리고 포신 교환방식도 포신 전체가 아니고 포신을 외측과 내측의 2중구조로 만들어 포신 내부의 내통만 교환함으로서 사격으로 닳아버린 강선 부분만 교체하는 방식이었다. 다만 너무 복잡한 작업을 요구했던지라 양산단계에서는 결국 다른 함들과 마찬가지로 포신 전체를 교체하는 방식을 채용했다. 그래서 아키즈키급 구축함은 교체용 포신을 함선에 적재하고 다녔지만, 전투가 언제 발생할 지 모르는 험악한 전장에서 섬세한 작업이 요구되는 포신교체가 쉽게 될 리가 없었다. 실제로도 다른 함선들처럼 전장에서 자력으로 포신을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 발사속도면에서도 한계점이 있었다. 요요도에 사용하는 A형 포좌는 분당 21발 수준의 사격이 가능했지만 이 함포의 대부분이 사용되었던 아키즈키급 구축함의 A형 포탑은 분당 19발이 목표였으며, 그나마 실제로는 양탄기의 공급능력이 분당 15발인지라 실제 훈련도 분당 15발을 목표로 했다. 따라서 분당 19발의 발사속도는 포탑 내에 즉응탄을 가득 쌓아놓은 상태에서 인력까지 다수 동원하여 순간적으로 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보면 된다.# 양탄기는 12.7cm 고각포의 것을 개수한 것으로 장시간 사용시 고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았다. 만일 양탄기가 고장나면 인력으로 장전해야 하므로 발사속도가 크게 떨어진다. 그리고 구조상 포탄을 장전하기 전에 신관 세팅을 별도의 기계를 사용해서 인력으로 해야 하므로 이 과정에서 장전속도를 많이 깎아먹었다.
  • 구조가 복잡하고 대량생산에 적합하지 않으며 제조시 정밀가공이 필요한 문제점이 있었다. 그래서 1940년에서 1944년까지 고작 169문이 만들어졌으며, 그나마 68문은 지상용 대공포로 사용되었다. 이래서는 수량 증대를 통한 대공화력 강화는 커녕 예비 부품을 수급하기도 어렵다.

5.3. 사격관제의 한계


가장 많이 채용된 아키즈키급 구축함을 보자면 이 구축함에 탑재된 94식 고사장치는 일본군 내부에서는 매우 뛰어난 물건이었으나 객관적으로는 부족한 성능을 가진다.
일단 사격전용레이더를 보유하지 않았고 대공목표의 거리 측정 및 조준과 추적보정등은 광학을 이용한 인력으로 수행했으며 고각포 자체의 컨트롤도 인력조종으로 한다. 이래서는 10cm 고각포의 원래 성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상대방인 미국이 레이더, 사격통제장치, 원시적인 사격통제컴퓨터를 사용해서 레이더로 추적하는 즉시 목표의 위치, 방향, 속도가 자동으로 측정되고 대공포탑의 컨트롤도 자동조절하며 포탄의 신관 세팅도 자동진행하는 것에 비해서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여기에 더해서 원래 설계도보다 수량을 적게 탑재했다. 원래 설계도에서는 전방과 후방에 1기씩 2기를 탑재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함교 전방에 1기만 탑재했다. 덕분에 항상 통제력 부족에 시달렸으며, 전체 포탑을 단 1개의 목표에만 지향할 수 있어서 2개 이상의 목표를 동시에 공격해야 할 때 한계에 부딪친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94식 고사장치의 증설은 없었기 때문에 후방에 남게 된 고사장치 탑재부위는 대공기관총을 설치하는 용도로 전환한다.
레이더의 경우에는 참담함 그 자체였다. 2호 1형과 2호 2형은 고철 수준의 능력을 자랑했으며, 1호 3형의 경우에는 야기 우다 안테나(Yagi-Uda Antenna)를 쓴 덕분에 탐지거리는 늘었지만 탐지의 정확도 수준이 떨어지므로 실제 목표의 정밀한 추적을 위해서는 기존의 레이더도 부수적으로 필요했다. 그리고 종류를 막론하고 미국의 레이더처럼 화기컨트롤 시스템과 자동연동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레이더 관제사격 같은 것은 불가능했다.
미국처럼 VT신관도 없는데다가, 레이더 사격관제 부재로 인해, 준수한 대공포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공포와의 성능차이가 많이 벌어졌다.

[1] 참고로 이정도의 포구초속을 가진 함포는 보기 드물다. 그만큼 굉장히 빠른 탄속으로 발사된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