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Jest

 

'''Infinite Jest'''
20주년 기념판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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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
'''장르'''
<colbgcolor=white,#1f2024>히스테리성 리얼리즘
메타모더니즘
풍자
희비극
포스트모더니즘
'''작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국가'''
미국 [image]
'''언어'''
영어
'''출판년도'''
1996년 2월 1일
'''출판사'''
리틀 브라운 앤드 컴퍼니
'''쪽 수'''
1,0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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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시놉시스
3. 특징
3.1. 제목
3.2. 특이한 세계관
3.3. 밀도높은 묘사
3.4. 불친절함
3.5. 막장 등장인물들
4. 줄거리
5. 결말
6. 여담
7. 바깥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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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괴물이기도 한 걸작.'''

뉴욕 타임스, 그의 세대의 가장 훌륭한 정신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1996년작 장편 현대소설이자 그의 대표작이다. 내용의 방대함과 쉽게 설명되지 않는 주제의식 등으로 인해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수많은 인상깊은 현대소설 추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1]

2. 시놉시스


아버지가 세운 테니스 학교 '엔필드 테니스 아카데미'의 학생인 할(해롤드) 인칸덴자는 대학교 면접에서 알 수 없는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다. 독백으로, 그는 자신이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 설명하며, 취미로 대마초를 시작했던 테니스 아카데미 시절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마약 중독으로 강도 전과가 있으나 치료소에서 새로운 인생을 찾으려 하는 돈(도널드) 게이틀리는 그 안에서 다양한 사연을 가진 마약 중독자들을 만나게 된다. 한편 정체 불명의 비밀요원들은 중독성이 너무나 강해 국가의 존립에 위협이 되는 어떤 것의 존재와 행방에 대해 사막 어딘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3. 특징



3.1. 제목


제목은 햄릿에서 햄릿이 요릭을 회상하는 장면과 관련이 있다. 그중 유명한 Act 5, Scene 1 로, 어릴적 자신과 놀아줬던 왕의 어릿광대(jester) 요릭이 죽어 뼈만 남자 그의 해골을 들고 추억에 잠기며 그를 "a fellow of infinite jest"라고 기억하는 장면이다. 작중에서 스토리의 핵심이 되는 무언가와도 관계가 깊다.[2] 결말 이후가 먼저 나오고 그전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소설의 구성과도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3], 따라서 제목을 번역하자면 <끝없는 익살/유희> 정도로 볼 수 있다.

3.2. 특이한 세계관


공간적인 배경은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과 그 근교 지역이다. 하지만 픽션도 들어가는데, 작중엔 황당하면서 현실을 풍자하는 듯한 세계관 설정이 등장한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으로, 미국이 새 에너지 발전 시스템의 재원 마련을 위해 그동안 숫자로 표시하던 각 연도마다 기업 스폰서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는 설정이 있다. 거기다 자유의 여신상은 해마다 횃불 대신 이 스폰서가 지정하는 물건 모형을 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작품의 주 배경이 되는 연도의 이름은 "성인용 속옷 디펜드[4]의 해"이다. 이처럼 얼핏 황당하면서도 그 안에 뼈가 있는, 혹은 실없는 농담 같은 설정이 등장한다.

3.3. 밀도높은 묘사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외모, 행동, 심리 등에 대한 묘사가 세밀하다. 재활원의 갖가지 마약 중독자들의 생활과 심리를 묘사하는 부분, 작가가 한때 선수도 해봐서 잘 아는 테니스 학교 생활에 대한 묘사 등이 탁월하고 극도로 자세하다.
이 밀도높은 묘사는 특이한 세계관을 설득력있게 구축하는 데에서도 빛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작중에서 제임스 인칸덴자가 영화 제작에 몰두한다는 설정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그의 필모그래피는 물론 주요 작품들에 대한 플롯까지 작성해 주석으로 달아놓는다. 애초에 스토리의 반전이나 비밀보다는 작가가 근미래 세계관을 얼마나 세밀하게 짜놓았으며, 또한 얼마나 치밀하게 테니스 학교 생활과 재활원의 생활, 그 구성원들의 심리 등을 날카롭게 관찰해 글로 써내려가는가를 보는 재미로 읽는 소설이다.

3.4. 불친절함


이 작품은 아주 불친절하고 어려운 걸로도 유명한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무지막지하게 길다. 1000쪽이 넘어[5] 책이 대학교 전공서적처럼 보인다.[6] 무게도 무겁다.
  • 위 분량의 적지 않은 부분이 권말 주석(endnote)이다. 거기다 주석으로 전문지식을 부연설명하기보다는 큰 줄거리의 일부분을 더 자세히 서술하거나, 작품의 세계관을 보강하였다. 그런데 이런 내용적으로 중요한 주석들이 각 페이지 밑이 아니라 책 끝으로 몰려있다. 이 때문에 전자책이 아닌 경우 정말 각을 잡고 책을 앞뒤로 펼쳐댈 수 있는 상황에서 읽어야 한다. 거기다 가끔은 이런 상황인 독자를 놀리기라도 하듯 주석으로 한두 줄짜리 농담을 달아놓기도 한다.
  • 문장 하나하나가 길고 문장의 구조가 복잡하다. 단순한 구조의 문장 몇 개로 나눌 수 있는 내용을 한 문장을 이어나가며 처리하는 편이다. 거기다 어휘의 수준도 높다.
  • 등장 인물 또한 넘쳐난다. 중요한 인물, 덜 중요한 인물의 구분이 쉽지 않으며 작품 중반, 후반에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또한 같은 등장인물이라도 약칭, 별명 등이 여러 개 있기도 하다.
  • 최소한 시간과 공간배경이 다른 3가지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여기에 줄거리와는 사실 큰 관계가 없는 각종 중독자들에 대한 묘사, 세계관 설정을 은연중에 알려주기 위한 글들도 삽입된다.

3.5. 막장 등장인물들


정상적인 유년기를 보냈거나 인격이 정상적으로 형성된 등장인물을 찾기가 어렵다. 주요 인물들 대부분이 어딘가 비정상인 부모 밑에서 자랐다. 구체적으로, 아버지나 어머지 혹은 둘 다에게 과도한 집착이나 현실부정 등의 성격적 결함이 있다.[7] 거기에 이런 비정상적 가정환경을 만든 부모들의 부모들도 유사하게 비정상적이었고, 이런 결함이 대물림되는 것으로 묘사된다. 또한 이것이 큰 원인이 되어서, 등장인물들은 무언가에 중독되어 큰 시련을 겪는다. 가장 정상에 가까운 것은 이런 어두운 과거를 보냈지만 동시에 후회와 반성, 치료에 대한 반신반의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보이는 돈 게이틀리 정도다.

4. 줄거리


크게 세 줄기로, 첫 번째 줄기는 인칸덴자 가의 이야기다. 아버지인 제임스 O. 인칸덴자는 젊은 시절 광학 연구로 큰 업적을 남겼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테니스 학교를 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가족사는 성공적이지 못한데, 우선 아내는 엄청나게 바람을 피우고 본인도 그 사실을 알았지만 어떤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거기에 자식인 세 아들들 중 오직 마리오와만 마음을 연 대화가 가능하다. 말년에는 광학과 관련된 취미인 영화 제작에 점점 빠져들어 집착 수준으로 발달했고, 어느날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자살한다. 이런 뒷배경은 둘째 아들 할 인칸덴자의 시각에서 주로 서술되는데, 할은 이런 사정을 어렴풋이 알고 있으면서 이 때문인지 또한 테니스 성적에 대한 압박 때문인지 몰래 대마초를 피우기 시작하고, 이를 끊는 데에 어려움을 느낀다.
두 번째 줄기는 전 마약중독자 돈 게이틀리의 이야기다. 불우한 가정환경속에서 십대 시절부터 마약에 빠지는 그는 그로 인해 가망성이 보였던 미식축구 선수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강도로 살다 재활원인 '에넷 하우스'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많은 마약 중독자들을 보게 된다. 에넷 하우스에서 스탭을 맡으며 성실하게 재활원 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마약중독자 모임(Narcotics Anonymous)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만, 떄로는 과연 이것이 효과가 있는 것인지 고민하기도 한다.
세 번째 줄기는 첫째와 둘째를 이으며 긴장감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의문의 두 요원들이 각각 찾고자 하는 "중독성이 너무나 높은 어떤 것"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인칸덴자 가의 엔필드 테니스 아카데미와 에넷 하우스의 수용자들이 관련되게 된다.

5. 결말



비밀 요원들이 찾아다니던 어떤 것은 할의 아버지 제임스가 아들과 소통하고 또한 아들이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며 마지막으로 남긴 실험적 영상물이다. 그것의 제목이 바로 <Infinite Jest>이며, 이 영상물에 한 번 노출되면 누구나 헤어나오지 못한다. 시청을 하면 예외 없이 말기 마약 중독자와 같은 상태에 빠져 이 영상만을 찾으며, 식음도 전폐하게 되어 방치하면 죽음에 이른다.
이것을 이용해 미국을 도발하고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퀘벡 기반의 테러조직이 활동중에 있었다. 이 조직은 무한정 복사가 가능한 마스터 카트리지를 확보하려 하고 있으며, 또한 인칸덴자 가의 인물들을 파악하기 위해 테니스 아카데미에 요원들을 잠입시켰다. 미국의 O.U.S.[8]는 이를 막기 위해, 또 영상이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기 위해 역시 인칸덴자 가를 조사하며 테니스 아카데미에 위장 요원을 파견했다. 테러조직은 끝부분에서 엔필드 테니스 아카데미를 습격한다.
이 마스터 카트리지는 제임스가 묻힐 때 그의 두개골 속에 같이 묻혔었다. 습격 이후 할이 테러조직에 이끌려 아버지의 무덤을 파내게 되지만, 마스터 카트리지는 사라진 상태였다. 이를 미리 파낸 것은 형 오린으로, 영상의 파괴력을 알고서는 어머니의 바람 상대 및 아버지에게 비판적이었던 평론가 등에 대한 복수용으로 카트리지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린도 결국 이 사실을 파악한 테러조직의 속임수에 넘어가 납치를 당하고, 고문을 당하게 된다.
돈 게이틀리는 뜻밖의 연결고리로 인칸덴자 가와 연관되게 된다. 오린에게는 전 애인이 있었는데, 이 애인은 그보다도 그의 아버지인 제임스와 정신적으로 깊은 교감을 나눴으며 그의 영화에도 모습을 비추는 비중이 늘어나게 되었다. 이후 그녀가 단독으로 출연한 제작물이 바로 <Infinite Jest>였던 사실이 드러난다. 거기에 역시 그녀도 어릴적 가정의 문제가 있었고, 제임스의 자살의 여파로 한때 마약 과복용으로 자살을 시도했다. 시도가 실패한 이후 들어가게 된 재활원이 바로 에넷 하우스였고, 그녀는 여기서 돈을 만나게 된다. 둘이 친밀해지던 와중 테러조직이 영상물의 유일한 배우인 그녀도 추적하게 되고, 결국 이런 인연이 얽혀 그녀와 돈, 할이 제임스의 무덤으로 향하게 되었던 것이다.
한편 습격 전 학교에서 할은 마약류를 다루는 친구의 꼬드김으로 대마초보다 훨씬 강력한 약물을 접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할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해, 어느 순간부터 웃을 상황이 아닌 때에도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해지기도 하고, 자신의 어투가 머릿속 생각과 일치되지 않기도 한다. 결국 이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위의 사건들 중에도 진행되어 첫 장면에서의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게 된다.

6. 여담


  • 소설의 발간 직후 작가 데이빗 포스터 월레스와 한 인터뷰어와의 북투어 이야기가 영화화되었다. 제시 아이젠버그가 출연한 2015년작 영화 <여행의 끝(The End of the Tour)>이 그것이다.
  • 작가 데이빗 포스터 월레스는 오랜 기간 우울증을 겪었으며, 2008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 작품 속에 "왜 영상통화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가?"라는 글이 등장하는데, 이 글이 실제 영상통화 산업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했다. 글에는 웹캠도 보급이 느렸을 시점인데도 마치 영상통화의 등장과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한 실패를 보면서 쓴 것 같은 날카로운 심리 분석이 들어있다.[9] 또한 지금의 인터넷 기반의 넷플릭스와 같은 "사용자들이 선택하는 TV"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이런 점들과 작가의 자살 때문에 이 작품은 2000년대 이후 다시 회자되었다.
  • 난해하고 방대하기로 유명한 책이지만 1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 현재 국내에서 출판사 알마에서 번역이 진행중이다.

7. 바깥 고리



[1] 책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 타임(주간지)의 '1923년부터 2005년까지의 영어 소설 100선' 등.[2] 이것을 한 번 접하면 끝없이 원하게 된다.[3] 책의 끝과 처음이 거의 연결되어, 끝없이 읽을 수도 있다.[4] '디펜드 하세요'라고 광고하는 바로 그 성인용 기저귀다.[5] 정확히 1079쪽[6] 이를 두고 한 비평가는 "다 깎았다면 명작이었을 미완성 바윗덩어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7] 아버지가 딸에게 사랑의 감정을 품는다거나, 어머니가 불륜을 저지르고 다니거나 하는 식이다. 심지어는 부모 중 하나가 자식과 성행위를 하거나 자식을 강간하기도 한다.[8] The Office of Unspecified Services. FBI, CIA, NSA등을 합쳤다는 가상의 기관이다.[9] 산업의 경제적인 분석이라기보다는, 음성통화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느낄 심리적 거부감과 그 기저심리를 분석했다. 동시에 현대인들이 음성통화를 하며 느끼는 친밀감이라는 것도 상당부분 허구라는 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