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OV
1. Multiple Points Of View
'''다양한 관점 수용.''' 국내에는 구스위키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알려졌다. 기존의 POV가 특정 관점에 편향된 상태를 유지하고, NPOV가 이것에 반발하여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상태를 지향한다면, MPOV는 애초부터 어떤 관점이든지 전부 받아들이고 그것을 위키에 적는 것을 허용한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평범한 위키러들이 완전하게 자기 관점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인 NPOV가 아니라 차라리 나올 수 있는 모든 관점은 다 적어놓자는 것이다.
MPOV를 채택한 위키로는 국내에서 구스위키가 가장 유명하지만 자유인사전 역시 MPOV 기반이다. 해외에는 Chakuwiki가 있다.
나무위키도 이 MPOV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위키내 국내 정치 관련 문서는 MPOV 틀이 없음에도 대부분 옹호론과 비판론이 적혀있다. 각종 평가 문서 또한 옹호론과 비판론이 혼재되어있다. 이런 문서들은 MPOV로 작성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기존엔 MPOV일 경우 서두에 MPOV틀을 달아야 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룰이 바뀐 모양.
중립적 관점 기술을 뜻하는 NPOV와 비교하면 장단점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1.1. 장점
1.1.1. 다중관점이 불가피한 경우가 존재함
예를 들어 대부분의 정치적 이슈는 다중관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위키러들 간의 토론으로 국민과 전문가들의 견해가 갈라져 있는 사안에 대해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우며 그렇게 합의를 이룬들 큰 의미가 없다. 특정 입장을 가진 사용자들의 패권에 의해 치우친 서술이 되거나 서로 입장이 다른 사람들끼리 문서를 훼손하는 일이 반복되기가 쉽다.
1.1.2. 다중관점 자체가 정보로서 의미를 가짐
다양한 입장들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 입장들이 각각 어떤 근거와 약점을 갖고 있는지, 다른 입장들을 어떻게 반박하고 있는지가 모두 의미있는 정보이다. 설령 명백하게 잘못된 입장인 경우에도 그 입장을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는 경우엔 그 입장을 소개하고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를 소개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독자는 공정하게 여러 입장을 이해하고 나름의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1.1.3. 경쟁을 통해 문서의 품질이 높아질 수 있음
여러 입장을 가진 위키러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입장을 더 설득력 있게 만들고 반대하는 입장의 약점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어 전체 문서의 품질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1.2. 단점
1.2.1. 문서의 가독성
문서의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서로 반대되는 입장이 목차로 구분되지 않는 경우엔 서술의 관점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읽는 사람을 매우 헛갈리고 심지어는 짜증이 나게 할 수 있다. 즉, A가 옳다, 다만 A가 옳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A가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A가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라는 식의 기술이다.
다음은 좀 더 구체적인 예이다.
- NPOV를 채택한 위키에서 바른 교정의 예
주지하다시피 중세시대에 사람들은 지구가 둥글지 않고 평평하다고 생각했으며, 종교적 관점에 따라서 천동설을 맹목적으로 추종했던 것 때문이다.
→ ...여기에는 중세시대에 대한 흔한 편견 및 고정관념도 관여하고 있다. 플랫 에러 문서에서도 나오듯이 중세인들이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다는 속설은 후대에 창작된 것이며, 천동설 역시 당시의 제한된 관측 여건 속에서 최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찾으려다 보니 나온 것이었다.
- MPOV를 채택한 위키에서 바른 교정의 예
그렇기 때문에 다중관점을 적용하는 경우엔 문서의 가독성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목차를 효과적으로 구성하여 이슈에 대해 어떤 입장들이 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하고 구분된 목차 안에서는 하나의 관점 아래 일관성 있게 내용을 서술하는 것이 가독성에 도움이 된다.주지하다시피 중세시대에 사람들은 지구가 둥글지 않고 평평하다고 생각했으며, 종교적 관점에 따라서 천동설을 맹목적으로 추종했던 것 때문이다.
→ ...주지하다시피 중세시대에 사람들은 지구가 둥글지 않고 평평하다고 생각했으며, 종교적 관점에 따라서 천동설을 맹목적으로 추종했던 것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플랫 에러 문서에서도 나오듯이 이는 후대에 창작된 것이며, 천동설 역시 당시의 제한된 관측 여건 속에서 최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찾으려다 보니 나온 것이었다.
1.2.2. 지나치게 문서가 길어지는 경향
기본적으로 여러 가지 입장이 들어가다 보니 문서의 내용이 길어진다.
더군다나 서로가 자기 입장을 강조하고 싶어하다 보니 문서의 내용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자기가 반대하는 입장에 반박을 하는 내용, 그 반박에 반박을 하는 내용 등이 들어가다 보면 문서의 길이는 계속 길어져서 독자들을 질리게 만들 수도 있다.
더군다나 객관적인 내용 뿐 아니라 자기의 독자적인 논리가 들어가면서 글이 난삽해지기도 한다. 상대편 글은 다중관점 원칙으로 손을 대기가 어렵고 우리편 글도 손대면 왠지 동지에 대한 예의에 어긋날 거 같아 다른 사람이 쓴 부분은 놓아두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덧붙여 가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면 덕지덕지 잡동사니를 기운 느낌이 될 수도 있다.
사실 구스위키 같이 MPOV를 과격하게 인정해서 적은 내용은 절대로 지우면 안된다 급으로 가면, 문서 상단에서 했던 이야기가 중간에 다시 나오고, 문단 바꿔서 다시 나오는 경우까지 생긴다. 바로 위에 언급된 가독성의 문제와도 직결되는 내용.
1.2.3. 문서의 전문성이 떨어질 우려
위 항목과 비슷한 이유에서 NPOV에서는 출처와 참고 자료, 그도 안된다면 사용자의 특정 분야에 대한 권위와 자격 증명이라도 들이대지 못하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삭제가 될 수 있지만 다중관점을 적용하다보면 기존 내용을 수정하기보다 내용을 덧붙이는 식이 되어 비전문적이거나 비객관적인 내용도 남아 있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우리 모두 다 각자의 편향된 관점을 가진 비전문가라는 걸 쿨하게 인정하자''''는 식이 되어 누구나 한 마디 두 마디씩 쓰다 보면 '''진입장벽의 약화'''라는 측면에서 좋은 점도 있지만 문서의 품질은 낮아지는 결과가 될 수 있다.
1.2.4. 지속적인 분쟁
논란이 되는 문서에서는 지속적이고, 돌발적인 문서 훼손이나 끝없는 편집 분쟁이 발생하고는 한다. 이 과정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다면 발길이 끊겼거나,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아 사유화되다시피 한 문서들 중에 균형이 깨져, 위키 토론 제도를 악용해 특정 주장 쪽으로 서술을 치우치게 고정하고 반론의 기회마저 빼앗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고, 이것은 결과적으로 다중관점 적용의 '''장점인 접근성의 증대 효과를 저해'''할 수밖에 없으며,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눈에 띄지 않게 서술을 곡해/공격하여 지워지도록 하거나 특정 관점으로 치우쳤지만 근거가 없는 낭설을 실어 잘못된 정보를 재생산하는 등 '''문서의 전체적인 질을 낮추는 공작'''을 벌이게 되기도 한다. 가열된 여론을 이끌어 토론 중에 적대시한 자들에게 차단을 하겠다는 등의 협박을 하여 입을 닫게 하고 내쫓으며, 해당 문서에 대한 주의 기울이기를 멈추지 않으면 최근 편집 내역을 따라서 여러 문서를 재 수정하는 공작을 벌이거나 마녀사냥으로 위키에서 내쫒기도 한다. 주로 실질적으로 경제적, 정치적 이득이 있는 곳에서 발생한다. 위키백과가 이런 전문적이고 광범위한 공작과 문서 날조에 당한 적이 있다.
또한 이런 분쟁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을 잊을 만큼 분위기가 가열되어 사람들을 지치게 하기도 한다.
1.2.5. 다중관점으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견해는 어디까지인가 하는 문제
이를테면, 나무위키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문서를 찾아보면 지구온난화는 과학자들 사이에 합의된 사안이라는 관점에서 기술이 되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것은 논쟁이 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지구온난화는 검증이 안된 이론이고 기후변화에 인위적인 대처를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공정하게 다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중관점 문서로 변환하려 할 경우 그것이 바람직할까?
마찬가지로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옹호와 반박, 진화론과 창조론 등도 다중관점으로 기술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전문가들이 대체로 합의하고 있는 사안인데 자신의 이해관계나 이념적인 집착 때문에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 때문에 일반 대중에게는 논쟁이 되고 있는 사안으로 인식이 되는 경우, 다중관점보다는 과학적 견해를 메인으로 하고 그에 대한 오해를 풀어나가는 식으로 기술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만약 매우 불합리한데다가 그다지 인정도 받지 못하는 견해를 누군가가 억지로 고집하면서 밀어넣으려고 하는 경우엔 그것도 다중관점으로서 인정을 해 주어야 하나?
이렇듯이 MPOV는 기계적 중립으로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엄연히 한계가 있다.
불행하게도 나무위키에서 MPOV 틀이 붙는 것은 '''종종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되곤 한다.''' "어느 쪽도 주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현재의 문서 상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편의를 위해 A주장과 B주장이 존재할 경우, A주장을 "옹호론", B주장을 "반대론" 으로 나눈다고 가정하자. 토론으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양측 입장을 모두 기재하고 판단을 독자에게 맡기게 되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간혹 다음의 두 가지 반응이 동시에 튀어나오기도 한다.[1]
결국 이 상황에서 MPOV 틀은 그 태생적인 성격상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고 만다. 안습. 토론 참여자 모두가 '''성숙한 태도를 견지하는 가운데 타인의 관점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면,''' MPOV 틀은 모두를 아주 만족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썩 괜찮은 합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끔은 논리적/도덕적인 이유로 상대방의 관점이 위키에 적히기에는 너무 저열한 것이라고 비난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고, 이때 논쟁은 진흙탕 싸움이 되고 이를 수습하기도 극히 어려워진다. 이는 위키 기여자들 모두가 각자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1.2.6. 관점의 소개 순서
간혹 어느 의견을 먼저 작성하느냐를 가지고 문제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신학적 주제를 두고 가톨릭과 개신교가 서로 해석이 다를 경우, 어느 쪽을 먼저 작성하는가의 문제는 은근히 미묘한 신경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거꾸로 자신의 의견이 뒤에 적히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뒤에 적힌 주장이 앞 주장을 반박한 후 일종의 "결론" 을 내리는 성격을 갖는다고 생각하기도 하기 때문. 이럴 때는 옹호/비판 문서를 나눠버리는 게 낫다.
1.3. 결론
다중관점은 세상 모든 일에 절대적 진리가 있는 것이 아닌 이상 불가피한 측면도 있고 바람직한 측면도 있다. 그렇지만 잘못 적용되면 문서의 가독성과 품질을 떨어뜨릴 수가 있다.
나무위키에서는 다중관점이 아니라 중립적 서술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정치적 이슈 등에 대한 문서나 토론으로 합의가 있는 경우에는 다중관점을 적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엔 문서의 가독성과 품질에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몇 가지 가이드는 다음과 같다.
- 하나의 문서에 여러 입장이 뒤섞여 혼동을 주기보다는 서로 다른 입장을 목차로 구분하고 각 목차 안에서는 일관성 있는 서술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 각 입장에 대한 서술은 읽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독성에 유의하며 기술한다. 상대편이 읽고 납득하거나 회개하기를 바라지 말고( ) 제3의 독자가 양쪽 입장을 보고 이쪽이 더 설득력 있네 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쓴다.
- 같은 맥락의 이야기지만 다중관점이라는 것과 주관적이라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항상 객관적 근거에 유의한다.
- 길다고 이기는 게 아니다. 가급적 전체를 다 읽어보지 않아도 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입장의 결론과 핵심 근거를 앞부분에 기술하는 것이 좋겠다.
- 반박을 할 때는 앵커 기능을 이용해서 상대 입장의 어느 부분을 반박하는 것인지 알기 쉽게 한다.
- 다른 사람이 쓴 내용이라고 해서 무조건 지우지 않는 게 다중관점인 것은 아니다. 별로 재미있지도 않은데 세 문장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걸 열 문장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면 단호하게 칼을 대자.
- 자신과 다른 입장에서 기술된 내용이라도 수정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 입장에 맞추어 상대 입장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반박을 하고 싶은데 너무 서술이 난잡해서 반박하기가 힘드니까 더 깔끔하게 정리해줄께, 너희가 말하려는 게 이거 맞지 라는 식으로 손을 대는 것이 좋다.
2. 나무위키에서 MPOV
나무위키 안에서 MPOV를 적용하기로 한 문서 목록은 다음과 같다. 틀:MPOV 역링크
정치적인 주제의 문서의 경우엔 틀이 적용되지 않더라도 암묵적 룰로 MPOV가 적용되어있다고 보면 된다.
특히 정치적인 주제의 문서에서는 MPOV가 빛을 발하고 있다. 무조건 중립을 지켜야하는 위키백과와 다르게 MPOV가 적용될 수 있는 나무위키에선 쉬운 진입성으로 인하여 정치적인 내용이 매우 상세히 기술되어있으며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의견을 함께 볼 수 있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되었다. 다만 수정이 잦은 항목의 경우 다수의 이용자들 보다는 하루종일 위키에서 죽치는 소수의 이용자의 시각이 일방적으로 반영되는 문제가 있고, 이러한 작성자의 성향에 따라 찬반의 비율이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는 일이 많다.
또한 찬성과 반대하는 쪽들이 문서에서 서로 견제를 하는데 의외의 성과를 불러왔다. 일반적인 문서의 경우엔 경험이나 생각에 근거하여 작성하는 경우가 많아 출처표기가 미흡한 경우가 상당하다. 하지만 정치적인 문서의 경우엔 찬반 다툼이 심하여 기술하는 대부분의 의견에 출처를 표기를 요하게 되어 나무위키의 일반적인 문서보다 출처가 남겨진 사실을 기반으로 한 설명이 많이 기술되어있다. 이런 점은 MPOV가 낳은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3. My Point Of View
영어권의 채팅용 약어로 "내 관점에서는..." 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4. Megalomaniacal Point Of View
'''과대망상적 관점.''' 자신이 위키에 기여한 버전만이 오직 NPOV이고 타인의 수정이나 편집에 대해서는 POV라고 몰아붙이며, 이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신이 부당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망상적인 관점을 말한다. 구스위키에서는 이에 대해 자의식 과잉의 관점이라고 번역하여 소개하고 있으며, 위키미디어 메타 측의 서술을 번역하여 보여주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자.
5. 관련 문서
[1] 특히 극악한 키배를 달린 후에 감정의 앙금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임시방편으로 제안한 MPOV가 적용되었을 때 특히 이런 반응이 나온다. 물론 모든 위키러들이 이렇게 품격 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절대 아니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