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C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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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기종은 아이리버 iMP-250
1. 개요
2. 역사
2.1. 초기
2.2. 2세대의 등장
2.3. 3세대 두께 승부
2.4. Ogg Vorbis를 넘어서
2.5. 최후의 작품들
2.6. 이후
3. 대표적인 제조사


1. 개요


MP3 플레이어의 일종으로, 저장매체로 CD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1990년대 후반 초창기 MP3플레이어가 시장에 선보이고 있을 무렵 MP3플레이어의 내장 메모리는 심각하게 작았다. 당시 MP3P의 용량이 16MB, 32MB, 64MB로 그 중에 32MB가 그나마 주류이긴 했다. 16MB짜리 MP3P는 아무리 싸도 너무 적은 용량 때문에 외면받았고, 64MB짜리 MP3P는 32MB짜리보다 훨씬 더 비싼 가격대가 형성되어 보유자가 드물었기 때문. 따라서 CD 수준의 음질을 가진 MP3 파일을 넣고자 한다면 겨우 음반 하나 정도를 넣을 수 있었고, 그 이하도 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드디스크 방식도 존재하기 했지만 1.8인치급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제품이 많았던지라 크기도 크고 가격도 나가고 충격에 약하고 속도가 느린 편이었다. 그래서 플래시형이 대세였지만 용량이 턱없이 모자란 편이었고 가격도 상당히 고가였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MP3파일의 수는 불어나게 되었고, 이것을 쉽고 싸게 가지고 다니고 싶다는 욕구를 위해 탄생한 것인 MP3CDP이다.
당시 공 CD 미디어의 가격은 하락일로를 달려, 장당 2000원이 넘는 비싼 가격에서 300원대까지 떨어질 정도로 저렴해지고, CD 레코더의 보급에 힘입어 일반 가정에서도 CD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이 된 바 사장의 요구는 더더욱 커졌다.

2. 역사



2.1. 초기


사실 MP3CDP의 시제품적 형태는 MP3P 초기에도 꽤 선보이고 있었다. 대만이나 중국에서 일반 CDP를 개량한 형태로 제작되어 판매되었는데, 가장 처음으로 국내에 시판된 모델이 LENOX이다. 전형적인 파나소닉 스타일의 형태를 가진 이 제품은 호기심의 대상이었는데, 제목 표시창이 일반 CDP와 같이 세그먼트 LCD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파일 네비게이션이 되지 않았고, 파일 수에 제약도 있었으며, 기본적인 CDP적 성능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시장에서 제대로 선보이기도 전에 사라졌다.
그리고 한동안 잠잠하다가 2000년에 혜성같이 나타난 회사가 하빈과 아이리버이다. 하빈은 엑소니언 시리즈로 유명한 회사로, 서울대 출신의 멤버들로 구성된 회사라고 알려져 있다. 하빈의 제품은 한눈에 보기에도 획기적이었는데, 일단 4라인 그래픽 LCD를 가지고 있어서 한글 표현이 가능했고, 자체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으며, 심지어 당시 ID3 태그를 뒤죽박죽으로 입력하던 시절에 자체적인 파일 소팅 시스템을 위한 MP3 태깅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던 진보적인 기기였다. 하지만 CDP를 뒤집으면 플레이가 안된다는 포터블 기기의 사용성을 망각한 제품 완성도 덕분에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2류회사로 전락하게 된다.
그리고 1999년에 설립된 아이리버가 등장하게 되는데 사실 아이리버의 등장은 의외의 것으로 대외적인 홍보활동이나 마케팅의 경우 하빈이 더욱 크게 벌인 감이 있어 엑소니언이 좀 더 알려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이리버가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게 된 것은 바로 '''입소문'''이다. PC통신을 중심으로 아이리버 제품의 완성도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내리는 글들이 많이 생겼고, 이 입소문을 따라 제품을 구매한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았다.
2000년 12월에 출시된 아이리버의 첫 제품인 iMP-100은 그래픽 LCD를 채용했지만, 해상도가 낮아 직접적으로 한글 표시가 되지 않아서 로마자 표기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한글을 구현하는 재치를 보여주기도 한다. 디자인 자체도 국내에서 개발된 제품 치고는 앞서나가는 편이었고, 제품의 트러블이나 개선방향에 대해서 회사측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유저들 사이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이 때는 양덕준 사장 역시 고객들을 직접 맞으면서 제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고, 이것이 적극 반영되어 제품에 보완되었다. 또한 아이리버의 최대 강점은 CDP에 과감하게 ARM 프로세서를 도입하고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해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가능하게 한 점이었다. 이전 제품을 버리지 않겠다는 아이리버의 약속은 후속 제품이 속속들이 등장하면서도 이전 제품의 업그레이드를 소홀히 하지 않아 사용자들에게 신용을 쌓는 계기가 된다.

2.2. 2세대의 등장


2세대부터 아이리버는 적극적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시작한다. 2001년 8월에 출시된 iMP-100의 후속 모델인 iMP-250은 높은 해상도의 그래픽 LCD를 채용하여 한글 표현이 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네비게이션 능력이 대폭 향상되었다. 이때 리모콘에서도 LCD 창을 제공해 가방에 넣고 사용하는 CDP의 특성 상 제어가 간편하도록 한 점이 우수했다. 하빈 역시 향상된 제품을 내놓았으나, 큰 임팩트는 주지 못했고, 점점 시장의 주도권을 상실하게 된다.
2002년에 소니의 첫 MP3CDP인 D-CJ01이 출시되었다.

2.3. 3세대 두께 승부


2001년 12월에 아이리버가 시장에서 두께 승부의 종지부를 찍은 iMP-350이 등장한다. 이전 모델에서 두께를 확 줄이고 껌전지를 사용한 모델이다. 제품 본체에서 LCD를 없애고 리모콘으로 모든 기능을 이전했으며, 제품의 상판을 알루미늄으로 처리해 고급화했다. 이전 제품의 개발 노하우를 통해 아이리버의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대단히 진화되어 있었으며 이것은 플래시메모리 MP3P를 제작할 때도 다른 모든 경쟁자들을 따돌리는 기술력이 된다.
하빈 역시 엑소니언을 슬림화하고 향상된 리모콘 성능을 가지고 시장에 도전하나 이미 대세는 굳어진 뒤였다.
파나소닉이 이때쯤 MP3CDP인 SL-CT800을 출시한다. 염가형 버전인 SL-CT700도 같이 출시했다.
iMP-350을 출시한 이후 2003년, 소니는 처음으로 MD에도 썼던 ATRAC을 지원하는 MP3CDP인 D-NE1, D-NE9를 출시한다.

2.4. Ogg Vorbis를 넘어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 무렵 음향 압축포맷에서 Ogg(Vorbis) 혁명이 일어나게 된다. MP3를 대체할 것으로 보여진 이 포맷은 향상된 음질과, 특허가 없다는 강점이 있다. MP3 LAME 인코더 발달에 힘입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는 여전히 MP3를 사용하고 있어 대체에 실패하고 일부 특수한 환경에서만 사용된다. 그러나 이것을 뒷받침하는 디코딩 칩은 비교적 늦게 나왔으며, 소프트웨어로 디코딩하려면 시스템 성능을 많이 소모해 지원하는 플레이어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는 간헐적인 작동정지,끊김현상, 재생시간 감소, 로딩시간 증가 등으로 이어졌고 대부분의 유저들은 포기하고 내버려두는 상황이 되었고, 메모리형 제품의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고 재생시간과 USB를 통한 쉬운 전송, 그리고 뛰어난 휴대성으로 인해 메모리형 제품이 시장의 대세로 넘어감에 따라 점차적으로 MP3CDP 시장은 감소하게 된다.
Vorbis 대응에 있어서 아이리버에서는 2003년 5월에 Vorbis 재생과 광출력을 지원하는 iMP-550을 내놓아 Vorbis를 제대로 지원하는 제품이 나왔지만 나머지 일부 제품들은 발매 시에는 기능이 없다가 펌웨어 업데이트로 Vorbis를 지원하기도 하였다. 물론 대부분은 완벽 지원과는 거리가 있다. 아이리버를 기준으로 최저와 최고 비트레이트가 정해져 있으며, 가변 비트레이트는 지원하지 않는듯하다.

2.5. 최후의 작품들


아이리버도 2004년에 재생 시간을 100시간으로 늘린 iMP-900을 내놓은 이후로는 성능이 떨어지거나 이상한 기능을 넣은 제품만 내 놓았고, 그나마 괜찮았던 iMP-550, 900 역시 시장에서의 평가는 이전 제품들만은 못했다. 이런 와중에 MP3CDP의 최후를 장식한 마스터피스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의 첨단을 달리던 회사들의 제품이 아니라... 삼성전자소니, 파나소닉에서 나오게 된다.
플래시 메모리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아이리버가 CDP 쪽에서는 iMP-900 이후로 기술적 향상이 없는 동안, 2003년 삼성은 복병으로 YEPP MCD-CM600을 내놓았다. Vorbis가 완벽하게 지원되며, 또한 제품의 두께 역시 13.9mm까지 줄였으며. 제품의 몸체는 금속 다이캐스팅으로 대단히 고급스럽다. 그동안 MP3CDP에서 요구되는 숙원을 대부분 해결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너무나 조용히 출시되어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고, 삼성은 이 제품을 마지막으로 MP3CDP를 제작하지 않는다.
2004년, 소니는 워크맨 브랜드의 출시 25주년, 그리고 CD 워크맨의 출시 20주년을 기념하는 제품을 MP3CDP로 출시하겠다 발표했고 D-NE20라 이름붙였다.[1] 이 제품은 통 마그네슘을 깎아 몸체로 삼았으며 두께는 13.1mm, 거기에 디지털 앰프가 삽입되었다. 무엇보다 이 물건은 CD 워크맨의 상징이기도 한 떡볶이모양 리모컨에서 곡목은 물론 내부설정까지 '''한글이 지원되었던 소니의 첫 제품'''이었다! 리모콘의 모델명은 RM-MC55ELK로, 소니의 CDP/MD용 리모콘 중 유일하게 한글을 지원한다.[2] 사실 소니의 MP3CDP 중에서 모델명 끝에 LS가 붙는 기기에 RM-MC55ELK 리모콘을 끼우면 한글을 지원한다. D-NE920, D-NE820도 같은 시기에 출시되었으며, 2005년 하반기에 소니 최후의 MP3CDP로 D-NE730, D-NE830을 출시한다.
워크맨 브랜드의 기념물이란 위치에 걸맞게, 성능과 외형 모든 측면에서 진정 마스터피스라 불릴 만 했던 D-NE20은 MP3CDP는 물론 CDP 역사의 최정점을 찍은 제품이 되었는데, 이를 끝으로 소니마저 초박형 CDP의 생산을 접어버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시대를 풍미했던 CDP란 존재는 무대의 주인공 자리에서 완전히 내려왔다. 살아남은 것은 극소수의 저가형[3] 기기들 뿐...
같은 시기에 파나소닉은 D-Sound를 탑재한 SL-CT810을 출시하며 히트를 쳤다. 후속작으로 SL-CT820도 출시되었는데 전작과 마찬가지로 깔끔한 소리로 호평을 받았다.[4] 이 두 모델은 파나소닉의 마스터피스. 이후 최후의 기종으로 SL-CT830, SL-CT730을 출시하고 파나소닉은 CDP 시장에서 철수했다.

2.6. 이후


현재 MP3CDP는 주류가 아니다. CDP 형태의 제품은 일본 업체에서 일부 내놓고는 있지만 초창기처럼 세그먼트 LCD 방식의 간이 재생형이다. CDP가 주이고 MP3재생은 부이다. 또한 미니 컴포넌트나 CD 카세트 등지에 부가기능으로서 제공되는 정도이다. 아마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3. 대표적인 제조사


  • - 초기엔 에스캠의 모델을 OEM으로 판매
  • - 소렐이라는 브랜드로 판매
  • - 엑소니언이라는 브랜드로 판매. 운영도중 회사 사장이 자살했다.
  • - 디온이라는 브랜드로 판매했다.
  • 필립스
  • 파나소닉
  • 소니
타 업종으로 전환한 아이리버나 에스캠을 제외하고, 하빈은 경쟁에서 도태되어 도산. 결국 에스캠도 PMP 사업을 벌이다 몇 년 후에 도산했다.
현재 국내에서 제대로 된 MP3 CDP 라인업을 갖춘 업체는 없으며, 그 외에는 해외 군소업체 제품이나 어학 기능을 우선한 제품이 일부 팔리고 있다. 마지막까지 시장을 유지했던 소니도 2013년 당시 극히 일부의 저가형 기종만 남아 있었고 본격적인 기종은 이미 몇 년 전에 단종된 지 오래...

[1] 2003년에 출시된 D-NE10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이 모델 때문에 D-NE10의 인지도가 낮기도...[2] MD MZ-RH1에서도 이 리모콘을 끼우면 한글을 볼 수 있다.[3] D-EJ001 등. 이쪽은 그냥 오디오 CD만 재생 가능하다.[4] 하위 라인업 모델로 SL-CT710, SL-CT720도 같이 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