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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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nkel He 162 'Spatz'
Volksjäger (People's Fighter - 국민전투기)
1. 개요
He 162는 제2차 세계대전말 나치 독일이 급조 생산한 단발 단좌 제트전투기로서, 시속 800km/h를 넘나드는 본격적인 제트기임에도 불구하고 기체의 대부분이 목재로 제작되었다.
별칭인 Spatz는 나치가 참새라는 뜻으로 공식적으로 붙인 이름이며, Salamander는 비공식 별명이다.
2. 국민전투기 계획의 배경
2차대전 말기, 비록 Jumo004 엔진을 쌍으로 장비한 Me262가 맹활약하고 있었지만, 한 줌밖에 안 되는 이 제트전투기 전력이 나치의 하늘을 되찾아 줄 수는 없었다.
독일 국방군의 인적, 물적 고갈을 국민돌격대, 즉 노인과 소년들에게 군복을 지급할 형편도 아니라서 전투원이라는 의미로 완장, 판처파우스트, 구식 소총과 수렵총 따위를 대충 쥐어 준 오합지졸로 메꾸려는 계획이 있었고, 그 계획은 지상에서뿐만 아니라 하늘에서도 이루어져야 했다. 따라서 제트 전투기를 매우 값싸고 빠르게 뽑아내기 위해서 나치 항공성은 '국민전투기'(Volksjäger) 계획을 발표, Me262를 생산하던 메서슈미트를 제외한 여러 회사들에게서 설계안을 제출받았다.
메서슈미트 박사와 아돌프 갈란트 중장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 갈란트는 1944년 9월 23일에 괴링의 소집으로 열렸던 회의에 참석해서 참석자들에게 독일의 모든 항공기 공장에서 Me262를 먼저 생산해야 한다고 요청했었으며 자신의 주장을 지지해 줄 것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괴링은 갈란트의 주장을 맹비난했고, 히틀러는 나중에 이 회의 내용을 듣고 나서 갈란트에게 He 162 생산에 반대하는 이유를 1시간 안에 문서로 제출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며 He 162 생산을 반대한 일은 갈란트가 전투기 총감 자리에서 쫓겨난 사유 중 하나가 된다.
일단 팩트만 나열해 보자면 기체 자체 생산시간은 162가 262의 무려 1/4밖에 안 된다. 게다가 목재로 만들어지므로 부족한 금속기술자 대신 목수들을 데려다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거기다 만일 융커스 004 엔진보다 더 고성능인 (적어도 페이퍼 플랜 상태에서는) BMW 003엔진을 장착하고 제대로 작동만 했다면 그럴듯한 계획이었다. 실제로 의외지만 유모 004 엔진보다 진취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003 엔진이 도리어 생산시간이 004 엔진보다도 적었다. 물론, '''두 엔진 다 프롭기 엔진 생산시간에 비교하면 1/3 ~ 1/5 밖에 안 걸린다!!''' 즉, 이론상 현재 262의 생산능력을 해치지 않은 채 대량생산을 할 수 있었다는 것.
그러나 당시 나치 독일은 본토마저 위태로운 지경이었으며, 심지어 Me 262 공장은 1주일에 하루 정도는 전기 아끼느라 가동을 못 할 정도였다[3] . 국운을 걸고 띄워야 하는 요격기 공장이 말이다! 때문에 생산력을 다른 기종에 쓰는 것은 사실상 위태로운 상황에 생산력을 또 낭비하는 격이 될 게 뻔했고, 엔진 생산성 마저도 까먹을 가능성이 높으니 당연히 갈란트가 반발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3. 계획의 실체
'Volksjäger', 국민전투기 계획은 일단 최단 시간 내에 최소한의 자원을 소모하여 최대한의 제트 전투기를 만들어 내고, 글라이더 훈련을 거친 '''히틀러 유겐트''' 얼라들을 태워 연합군의 압도적인 항공력을 상대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항공기 자체의 요구사항은 '스펙상으로는' 꽤나 우수한 것으로써 시속 750km/h 이상, 2문 이상의 MK 108 혹은 MG 151 기관포, 단거리 이착륙 등 일반적인 프로펠러 전투기보다는 한 단계 높은 것을 요구하였다.
그 중 선택된 것이 하인켈사의 설계안으로, 원래 쌍발 제트전투기로 개발하던 자사의 기획안을 단발 단좌 전투기로 변경한 것이었다. 이는 빠른 양산을 위한 것이며, 설계 자체로는 블롬 운트 포스(B&V)의 것이 더 우수하였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B&V의 초기 설계안은 Ta183이나 MiG-15와 흡사하다.
4. He 162의 개발
He 162는 기본적으로 당시의 일반적인 전투기들보다 한 체급 작다. 당장 Bf109도 2차대전 전투기 중 꽤 경량인 축에 들지만, He 162는 그보다 더 작다. 이렇게 작고 가느다란 동체에 짤막한 직선형 날개를 동체 등에 매달았으며 그 위에 또 BMW 003엔진을 얹은 특이한 외양을 하고 있다. 동체 상부에 있는 엔진의 위치 때문에, 조종사를 보호하기 위하여[4] He 162에는 폭약식 사출좌석이 기본적으로 장비되었다.
기체개발은 2달 보름만에 끝났고 대량생산 준비를 하는 동시에 시험제작기까지 만들어서 1944년 12월 6일에 첫 비행을 했으며 그로부터 며칠 지나고 빈-슈베하트(wien-schwechat)에서 많은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장 전속 시험비행사가 타고 이륙해서 시범 비행을 하던 중 오른쪽 날개가 끝부분부터 부서져서 공중분해되고 시험비행사가 죽는 사고가 터지자 주익 끝에 윙팁 연장부(wingtip extension)가 추가되었고 실전 배치 또한 늦어지게 되었다.
무장으로는 원래 '국민전투기' 계획에 지정되어 있던 MK 108 30mm 기관포 2문을 동체 하부에 장착하였고, 최초의 양산형인 A-1형도 이 형태로 생산되었으나 MK 108 기관포를 더 이상 생산할 수 없게 되고 또한 합판으로 만든 초경량 기체에 가하는 30mm 기관포의 반동도 문제가 되어 루프트바페의 만능 무기였던 MG 151 20mm 기관포 2문을 장착하고 A-2형으로 생산되었으며, 사실상 He 162는 거의 A-2형으로 생산되었다. 또한 He 162에 장착한 MK 108의 탄약 탑재량이 적었기 때문에 조금 더 넉넉한 MG 151 기관포로 채택한 점도 있다. He 162 A-3 형부터 기체 강도를 증가시켜 MK 108 2문을 다시 장착하려는 시도도 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A-3은 만들어지지 못했다.
'''"우리는 레크 비행장의 콘크리트 활주로를 택싱하기 시작했다. 내 오른쪽 30m 뒤에는 귄터 키르슈너(Günther Kirchner) 상사가 뒤따라 이륙하고 있었다. 기체가 약 200 m까지 상승하고 있을 때, 갑자기 2대의 썬더볼트가 쫓아와 우리 편조에 사격을 퍼부었고, 귄터 상사가 탄 He 162가 불붙는 것을 어깨 너머로 흘낏 볼 수 있었다. 나는 그가 캐노피를 날려버린 다음 사출좌석을 작동시켜 솟구쳐오르는 것을 목격했지만, 불운하게도 그의 낙하산을 펼쳐지지 않아 그대로 추락했다. 나로서는 아주 운이 좋게도 그 썬더볼트 2대는 두 번째 공격을 해오지는 않아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 제1전투항공단 제3비행중대 소속 게르하르트 슈타이머(Gerhard Steimer) 소위 (1945년 4월 19일)"'''
5. 기타
동체 형상에서 A-10 썬더볼트와의 유사성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비슷하게 생기기도 했지만, 설계사상부터가 '날아다니는 탱크' 를 지향하는 A-10과는 달리, He 162는 말 그대로 제트엔진과 조종석을 붙인 합판 문짝에 다름아니었다.
그럼에도 두 기체가 비슷해보이는 것은 엔진배치와 꼬리날개 때문이다. He 162는 동체의 최소화 및 고온의 엔진을 가급적 목재 구조물로 된 동체에서 멀게 하기 위하여 엔진을 기체 바깥에 붙였고, A-10은 쌍발 엔진을 택하되 엔진과 동체 및 엔진끼리의 간격을 최대한 멀게하여 엔진이 폭발하더라도 주변 동체나 반대편 엔진에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동체 바깥에 붙였다.
그 결과 두 기체 모두 하나의 수직꼬리날개를 쓸 수 없게 되었으며(엔진의 배기가스에 영향을 받아 뜨끈하게 달궈지므로) 수직꼬리날개가 수평꼬리날개 끝에 붙는 H형 꼬리날개를 택하게 되었다. 다만 A-10은 이 H형 꼬리날개를 택한 또 다른 이유로 엔진배기구를 측면 및 아랫면에서 꼬리날개로 가려서 적의 적외선 유도 방식 지대공 미사일에 포착될 가능성을 더 줄이기 위한 것도 있다.
반면 두 기체의 중요한 차이점으로 He 162는 주익이 동체 위쪽에 붙어있는 반면 A-10은 주익이 동체 아래에 붙어있다는 점으로 별것 아닌것 같지만 항공기 설계에 있어서는 상당히 큰 차이점이다.
일본에서도 독일의 He 162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아서 카피형[5] 을 생산하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완성되지 못했고 결국 취소되었다.
여러모로 답이 없는 결함기에 급조품이었지만 생산량은 엄청나게 계획되었으며 독일 본토방공 관계자 대부분은 열광했고 헤르만 괴링도 "적을 국경 멀리에서 격퇴할 수 있을 때까지 수백, 수천, 아니 수 만대의 국민전투기를 투입한다!" 고 절규했었다.
6. 매체에서의 등장
일본의 피규어/구체관절 메이커인 보크스(Volks)도 여기서 따왔다.
국산 비행기게임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에 프리미엄 항공기로 Hs 162와 급강하 폭격기버전 Hs 132가 등장하는데, 특히 Hs 132는 출시하자마자 His의 PVP메타를 완전히 뒤바꿔놓았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op기체였다.
왜냐하면 His 게임시스템 특징상 기체의 크기가 최대한 작은것이 유리한데,(기체의 크기가 크다고 해서 폭장량이 높은것이 아니기에) Hs 132 프리미엄 폭격기는 기존 중폭격기/급강하폭격기 트리의 심각한 단점이었던 구린 기동성과 속도, 크고 알흠다운 기체크기 등을 죄다 해결해버렸기 때문이다.
당시 히어로즈 인더 스카이에서의 Hs 132는 왠만한 단발엔진 전투기보다 크기가 작았으며, 이로인해 피탄면적이 엄청나게 작았고, 무엇보다 속도와 기동성에서 왠만한 전투기들을 능가하는데다 폭격기 특유의 탄약지원/공격지원 스킬까지 사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Hs 132가 탄약지원 스킬을 사용하고 "똥샷"(폭탄으로 적기 맞추기-서든어택의 TRG총기를 생각하면 된다) 기술까지 사용할경우 당시 그 어떠한 진영의 전투기라도 이놈을 대적할 자가 없었다.
워썬더에서 A-1형은 프리미엄으로 A-2는 정규기체로 등장한다. 모든 제트 전투기중 BR이 두번째로 낮지만 처참한 성능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