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FA제도
1. 개요
MLB는 서비스 타임 6년을 소화한 경우 FA 자격이 부여된다. 1시즌의 서비스 타임은 172일로 계산된다. 서비스 타임은 25인 로스터와 부상자 명단을 비롯한 각종 출전정지 명단[1] 에 등재되어 있는 기간을 의미한다.
2. 과정
MLB는 3년 단위로 신분이 바뀐다. 메이저리그 계약 첫날을 기준으로 만 3년 동안(이하 전부 만)은 팀이 소유권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어떤 경우에도 보류조항에 적용된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3시즌 이상 되면 보류조항의 제한적 해제로, 연봉조정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3년차부터 3년간 연봉조정기간을 거쳐 6년차에 이르면 보류조항에 묶이지 않는 FA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연봉조정은 구단과 선수 간 협상을 통해 진행되는데, 만약 최종시한까지 결정이 나지 않게 되면 분쟁조정심판을 하게 되고, 이 재판[2] 을 통해 선수 혹은 구단 중 한 편의 요구를 들어주게 된다. 중간 따위 없다. 심판이 끝나면 협상을 통한 타협 같은 것은 불가능하게 된다. 물론 심판이 내려지기 직전까지 언제든지 팀과 선수간의 협상이 가능하고, 협상이 완료되면 그 심판을 철회할 수 있다. 연봉조정신청을 구단에서 거부하면 해당 선수는 소속팀이 선수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여 FA로 풀린다. 또한, 연봉조정신청 대상자에 대해 구단이 보류조항을 포기할 경우 그 선수는 논텐더로 즉시 FA가 된다.
그리고 수퍼 2조항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경력 2년 이상 3년 미만 선수 중 '''서비스타임 상위 22%'''[3] 선수에게 적용되는 조항이다. 서비스타임 연차 계산은 무조건 만 1년 단위로 끊기 때문에 이 2년차 후반 선수들은 1~30여일이 모자라 남들보다 FA취득이 1년 늦는 대신 이에대한 보상으로 추가적으로 연봉조정자격을 1년 얻게 된다. 이 선수들은 연봉조정기간이 3년이 아니라 4년이다. 이 조항에 제대로 혜택을 받은 것이 팀 린스컴인데, 그는 단 1주일 정도의 차이를 통해 1년 먼저 거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스몰마켓의 젊은 스타들을 조금이라도 싼값에 오래 묶어두기 위해 구단에서 강제로 서비스타임을 조정하려다가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나 J.J. 하디, 루벤 테하다, 조지 스프링어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
3. KBO와 다른 점
KBO와 달리 미국 프로리그에는 자유계약선수의 이적에 대해 보상선수나 보상금 같은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자유계약 대상에 대해서는 시장 자유에 맡기는 것. 대신 원 소속팀이 FA로 풀리는 자기 팀 선수를 잡으려고 했는데 잡지 못하는 경우 새로운 소속팀이 원 소속팀에 신인 지명권을 넘기는 보상픽 제도는 있다. 다만 모든 FA 선수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 퀄리파잉 오퍼 여부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4. 사례
2011년 11월 22일에 발표한 메이저리그의 새 노사협약(CBA) 이전에는 리그 공인 선수 기록분석기관이었던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서 직전 2년간 성적을 기초로 선수들을 분류, 상위 20%의 선수는 A 타입으로 분류했고 1라운드+샌드위치 픽이 주어졌다. 그 다음 상위 20%의 선수는 B 타입으로 분류했고 1라운드 픽을 받을 수 있었다.[4] 나머지 60%의 경우는 해당 옵션이 주어지지 않는다.[5] 또한 선수가 다음 아마추어 드래프트 이전에 계약하는 경우에만 보상 지명권을 내주게 되어있었다. 퀄리파잉 오퍼와 비슷하게 FA 선수에게 연봉조정을 신청하게 되면, 선수가 거부할 경우 샌드위치 픽과 1라운드 혹은 2라운드 지명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6] 물론 연봉조정인 만큼 이전 시즌보다 많은 돈을 쥐어줘야 할 가능성이 높은 건 대부분.
12시즌이 끝난 후부터 위에 서술된 타입 A/B 프리 에이전트 제도가 사라지고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 QO)'''라는 제도가 생겼다. QO가 도입된 이유는 이전 FA 보상 제도인 엘리아스 랭킹의 문제점에서 비롯됐다. 선수 분류 권한을 '엘리아스 스포츠'라는 외주 업체가 독점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선수협은 특정 외주 업체가 자신들의 '등급'을 메기는 형식보다는, QO의 유무라는 새로운 차등적 보상 제도를 도입하는 데 찬성했다. QO를 받지 않은 선수에 국한하면, 보상 제도를 없앰으로써 더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QO는 그 해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선수들 중에서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 이내에 원 소속팀으로부터 제안을 받게 되며, 사무국 발표 후 1주일 내에 이를 받아들일 경우 원 소속팀과 1년 재계약을 하고 다음 시즌에는 상위 125명의 평균연봉[7] 을 받게 된다. 단, QO는 해당 선수를 1년 내내 보유한 팀만 제시할 수 있다. 퀄리파잉 오퍼를 제의받았지만 그를 거부하고 시장에 나온 선수들을 타 팀에서 영입할 경우 영입한 팀은 1라운드 지명권[8] 을 상실하게 되고, 원 소속팀은 1라운드와 2라운드 사이의 보상 라운드 지명권을 한 장씩 받게 된다.[9] 선수나 팀이 계약옵션을 거부해도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수 있으며, 팀의 어떤 선수들한테라도 제시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팀들은 선수들의 가치를 잘 따져서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즉 300만달러의 가치를 지닌 선수에게 1410만달러를 줄 수는 없는 거 아닌가.
하지만 이 제도가 적용된 4년을 통해 선수협의 판단은 오판이었음이 드러났다.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QO를 받은 선수를 영입하길 꺼렸다. QO를 받은 선수를 영입하면 첫 번째 지명권을 잃을 뿐만 아니라, 지명권이 소멸함으로써 당해 신인 계약금 총액이 줄어들어 드래프트 전략 자체에도 큰 피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최상위권 선수들의 경우엔 QO 여부는 큰 문제가 안 됐다. QO 여부에 큰 영향을 받는 건, 원소속 구단에선 QO를 받을 정도로 잘하긴 했으나 타 구단이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잃으면서까지 영입하기엔 다소 모호한 '준척급' 선수들이다. 여느 해라면 만족할만한 계약금을 따낼 수 있는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FA 미아'가 되는 일이 잦았다. 그래서 QO를 '울며 겨자 먹기로' 수용하는 선수들이 생겼다. 메이저리그 선수의 권익을 보호하는 선수협으로선, 묵과할 수 없는 문제다. 한편, QO로 인해 선수 이동이 줄어든 것은 구단이나 팬 입장에서도 큰 손해다. 따라서 다음 노사협약(CBA)에 있어서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 제도의 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핵심 과제로 꼽혔다.
5. 2016년 발표된 CBA
2016년 12월 2일에 발표한 새 노사협약(CBA)에 따르면 QO를 통한 트래프트 지명권 보상 제도는 대폭 약화됐다. 과거 성적 하위 10개 팀을 제외한 20개 팀들은 QO를 받은 선수를 영입할 시엔 일률적으로 이듬해 신인 드래프트 첫 번째 지명권부터 순차적으로 '삭제'됐지만, 이번부턴 '마켓 규모'에 따라 차등적인 보상 제도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바뀐 규정은 다음과 같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건 QO를 받은 선수를 영입했을 시의 '손실'이 줄어듦으로써 FA 선수들이 '미아'가 될 확률이 꽤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반면, 구단 입장에선 섣불리 QO를 날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6. 여담
참고로 MLB는 천조국 최강의 노조 MLBPA의 입김으로 샐러리캡이 있으나마나한 소프트 캡을 시행 중이기 때문에 원칙상 연봉 제한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FA를 통해 종종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나오기도 한다.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2001년 맺었던 10년 총액 2억 5200만 달러 계약이 진행중이던 2007년 종료 후 옵트아웃을 선언했고 양키스와 재계약했는데, 이 계약에 따르면 2008-2017년 동안 받는 돈이 2억 7500만 달러이다.[10] 1년 평균 2750만 달러를 받는다는 건데, 이거 한국 돈으로 따지면 대략 얼마일까... 자세한 이야기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문서 참조.
그 외에 독특한 형태로 선수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할 때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을 하게 되는데, 10일 안에 트레이드가 되는 경우에는 상관없지만, 이 날짜 안에 트레이드가 되지 않는다면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하고 논텐더 FA 자격을 얻을 수도 있다.
[1] 예를 들어, 어떤 선수가 약물 도핑으로 걸려서 80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고 하면 그 기간 연봉은 지급되지 않지만 서비스타임은 여전히 계산된다.[2] 선수노조와 사무국이 야구계에 종사하지 않는 조정관 3명을 선정해서 조정위원회를 구성한다.[3] 흔히들 이를 성적순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성적이 아니라 등록일수기준이다. 기존에는 17퍼센트였으나 2012년부터 발효된 새로운 노사협약으로 상위 22퍼센트까지 확대되었다.[4] 사실 구단입장에서 가장 x같은 경우가 바로 B타입 FA. A타입은 최소한 실제로 좋은 선수기 때문에 그 대가도 감수할 만 했지만, B타입만 돼도 정말로 B급 선수들이라 이 선수를 위해 1라운드 픽을 내주는건 뻘짓 of 뻘짓. 거기다 이 엘리아스 랭킹은 포지션 별로 매기기 때문에, 특별한 장점이 없는 유틸리티 야수나 불펜투수가 줄 잘서서 A타입을 받거나 B타입을 받고 연봉조정신청을 내면 그 선수는 오프시즌 내내 고생한다.[5] 그런데 어느 팀이 A급 선수 둘을 데려가는 경우, 더 상위급 선수의 이전팀이 1라운드, 그보다 낫은 경우는 샌드위치 픽 혹은 2라운드 픽을 받았다. 실제로 밀워키 브루어스는 A급 FA 선발 투수 CC 사바시아가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면서 1라운드 픽을 받을 수 있었으나, 양키스가 LA 에인절스의 1루수였던, 그리고 랭킹이 더 높았던 마크 테세이라와 계약을 하는 바람에 2라운드 지명권만 받을 수 있었고, 1라운드 지명권을 에인절스한테 뺏겼다. 그리고 에인절스는 이 지명권으로 마이크 트라웃을 지명했다.[6] 이 두 가지로 인해 밀워키는 FA로 나온 벤 시츠가 2009시즌 수술로 인해 어디와도 계약을 안 하게 되면서 지명권을 두 장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 [7] 매해 달라질 수 있으며, 첫 시작이었던 12-13 스토브리그는 2013 시즌 연봉은 1330만달러, 2014 시즌은 1410만달러. 2012시즌 이후에는 9명이 오퍼를 제시받았으나 아무도 그 가격에 사인을 안 했다. 단 데이비드 오티즈는 퀄리파잉 오퍼 기간 중에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8] 단, 드래프트 상위 10픽에 해당되는 팀들까지는 1라운드 픽이 보호되며 그 팀들은 2라운드 지명권을 상실한다. 여러 FA를 영입한 팀의 경우에도 1라운드, 2라운드 순으로 차례대로 상실한다.[9] 하지만 FA 선수가 FA 직전 시즌에, 시즌 도중 타 팀으로 이적한 경우에는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고 타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그 보상권을 받을 수 없다.[10] 참고로 이는 2010년대 양키스를 뒤흔든 삽질 계약이자 짐덩어리로 꼽힌다. 롸드의 나이와 그로 인한 노쇠화 우려를 생각하면 이런 계약을 애초에 맺어주면 안되는 것이었고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도 이 계약을 결사반대했으나, 양키스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의 철딱서니 없는 아들내미 행크가 그냥 질러버린 것. 결국 조지 사후 양키스의 구단주는 행크가 아닌 할이 이어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